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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바가지쓴 아랍에미레이트
2009/12/28 00:34
우연 치고는 참 묘한 일입니다. 저는 북한의 '5축 CNC' 기술을 설명하면서 경수형 원자력 발전설비에 대해 설명한 바 있는데 글쓴지 일주일만에 아랍에미레이트가 발주한 47조 규모의 원전을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수주했다네요.
먼저 아랍에미레이트가 완전 바가지 썼네요. ^^* 국제가격의 4배~5배 비싼 가격에 말입니다. 미국의 영향력에 편승해 마스터로 나서 수주한 우리 입장에서는 좋긴 하지만.. 세계질서는 힘이 없으면 내주머니의 돈도 내돈이 아니고 바가지도 쓰는 법입니다.
12월19일 저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 현재 경수로형 원자력 발전설비의 설계핵심코드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아레바> 단 2곳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가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고자 한다면 설계에서부터 이들의 프로그램에 의존해야합니다.
즉 핵분열 제어기술과 열교환수지(Heat balance) 계산기술이 없고, 핵심 장비들과 농축우라늄 연료를 생산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미국이 허용하고 지원해줘야만 건설이 가능합니다.
스팀터빈과 함께 원자로냉각재펌프(RCP)는 원자로의 열을 터빈에 전달해 전기를 생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부품으로 아무나 만들수 있는게 아닙니다.
그런데 북한은 중수로형 원자력 발전설비의 원천기술과 경험 또 열교환수지(Heat balance) 계산기술를 갖고 있어 이를 경수로형으로 변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며,
스팀터빈과 원자로냉각재펌프를 이미 20~30년전에 제작 운용하고 있으므로 또한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이제 대형 5축 CNC를 자체개발하여 운용하고 있으므로 더욱 쉽게 각종 부품을 생산해 낼수 있습니다. ] ==> http://cafe.naver.com/kocoree/6761
어김 없이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끼어 있습니다. 이번 아랍에미레이트의 국제 입찰은 처음부터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아레바> 간의 2파전이었습니다. 나머지는 '들러리'입니다.
말이 국제입찰이지 아랍에미레이트가 미국의 영향력 하에 있는 국가이고 보면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
한국전력 컨소시엄'이라고 하지만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중심에 있는 것이고, 경쟁사는 프랑스 <아레바>가 중심에 있는 것인데 미국 <웨스팅하우스> 쪽으로 낙찰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웨스팅하우스>가 <한국전력> 뒤에 숨어 <아레바>와 경쟁을 했다고 보면 됩니다.
한국전력 컨소시엄'은 경수형 원자로의 원천기술을 가진 <웨스팅하우스>에서 핵심 설계와 원전제어계측장치(MMIS)를 제공합니다.
또 <웨스팅하우스>는 냉각재펌프(RCP)의 제작도와 핵심 부품을 <두산중공업>에 전달하면 <두산중공업>은 가공.조립 생산합니다.
스팀터빈은 일본 <도시바>에서 제작도와 핵심부품을 <두산중공업>에 전달하면 <두산중공업>이 가공.조립 생산합니다. <두산중공업>은 돈을 많이 받고 생산하므로 돈벌이는 됩니다
<한국전력>은 <웨스팅하우스>로 부터 제공받는 핵심 설계서를 가지고 <한국전력기술>이나 <현대엔지니어링>에 기본설계 및 상세설계를 발주합니다. <한국전력>은 사업관리(PM)와 설계(Engineering), 구매(Procurement)를 수행할 겁니다.
물론 구매와 설계 부문에서 <웨스팅하우스>와 <도시바> 그리고 <두산중공업>이 차지하는 부분은 제외입니다.
그리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한국전력>으로 부터 받은 설계도서로 시공(Construction)을 맡게 되는 형식이지요. 이런 형식을 'EPC사업'이라고 합니다.
'한국전력 컨소시엄'에서 유심히 살펴야 할 점은 위의 기사와 같이 원자로의 원천기술과 원자로냉각재펌프(RCP)의 핵심 부품을 미국 <웨스팅하우스>에서 제공하고 그 대가로 설비 공사비의 48%를 챙겨간다는 사실입니다.
부품 몇개와 도면 몇장 던져주고 엄청 챙겨가는 것이지요. 돈은 미국이 챙기고 고생은 한국이 하는 식입니다. 물론 한국도 아랍에미레이트가 바가지를 쓴만큼 남는 장사이고 부가가치도 엄청 발생합니다.
47조?.. 북한은 5조원이면 4기를 지어줄 수 있습니다. 만약 남한이 원자력발전 원천기술과 냉각재펌프(RCP) 원천기술,
스팀터빈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북한과 힘을 합치면 향후 국제시장에서 원자력 발전 수요를 생각해 보았을 때.. 떼돈을 벌텐데.. ^^*
2009/12/29 00:49
지금 언론이 마치 우리나라가 원자력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떠들고 있습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한국수력원자력>, <중부발전>, <남동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주식회사들은 발전소를 소유하고 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여 <한국전력> 주식회사에 판매합니다.
이중 <한국수력원자력>은 수력 발전소와 원자력 발전소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5개 발전회사는 화력 발전소를 소유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들로부터 전기를 구입한 <한국전력> 주식회사는 송전망, 변전소, 배전망을 소유하고 이를 운용하여 시민들에게 전기를 파는 회사입니다.
때문에 <한국전력>은 원자력 기술 근처에도 못갑니다. <한국전력>은 원자력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이러함에도 어째서 '한국전력 콘소시엄'이 형성되었는지 의문입니다. "중동에서 미국이 다 해먹는다"는 불편한 인식을 회피하고자 <한국전력>이 얼굴마담 역할을 했다고 봐야합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한국전력>에 전기를 팔아먹기 위해 원자력 발전소를 지어야만 합니다. 이때 핵심설계와 핵심설비를 <웨스팅하우스>에게서 구입하면서 일이 시작됩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발주자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웨스팅하우스>에게 필요한 출력(전력량)을 알려주면 <웨스팅하우스>는 출력에 맞는 핵심설계서를 디자인합니다. 엄청 비쌉니다. 핵심설계서를 완성하면 <웨스팅하우스>는 핵심설계서를 <한국수력원자력>에 대가로서 제출합니다.
그러면 <한국수력원자력>은 구입한 핵심설계서를 <한국전력기술>에 제공하고 설계 용역을 맡깁니다. <한국전력기술>이 <한국수력원자력>의 하청 회사가 되는 것이죠.
<한국전력기술>은 건네받은 핵심설계를 바탕으로 기타설비(BOP;Balance of Plant)를 설계하고 상세 설계를 만들어 냅니다. <한국전력기술>은 <웨스팅하우스>의 핵심설계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은 <GE>에 스팀터빈을 구입합니다. 엄청 비쌉니다. (이번 아랍에미레이트의 경우 일본 <도시바>에서 콘소시엄으로 참여하여 스팀터빈을 공급하는 것으로 되었지만
대부분 미국 <GE> 혹은 <ABB>에게서 구입합니다.) 그러면 <GE>는 다시 스팀터빈 부품도면을 <두산중공업>에 건네주고 가공.조립에 대해 하청 구입합니다.
<두산중공업>은 원천기술이 없으므로 머리 쓸 필요없이 도면대로 가공.조립 하기만 하면 됩니다. <두산중공업>은 이런 식으로 <웨스팅하우스>로 부터도 하청을 받습니다. 이러한 방식을 '절충교역(Off-set)'이라고 합니다.
지난 FX사업(차세대전투기사업)에서 미국 <보잉사는> F-15K전투기 가격 40억불 중에서 10억불인 25%를 절충교역 하기고 계약했는데 이는 <한국항공>에서 전방동체와 주익을 제작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러하다고 해서 <한국항공>이 F-15전투기의 기술 25%를 갖는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이 <두산중공업>도 절충교역 방식에 의해 가공.조립을 하더라도 기술을 갖는다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은 <한국전력기술>이 완성한 상세설계 도면을 바탕으로 시공부문을 발주하는데 이때 <현대건설>이 역할을 맡습니다. <현대건설>은 도면대로 시공하기만 하면 됩니다. 쉬운 일입니다.
이 중에서 누가 원자력 기술을 가졌나요? 오로지 미국 <웨스팅하우스> 뿐입니다. 결론은 한국의 어떠한 기업도 원자력 기술을 가졌다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연일 "한국이 원자력 기술의 90%를 가졌다"느니, "곧 100%를 갖는다"느니 사실과 동떨어진 보도를 내어 놓고 있습니다. 대통령 향한 '용비어천가'입니다. 국민들은 사실로 받아들이겠지요.
다만 이러한 구조로 한국의 모든 원자력 발전소가 건설되었기 때문에,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한국에서의 독점적인 지위 속에 이러한 방식은 반복되었기 때문에, 급기야 마치 잘짜여진 팀처럼 역할 분담이 자리잡았습니다.
이러한 팀워크가 아랍에미레이트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한 것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없으면 말짱 꽝이라는 점입니다.
'말짱 꽝'이라고 보도할 이유도 없지만 그렇다고 원자력 기술을 보유한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거짓을 전파하는 행위일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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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원전수주로 우리나라가 얻는게 대체 뭔가요?
1. 살로만
'09.12.30 12:05 AM (124.51.xxx.30)그렇군요....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고깃국에서 고기덩어리는 미쿡이 암팡지게 먹어치우고 ...우리 나라는 몸으로 때워가며 고생한 댓가로... 국물만 좀 얻어먹는 거군요....
통일되어 남북이 손잡고 해야할 일인데.....분단 현실이 참 슬픕니다.....ㅠㅠ2. 아으
'09.12.30 12:52 AM (222.237.xxx.44)에레이ㅋ,,, ,,,그런 시각으로,,기준으로 주장하면 미국의 우주왕복선도 일본거고,,조선업도 모든게 아니지..궤변덩어리로 보이는데,,삼송핸펀도 퀄컴거고,,,ㅡㅡ원전수주로 얻는게 뭘까요,,,댁같은 구라쟁이들이 설치고 먹고 산다는 거겠지요..
3. 궤변
'09.12.30 3:08 AM (61.248.xxx.2)무슨 뚱딴지 같은 소린지...
매국노도 아니고
우리가 원자력발전소 설계에 대해서 100% 완전 기술을 가졌다고 한 기사는 본적이 없습니다.
원자력발전소 건설대비 95%에 해당하는 기술을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5%는 2012년까지 자립하겠다고 선언을 했구요. 물론 기술이라는게 의지만으로는 안되겠지요.
벼룩 한 마리 잡자고 초가삼간 불지르자는 것인가요?
100% 기술을 보유하지 못했으니 수출하지 말자는 말인가요?
모든 것을 우리 나라에서 설계할 수 있고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몇 개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로열티는 지불하는 것이구요.
우리 나라에서 건설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그 비용은 5% 이내로 극히 미미합니다.
당신 같은 논리라면 대형 빌딩을 건설하는 데 있어서 설계비용과 건설비용을 모두 합쳐서
평가하는데 터빈스팀을 두산 중공업이 만들면 설계비용은 제작비용에 비해서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스팀터빈 가격(설계가격 + 제작비용)을 모두 일본회사가 가져가는 것으로 계산하니까 48%가 나오는 것입니다. 제작비용이 훨씬 많고 이것은 두산중공업이 가져가는 것입니다.
이런 미친 글로 전문적 지식이 없는 네티즌들을 미혹시키지 마세요.
정부가 너무 유난을 떠는 것은 못마땅하지만 그래도 우리 기술로 원자력발전소를 95%
자립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입니다.
자립하지 못한 5%도 만들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원천기술을 갖지 못한 것이구요.
물론 그 원천기술을 이용하지 않고 프랑스처럼 다른 기술로 대체하면 되지만
그것에 대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을 중요시 하는 원자력발전소에는
적용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원천기술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오래지 않아 100% 기술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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