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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하나 빼고는 모든 조건이 다 맞는 남자. 결혼할 수 있나요

이제서른둘 조회수 : 2,349
작성일 : 2009-12-28 11:29:54
제 친구 얘긴데요

아무리 친구들끼리 머릴 싸매도 답이 안 나오고 결국은 본인 인생 본인 책임이지만..
한번 인생 선배들에게 여쭈어 봐요

일년 전 선을 본 사람이 있는데
직업 좋고 집안도 여자쪽과 엇비슷, 부모님 사회적 지위(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도 엇비슷,
종교도 같고(기독교니까 종교가 중요해요)
나이도 두 살 많고, 사람이 순하고 착하다고 해요.

근데 양가에선 너무나 좋아하시며 얼른 결혼시키자고
상견례 말이 나온 게 벌써 일년 동안 두 번인데,
단지 '좋다'는 느낌 하나가 부족해서 망설이며 집안의 요청을 묵살해오다
더 이상은 미루기 힘든.. 결정의 고비인 거예요

자주 보기 힘든 직업들이라
한 달에 한번씩 만나서 그 사람을 좀더 알아가고 싶었는데
좀처럼 그렇게 안 된 거죠. 좋은 마음도 생겨나지 않고, 정도 별로 들지도 않고..

그런데 갈등은  다른 모든 조건이 너무나 들어맞다 보니..
참..

결혼한 친구들은 살다 보면 정든다이고
안 한 친구들은 그래도 좋아하면 다른 게 커버되지 않을까? 좋은 맘이 우선 아닐까? 하네요.

참고로 남자가 여자를 무척 좋아하는 티도 별로 내지 않고, 일년 간 스킨십도 손잡고 땡이구요.
그건 조심스러워서 그럴 수 있지만.. 남자 맘은 잘 모르겠어서..

에구
하여간

다른 조건이 모두 맞는 남자와
사랑하진 않아도 결혼 할 수 있을까요? 해야 할까요?

이 사람을 놓쳤을 때
사랑은 하지만 기타 다른 조건이 어려운 사람을 만나 결혼할 수 있을까요?
IP : 218.38.xxx.13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28 11:40 AM (210.216.xxx.252)

    아무리 사랑만으로 결혼할 수 없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사랑까지는 아니더래도..

    최소한 좋은 감정은 있어야지요.

  • 2.
    '09.12.28 11:43 AM (168.131.xxx.91)

    저 결혼전이 생각나네요. 제 남편이 그런 스탈이었어요. 연애하기에는 무지 재미없는 남자... 그래서 전 연애 오래 안하고 3개월만에 후다닥 결혼해버렸어요. 저도 나이도 있고(33) 결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놈의 삘이니 마음이니 때문에 머리터지게 고민했지만 주위사람 모두가 찬성하는 사람이었고, 제가 딱히 사랑에 빠진 남자도 없었기 때문에 결혼으로 가는 기차를 탔답니다.
    물론 그 뒤로는 일사천리로 결혼으로 골인했지요.
    제 경우엔 결혼하니 같이 살다보니 정이 생기더라구요.
    그냥 결혼하니 이 남자 하나만 보게되고 살면서 이렇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도 있구나 싶은게 적응 안되기도 하고...
    지금은 그때 내가 왜 그렇게 쌀쌀맞게 퉁퉁거렸을까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그런 나하고 결혼해준 남편이 고맙고 그래요.
    제가 해주고 싶은 말은 딱히 좋아하는 남자가 없으면 결혼하시라구요.
    여자는 몸가면 마음도 간다는 말이 맞는거같거든요.

  • 3. 안되나봐요
    '09.12.28 11:44 AM (119.194.xxx.174)

    제 동생이 딱 그런 케이스에요
    정말 인물이며 집안, 학벌, 직업, 인간성...어디내놔도 다 보쌈해갈 남자인데 그 '마음'하나때문에 아직까지 결혼을 안하고 있어요. 남자도 동생을 너무 좋아하는데 제 동생 마음이 딱히 불붙지않는다는...그 이유하나가 벌써 7년째 망설이고 있는 이유라나요
    기혼인 제 입장에선 참 기가찬 이유지만 한편으론 이해도 되요. 마음이 안끌리는데 수천가지 좋은 조건이 무슨 소용있나싶고...

  • 4. 제딸
    '09.12.28 11:49 AM (122.47.xxx.5)

    27살인 제딸 얘기네요
    엄마로써 정말 탐나는 청년들
    그 마음이 가지않는다는그이유 하나로 여러남자 그냥보냈어요
    정말 제딸 인연은 어디서 나올지..

  • 5. 내얘기?
    '09.12.28 12:12 PM (121.131.xxx.167)

    제가 그랬어요. 다 좋은데 이상하게 맘이 안 생기더라구요. 양가 모두 분위기 좋았고, 그냥 저만 결정하면 내일이라도 결혼할 상황이었는데 안 되더라구요. 지금 남편은 뭐든 안 좋고, 삐그덕대고 그랬는데 조건 빼고 맘이 너무 잘 맞아서 그런지 사귄 지 3개월만에 결혼했어요. 지금은 저에게 최고의 남편이죠.

    그 맘이란 게 단순히 마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가끔 남편이 놀리듯 그 사람이랑 결혼 안 하 것에 대해 농담하는데, 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마음'이라는 게 사실은 저 사람은 그래도 아니라는 걸 가리키는 신호는 아니었나 싶거든요.

  • 6. 인연
    '09.12.28 12:18 PM (118.33.xxx.192)

    전 결혼했지만, 정말 조건만 맞춰 하는 결혼이 행복할까요?
    옆에 있으면 너무 사랑스러워서 다 잘해주고 싶은 마음, 아 정말 사랑받고 있구나 하는 행복감과 충만감,
    이런게 빠져있따면 전 결혼 생활이 너무 공허할 것 같아요.
    콧물 흘리는 것도 안쓰러워서 막막 잘해주고 싶은,
    사랑스러운 남편과 함께 시간보내면서 그걸 절실히 느끼는 요즘입니다.

  • 7. 헌데
    '09.12.28 12:46 PM (121.147.xxx.151)

    그 남자분 너무 무덤덤한 거 아닌가요?
    한달에 한 번 만나기도 힘들고 스킨쉽도 그저 그런 정도란거
    이건 집고 넘어가야하는 거 아닐지...

    조건이란 것이 평생을 살다보면 보너스가 생길 수도 있지만
    있던 것들이 하나 둘 사라질 수도 있으니까요.

  • 8. ...
    '09.12.28 12:58 PM (218.156.xxx.229)

    마음 없이는 힘들죠. 그 조건이 헉!! 할 정도로 더!!!! 좋지 않고서야. 혼테크수준말이죠.
    조건이 엇비슷한데, 마음까지 맞다면 금상첨화지만...조건이 엇비슷한 것 가지고 머리 싸맬 필요가?
    이혼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놓고 보자면,
    마음 없는 겨우는 바로 법원행, 마음 있는 경우는 참을만큼 참아보고, 이 수 저 수 다 써 보고 법원행.
    이런 시간차가 있겠네요.

  • 9. .....
    '09.12.28 1:01 PM (112.149.xxx.210)

    남자쪽에서도 별로 강하게 결혼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저런 상화이면 누구든 적극적으로 나가지 않으면 좀 힘들지 않을까요?
    '좋아~'가 약간 부족하지만 조건으로 평생 살 수 있겠다고 상대 또한 맘 먹어주지 않는 한 말이예요.

  • 10. 크흠...
    '09.12.28 1:07 PM (211.210.xxx.62)

    손잡고 땡이 약간 걸리네요.
    일년간 손만잡고 땡이라니... 어려운 문제네요...

  • 11. 휴우
    '09.12.28 1:20 PM (166.137.xxx.237)

    이런 게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는 현실에 절망을 느낍니다. 마치 결혼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 같군요...

  • 12. 결혼은나중에.
    '09.12.28 1:46 PM (220.83.xxx.39)

    1년이나 만났는데 손만 잡았다는 게 영 수상하네요.
    결혼 결정부터 내릴 게 아니라
    결혼후에도 섹스리스로 살 자신없다면,
    언제 날잡아 분위기를 만들어봐요. 진도가 나가는지 안나가는지..

  • 13. 결혼해서
    '09.12.28 2:07 PM (221.145.xxx.151)

    아이 낳고 살다 보면 다른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우울증 걸릴 만큼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 도박 안 하고 술 안 마시고 사람 좋고 돈 잘 벌어온다고 다가 아니거든요. 남들은 팔자 편한 소리 한다지만 당사자에겐 절실해요.

    그러한 상황을 이겨내게 하는 것은 사랑, 마음뿐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안 맞는다면, 어느 순간 모든 조건이 공허해질 수가 있어요.

    그리고 1년 동안 손만 잡았다는 게 걸리네요. 그렇게 결혼해서 섹스리스로 사는 부부를 좀 봤거든요. 중요한 문제이니 이 점 잘 고려해보세요. 남자가 매너 좋아서 그러는 게 아니라, 성욕이 아예 없어서 그럴 수도 있거든요.

  • 14. 두분중
    '09.12.28 2:26 PM (118.217.xxx.173)

    한분이라도 강하게 끌려야지
    1년동안 여자나 남자나 손잡은게 끝이고 아직도 고민만 하는 사이라면
    참 결혼한다 쳐도 따분하고 지루하겟네요
    오히려 조건 안보고 결혼해서 경제적으로 시달리고 남편에게 문제있으면
    사랑 따위 우습지만
    그냥 뭐 평온하고 크게 힘든게 없는 상황이면 오히려 사랑은 더 중요해요
    이젠 평생 서로뿐인데 그렇게 무덤덤해서야
    정말 결혼을 위한 결혼이네요 .
    살아가는 재미 80% 쯤은 버리고 기능만 남기는 거라고 생각해요
    1년동안 서로 무덤덤한데 살다보면 더 애틋해질까요??
    손만 잡는것도 생각해볼 여지가 많은 부분이네요

  • 15. 그결혼
    '09.12.28 6:04 PM (220.121.xxx.34)

    하면 100% 후회합니다.
    결혼의 결정적인 조건은 너무나 간단해요.
    저 남자랑 같이 살고 싶다! 라는 마음이 들어야 하는 거에요.

  • 16. 그러다
    '09.12.28 11:38 PM (121.165.xxx.121)

    그러다 '마음' 이 끌리는 사람을 만나면, 모든 조건이 소용없어지는거지요.....
    마음이 끌리는건 여러 조건중 하나가 아니라, 필수조건으로 먼저 깔고 그다음 조건을 보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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