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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의 많던 눈들이 생각나서..주절주절
아이들과 "검정고무신"이라는 만화보고 있었는데요.
두주인공이 군대 갔네요.
화천에서 차 갈아타고 삼거리로 부모님들이 면회가는 장면이 나왔네요.
전 남편이 장교(군복무중에)여서 아이들 데리고 화천에서 더 들어간 포대쪽 군인아파트에서 잠시 살았네요.
당시 남편이 신교대 (신병교육대)에 있어서 제가 대구오는 길이였는데 화천까지 남편이 춘천가는 차에 군인들 탄뒷쪽에 태워주었는데요.
트럭같은 곳이였는데 천으로 창문도 비닐로 조그만 문이 있었네요.
전 친정간다고 애기둘 이리저리 둘러매고 앉아있었는데..눈이 막 오더군요.
그 중 한 군인이 아마 신병인듯 군기 바짝들린 표정으로 제 앞에 있었는데 눈이 막오니
저도 맘이 좀 그랬거든요."내가 대체 왜 여기 이 추운곳에 있나 것도 애들 데리고"하는 생각에 처량했는데
그 군인 표정이 정말 슬프게 그 비닐창밖으로 응시하더군요. 그리곤 눈물 한줄기 죽~~~~~~~~~~~~~~
전 아래지방살아 결혼전엔 그리 많은 눈을 본적이 없었는데 눈구경 실컷했거든요.강원도에서
살다 그리 슬픈 눈구경은 처음이였던듯 해요
너무 싫었던 3년인데 살다보니 평생 강원도 갈일은 스키장뿐이라 그때의 일들이 이리 추억이 될줄 누가 알았겠나요?
화천 삼거리 사방거리 풍산리 평화의 댐
근처 고기촌 염소고기 먹으러 다닌일 백숙 먹으러 다닌일
그 추운 군인아파트 101호 다 추억입니다.
눈이온다하고 마침 만화책에서 그 대목을 보고 남편이랑 웃으면서 눈이야기 하다 남편이 잠들었네요.
얘들아 너네 둘 업고 스키장갔던 일이 어제같은데
요즘은 벌써 함께 타러갈일이 있으니 세월이 빠르구나.
전방의 군인들 여러분
추우시지요?그래도 동계훈련때 화장실 갈때 군화신고 가세요.
슬리퍼 신고 가다 동상걸립니다.
1. 그러게요
'09.12.27 10:56 PM (221.149.xxx.145)그때는 지긋지긋했던 일이 좀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되더라구요.
이러면서 나이를 먹어가나봐요.2. ..
'09.12.27 10:58 PM (59.86.xxx.107)서글퍼지면서도 아스라한 추억이었네요..
왠지 그장면이 그려져요..
글이 아름답네요.3. 눈
'09.12.27 11:09 PM (58.120.xxx.243)넵..참고로..그 군용천막이 어찌나 두텁고 군용색인지..낮이엿는데..그 트럭안이 컴컴했는데 날도 안좋더니..눈발까지..
그 비닐 창문이라는거이 어찌나 좁고..두꺼운 비닐로 된거니 빛도 잘 안들어오고..불투명했어요..마치 안개속 같은 느낌이여서 그 군인도 울었나 봐요.
와..강원도 쪽으로 군복무 하시는 분들은 정말 추워요..제 집이 추웠나?
한번은 말그대로..슬리퍼 신고 일보다..동상아주 심하게 걸린 군인에게 신랑이.."야 이것들아..여기가 너거집 화장실이가..??발잘린다.."하면서 소리소리 지른게 너무 기억이 나요..그 짧은 시간에..헉
저도 아들이 있지만..그래도 군 복무 가야겠지요.우리갔던 곳이면..어휴..그나마 남편은 편하게 갔지만..
강원도 추운곳에 아들 군복무 보낸 분들..맘이 짠하실듯 해요.
저처럼..아래지방 사람들은 정말 체험하지 못한..추위였어요.나이 30넘어 웬 ...4. 갑자기
'09.12.27 11:15 PM (211.201.xxx.121)엄마생각납니다~전방에서 애들 셋 키우시니라...
고생 많이 하셨던 엄마~~5. ^^
'09.12.28 8:08 AM (218.238.xxx.223)울 아들 자대 배치받고 가자마자 눈치운다고 전화와서 마음이 짠하던 차인데...눈물나네요
6. 지금
'09.12.28 4:35 PM (218.51.xxx.90)아들이 화천에서 군생활하는데
이글 읽으면 눈물 나네요
지금 이곳이 이렇게 추운데 그곳 화천은
어떨까 싶어서요
그 신병의 한줄기 눈물이 내 아들 눈물같아
가슴이 저려옵니다
아들아이한테 몇번 갔다 왔는데 글쓴님이
사셨다는 곳 지나다 본거 같아요
포병 군인아파트....
아들아이의 건강한 군대 생활과 빨리 제대해
보고 싶은 마음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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