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으로 아버님이 내일 병원에 입원하시게 되어
시동생이 지난주도 내려갔다 왔길래
야간근무 하고 들어온 시동생 피곤할것 같아
내가 대신 내려가겠노라고 전화해놓고
12시쯤 집을 나섰네요
사당을 지나 남태령고개를 넘어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가던중
아버님이
내일 올라가겠노라고
저희집에 올라와 하루 주무시는것도
수술 받는 걱정때문인지
차 돌려서 그냥 가랍니다
시댁이 당진인데
반정도 내려갔을때 차를 돌려 올라가려니 참 황당하더군요
좋은일 하려고 나선길이.........자식들 마음도 조금 헤아려주시지 어찌 오던길도 도로 가라고 하시나?
싶었습니다.
서울로 올라가던중
눈발이 조금씩 내리더니 어느새 제설작업차가 제옆을 지나갈 정도로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제법 많이 쌓여
기온이 내려가니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얼어
집으로 그냥 가려다 대림동쪽 엄마 있는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언덕에서 차가 미끄러지고
바로 앞차도 바퀴가 헛돌고..........
무서웠습니다
트렁크엔 체인도 가져오지 않했는데.........자칫하다간 추돌사고 생기기 딱 좋은 상황입니다
언덕을 올라가는데 제 차도 어김없이 바퀴가 헛돌더군요
운전한지 10년 되었지만 다리가 후덜덜~~~~
이럴때는 옆에 운전 못하는 남편이 야속하기 그지 없습니다.
입으로 잔소리만 하는 스타일입니다.
엉금엉금 기어서 병원에 도착해서
간신히 엄마 얼굴 보니 마음이 아프고 볼때마다 자꾸만 살이 빠져서
다리가 점점 얇아지는 걸 보니
눈물이 핑~~~도네요
오빠가 조금 더 늦으면 눈길이라 집에 가기 어렵다고 언능 가라고 해서
30분만에 나왔습니다.
집은 노원구인데 갈길이 갑갑하더군요
원효대교 넘어서니 강변북로가 꼼짝도 안합니다.
서부역쪽으로 해서 서소문......광화문......종로.........혜화동......종암사거리......집
평소 안막히면 40분........조금 더 막히면 1시간인 거리를
3시간 40분만에 왔습니다.
한 5년은 늙은것 같습니다.
이런날씨는 내가 운전을 못해서가 아니라 도로 사정이 미끄럽다보니
조금만 잘못해도 추돌사고가 생기는 상황이라.......
스트레스가 몇배로 증가되는 상황입니다.
집에 와서 점심도 못먹었는데
밥 생각도 없었어요
4시에 출발해서 7시40분 도착
그냥 뻗어 누웠습니다.
아.........이런날은 운전 잘 하는 남편 두신분들이 부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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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때문에 도로에서 하루종일 고생했네요
피곤 조회수 : 975
작성일 : 2009-12-27 20:49:53
IP : 222.111.xxx.19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기상청
'09.12.27 9:06 PM (59.28.xxx.198)1센티 오고 만다고 하더니 짜증 나네요. 십수년째 헛소리만 하는것 같고..그때마다 수퍼컴퓨터 없어서 그러니....헛소리만 하고....에구 언제 기상선진국 될려나? 미국은 그 넓은 나라도 정확도가 상당히 높은데....하여간 여기도 구조조정 강력하게 해서 젊은 기상과학자들 대거 영입하고 노땅들 자리만 차지하고 정리정략만 하는 떨거지들 다 집으로 보내야 합니다. 개혁 안되면 사회는 썩씁니다. 어디나...
2. ..
'09.12.27 9:45 PM (61.78.xxx.156)에구..
고생한 상황이 눈에 그려지네요....
정말 애쓰셨어요...
무사히 들어가서 이글을 쓰셨으니..
그저 다행이랄밖에....
오늘밤 푹 쉬세요...3. ...
'09.12.27 10:26 PM (125.133.xxx.170)3씨쯤 도로보니 장난 아니더군요
베테랑 남편 차두고 왔습니다
정말 너무 고생하셨네요
윗님 말씀대로 아무사고없이 집에 무사히 가신건만으로도
천만 다행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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