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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냥이 주웠다고 글 올렸던 사람이에요.

어떡해요 조회수 : 1,292
작성일 : 2009-12-27 16:58:05
이제 일주일이 되었네요.

주변에 입양보내겠다고 기염을 토했지만

어찌된일인지 지금도 냥이가 저희집에 있구요.

이름도 생겼네요.

고양이를 싫어하셔서 나 죽으면 키우라고 하셨던 친정어머님과

아이들 외삼촌과 이모들까지 몽땅

우리집 냥이의 팬이 되어서

처음으로 크리스마스엔 냥이가 외갓댁을 같이 방문하기도 했고

이럴줄은 몰랐는데 가족 모두가 홀릭해있어요.

예쁘다기보다는 석탄광에서 뒹굴던 양털쪼가리 같은 모습이고

사실 지금도 잘 씻기지 못해서 더러운 상태인데다

털도 삐죽거리고 날리고..

그림책에서 나오는 딱 그런 더러운 냥이 (마녀위니에 나오는 고양이 느낌)거든요.

그런데 저게 왜 그렇게 매력이 있는건지

모두들 전화통화로 그 이야기 뿐입니다.

애완동물을 안 키워봤던것도 아니고

전 코끼리와 맹수류와 뱀같은거 빼놓고는 거의 모든 애완동물을 키워봤거든요.

저희집에서 주사랑 다 맞히고 털손질이랑 해서

딸만하나 있는 제 동생이 봄에 데리고 간다고 약속해놓은 상태인데

줄 수 있을지 모르겠구요.

일주일사이에 고양이용품만 엄청 사들여서 지금 집이 고양이집인것 같아요.

제가 세들어살고 있는 느낌.

지금 제 남편이랑 고양이가 놀고 있어요.

둘은 사이가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모르겠어요.

매일 남편은 버린다고 협박하고 냥이는 냐옹거리면서 싸움도 많이 합니다.

관리실과 경비실등

여러군데에 버려진 냥이의 주인을 찾는다고 알려두었는데

연락은 없구요.

모르는 남에게 줄 생각은 전혀 없어졌어요.


근데 귀는 어떻게 닦아주면 되는건가요?

귀가 너무 더러운데  긁지는 않거든요.

귀를 그냥 물티슈로 닦아주면 되나요?


참 털날림이 너무 심해서 괴롭긴 해요.

그래서 온 식구가 이녀석을 빗질해주는데 올인하고 있어요.

하루에 세번 빗질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원래 발바닥은 새까만건가요?

발톱도 깎아줄수 있나요?


그리고 원래 냥이는 숨기를 잘하나요?

전 처음 며칠은 여우한테 홀린줄 알았어요.

분명 있었는데 감쪽같이 사라지길 몇번..

부르면 나오긴 하는데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지는건지 알수가 없어요.

(한번은 아이들 침대서랍안에 들어가있었는데 거긴 들어가기가 너무 힘든곳이었어요.  )


어쨌든

온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일주일전 유기냥이였던 우리 냥이는

우리집 식구가 되었습니다.


더럽다고 구박하면서도

지금 남편은 싸우다 말고 같이 껴안고 자고 있어요.


친정엄마가 털때문에 연휴내내 고생하셨는데..

저희집은 원래 좀 털털하게 산 집이라 그런지 잘 섞여서 지내고 있어요.


궁금해하실것 같아서

글 올렸습니다.




덧붙여:  아이들이 4년전쯤  호랑이만한 길냥이를 주워온적이 있었어요.

엄청나게 컸고 길냥이임이 분명해서 펄떡거리며 난리도 아니었어요.

그걸 어떻게 잡아왔는지 모르지만  튀어 달아나는걸 보면서 애들이 너무 안타까워했었는데

잘된거 같아요.

그뒤로 그 호랑이만한 냥이가 우리집 지하층에 새끼를 낳았었는데..

정말 그 손바닥보다 작은 녀석이 달아나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정말 콩튀듯 튀더군요.

엄마가 돌아오지 않아서 거두려고 했었는데 실패했었어요.

그뒤로 다 자란 그녀석들 확인할때마다 안심이 되었구요.

지금 이녀석을 볼때마다

도대체 전주인이 얼마나 안타까울까 생각을 해요.

하여튼 이제는 괜찮다구요.


IP : 219.250.xxx.12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짝짝짝
    '09.12.27 5:25 PM (222.116.xxx.220)

    저는 고양이를 키우진 않지만 저번 글부터 쭉 계속 읽어 왔거든요...
    어떡해요 라는 이름때문에 집에서 딴곳으로 보내지는 줄 알고
    가슴이 콩닥콩닥했는데 정말 잘 됐어요

  • 2. 와!!
    '09.12.27 5:32 PM (203.152.xxx.157)

    이럴줄 알았어요~~
    님 가족 모두 천사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투덜 거리며 털 빗겨주던 남편분
    그녀석 안고 온 아들
    유기냥인데도 병원 데려가 준 원글님
    정말 천사같은 가족
    복 받으실꺼예요 그것도 무궁무진하게 많~~이!

  • 3. 정말
    '09.12.27 5:34 PM (122.34.xxx.16)

    상상만해도 웃음이 절로납니다.
    냥이 사진 줌인아웃에 꼬옥 올려주세요.
    냥이랑 원글님 댁에 새해엔 큰 복이 돌어오나 봅니다.

  • 4. 어떡해요
    '09.12.27 5:44 PM (219.250.xxx.124)

    저희가족은 천사가 아니에요. ㅠㅠ 그냥 쟤가 쫌 사람하고 밀고 당기는 법을 아는 애인거 같아요. 우리식구는 거기 홀라당 넘어가버린거죠. (그래서 애가 안먹는다고 사료만 세종류를 인터넷에서 사재꼈어요. 근데 그 날부터 아무사료나 다 퍼먹어요. -_-)

  • 5. 칼리코
    '09.12.27 5:48 PM (59.12.xxx.98)

    모든 동물은 특히나 아기들은 정말 다 사랑스러운 존재인것 같아요.^^

    저도 2마리의 반려묘와 함께 동거중인데 싫어하셨던 저희 어머니도 털이 날리는 것을 빼고는 너무너무 예뻐하세요. 으히히..

    제 경우에는 귀는 면봉에 휴지를 둘둘 감아서 귀 청소 약을 뭍혀 닦는데 잘못하면
    면봉에 찔릴수도 있으니 그냥 휴지을 돌돌 길게 만들어서 보이는데까지만 물 살짝 뭍혀 닦아주세요. 물티슈도 무방하구요.^^

    털날림은 커지면 사실 더 심해질거예요. 이건 어쩔수 없는..ㅡㅜ
    저희집은 옷입혀놓으면 덜빠져서 옷입히거나 또는 털갈이 씨즌에 한번 싸악..밀어줘요.
    안그러면 저희 세(냥2+저) 식구가 쫓겨날...

    발바닥 젤리패드는 냥이들에 따라 팥알같은 검은색, 분홍색, 얼룩이 다양해요. ^^

    발톱은 발가락 부분을 살짝 누르면 발톱이 돌출되는데 분홍색 혈관이 비치는 곳이아닌 하얀 부분만 깎아주시면 되요. 어릴때 습관들여야 커서도 별 반항없이 깎으실수 있어요.

    저희집 고양이들은 막 만져서 기분 좋아지게 한후 또는 매우 졸려할때 손을 자꾸 만지는 버릇을 들이면서 깎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원래 냥이는 숨기를 잘하나요?

  • 6. 칼리코
    '09.12.27 5:51 PM (59.12.xxx.98)

    마지막 질문은 대답 못한채 제 글이 그대로.. ㅜㅠ
    냥이들 습성이 그런것 같아요. 아늑하고 좁은 장소에 콕 박히는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희집 냥이들도 없어진줄 알고 패닉상태로 찾아다니다보면 침대 밑이나 이불사이에..ㅡㅜ
    크면 술래잡기도 종종 하곤 해요. ^^

    저희집에서 고양이들은 외계인이라고 부르는데..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전자파를 쏘는듯한.. 다들 빠져들면 헤어나오지 못한다고 그렇게 표현해요. ㅋㅋ

    예쁘게 키우시구요. 날마다날마다 행복가득하시길 바랄께요.^^

  • 7. 가로수
    '09.12.27 6:57 PM (210.217.xxx.112)

    예뻐요^^

  • 8. good
    '09.12.27 7:33 PM (122.199.xxx.222)

    잘됐어요~
    저번부터 글읽으면서 내심 키우시게 되면 좋겠다했는데...
    궁금했는데, 이 글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웃고있네요^^

  • 9. ..
    '09.12.27 9:44 PM (121.159.xxx.191)

    귀청소는 제가 쓰는 방법은 화장솜있잖아요? 거기에 귀청소약을 몇방울 떨어뜨려서 그 화장솜을 고양이 귀에 슬쩍 넣고 귀를 주물주물하다가 꺼내는 방법을 씁니다. 그리고 발톱을 깍을 때는 핑크색부분은 절대로 건드리면 안되요. 끝만 살짝 깍는다는 느낌으로 하셔야 해요. 제일 좋은 것은 병원에 가실 때 수의사선생님께 시범을 보여달라고 부탁드리는 거에요. 그리고 고양이 양육에 대해서는 요새 책도 잘 나오니까 한번 검색해보시고 한권 정도 구입하시는 것도 좋아요. 또 고양이 정보를 얻기 좋은 곳으로는 다음의 '냥이네'라는 까페나 네이버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같은 동호회에 가입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구요. 디시인사이드의 고양이갤러리도 좋습니다.^^ 그리고 빗질은 매일매일 하는 것으로 버릇들여놓으시면 아주 좋습니다. 고양이가 원래 그렇게 매력이 많은 동물이에요. 오래도록 같이 행복하세요.

  • 10. ~
    '09.12.27 10:49 PM (121.136.xxx.46)

    많이 궁금 했는데 이렇게 소식을 전해 주시네요
    예쁘게 잘 키우세요
    생명을 거둔다는게 힘든 일이지만 나름 많은 행복을 주는 것 같아요
    가족모두 건강하시고 냥이랑 행복하게 사세요

  • 11. 냥이도 냥이지만
    '09.12.28 9:59 AM (211.176.xxx.215)

    님 가족이 더 귀여우세요.....ㅋㅋ
    고양이는 주물럭거리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또 유난히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녀석이 있어요....제대로 당하셨네....ㅋㅋ
    투덜투덜하시며 이뻐하는 님 가족들의 모습이 아침부터 저에게 기분좋은 웃음을 선사해주시니.....두루두루 행복을 주시네요....^^

  • 12. 지난 글 보니
    '09.12.28 11:29 AM (211.176.xxx.215)

    목욕 떄문에 고민하시던데.....
    지금도 더럽다고 하시는 거 보니 아직 목욕을 못 시켰고 냥이도 자기몸 털질할 정도는 아닌가 봐요....'
    저희집은 특별한 경우 아니면 목욕을 안 시키는데요....
    대신 가루 샴푸를 이용해요.....
    그거 쓰면 한결 깨끗해집니다.....^^

  • 13.
    '09.12.28 11:02 PM (125.186.xxx.166)

    ㅋㅋ넘귀엽네요. 크리스마스에 외가행차에도 따라갔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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