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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음은 하나가 아닌가봐요
제가 하는 일이 아이를 키우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아이를 낳게되면 일을 그만둬야 하고
그러면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지못한 남편만 바라볼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고
또 늦은 결혼이라 그런지 아이가 안생기기도 했구요.
별로 사는데 불만이 없었고
남편은 아직은 경제적으로 무능력하지만
그래도 나름 다정하고, 섬세하고
저를 오히려 가장처럼 생각하고 의지하는 면이 있지만
권태기 없이 잘 지내오고 있었지요.
그런데
직장상사가 마음에 들어왔어요
그분도 가정이 있고
뭐 어떻게 될 사이도 아닌데
출근해서 그분을 마주치게되면
그분이 하는 의미없는 안부들이
계속 생각나고, 가슴떨리고 그러네요
그분도 저를 무척 아껴주시고
제 능력을 인정해주시고
업무적으로는 상당히 가까운 관계이지만
아마 제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실꺼예요
저는 남편아닌 다른 사람이 새롭게 좋아질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해봤어요
그런일은 있을수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그분이 하신말들, 행동들이 생각나고
집에서도 자꾸 생각하게 되네요.
그러다보니 남편한테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들구요
제가 원래 감정을 잘 못숨기는 사람이다보니
남편이 알아챌까 걱정도 되구요.
오랜 세월 한 직장에서 일하다보니
정말 매너리즘에 빠져서 다니기 싫었는데
요즘은 주말이 되면 빨리 월요일이 되서
그분을 멀리서나마 뵙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뭐 어쩌자는 것도 아닌데..
전에는 사람마음은 하나라서
남편을 사랑하기때문에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을꺼라고 생각했는데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게 아닌데
자꾸 그분이 눈에 들어오네요.
아주 가끔은 그분의 능력있는 일처리를 보면서
남편의 무능력함이 비교되기도 하고
그분이 좀 카리스마가 있으신 편인데
그런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그래요.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건 나쁜게 아닌데
그냥 이렇게 마음으로만 좋아하는 것도 죄를 짓는다는 생각도 들고
이 기회에 이직을 해볼까 하는 마음도 들고..
이러다 정말로 그분을 좋아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고
별 쓸데없는 상상을 다 하게 되곤해요.
애가 없어서 시간이 많아서 그런거야,
집에서보다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다 보니 그런거야,
자꾸 이런저런 이유들을 찾으면서
아니라고 내 스스로 말하지만
그래도 그분을 좋아하는건 맞는거 같아요...
지금도 잠은 안오고
마음만 착잡하네요.
내가 이러면 안되는 건데...
1. gma
'09.12.27 2:05 AM (122.38.xxx.27)인간에 대한 호감정도로 생각하시고 너무 확대 해석하지 마세요.
그 선을 넘으면 위험하니 마음 잡으시구요.
그냥 지나칠 겁니다.2. 맞아요...
'09.12.27 2:11 AM (58.236.xxx.74)그러면 안되는 거예요.
지나 가는 열병 이었으면 좋겠어요.
님의 가정을 위해서나, 또 그 분의 가정을 위해서나요.
아마 권태기가 오려나 봅니다.
남편 되시는 분과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오시는 것이 어떨런지요.
분위기를 한번 조종해 줄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그래도 안되면 이직... 이직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세요.
사람 좋아하고 싫어함이 의지되로 쉬이 되지 않는것이라....
자칫 가지말아야 할 선을 넘게되지 않을까....
그래서 엄한 사람 가슴에 못박게 되는것은 아닐까...
모르는 제가 다 걱정이 되네요.
이쯤해서 한여름밤의 꿈으로 마무리 하시길 바래요.3. 원글
'09.12.27 2:30 AM (125.142.xxx.76)이 새벽에 이렇게 따스하게 조언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제가 살면서 일탈행동을 해본적이 별로 없는데요
그래서 이런 일이 더 크게 느껴지나봐요
마음으로 짓는 죄..그게 어쩌면 더 나쁜거잖아요..
어쩌면 좀 지쳤는지도 모르겠어요
남편이 하는일이 좋아지겠지, 좋아지겠지 하면서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고
어쩌면 좋아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되면서
뭔가 생활이 답답하고 지루하게 흐른다는 생각이 들때
아마도 그분이 눈에 들어왔나봐요.
사람 좋아하고 싫어함이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
정말 공감해요..저도 제가 이럴줄은 몰랐거든요..
인간적인 호감에서 멈춰야 하는데..
지나가겠죠...그러길 바래요...4. 어머나
'09.12.27 3:05 AM (115.136.xxx.234)저랑 비슷한 감정을 경험하시네요.
저는 지금 직장이 아니라 예전에 근무했던 사람인데 직장 옮기고(부서 이동) 1년후 일 때문에 여러 사람 같이 만났는데 특별한 감정이 생기더라구요.
더 어려운게 상대방도 저아 같은 감정이 있다는게 전해졌구요.
같이 근무할 때 한팀이 되어 일했고 서로 호흡이 아주 잘 맞았지만
이성으로 느낀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같이 일할 때 서로의 장점을 얘기했던 기억은 나요.
인정하고 신뢰하고 했었기에 정말 편했거든요. 서로의 고민도 얘기하고.
둘 다 가정 가지고 있고 부부사이 그럭저럭 원만하고 자녀도 둘씩 있어요.
그 후 한번 만나긴 했어요.
서로 감정의 공감도 했는데, 현실적으로 안되는 일이니 감정키우면 절대로
안된다고 서로 무언으로 주고 받았죠.
많이 힘들어요. 마음 접는 것.
사는 지역이 가까와 2달에 한번정도 오다가다 길거리에서 만나긴 해요.
눈인사만 하고 갈길 가는데 마음을 다스리기 힘들어요
가끔씩 문자 옵니다. 아주 형식적인 문자(감정은 전혀 없는), 배우자가 보아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문자 오면 아주 단문으로 답만 보냅니다.
사실은 "보고 싶어요"라고 문자라도 보내고 싶은 마음 간절한데
힘겹게 참아냅니다.
약 1년전부터 이 감정 생겼는데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해요. 어느날 갑자기...
그리고 교통사고와 같이 후유증이 있는 거라 생각하고 회복될거라고 다짐하고 다짐하면서 보냅니다. 상대방이 워낙 식구들 잘 챙기고 책임감 강한 사람이라 감정 내보이는 일 없으리라 생각하면서도 충동일 일어나기도 해요.
원글님만 그런 감정 겪는 게 아니라 생각해서 글 올립니다.
원글님도 저도 잘 극복하길 바래요.
사랑의 감정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제가 만나는 것도 아니고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며
내 맘속의 진동으로 그친다면 남편에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며 마음 다스립니다.
이 감정을, 사실은 에너지를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면서, 책도 더 많이 보고 공부도 더 많이 합니다.5. 어머나
'09.12.27 3:25 AM (115.136.xxx.234)제 나이 40중반인데 처음에 이런 감정 생겼을 때는 정말 신기하고
한편 행복하기도 했어요.
남편과는 연애 결혼인데 이런 감정을 느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설레임과 여성으로서의 자각도 생기더라구요.
오랫만에 외모에 대한, 얼굴에 대한 관심도 커져가고 이 사람 생각하면
한없이 자신이 작아지는 것 같고...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지더라구요.
꽃이 봉오리만 생기다가 피지 못하고 꽃으로서의 성장을 마무리 해야 한다는 아픔...
원글님은 얼굴을 매일 봐야하니 정말 힘드시겠어요.
저도 가끔씩 길거리에서 마주치는대도 그 날은 특히 힘들어져요.
마음 접는 것 당연하고 그 길밖에 없음을 너무도 잘 아는데
문자 기다려지고 보고 싶고 그래요.
그래도 이번에 같이 워크숍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제가 핑계대고 빠졌어요.
연락은 왔더라구요. 왜 안오느냐고...
제 스스로 피할 수 있었음에 희망을 보면서 이겨냅니다.
이런 감정이 왜 생겼는지 모르겠어요 저도.6. ...
'09.12.27 8:38 AM (190.16.xxx.195)저도 직장 다닐 때 그런 감정을 동료한테 느껴봤어요.
남편을 사랑하지만 아이도 오랫동안 생기지 않았고
직장다니면서 오랫만에 설레임이랄지 생활의 활력을 느꼈지요.
사실 업무가 힘들었고 또 일하던 여직원이 연하에 지나치게 무례한 애였는데
그런 것을 상쇄할만큼 그냥 즐거웠던거예요. 그러고 한 1년을 지냈지만
제 삶에 어떤 진전이 없는 것 같고 또 이렇게 해선 안될 거 같고
걍 과감히 접기로 하고 직장에 사직서 냈어요.
그리고 다른 직장으로 이직했고, 이젠 연애감정이고 뭐고 관심없이 살아요.
그때에 비해 살도 많이 쪘고, 늙었고 삶의 활력도 없지만
남편에게 미안한 삶도 싫고 인생이란 이런거야 하며 그냥 체념했고
그리고 내 나이도 이젠 적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을 하나 하나 챙기고 꾸릴 때라고만 생각했어요.
가끔 보고 싶고 오다가다 만나고 싶긴 하지만
피천득의 인연이 생각나요.
"그리워하는 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그게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하고 싶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도 안되는 거요. 그냥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나면 이별이 있고, 이별이 있으면 또 만날 날이 있겠지요.
원글님도 가정을 가장 사랑하시고 아끼시고 그 쪽을 선택하시겠지요.
제가 최종적으로 남편을 선택하고 그를 내 인생의 영원한 동반자로 잃지 않고 싶듯이요.7. 현랑켄챠
'09.12.27 8:45 AM (123.243.xxx.5)그냥 팬이 되시면 될 듯.....
꽃남 보듯이...
마음이 불편한게 제일 힘든 일일것 같아요.
가능하시다면 그냥 오픈하시고
전 '팬'입니다. 하시는게 나을 듯해요.
일적으로 그분 능력이나 성품을 좋아하는 것은 맞지만
개인적으로 그분에 대해서 깊이 알거나 한 것은 아니잖아요.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또 개인적으로 만난다면 와르르 다 무너질 수도 있어요.
원글님 성격으로 보아
그땐 이미 강을 건넌 뒤입니다.
죄책감에 시달리실 듯...
사람은 별 것이 없습니다. 있어보이는 것 같아도
아무것도 아닌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오히려 오랜시간 같이 산 남편분이
글 쓰신분에 대해서 더 잘알고 더 잘해주실 텐데요.
나중에 후회하십니다.
그냥 티비에서 보던 사람이 가까이에 있다 생각하십시오.
티비에 나오는 사람은 티비속에서 그 조명과 배경음악과 다른 조연들에 의해서
반짝반짝 빛이 나니까요.
내가 응원하는 사람이 잘되고 그러면 좋은 그냥 그걸로 마냥 행복한
집에는 나를 기다려주는 나의 상냥한(?) 남편이 있는
그런 한 명의 팬이 되시면 될 것 같아요.8. 그런호감은
'09.12.27 10:59 AM (219.250.xxx.124)별일없으면 사라지더군요. 제 경우엔 그래요.
직장에도 연예인같은 느낌의 존재가 있기 마련이죠.
그냥 생활의 활력소로서..
그사람을 두시면 될것 같은데요.9. 흔들리며피는꽃.
'09.12.27 11:09 AM (220.83.xxx.39)내 감정문제인데 왜 남편에게 미안해해야하나요.
사람 마음이 어디 무 자르듯 싹둑 잘라지던가요.
내마음이 어디 내마음대로 되던가요.
남편을 사랑하는데 다른 사람이 좋아졌다고...그건 내가 의도한 일 아니잖아요.
그러니 너무 죄책감 가지지 마세요.자책하지 마세요.
아직은 무능한 남편 모습 보다가 카리스마에 능력있는 남자보니까 잠시 마음이 흔들렸겠죠.
마음은 그냥 그렇게 왔다 갔다 오락가락 하는 것.
먼훗날 ,호호 할머니가 됐을 때
지금의 선택이 후회로 남을지,아닐지 생각해보세요.
후회로 남을 것 같다면....누가 말리겠어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리오.10. ...
'09.12.27 11:10 AM (58.88.xxx.59)그사람이 남편이 되어서 같이 산다고 생각해보면
확 깨지않을까요?
그저 집밖에서 보니 끌리는거라고~
어쩜 자신들의 남편도 집밖에서 보면 끌리는 여자들이 있을줄도 모르는거라고,,
저는 그래요.
세상 어떤 남자든 결혼해서 같이 산다면 거기서 거기일꺼라고...
티비에서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해주는 배우들을 보면서도 그리 생각해요
음..어쩜 자기합리화인지도 모르지만~~~~~ㅠㅠ11. 원글님은...
'09.12.27 1:32 PM (58.236.xxx.74)분명 현명한 분일거예요
느낌이 그래요...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라는 영화 기억나세요?
주인공들의 사랑이 이루어 졌다면.... 아마 그렇고 그런 영화였겠죠.
그냥 좋은 추억으로 남기세요.
그리고 먼 훗날 편안한 날에 가끔 생각나면 그냥 웃는거지요^^
살면서 남편만 보고 사는 분들도 많지만,
가끔은 아~~ 저 사람 멋지다 하는 분들도 더러 계실텐데...
대다수 분들은 아마 틀림없이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여주인공이
되지 않을까요.
그 중 한 분은 원글님이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왕이면 예쁜 아기로....12. 이해합니다~
'09.12.27 4:48 PM (211.49.xxx.116)저도 그런 감정을 느낄때가 있습니다.
남편도 있고 자식도 있고해도 말입니다.
그냥, 때로는, 이세상의 반이 남자이고 또 그 반이 여자인데, 서로 호감을 갖게 되는 경우가
꼭 부부사이만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위에 어느 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차라리 대놓고 호감을 표출하시면 지금처럼 애타는듯한 그래서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몰라 애타는 심정이 정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너무 죄책감갖지 마세요~모범생으로 살아오신 분들은 그런 감정을 느꼈다는 것만으로도 일탈이라고 생각하기 쉽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살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감정들중의 하나라고 여기고, 조금씩 편안해지시기를 바라겠습니다.13. ..
'09.12.27 5:16 PM (116.126.xxx.190)자꾸 로맨스를 꿈꾸시는 거 같은데.... 그상사 사실은 집에서 방구만 뿡뿡 낀다. 정말 중요한 일에서는 은근히 비겁하다, 멋있어 보일라고 대따 노력한다 등등을 상상해보세요. 말도 안된다구요? 상상한것이 맞을 확률 97.9%입니다. 저는 그런 남자들 너무 많이 봤는데... 님은 아직 깬 모습을 못보셨나보다.
14. 원글
'09.12.27 9:15 PM (125.142.xxx.76)이렇게 많은 분이 댓글을 남겨주시다니,,좀 부끄러워지네요..
그래요, 그분도 사람이니 막상 나와 어떤 식으로던
개인적인 관계가 된다면 깨는 점이 많을거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그냥 내 상황이 답답하고 지루해서
뭔가 생활의 활력소가 필요해서
그래서 그분을 마음에 두고자 하는것일지도 모르겠어요.
뭐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죠..
그런데, 남편만을 좋아하고 사랑할거라 믿었던 그 믿음이
사람 마음은 하나라고 믿었던 것이
위 어느님의 말처럼 어느날 갑자기 교통사고처럼 깨져버렸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마 그게 씁슬한게 아닌가 싶어요..
다들 현명한 조언에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마음 접고 잘 지낼께요..15. 반대로
'09.12.27 9:53 PM (222.109.xxx.95)남편분이 밖에 나가서 다른 여자분을 보고 애태우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답은 나오실거예요. 아마 남자들은 그런 경우가 더 많겠지요. 아내는 늙어가고 아름다움을 잃어가는데 밖에 나오면 젊고 능력있고 예쁜 여자들이 많으니. 저는 20년 동안 서로 애틋했던 선배가 있는데 요즘도 모임에 나가면 가끔 얼굴을 봐요. 서로 일부러 옆에도 안 앉습니다. 생각도 아예 안합니다. 그것도 어떤 면으로는 연애감정을 즐기는 거고 배우자에게 미안한 일이더라구여...감정 잘 정리하시기 바래요.16. jenna
'09.12.27 10:29 PM (222.106.xxx.181)아름다운 꽃을 쳐다보게 되는 것은 죄가 아니나
꺽는 순간
죄가 된다....
새가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건 어쩔 수 없으나
새가 머리 위에 둥지를 치게 하는 건
죄가 된다.....
기억하시길.17. 로라
'09.12.27 11:37 PM (118.21.xxx.157)저도 그런 일 있었어요
님 남편 분에게 없는 요소가 그 분께 있었던 거에요
어쩌면 자신도 모르게 대리 만족을 느끼고 싶었는지도 몰라요
솔직히 잘나고 능력있는 남자 싫어하는 여자 있나요?
저도 한동안 내가 이러면 안돼지..하며 얼마나 괴로웠는지..
처음엔 가슴 설레이고 거울도 다시 보게 되고 외모도 신경쓰게 되고
아침에 상대에게 문자가 오면 그렇게도 좋을 수가 없더 군요
축 축 쳐져있는 남편..내가 미장원 가서 머리 스타일을 바꾸고
"나 어때? 전 보다 더 낫지? "하면
만사가 다 귀찮다는 얼굴로 날 쳐다 보지도 않고 쇼파에 푹 파묻혀 티브이 보면서
대꾸도 하지 않는 남편..
늘 그렇게 축 쳐져 있는 집안 분위기 속에서 살아 오다가
씩씩하고 활기차고 유머도 갖고 있는 그 사람을 보면
저도 덩달아 활기를 갖게 되고 삶의 희망이 생기더 라구요
그런데..
그 사람을 향한 내 감정이 내 마음속에서 점 점 커질 수록,
처음엔 내가 여자로 사랑 받고 있는 것 같아 너무 좋더니
어느 날 부터 내 자신 스스로에게 놀라기 시작했습니다
내가..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나의 내면에 화냥 기질이 있었다는 건가..
사춘기 때 자기 정체성에 대해 심한 홍역을 치룬 후
몇 십 년이 지난 사십 대에
또 다시 나의 정체성에 대해 엄청난 혼란 속에 빠지기 시작했고
너무 괴로운 날 들을 보내다가..
맘 독하게 먹고 내 마음을.. 짤랐습니다..
한동안은 힘들더니
이젠 살것 같습니다
마치 지옥 속에서 빠져 나와 광명을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이렇게 편하고 좋은걸 왜 그랬을까.."
무미 건조한 생활..늘 말 없고 축 쳐져 있는 음기가 강한 남편..
어느 것 하나 전과 달라 진건 없는데
살것 같더군요..
아마도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를 내 마음속에 품었다는 죄책감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 생각했지요..요즘 유부녀 들 애인 없는 사람 없다는 말 들도 있는데
바람은 아무나 피는게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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