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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마음 좀 아줌마들이 대신 알려주세요!
저는 82쿡 매일 활보하고 다니는 한 아줌마의 고등학생 딸입니다.
엄마 마음이 이해가 안가서 엄마 또래 분들의 생각이라도 듣고 싶어 감히 일개 고등학생이
이곳,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성지에 이렇게 발을 들여봅니다ㅜ
엄마가 이 글을 보고 되도록이면 저인지 눈치 못채셨으면 좋겠기에 많이 구체적으로 쓰진 않을게요..
매우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수년전 아빠가 술집여자'들'과 바람을 피우고 엄마를 폭행했습니다
저도 82쿡에서 어깨너머로 많은 글들을 봐서
많은 아저씨들이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때의 저는 사랑과 전쟁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를
하룻밤 사이에 알아버렸기 때문에 충격이 엄청났습니다...
게다가 제가 어렸을때부터 한두번씩 그랬었다는 이야기까지 듣고나서는 아빨 아빠라고 부르기 싫었어요.
빨리 이혼하라고 햇죠.
근데 위인인지 뭔지 답답한 우리엄마는
"아빤 너희한테 잘못한게 아니다, 나한테 잘못한거다
그러니 너희들은 아빠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
"너희 호적에 이혼한 엄마아빠 이름 올리기 싫다
늬들 나중에 결혼할때 폐끼치기 싫다"
자식들에게 이런식의 말을 했어요.
어이쿠 엄마 혹시 이거 보더라도 아는척하지마
여태껏 내가 잘못했던거 잘 모르는체 넘겨 왔잖아ㅋ
그리고 수년이 흘렀어요
지금 저희집 그때의 타격뿐 아니라 꾸준한 아빠의 게으름으로 엄청나게 가난해졌습니다
그런데
비록 엄마아빠 각방쓰긴 하지만
지금 서로 웃으면서 등산도 같이 다닐 정도예요
지금 엄마 속 어떨까요?
저는 지금도 아빠 옆에 붙어있기 싫어죽겠는데
아빠라고 부르기도 싫은데
엄마는 정말 행복해서 웃는거 맞는걸까요, 아님 자식들때문에 웃는 척하는 걸까요?
예쁜 우리엄마 인생 망쳐논 아빠가 미워요.
1. 흠
'09.12.26 3:06 PM (218.239.xxx.174)1번.자식때문에 꾹 참고 행복한척 한다
자식때문에 모든걸 다 참을수있는 엄마라면 가능합니다
2번.남편이 사죄하고 새사람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둘이 행복하게 정말 진심으로 잘살고있다
좀 가능성없지만 혹시 그럴지도 모르지요.
나중에 좀 커서 엄마에게 여자대여자로 진심으로 물어보세요
저희 시어머니도 시아버지 돌아가시니까 저에게 시아버지의 잘못을 낱낱이
알려주더라구요
저희엄마도 제가 결혼해서 애낳고 사니까 아빠의 잘못을 하나둘씩 말해주더라구요
이혼안하고 산거 참 대단한 분들이다 라고 존경하고 있어요
자식들때문에 참고 살았대요
저역시 애때문에 무지 행복한척 연기하며 잘살고 있어요--;;;;
일단 엄마속 썩이지말고 공부열심히해서 좋은대학 가세요
그래야 엄마가 진짜로 행복해질겁니다.2. ..
'09.12.26 3:31 PM (222.233.xxx.20)아니면... 그냥 사시는 거겠지요. 어찌하시지 못하시고... 이유가 어떻든 간에 이혼도 못하시고...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정신적 경제적 여력이나 의지도 없으시고...
제가 지금 그래서 원글님의 어머니가 이해가 갑니다.
싸우는 것보다 하하호호 웃는 것이 본인 마음이나 가족 분위기 등에 좋으니까 그냥 웃으시면서...
원글님, 어머니께 잘 해드리세ㅛㅇ.3. ..
'09.12.26 3:33 PM (116.126.xxx.190)엄마는 의지가 강하지도 못하고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아빠나마 기대어 사는 걸 한편으로는 다행히 여기는 거지요. 심리학적으로 보면 엄마 자신의 '덫'에 갇혀있습니다. 이나마 울타리가 있잖아. 혼자 살면 *고생이야. 게다가 애들까지 돌봐야 하는데... 혼자 살면 뭐 더 나은게 있어. "할 수 없지!!!!!!!"
4. 원글님이
'09.12.26 4:17 PM (61.38.xxx.69)물어보신 답은 할 수 없어요. 잘 모릅니다.
하지만 또래 아이를 둔 엄마로서 한 말씀 드릴께요.
원글님 행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사회인으로 사세요.
그 하나로도 엄마는 충분히 보상 받는 기분이에요.
이것은 백퍼센트 확실한 얘깁니다.
지금 엄마가 연극이든, 진심이든 아무 상관없고요
원글님 때문에 불쌍한 엄마가 되도록은 말아주세요.
원글님께서 엄마를 행복한 인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5. ㅇ
'09.12.26 6:08 PM (121.130.xxx.42)엄마 마음 생각해주는 착하고 속깊은 딸인가 봅니다.
원글님 아직 어려서 엄마 마음 어차피 다 몰라요.
저도 40대고 중학생 딸있지만, 나이 들수록 알아가는(느껴지는) 세상이 따로 있더라구요.
엄마 불쌍하다 생각하신다면 딸로서 엄마에게 줄 수 있는 기쁨이 무얼까 생각해보세요.
엄마 마음 어떻게 10 딸이 다 이해하겠어요.
그냥 공부 열심히 하고 내 앞길 잘 개척해나간다면 엄마로선 최상의 기쁨이고
삶의 원동력이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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