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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에 뭔가가 해보고싶은 마음이..

거위의 꿈... 조회수 : 1,622
작성일 : 2009-12-25 22:07:44
나이 마흔에 뭔가가 해보고싶은 마음이 약간..

조금인지아닌지조차도 장담할 수가 없네요..

요새 시나리오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쓴 글에 배우들이 색을 입히고 그걸 사람들에게 내보이고..

지금까지 십년동안 아이 둘을 키우며(아직 어립니다..큰애가 초등2학년, 작은애 일곱살)

불행하다 생각하진않았습니다...근데...

항상 뭔가가 모자랐지요...채워지지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결혼전부터 전문직이라거나 뭐 그런것도 아니구요..

예전부터 글쓰는걸 즐겨해서 습작해놓은것이 있는것도 아니구요..

그냥..읽는것은 좋아했습니다..그것도 결혼후 아이들을 키우면서는 불행하고 힘든것들은 싫어해서

가슴아픈 드라마도 별로 안봤어요...어쩌다 가볍게 생각없이 볼 수 있는것들...

이를테면...커피프린스 1호점...최근에는 미남이시네요...

이런것들도 드라마 끝난후에 해피엔딩으로 끝난걸 확인하고 그 후에 한꺼번에 다운받아봤지요..

근데...결혼 십년째가 넘어가는 요즘에는 무얼해도 가슴이 답답하네요..

배우는거 좋아하고 사람들 만나는것도 좋아해서 다른사람들에게는 성격좋다는 말도 수없이 듣는데..

그 사람들 속에 있을때도 뭔가가 채워지지않고 허전하고...

다시 혼자만의 시간으로 침잠해가네요..마치 조울증환자처럼..혼자 좋았다 슬펐다...

그런데..

요즘 드라마들을 다시 다운받아보면서 나도...

시나리오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가슴속에 있는 뭔가를 써내면 그것들을 브라운관에서 배우들이 풀어내주고..

근데 저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게 없네요..

해본것도 없고 배운것도 없고...자신감도 없고..

아까 인터넷을 뒤져보니 온오프라인 강의도 있던데..일년..이년..

그런 곳에서 강의를 들으면 저처럼 문외한이래도 제가 지금 생각하는 꿈을 이룰수 있을까요..

하긴..아직 꿈이라고 말하기도 민폐입니다만..

예전부터 잠시잠깐 생각이 들었다가...에이..내가 뭘..가당키나하겠어...란 생각에 다시 접어버렸던 생각..

꿈이라하기에도 미안한 내 행동들..시작도 안해봤고...시작하기도전에 실패를 먼저생각해버린 내 생각이..

지금도 다시 앞을 가로막네요...

한참 어린20대초반시절엔 결혼 후에라도 계속할 수있는 나의 일을 찾아보겠다고 이것저것 배우러다녔는데

재능없다는 말에...쉽게도 꺽였던 내 의지들이 밉습니다..

아이들에게도 남편에게도 아무 의욕이 없는 내가 밉습니다..

이런 저도 꿈을 꿀 수 있을까요..

그 꿈을 위해 한 발 나아가도 될까요..

또 재능이 없다는 말에 상처받아 쉽게 접어버리지않을까...

그렇게된다면 다시는 무얼 시도조차 못할것같은데..

별 재능이 없는 제가 시나리오작가라는 일을 욕심내봐도 될까요..



IP : 121.141.xxx.8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40 이란 나이
    '09.12.25 10:17 PM (112.104.xxx.85)

    인생의 큰 숙제는 대강 해놓고--결혼,출산..
    마음의 여유가 생길때죠.

    20대에는 꼭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지만,
    40대는 그냥 좋아서 성공과 상관없이 뭔가에 도전할 수 있는 그런 여유가 생기는 때 같아요.
    작가로 데뷔할 수도 있겠지만,그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그 뭔가를 이제는 슬슬 해보겠다...하는 마음으로 즐기면서 해보세요.
    그러다 극작가로 이름을 날릴 수도 있겠지만,,,,
    이름 못날려도 그냥 하고싶은 일은 한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요해질 수 있죠.

    도전해 보세요.

  • 2. 얼마전에
    '09.12.25 11:43 PM (220.88.xxx.254)

    서른 좀 넘어서 모든게 늦었다고 포기했던 때가 생각났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시작하기에 참 좋은때 였다는 거....
    재능이 없다는 말이 뭐가 두렵나요, 내가 좋아서 원해서 하는데요.
    욕심은 내려놓고 후회하지 않을만큼 몰입해서 해보세요.
    친구들은 지금도 고민을 많이 하던데
    전 저질체력이라 아프지만 않아도 좋겠단 생각해요.

  • 3. ....
    '09.12.26 1:11 AM (180.64.xxx.74)

    구체적으로 하고 싶으시다면 길을 알려드릴 수 있는데요. 막연한 거라면 찬찬히 생각해보세요.
    충무로에 있는 [한국영상작가교육원]이 제일 빠른 교육기관이구요. 많은 습작과 독서, 영화
    탐구, 분석이 전제되어야겠지요. 작법서를 사서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구요.
    [스토리텔링의 비밀]이라는 책과 네이버에 있는 작가까페 [시나리오기승전결]을 추천해드립니다.
    제일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바닥이 많이 거칠고 험난해서 하고 싶다는 마음만 가지고서는
    절대 뛰어들지 마시라는 겁니다. 시작해서 10년은 꼬박 올인해야 하거든요...
    고급시청자나 관객으로만 남는 분들이 괜히 있는 게 아니예요. 건투를 빕니다.

  • 4. ..
    '09.12.26 1:28 AM (121.156.xxx.122)

    쓰세요.
    그걸로 당장 밥 벌이 해야 하는것도 아니니 맘 편하게 시작 하세요.
    일본드라마로도 제작 된 "심야식당"이라는 만화책의 작가가 40에 데뷔했답니다.
    물론 그 전부터 계속 그려 왔겠지만요.
    통통 튀는 젊은 작가들의 그 반짝임은 못 따라갈지 모르지만 40년 살아온 내공은 또 다르잖아요.^^

  • 5. 원글
    '09.12.26 11:30 AM (121.141.xxx.87)

    답글 감사합니다..
    어제밤엔 맘이 많이 허전해와서 여기에 속풀이를 하고 싶었거든요..
    써주신 글들을 보니 마음한구석이 간질간질...눈물도 나고...희망이 보이는것같아요..

    우물쭈물하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란...후회를 남기지않으려면...^^
    하고싶은 일이 보이기시작할때 매달려봐야겠네요..

    위에 점 네개님..
    빛나는 겉으로만 드러나는 허울속에 있는 현실이라는 날카로운 일침..
    감사합니다..많이 생각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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