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부터 목욕하러 갔는데요, 앉아서 때를 미는데 팔에 낀 열쇠팔찌가 걸리적거리니까
빼서 작은 바가지에 넣어놓고 때를 밀었어요. 잘 밀고 샤워기에 가서 샤워하고 왔는데
그 사이 열쇠가 없어졌어요. 뒤지고 뒤져봐도 없길래 주변사람들한테 막 물어보니까 어떤 사람이 카운터에 맡겨놨다고 하더라구요. 가만있는 열쇠를 왜 카운터에 맡겨놨는지.. 때밀고 씻고 목욕탕에서 나올땐 몸도 발도 좀 깔끔하게 물로 씻고 나와야하잖아요. 근데 열쇠 잃어버린통에 씻고나서 한참 돌아다니다가 홀딱 벗은채로 나와서 추워하면서 카운터에 가서 아줌마한테 열쇠 여기 맡긴거 달라고하니까, 없다고 헛소리하다가, 있긴한데 몇번인지 말해보라고, 그러더라구요. 사람 목욕하고나와서 홀딱벗고 추워하고있는데.. -_-; 근데 그걸 어떻게 정확하게 기억해요? 대충 백 몇번.. 그랬는데 그런번호 없다고 하나 들어왔긴한데 200번이라고 하면서 다시 가서 찾아보라고 불친절 하게 그러더라구요.
막 화났지만 어떻게해요. 그냥 다시 들어가서 뒤져봐도 없고 해서 열쇠 맡겼다는 아줌마 다시 찾아서 물어보니까 200번이 아니라 1xx번 내 사물함 번호가 맞았다고 그러길래 다시 가서 찾아보니까, 제 열쇠는 그냥 열쇠통에 넣어놓고 아줌마가 착각한거더라구요. 목욕하고 나와서 물에 젖고 홀딱 벗고 있는데 그렇게 하고, 아줌마가 실수해서 다시 욕탕에서 뒤지고 걱정하고 그랬는데 실수해서 미안하다는 한 소리도안하더라구요.
너무 화가 났어요. 처음에 열쇠 찾을떄 귀찮아하면서 그런 태도도 정말 불쾌했고 그 아줌마가 졸아서 헷갈렸다고 하는데 하나도 미안해하지도 않고 뻔뻔한것도 정말 화가났고.
없어져서 어떻게하나, 걱정했고 추운데 홀딱벗고 돌아다니고 목욕탕에서 막 뒤지고 장난 아니었거든요. 안경도 안쓴 눈으로 목욕탕 다 뒤지고 다니고..
일단 옷 입고.. 아줌마한테 한 소리 하고싶었는데 내가 괜히 오버하는거 아닌가 동네 목욕탕인데 괜히 그 아줌마가 쌍심지키고 나서면 다시 오기 불편한거 아닌가 해서 그냥 말았어요.
근데 제가 그 아줌마한테 한소리 해야 맞는건가요?
작은 목욕탕도 아니고 웰빙센터 어쩌고 하는 동네에서 꽤 크게 하는 찜질방인데..
너무 불쾌하고.. 내가 얼마나 어리버리하고 우습게 보이면 이런취급을 할까 화도 나고
이런 일 당하고 찍소리도 못하는 내가 너무 바보같은데
그냥 그 자리에서는 이상한 사람 취급 받을까봐 그냥 너그럽게 마음 잡자. 뭐라고 해봤자 서로 좋을꺼 없다.. 하고 넘겼는데 지금까지 기분이 안좋아요. 정말 내가 우습게 보인거같아서. 내가 만약 나이도 좀 있고 뚱뚱한 아줌마였다면 그렇게 했겠나요..?
제가 그 아줌마한테 한 소리 하고 왔어야 맞는건가요? 아님 그냥 아무소리 안하고 온게 잘한건가요?
괜히 잘 넘기고왔는데 울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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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서 있었던 일..
오늘 조회수 : 1,736
작성일 : 2009-12-25 21:45:50
IP : 222.108.xxx.14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잘하셨어요
'09.12.25 10:08 PM (210.105.xxx.217)성탄절인데 잘 참으셨어요. ^^
복 받으실 꺼예요.
한마디 한다고 진심어린 사과를 받기도 어려웠을 테고,
오히려 더 찜찜해 졌을 수도 있을 테니까요.2. 고생
'09.12.25 10:12 PM (114.83.xxx.227)고생 했겠네요.
그치만 열쇠를 나두고 멀리간건 아니지만 어쨋던 잘 한것도 없으니
그냥 마음 푸시어요.3. 울컥한아줌아
'09.12.25 10:20 PM (220.126.xxx.162)내가 만약 나이도 좀 있고 뚱뚱한 아줌마였다면 그렇게 했겠나요..?
여기에 왜 내가 울컥할까?4. 윗님
'09.12.26 3:57 AM (210.218.xxx.156)ㅋㅋ.
나이드신 아줌마들이 어린 처자 좀 쉽게 대하는 경우 있죠..
근데 바가지에 있던 그 열쇠는 왜 가져갔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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