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찍혔나봐요.
성적은 중간 정도고 쾌활한 성격이지요. 그러나 약간 산만한 타입이에요.
문제아는 아니지만 요즘 아이들 특유의 깐죽 거림이 좀 있어서 보수적인 선생님들의 시선에서 보면 버릇이 없다고 느낄수 있는.. 그런 아이예요.
반면 뒤끝은 없고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되면 솔직히 인정하는 합리적인면도 있고요.
문제의 발단은 12월 2일 학교에서 플루접종한 날이였어요.
울면서 귀가한 아이의 말을 종합해보면 수업시간에 뒷자리 아이에게 머리끈을 빌려주다 걸렸다는 거에요.
그래서 엎드려 뻗쳐를 하라고 시켰대요. 교탁 앞에서...
치마입은게 신경쓰여서 자세가 똑바르지 못했나봐요. 그다음엔 대걸레 막대를 빼더니 엉덩이를 때린 거예요.
아이에게는 네 잘못이 크다라고 타일렀지만 사실 접종 직후에 체벌한게 이해가 되진 않았어요.
그날 열이라도 날까 밤새 걱정 했구요.
쇠막대로 엉덩이를 몇 차례 때린 것과, 그 후 수업이 거의 끝날 때 까지 엎드려 뻗쳐 자세를 유지 시킨 것도 폭력적으로 느꼈지만 처음이니까 참자, 하고 넘겼어요.
그런데 오늘 똑같은 선생한테 또 혼난 거예요.
아이도 나름 긴장해서 조심했고 또 오늘은 일제고사였고, 마지막 시험 감독으로 들어왔다고 해요.
아이의 말을 들어보면, 시험지 배부 전에 옆자리 애하고 한마디 한 걸 가지고 역시 우리 아이만 주시하던 선생님이 꼬투리를 잡아 엄청 화를 내며, 엎드려 뻗쳐를 시킨 거예요.
그 정도면 됐지, 끝나고 교무실로 오라고 하더니 엉덩이를 몽둥이로 수차례 가격하며 비꼬듯이 웃으며 수치심을 줬나봐요. 여러분 의견을 듣고 싶어요.
아이한테 들은대로 나름 정리해서 내일 찾아가 볼까 하는데요. 역시 문제는 아이에게 불이익이 갈까 걱정되는 거죠.
선생은 삼십대 남자 체육선생이예요. 예전에도 체벌로 인해서 신고가 들어와 짤릴 뻔 했던 선생님이예요.
저는 체벌까지야 어쩔 수 없다 쳐도, 사춘기 여자아이에게 치마 입은 채로 업드려 뻗쳐를 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봐요. 요즈음은 남녀 공학이잖아요.
체벌도 대걸레 막대기는.. 너무한거 아닌가요?
그리고 체벌 자체도 잘못에 비해 너무 과한 거 아닌가요. 이 점을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싶거든요. 어떡할까요?
그냥 없는대로 묻어둘까요? 아니면 찾아뵙고 너무 과한 체벌은 말아주십사 부탁을 해 볼까요.
1. ..
'09.12.23 5:00 PM (116.126.xxx.30)보수적인 선생님들이라고 하지 마세요. 아이들 특유의 깐죽거림이라고도 하지 마세요. 안그런 아이들도 많답니다. 아이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사랑으로든 뭐로든 고치려 노력하세요. 제가 10년간 아이들 가르쳐 봐서 아는데, 아이들 인격이 곧 부모의 인격이더군요. 삐뚤어진 아이의 부모들은 정말... 똑같다는 거.... 그러니 본인도 아이도 인격수양에 더 힘쓰시길 바래요.
그리고 아이의 인격문제를 떠나서, 그 선생은 선생자격이 없어요. 체벌에 사랑 없습니다. 제도를 이용한 스트레스 풀이죠. 그냥 참자 넘어갈 수도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체벌 공공연한거니까... 그래서 원글님도 고민하시는 거잖아요. 귀찮기도 하고, 아이에게 불이익이 더 올거 같기도 하고, 가만있자니 열불도 나고...
부모는 강해야 내 아이를 지킵니다. 뭐가 무서우신 건지 속으로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작은 아씨들'에서 보면 선생님에게 과한 체벌을 당한 아이를 엄마가 그냥 학교에서 데려 오고 다시는 보내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라는 게 아니라, 원글님이 어떻게 해야 짧은 시간안에 아이도 상처를 덜 받고 원글님도 속시원하게 일을 끝낼지 생각해 보세요. 학교 가서 항의 하시려면 그 인격이 안된 선생이 아니라 교장이나 교감 등 책임자에게 얘기하세요. 그도 안되면 교육청으로. 그도 안되면 전학...
하여간 마음속으로 각오를 하고 대비도 하고 빠른 실행을 하시고, 강해지세요. 내부모가 지켜주지 못하는 아이, 그아이를 누가 지켜준답니까. 그리고 아이의 인격은 별도로 꼭 지도하시구요.2. ..
'09.12.23 5:06 PM (116.126.xxx.30)내 아이가 더 불이익 당하지 않을까. 그 선생에게 조용히 얘기해 볼까. 극성맞은 부모라고 욕하지 않을까...... 이런 것들을 넘어서는 강인함만이 내 아이를 지켜줍니다. 다시 말하지만, 세상과 타협하는 사람들 많아요. 조용히 그 선생에게 얘기해 보시구요~ 등등... 원글님이 판단하겠지만 타협해야 할 때가 있고 강인해야할 때가 있습니다. 원글님이 가장 잘 판단하겠죠. 자신이 사랑하는 아이라면.
3. ..
'09.12.23 5:09 PM (222.233.xxx.250)체벌이 너무 과합니다. 아이가 어떤 잘못을 했다고 하더라도 '엎드려 뼏쳐'자세는 말이 안됩니다. 윗글님 말씀대로 뭐가 무서우세요? 원글님이 이글을 쓰셨다는 자체가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하신게 아닌가요?
내 아이는 내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음 단단히 무장하시고 교장선생님께 직접 전화하셔서 항의하세요.
원글님이 생각하시는데로 불합리한 점을 똑똑히 말씀하세요. 혹시 말이 안통한다면 교육청에 폭력으로 신고하신다고 말씀하세요.
그 교사가 미친 인간입니다.4. ```
'09.12.23 5:22 PM (203.234.xxx.203)저도 웬만하면 좋게 넘어가는 스타일인데 그 정도면 교장실로 찾아가겠어요.
예방접종 한 날 맞은것도 처음이라지만 심히 속상할 정도네요.
신고 들어온 전적도 있으면 수월하지 않을까요?5. 항의
'09.12.23 5:28 PM (121.170.xxx.179)체벌이 과합니다2
아이 문제는 따로 잘 살펴서 판단하시더라도(저도 중3 딸아이 경험이 있으므로)
선생님 문제는 꼭 항의하셔야 합니다.
잘 대처하세요.6. 분당맘
'09.12.23 5:34 PM (222.99.xxx.23)저라면 힘들겠지만 일단 맘을 추스리고,
그 상황에 대해서,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먼저 알아보겠어요.
사실 그런 경우 아이들이 객관적인 눈이 가장 정확하거든요
아닌말로 그 아이들이 증인이 될 수도 있는거구요...
아이들 의견을 종합해봤을때 분명 체벌이 문제가 있다 생각되면,
그땐 일단 담임에게 상담을 하겠어요...
내 아이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그 선생의 문제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또 한사람이니까요~~
그 다음 교장을 찾아가든, 교육청에 전화를 하든 늦지 않을것 같아요7. 일단
'09.12.23 5:40 PM (220.117.xxx.153)모든 항의는 담임선생님께 미리 말하고 같이 가시는게 뒷탈이 적어요,,
그리고 다른 아이들한테 그날 사건을 자세히 물어보세요,절대로 아이말만 믿으면 안되요저도 학교에 자원봉사가 있어서 자주 가고,,친한엄마도 오케스트라 선생님이라 자주 가다보니 선생님들 사이에 블랙리스트가 있는건 맞아요,그리고 그 대부분이 공부 못하는 애가 아니라 버릇없고 말대답하고 수업분위기 흐리는 애더라구요,,,
그 선생님이 심한것도 맞구요,,문제 크게 만들지 않으려는 심경도 너무 이해합니다.
꼭 담임한테 미리 찾아가셔서 의논하시고,,같이 가시던지 하세요,
제일 문제가 커지는 경우는 담임 상담없이,,교과선생님 안 거치고 바로 교장실 가거나 교육청에 가는거랍니다,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해결하시는게 순리인가봐요8. 현부양부
'09.12.23 5:47 PM (125.241.xxx.10)도가 지나치네요.
분명 말로 할 수 있는 문제인거 같은데..
게다가 플루 접종은 학교에서 아주 예민한 문제인데.. 체벌까지
담임샘과 얘기해보세요. 윗님 말대로
교장실 찾아가는건 학교 전체에 이슈화 하는 일 뿐입니다.
자랑할 일도 아닌데 학교 전체에 소문내는건 좀 아니라고 봐요..9. 원글
'09.12.23 5:51 PM (124.80.xxx.104)여러분들 조언 감사히 잘 들었습니다. 쓴소리도 약으로 잘 새겨듣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부당하다고 느낀점은 아무래도.. 말씀 드리는게 낫겠어요.
제아이가 불이익 받을가봐 참는다면 내아이 잘 봐달라고 촌지주는 엄마와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식이란게 뭔지...
그러나 침묵만이 능사가 아니라는것은 현재 뼈져리게 느끼고 있어요.
일단 정황을 더 객관적으로 살펴본후 학교로 가 볼께요.
비겁한 엄마는 되기 싫어요.10. 음
'09.12.23 5:52 PM (119.196.xxx.57)저도 실수하지 않게 일단 전후 사정을 세밀히 알아보세요. 정황을 객관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는 반 아이에게 전화하거나 찾아가시면 되지 않을까요? 아이에겐 절대 누가 말했는지 밝히지 않겠다고 하시구요.
일단 정황을 알면 담임에게 찾아가시고 그 선생도 찾아가세요.11. 읽기편하게
'09.12.24 10:46 AM (211.198.xxx.65)제가 몇 개월전에 늦은 나이지만 교직을 이수하며 집근처 중학교에서 '교생실습'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때 느낀점을 말씀 드릴께요.
일단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상당히 산만하고 수업을 방해하는 아이(예:수업내내 옆으로 돌아앉아 수다떨며 수업듣는 아이,중요한 시험내용을 말해주는데도 퐁당퐁당 방해하는 알맹이 없는 우스개 말로 대꾸하는 아이,뒤에서 딴짓하는 아이 등등) 반 아이들의 3-40%가 딴짓을 하더군요. 한 교사당 4-5반 정도 수업 들어가는데 들어가다 보면 그 반의 누구누구가 어떻구나 감도 오고 교사들끼리 이미 소문이 나 있더군요(그게 블랙리스트 인가봐요/참고로 여기는 대치동과 가까운 중학교입니다).
그 상태에서 수업시간을 이끌고 열심히 공부하는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이를테면 한 학생을 '칭찬'해 주던지 '벌'을 주어서 주위를 환기시킬 필요가 생깁니다. 원글님의 학생이 운이 없게 그런 케이스에 걸린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일단 체벌하는 대표교사(주로 체육선생님들이 총대를 매고 욕을 먹더라도 애들 군기를 확 잡더라고요.교장 선생님 이하 모든 교사들이 묵인해 주십니다.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니깐요)에게 찍히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겠고요(아이들이 이 나이때는 예민하기 때문에 잘못 다루면 인생방향이 바뀔 수도 있잖아요)
그렇지 못했다면 위의 경우 저 같으면 담임과 해당교사에게 가서 '우리아이'에 대해 들려주실 말씀 없냐고 좋은 분위기로 묻고(너무 난동피우면 교사들에게 소문납니다 그러면 학생의 학교생활이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주로 선생님 말씀을 한 번 들어보세요.
그래도 선생님들은 50%밖에는 말 하지 않을테지만, 최대한 캐물어서 아이의 생활에 대해서 한 번 들어보세요. 그리고 아이를 잘 가르치겠노라고 '너그럽고 온화한 부모님'의 자세를 보여주시면 교사들은 오히려 감동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는 상처받지 않도록 선생님들을 불신하지 않게 해주십시오.제 생각에는 아이가 자기는 죄가 없다고 말했다 하더라도 무언가 잘못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학부모가 아이와 같이 교사를 욕하거나 하면 학교 생활 뿐만 아니라, 학업 나아가 수업을 소홀히 하고 성적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지나가다 남의 일 같지 않아 두서없이 적어 보았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아이를 다독이고 교사와 친해지게 해서 최대한 학교생활을 잘 해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교사들에게 살갑게 대하고 선생님을 따라다니며 질문도 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교사들은 이런 '팬'들을 상당히 좋아하고 출판사에서 온 '비싼 문제집들'도 잘 나누어 줍디다. 또 이뻐라 해주십니다.저도 떠드는 놈들 보다는 질문에 대답하려고 손 들고 노력하는 아이들이 이쁜 것 사실이었습니다.
결론은 교사와 최대한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설령 교사가 '꽝'이라고 해도 지혜를 짜내어 아이와 교사 관계를 돈독히 해두시는 게 제가 몇 개월 교직생활한 결론이었습니다. 이후 저도 초등생 아이들이 있는데 아이들 말을 곧이 곧대로 듣지 않고 항상 학교에 가서 멀리서나마 수업태도 등을 확인한답니다.12. 지나가다
'09.12.24 11:15 PM (121.167.xxx.226)제 글을 윗 글님이 잘 정리해 주셔서 중복되어 제 글은 지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