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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 위로하기.

막내며느리 조회수 : 965
작성일 : 2009-12-23 12:38:26
어제 시댁제사가 있어 큰집엘 갔어요.
제사시간때문에 큰아버지와 시아버님과 고성이 오갔지만 제사후에 다시 좀 풀렸어요..

제사음식을 먹으면서 술잔이 오고갔고 주사가 지저분한 술버릇의 아버님이 취기가 많이 올랐죠..
(이쯤부터 안하무인에 말엄청 많고 그럽니다.)
좋게 분위기가 풀어질 무렵 시어머님이 기분 여전히안좋으신 큰아버님 기분에 맞는 발언을 하셨고
(시어머님은 똑똑하신분이예요. 사람기분나쁘게 안하시고 분위기도 잘 맞출줄 아시는)
아버님이 그런말은 집어치라고 하셨어요. 당황하신 어머님은 거짓말 한것도 아니고 이런일도 있어서
큰아버님 이해한다 이런뉘앙스의 말이었는데 아버님은 원래 말버릇처럼 그런 말도안돼는 말 지껄이지말라며
무안을 줬죠..
그리고 나서 시간이 1시가 넘어가고 다들 출근시간때문에 시계를 보는데 여느때처럼 아버님은 계속
하는말 또하고 또하고 이러더군요.(주변사람 신경안쓰고 무척수다스러운 독불장군이시거든요)

어머니가 보다못해서 이제 가십시다..이러시면서 부드럽게 말했어요. 그랬더니 역시나 들은척도 안하시고
혼자 말씀하시고 어머님이 코트를 걸치고 다시한번 재촉하셨어요.애들 피곤하고 제사가 그다음날도 있어서
또 와야되니 내일 말씀하시라고..
그랬더니 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옷벗어! 누가 니맘대로 간다고 옷벗어!앉아
꼬마애 다루듯 소리치더군요.(며느리들, 조카 , 아들들 다있는데) 솔직히 이런적 처음도 아니고
전 그냥 또 미쳤구나..(죄송해요..이런표현밖엔 안나와요..)이러고 있는데
어머님이 화가 나셨더라구요.. 저도 처음보는 모습인데
사람들앞에서 내가 이게 무슨 취급이냐.. 60평생 참으며 살아왔더니 이게 뭐하는짓이냐며
막 달려드셨어요. 두아들들은 어머니만 말리고 시아버진 가소롭다는듯이 술마시면서 쳐다보고..

그러다 어머님은 큰아주버님 차를 타고 먼저가셨고
아랑곳 안하고 아버님은 자리에 앉아서 이일에 대해선 말한마디 없이 자기가 하고싶은말 그냥 아무일없다는듯이
그러더군요.
전 그냥 듣다가 얼굴보기 싫어서 밖에 나가 서있었구요..
그러다 40분후쯤에 나와서 한차로 아버님 모시고 가는데
니 어머님은 큰집 제사 시간때문에 싸운걸 자기한테 화내서 미안하게 하는 연극을 한거라는
정말 씨알도 안먹히는 말을 하더군요.. 정말 저런사람이 제 시아버지라는게 소름돋게까지 하더군요..

그리고 집에 다와서 쯤에는 큰아주버님 전화안받는다고 애기 둘때문에 못온 큰며느리 집으로 전화해서  말도안되는 질문하고 있고..(도리는 하려고 가기전에 인사하려고 계속 기다렸는데 자기전화받는라고 쳐다도 안보더군요)

결혼하기전엔 전 시아버님이 참 쿨한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여전히 아버님을 조금밖에 모르는 사람은 정말 멋진분이라고까지하죠.. 실상은 이렇게 지저분하고 그런데..

어머님이 불쌍하네요.. 저렇게 화내실분이 아닌데..
저녁때 또 제사가 있어서 큰집엘 가야되는데 어머님이 오실지 안오실지도 모르겠고 전화를 드리자니
아버님이 계실거 같고.. 문자라도 보내드릴까 하는데 뭐라고 위로해 드릴지도 모르겠네요..

저런아버님 옆에서 항상 웃으시면서 이상한 행동에도 화한번 안내시고 그래서 참 대단하시다..대단하시다 성인군자도 저렇게 못할거야..이렇게 살았는데 역시 어머님도 많이 참으신거였어요..

(저희 친가도 수다빼고는 성격이 아버님과 비슷해서 저도 집에와서 한참 울었네요.. 시댁엘 가도 불같은 아버님, 친절엘 가도 불같은 아빠.. 그리고 자기아빠에 질려서 말문을 닫은 남편때문에..)

답답해서 주저리주저리 거렸네요..


IP : 211.195.xxx.24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답답하고
    '09.12.23 12:43 PM (211.216.xxx.224)

    힘드시겠네요. 그런 남편과 평생을 살아오신 시어머니도 가엽구요.
    진짜 자식들 앞에서 아내를 그렇게 어린아이 다루듯 명령하고 하면..저라도 참 싫겠어요.
    원글님도 고생이 많으시네요.....

  • 2. 제 생각엔
    '09.12.23 12:44 PM (221.149.xxx.145)

    그냥 아무 것도 안 보시고, 안 들으신 것처럼 하시되, 조심스럽고 배려하시는 자세로
    어머님 대하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며느리 앞에서 그런 모습 보이신 거 자존심 상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요.

  • 3. 저도
    '09.12.23 1:46 PM (220.86.xxx.176)

    아무일 없다는 듯이 행동하시는 것에 한표...

  • 4. 에혀~
    '09.12.23 1:46 PM (119.67.xxx.242)

    두분 사이에서 정신적으로 힘드시겠어요..
    나이도 있으시면 분별력도 있으실텐데 시아버님 웬 주사가 그리 심하신지..
    어머님께선 손아래 사람들 앞이라서 더욱 민망하셨을텐데..
    하지만 어머님 편 들어 주세요..자존심 상하셨겠지만..
    이해해 드리시면 조금은 맘 편하시지 않을까요...

  • 5. ..
    '09.12.23 2:46 PM (121.155.xxx.234)

    어머님이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셨을까요?

    그런데 무슨 제사가 이틀 연달아 있나요?

    가는사람도 힘들고 음식장만하는 큰집도 여간 힘든게 아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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