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같은 상사 하나 모시고 있는데,
내 신세가 괴롭네요..
요즘 롤러코스터가 유행인 것 같아서(한물 갔나???^^)
내 고통을 즐거운 희극으로 승화시켜볼까 해요.
이러면 내가 좀 덜 괴로울 것 같아서요^^
그냥 애교로 읽어주세요~~~
..............................................
상사, 부하직원 알려고 하지 않아요.
부하직원, 상사 알고 싶지 않아요.
파헤치고 벗겨낼수록 알쏭달쏭하고 속 뒤집어지는 우리 과장을 파헤쳐 보아요.
새로운 과장이 왔어요.
만날 이름으로만 듣던 사람이에요.
첫인상을 보자니..
우라질... 실물이 청와대 사는 누굴 닮았어요.
인상부터 더러워요.
아~~ 옛날이 그리워요.
쫌생이 같긴 해도 그냥 허허웃으며 무심히 지내줬던 옛날 과장들이
죽음을 앞둔 사람 눈앞에 필름처럼 펼쳐지듯 착착 지나가요.
우리에겐 전에 없던 고달픈 회사생활이 시작돼요.
직원들을 담금질하기 시작해요.
기분이 날아갈듯이 좋은 날은 괜히 친절해져요.
우리는 불안해요.
저 인간이 언제 돌변할지 아무도 몰라요.
누굴 예뻐하면 누군 또 반드시 미워해야 직성이 풀려요.
여섯 살 짜리도 그렇게는 안 할 거라고
우린 저 인간의 인간성을 개쓰레기로 분류해요.
그러면서 우린 개에게 무한한 미안함을 느껴요.
난 차가 있어요.
그 인간은 차가 없어요.
내 차를 칭찬해요.
난 기분이 점점 나빠져요.
그 인간이 왜 내 차를 칭찬하는지 이제는 알아요.
내 차를 지 출퇴근용, 점심식사용으로 쓰려는 속셈이에요.
하지만 난 순진하지 않아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도 않아요.
난 퇴근할 때 아이를 태우고 가야 해요.
또 바른말 할 줄도 알아요.
그래서 지 뜻에 100% 호응은 절대 못하는 걸 알아버려요.
그랬더니 이젠 내 차를 바꾸라고 해요.
이제 내 차가 내용연수 다 찼다고 날 우롱해요.
젠장, 시베리아에서 귤이나 까먹을 십장생이에요.
그래도 가끔 내 차가 아쉬울 때가 있어요.
그 인간은 내 차를 써먹을 수 있는 기회를 호시탐탐 노려요.
내 직속 상사도 그걸 막진 못해요.
나도 그걸 막아낼 능력이 부족해요.
꼬우면 출세하란 소리를 한 사람 죽탱이에 주먹을 한 대 날리고 싶어요.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에요.
점심을 같이 먹으러 가쟤요.
맛있는 걸 사준다고 꼬셔요.
하지만 난 알아요.
다 구라라는 걸..
내 차와 운전기사가 필요한 게 분명해요.
그 인간은 입도 짧아서 아무거나 안 처먹는다는 걸 알아요.
직속상사가 말해요.
"차 있지?"
우라질...
내 짐작은 언제나 100% 들어맞아요.
이럴 땐 돗자리를 깔면 어떨까 하는 쓸데 없는 생각이
내 뒤통수를 십만대 때려요.
점심시간엔 차 없다는 핑계를 댈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내가 아이 때문에 매일 차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운명에 처해 있다는 걸
그들도 알고 있어요.
빠져나갈 수 없는 수렁에 처박힌 기분이에요.
빌어먹을...
40분 걸리는 거리래요.
이 인간이 미쳤나봐요.
난 머리가 빙글빙글 돌기 시작해요.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먹고 살려면 그것들을 태우고 꾸역꾸역 먹고 와야 해요.
이럴 땐 콧구멍이 세 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들은 처먹으면서 내차가 먹을 기름 값은 주지 않아요.
욕이 나와요.
염병......
난 할 줄 아는 욕도 별로 없다며 또 속상해 해요.
쓰던 핸드크림이 떨어졌대요.
얼굴에 상처났을 때도 피부과로 한달음에 달려가
레이저치료 받고 재생크림 받아온 인간이에요.
남자예요.
독해요.
나는 피부과엔 병났을 때만 다니는 걸로 알고 살아요.
얼굴에도 샘플만 바르고 살아서, 얻어다 쓰는 핸드크림이 전부예요.
그 인간은 그 핸드크림을 선물했다던 직원을 불러요.
영문도 모르는 그 직원은 해맑은 얼굴로 한달음에 달려가요.
그 인간은 다 쓴 핸드크림 병을 흔들어대요.
그러면서 이거 어디서 산거냐고 물어요.
그 직원, 아직 우리 과장을 잘 몰라요.
무려 "제가 사다드릴게요!"라는 말을 하고야 말아요.
그걸 받은 이 인간은
"비싼 거 아냐? 어이구.."만 되내어요.
계속 그 말만 해요.
그 직원은 이제 알았어요.
그 인간 입에서 돈 준다는 소리는 절대 나오지 않을 거라는 걸요.
그 직원은 포기하고 돌아가요.
그리곤, 내게 전화를 걸어 같이 욕을 한바탕 해 줘요.
다음부턴 쌩까라고 요령을 일러줘요.
오늘도 출근길에 그 인간과 말을 섞었어요.
어쩔 수 없어요.
그는 내 상사예요.
그저 다음 인사에 아예 얼굴을 볼 수 없는 곳으로 가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어요.
"꼬우면 그만둬!" 라고 말하는 인간은 죽탱이을 한대 날려줄 거예요.
그건 내 자리를 노리는 인간들이 하는 말이에요.
잘 견디면 내 자신이 부처가 될 수 있다고 최면을 걸어요.
이런 빌어먹을...
또 밥을 멀리 처먹으러 간대요. 차를 대래요.
내 불쌍한 차, 기름도 없는데 가는 길에 주유소에 들어가서
그 뱁새눈을 해맑은 눈으로 한번 빤히 쳐다봐 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도 한번 해 봐요.
택도 없어요! 암만..
그저 그 인간 다른 부서로 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우린 오늘도 인원수에 맞는 초를 밝혀요.
비나이다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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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탐구생활.........
채소된장국 조회수 : 1,018
작성일 : 2009-12-21 11:37:08
IP : 211.57.xxx.9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12.21 11:43 AM (114.164.xxx.156)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겨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초 하나 밝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2. ㅜㅜ
'09.12.21 11:46 AM (61.105.xxx.168)허걱... 글은 정말 잘쓰셨는데..
그 상사라는 인간
정말 진상이네요.
ㅎㄷㄷ 정말 고생이 많으세요. ㅜㅜ3. 깜놀
'09.12.21 11:46 AM (210.90.xxx.75)내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과장을 팀장으로만 바꾸면 싱크로율 100%예요.
귀신은 머하나 모르겠어요.
요즘엔 스트레스가 심한지 꿈에도 그 인간이 나와요..ㅜ.ㅜ
원글님 우리 힘내요.4. 촛불
'09.12.21 11:53 AM (211.51.xxx.41)여기서도 촛불 밝혀드려요..^^
5. ...
'09.12.21 11:55 AM (114.164.xxx.156)아......;;;
오타났군요.(댓글정정기능원츄)
밝여요→밝혀요6. 여기도
'09.12.21 12:20 PM (121.139.xxx.81)초 하나 보태드려요.
고통을 즐거운 희극으로 승화시키는 능력....보기 좋아요.
내년에 좀 더 업그레이드 된 상사를 만나시길...화이팅!!!7. 점심
'09.12.21 12:31 PM (222.236.xxx.23)먹으러 갈 때 마다 주유소에 들르세요
차가 배가 고프다네요 하면서..
그리고 사뿐히 세차도 해 주세요
점심먹으러 40분이나 간다구요?
철밥통회사인가봐요..ㅎㅎ
시간이 너무 걸려 할일이 있어서 못간다고 샌드위치 사먹겠다고하세요8. ㅎㅎ
'09.12.21 12:52 PM (58.72.xxx.235)같이 빌어 드릴께요~
9. ㅋㅋ
'09.12.21 1:09 PM (122.35.xxx.34)직장생활 15년이상 죽어라 했던 사람이라
원글님 마음 백만배 알아요..
저도 촛불밝힙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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