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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말 참을 수 있을까요?

며느리 조회수 : 1,643
작성일 : 2009-12-21 10:34:31
저는 원래 마음이 넓은 사람이 못됩니다.
작은것에도 신경을 쓰는 편이구요.
결혼하고 많은 사건들이 마음을 어지렵혔지만..많이 참고 다스리고 살았다고 생각해요..
이제. 슬슬 인내의 한계가 오는군요..

남편은 3남중 막내입니다.
하지만 집안의 용(?)이자 효자이지요..
평소에는 좀 무심한척 하지만 항상 결정적일때 효자근성이 나와요..

3남중 막내지만 집안 아들노릇은 혼자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용돈. 생신챙기기. 명절 챙기기. 자잘한 다른 것들 부터 가족들 모이고 밥먹는거 모든것.
맞벌이 하고 있지만 육아도 거의 제몫이죠.
지금까지는 그래도 남편이 집안일 육아에 좀 소홀하기는 하지만.
내말 잘 들어주고 아이들한테 잘하고 해서 큰불만 없었어요..
혼자 아들노릇 하는것도. 비교하지 않고 내가 할도리는 하자고 생각하고 참았구요.

근데. 요즘 인내의 한계가 옵니다.
시부모님이 편챦으세요.
지방에서 우리집으로 짐을 싸들고 오셨어요.
우리집에서 가까운 병원에 다니신다고. 그것까지는 괜챦은데.
사소한 것에 빈정이 상해서 짜증이 나요.

예를들어 부모님 계시니 당연히 생활비가 많이 들죠. 하루종일 난방하고 전기도 많이 쓰고..
관리비가 예전의 두배가까이 나와요. 전기세가 누진때문에 100정도 늘었는데 두배가까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오가는 형제들.
정말 생활비 한푼 병원비 한푼 안보태면서 입만갖고 왔다갔다 하는 형제들.
첨에는 부모님 뵈러 오시니 당연하다 생각하지만.
모이면 열몇명인 사람들 밥하는 것도 힘들고. 한번 오가면 장보는 비용도 십몇만원.
중고등 조카들이 우리애 이유식할 유기농우유나 치즈 바바나 거덜내는것도 마음속으로 빈정이 상해요.
제가 생각해도 참 치사하다 싶지만 아까운 마음이 막 들고요.

어제도 냉장고가 텅텅비게 온가족이 거덜내고 갔는데..
보는데 참 우울했어요.
새벽에 출장가면서 우는아이들 떼놓고 오는데. 그런생각도 들더군요.
내새끼들 눈물빼면서 열심히 일해서 다른곳에 쓰고 사는구나...

어제는 어머님이 필요한 물건이 있다고 아주버님보고 하나 사오라고 했어요.
사만몇천원 하더군요.
물론 제가 돈을 드렸죠. 근데 얼마예요? 이렇게 물으니 배달비까지 오만원이라고 하더군요.
참. 큰아들이 요따위로 하는구나..정말 '요따위'라는 말이 입밖에 까지 나올라 그랬어요.
평소에 병원비도 뭐도 하나도 안내면서 엄마 필요한거 자기가 좀 그냥 사오면 안되나요?
그걸 배달비라고 몇천원 얹어서 받는 저 인간..(죄송. 경어가 안나와요)


그리고 오늘 출장가는 버스 안에서 내내..
그냥 생각을 했어요. 나는 원래 속도 좁고 남에게 많이 베푸는 베포도 없는 사람인데.
참 내가 생각해도 오바해서 착한척하고 사는구나.
그리고 억울한 생각도 들고.
효자남편도 밉고.
그냥 막 짜증이나서 집을 나가고 싶더라구요. 내가 짐싸서 나가면 이꼴저꼴 안보고 내마음에도 평화가 올까.
내새끼들은 불쌍하니 같이 델고 나갈까..
그냥 두시간내내 창밖을 보며 멍하니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결론도 없이 이렇게 넋두리를 하네요...
IP : 152.99.xxx.16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 분들이
    '09.12.21 10:43 AM (122.36.xxx.11)

    경우가 없으시네요.
    원래 아픈 부모님 모시는 집에 갈 때는
    식사 때를 피해서 가는 게 예의구요.(미리 식사를 하고 와야죠)
    아님 간단한 먹을 거나 반찬을 만들어 가지고 오는 겁니다.
    간병비에 보태라고 형편에 따라 봉투를 들고 와야 하는 거구요.
    아주버니가 무엇을 사 왔을 때 담에는 돈 드린다는 액션 취하지 마세요.
    자기 엄마한테 필요한 물건 사면서 뭐하는 짓입니까?

    근데 사람들은 말 안하면 당연한 줄 알거든요.
    원글님 잘못 이라면 말 안하고 표현 안하고 당연한 듯
    처신한 것 입니다. 일일이 표현 해야 해요.
    그건 치사한게 아니라 일종의 매너 입니다.
    저쪽에서 알아서 지키지 않으면 이쪽에서 표시를
    해야 합니다. 속으로 생각만 한다면..
    내 기준으로 다른 사람 욕하는 게 되어 버려요.
    내 기준은 ... 이렇다..는 식으로 반드시 표현을 해야 합니다.

  • 2. .
    '09.12.21 10:47 AM (114.164.xxx.156)

    원글님도 참 착한분이시네요.
    무던하신것도 같구요.
    저라면, 제 남편이 이런저런것들을 다 감당 할만한
    능력이 된다면 제가 다 부담하겠어요.
    빈정상하고, 내 부모도 아닌데 속이야 좀 쓰리겠지만
    남편도 원글님께 잘 하신다면서요.
    쌓은 선이 언젠가 다 내게로 돌아온다고 생각하세요.
    근데, 다른 형제들이 조금이나마 여유가된다면 아주
    미미한 부분이라도 갹출이란걸 생각 해보세요.
    남편에게 잘 말씀하셔서...

  • 3. 햇살
    '09.12.21 10:53 AM (220.72.xxx.8)

    그렇게..잘하기만하시면 그런 사람들은 이렇게 대접받고,
    아무것도 안하는게 당연한줄 안답니다...
    정말 여유있는 생활이여서 베풀면 그야 좋겠지만...
    재벌 아닌 이상은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 아닐까요...
    마음씀씀이의 문제일듯..
    그 위에 아주버님들..이해안갈만큼 비상식적이세요..
    뭔가 사정이 있겠지만..윗 사람으로서, 형으로서의 책임감이 어쩜저리 없으신지...

    시댁식구들 그렇게 잘해주지 마세요...
    님 힘드신것도 표현하시고, 뭐사오라, 돈 보태라 말씀도 하시고..
    글 읽는동안 제마음이 답답하고 안타깝네요..

    기운내시고..그래도 그렇게 베푸신거 다 헛거되진 않을겁니다..
    다 자식들한테 복이 온다고 하더라고요...

  • 4. ...
    '09.12.21 11:00 AM (59.187.xxx.132)

    저희남편위로 누나, 여동생 있는데요...
    부모님 공양은 모두 남편이 해야하는줄 아는...
    정말 힘이듭니다.
    특히나, 올해는 둘다 감봉에, 부모님 병원비에 기타 등등 비용에
    정말 제가 왜이러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시댁에서 저 학교보내주고, 저 키워주셨나요?
    왜그렇게 바라기만 하시는지...
    노후대책 전혀 되어있으시지 않구요...
    시누이와 형님은 어딜 놀러가도 돈 한푼 안쓰려 합니다.
    저희 남편한테, 몇천원까지 내라고 하고...
    그 뒤로는 다시는 같이 놀러다니지 않습니다.
    끝이 안보이는 희생... 정말 짜증납니다.

  • 5. 며느리
    '09.12.21 11:06 AM (152.99.xxx.168)

    갹출하자고 말해봤어요. 못들은척 하던데요..
    참 뻔뻔하죠. 우리나 형들이나 사는건 비슷해요.
    남편이 집안의 용인거는 가방끈이 제일 길다는 거고. 그렇다고 그만큼 잘버는건 아니예요.
    그냥 딱 공돌이거든요.
    근데 뻔뻔하게도 병원비 한푼 안보태면서도 잘 드나들어요.
    저같으면 미안해서 못올거 같거든요.
    아이러니한건. 맨날 불효하는 아들들이라도 오면 좋아하는 울 시부모님들요.
    맨날 입으로는 너희들한테 면목이 없다시지만. 불효하는 아들들오면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세요. 갈때 뭐 싸주고 싶어하시고요 ㅠㅠ
    인간관계가 무자르듯 되면 좋겠지만. 그게 안그렇더라구요.
    남편은 그냥 자기 할도리하고 남하고 비교하지 말자 하지만.
    저는 마음이 보살이 못돼요. 차라리 다 초탈하고 보듬으면 좋겠지만요..
    애들이 어려서 더 그런거 같아요. 육체적으로도 힘들고. 맨날 회사갈때 우는애들이 눈에 밟혀요.

  • 6. 에고
    '09.12.21 12:04 PM (222.109.xxx.95)

    예전에 시집살이 할때 주말마다 세명의 시누들이 지 식구들까지 다 끌고와서 1박2일로 먹고 자고 때려대는데...아 정말 힘들더구만요. 정말 그 수발 어찌 다 들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진기명기. 일하는 사람은 주말이 금쪽인데 전 나가고 싶더랬습니다. 언제 오더라도 차만 내시고 식사는 대접안하셔도 될 듯해요. 온다고 하면 얼렁 식구들끼리 밥 먼저 먹으세요. - -

  • 7. 에고
    '09.12.21 12:07 PM (222.109.xxx.95)

    지나가는 세월은 오긴 옵니다...하지만 마음 상한 건 참으로 오래가더군요. 전 한동안 화장실에서 볼일 보다가도 소리 막 지르고 했어요. 할 도리는 해야겠고 힘은 들고. 죽겠더라구여.

  • 8. 그런데
    '09.12.21 12:25 PM (118.36.xxx.240)

    왜...얼마냐고 물어보셨느지 전 이해 안가요. 저런 건 달라고 해도 안줘야 그런건가보다 아는건데요.
    말 안하면 할만 한가보다 여유가 있나보다 생각하고 더 뻔뻔해져요.

  • 9. ...
    '09.12.21 1:02 PM (220.127.xxx.50)

    제가 다 화가 나내요, 표현을 하세요 제발
    화나면 화난다고, 특히 내새끼 눈물빼면 맞벌이 하는데 다 누구밑으로 들어가냐고
    당신 형제들 위해서 하는거냐고, 부모님 듣게(들을수 있는 상황에서) 화 내세요
    그래야 합니다, 그래야 눈치보고 다른 자식들에게도 도움을 받게 되고요
    앞에분 말대로 화장실에서 소리지르고 미친척도 하고 형제들 몰려왔을때는
    아이들 데리고 약속있다고 나가시고, 좀 화났다고 표현하고 사세요 제발

  • 10. 남편에게
    '09.12.21 2:07 PM (115.178.xxx.61)

    제가 잘 쓰는 방법인데요 남편하고 단둘이 만나 저녁식사를하세요.. 그리고 차분하게 얘기를하세요. 시부모님 탓이나 남편형제들 얘기는 하지마시구요..

    저는 그냥 다 내탓이라고 합니다. 부모님께 넘 잘해드리고싶고 돈도 다 우리가 내고싶은데 몸이 너무 힘들다.. 그리고 우리 생활비가 너무많이 든다..이러다간 쓰러질것 같다 이런말하다보면 눈물이 나오겠죠..

    남자는 해결을하려는 동물이다보니 아마 이성적인 분이라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을 할껍니다. 너가 참아라 그럴수도있고.. 그럼 나 더이상 버틸힘이 없다 솔직히 얘기하세요.. 내일이라도 쓰러질것 같다. 사는게 사는게 아니고 힘들다..

    일주일이라도 1,2째집으로 부모님을 보내세요..

    저는 부모님이 저희집계시는 한계가 5일입니다. 7일 넘어가면 저 쓰러져요..
    그렇게 제가 폭파되기직전에 부모님 형님댁으로 가십니다.

  • 11. 원글님
    '09.12.21 3:29 PM (203.152.xxx.157)

    윗님 말씀대로 해보세요
    그리고 진짜 쓰러지는 연기라도 하세요
    아주 곧 죽을꺼 처럼 드러 누우세요
    형제분들 와도 그냥 누워 계시구요
    나 아주 많이 아프다 이런식으로 진지하게 연기하세요
    뭐...그 인간들 하는거 보면 그런다고 바로 부모님 모셔갈꺼 같지는 않지만
    님 아프다고 누워 있으니 부모님 모셔 가라할까봐 당분간 안올꺼 같아요

  • 12. ..
    '09.12.21 5:41 PM (123.215.xxx.60)

    어른들이 와계시면
    그 자체로도 힘들지만,
    원글님 사연처럼 친척들이 오가는게 더 신경 쓰이더라구요.
    친척들 올때마다 시부모님은 손님대접 제대로 하는 며느리 두었다는 소리 듣고 싶으신지,
    어찌나 요구사항이 많으신지..
    원글님이 많이 힘드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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