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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요 제가 너무 힘들어요..

남편 조회수 : 853
작성일 : 2009-12-21 10:03:30
요즘 신랑이..
본인 말로는 그래요...

회사에서 윗 상사랑 트러블이 심하다고 합니다..
이게 지금 올 한해 지속 되고 있는 상황이구요...
그리곤 최근들어서 밤에 잠 안온다고 자기전에 꼭 술을 한잔 마시고 자야 하는 상황이예요...
그전엔 밥 먹을때도 반주의 계념이 없던 사람인데...
근데 이젠 그냥 습관 처럼 술한잔씩은 하고 잡니다..(술을 안 마시면 잠이 안온다네요...)

워낙에 말이 없는 성격이고...
물어도 조근 조근 이야기 해 주는 성격 자체도 못됩니다..

근데 요즘들어...
솔직히 부부 사이에 대화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닌데..
무슨 말만 꺼내면 대화가 2분이상 지속이 안되더라구요..
먼저 혼자서 흥분해서 짜증내고 그리곤 대화 단절입니다..
그렇다고 무슨 심각한 이야기도 아니고 부부끼리 살면서 할 수 있는 그런 대화 내용에서 늘상 이런식입니다..

어제도 그랬구요...
그래서 제가 더이상은 정말 못 참겠더라구요..
저도 알아요..
신랑 성격 자체가 직장생활 하기 힘든 성격이라는걸요...
저도 사회 생활하다가 전업으로 있지만...
지금에서...
잘 모르겠습니다..
커가는 아이도 있고...
본인은...
그럽니다...
자기가 그럼 집에 와서 까지 시시콜콜 직장에서 있었던 일 다 이야기 했으면 좋겠냐고 하면서....
그건 아니지 않냐고 하면서도...

근데 표정이나 행동은 진짜 옆에 사람 피를 말려요...
말만 안할 뿐이지 자기가 스트레스 받고 있다는걸 집에서 행동으로..
표정으로 단지 회사 스트레스야 이말만 안할 뿐이지 다 표현합니다..


저도 그래...
직장생활 하느라 힘들겠지 힘들겠지...
정말 이해 할려고 많이 노력했고..
왠만하면 이젠 그냥 신랑 자기 하는대로 둡니다...
몇시간씩 게임을 하건...
몇시간씩 만화책을 둘러 파고 있건...

근데 저도.. 사람인데...
정말 아는 사람 한사람도 없는곳에..
아이랑 덩그러니 있으면서...
그렇다고 정말 언니도 여동생도 한명 없습니다..
저도 속상하고 힘든거 많지만...
그래도 사람들.. 세상에서 제일 편한 전업인데 니가 힘들꺼 뭐 있냐고 하는 그런 시선들..말들 때문에..
전부 혼자서 속으로 삯히면서 삽니다...
그리곤 정말 그래도 남편이고..
내아이 아빠이니..
그래도 힘들어도 기본적인 그런 친밀함...
그런건 있었으면 하는데...
도통 되질 않아요.....

어제는...
정말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면서...
모르겠습니다..
어제 주말 숙직이 있어서 토요일은 회사에서 자고..
일요일 오후에 온 신랑이 차로 20분 거리 시댁에 가자고 하더라구요..
같이 가긴 갔습니다..
그리곤 회사서 숙직하고 그런 상태에서 갔으니 솔직히 신랑 모습이 좀 그랬던것도 사실이구요..
시어머님 그러시네요....
그냥 농사 지으라고....
니 아버지도 남들 밑에서 그렇게 일하는거 싫어서 농사 짓고 산다고...
농사 지으면 그래도 겨울 한철은 놀지 않냐고 하면서 농사 지으라시고...

그 말 듣는 저는 그냥 가슴이 턱턱 막힙니다...
신랑도 요즘들어 내내 농사나 지을까 어쩔까.. 내내 이말 하고 있고...
정말 그냥 신랑 같은 성격은 농사 지으면서 그렇게 사는것이 맞는건지.....

시댁...
윗대부터 계속 농사 지으셨고 지금도 짓고 계십니다.
근데 이젠 시부모님이 소일꺼리로 그냥 나이는 아직 환갑 전이신데 놀기엔 그러니 그냥 저냥 짓는다고 지으시는데...
1년에 농사 지어서 나오는 수입이 올해 3000만원 정도 됐습니다..
여기에 인건비며 비료며 이런거 다 빼고 나면 순수익이 천만원도 안됐지요...
이 농사 물려 받으라고 하시는것 같아요..
본인들은 이젠 나이 들어서 대충 지어서 저 정도지만 니들이야 젊으니 더 열심하면 이렇게 까진 안된다구요...

솔직히 시댁도 농사로는 생활이 안되시고 그냥 건물이 3개 있으신데 이거 월세로 생활하시구요..(월세가 한달에 300정도 나오는것 같구요..저도 자세히는 모릅니다...)
그외 그냥 여기 저기 땅이 있긴 합니다...
그냥 시부모님은 농사 지어라 지어라...

신랑 이제 나이 삼십대 중반입니다...
저 삼십대 초반이구요...
모르겠습니다...
요즘들어 저도 진짜 힘들구요...

그래 요즘 같은 세상에 힘들지 힘들지 내가 이해 하자 이해하지 싶은데..
남편 천성이 스트레스에 약하고 경쟁하는것이 버거운 사람이니...
결혼 5년만에 저도 한계가 온것 같고...

정말 신랑같은 성격은 농사 짓는것이 차라리 가정이나 본인을 위해서도 좋은건지 정말 모르겠네요..






이젠 저도 정말 지친듯 하구요...(결혼 내내 직장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이야길 했지만 올해 들어 정말 피크였습니다....
IP : 116.126.xxx.2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21 10:22 AM (61.106.xxx.176)

    그런 경우 우울증이 와서 사회생활 못하고 평생 사는 사람도 있더군요
    조심스레 살펴보시고 심하다고 생각되면 상담치료라도 받게 하세요
    일단은 사람이 살아야 가족도 돌보지요
    그래도 재산이라도 있으셔서 다행입니다

  • 2. 어쩜..
    '09.12.21 10:32 AM (124.80.xxx.97)

    그리 제 심정이랑 똑같을까요..

    남편이 돈 버느라 고생하는 건 알지만,

    어쩔땐 아이랑 둘이 어디 멀리 가서 떨어져 살고 싶다니까요..

  • 3. --
    '09.12.21 2:35 PM (210.101.xxx.126)

    원글님 글 너무 공감됩니다.

    제 남편도 상사랑 트러블이 있고, 원글님 남편처럼 이런 저런 얘기는 안하고
    스트레스 받는 표정으로 한숨 푹푹 쉬고 그래요.

    저는 제가 농사짓자고 그러는데 --;;;
    아님 돈 적게 받더라도 다른 데로 이직하거나 딴 부서로 옮기라고 그래요.
    그 상사 얘기 나오면 제가 더 욕해주고요.

    남편이 스트레스 받아서 병이 걸리는 게 더 무서워요. 스트레스 풀으라고
    주말에도 같이 야외로 나가고, 거기 아니라도 밥먹고 살면 되니까 라고
    말 많이 합니다. 농사를 짓더라도 남편이 안아픈게 더 중요하니까요.
    농사 물려주실 부모님이 있으신게 그나마 좋으신거같아요.
    빌딩도 물려받으시면 생계도 유지되니까 스트레스 많이 받지 않고 느긋하게
    남편분 맘 가질 수 있도록 원글님께서 다독여 주세요.

  • 4. --
    '09.12.21 2:37 PM (210.101.xxx.126)

    이어서 말씀드리자면 농사지으려면 아주 부지런해야 해서요.
    제 남편은 제가 하자고 해도 자기가 좀 알아보더니 됐다구 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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