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싸워도 하루정도 말 안하고 답답해서 못견디는 스타일, 부부싸움을하면 불편해서 사회생활 못하겠다고 해서 거의 당일 아니면 길어야 하루 넘기고는 끝납니다.
그런데 저한테 뭐가 그리 많이 섭섭했는지 사흘째 말도안하네요. 제가 첫날 말걸기 시도했다가 하도 쌩 찬바람이 불어서 저도 지금 입다물고있네요.
남편은 굉장히 고지식한 사람입니다.
정의를 위해서는 ,자기의 신념을 위해서는 정말 아무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어찌 그렇습니까? 자기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쟎아요.
어쨌든 사회생활을 하려면 윗사람 눈치도 봐야하고, 자기할말 다 하면서 살아갈수만은 없쟎아요.
회사에서 회의할때, 윗사람이 어떤 의견을 제시했는데, 다들 말못하고 가만있을때 나섭니다.그거아니라고.
좋아요. 부당한 사항이면 당연 얘기를 해야죠.
하지만 얘기하는 말투나 테크닉이 너무 부족해서 상사가 너무 자존심 상해한다면 그것도 남편에게 문제가 좀 있는거 아닙니까?
부당한 일있으면 참지를 못해요. 꼭 어떻게든 말을해야 직성이 풀리지요.
그러니 회의때마다 무시를 당하나봅니다.위사람이 그냥 말을 자르는거죠.
밑에사람을 무지하게 챙깁니다.
상벌제도 만들어서 사기 북돋우어주고, 자기돈들여서 다 술이며 밥이며 사먹이고
하지만 역시 다른 윗사람들 못마땅 합니다.
자기들은 그렇게 못해주거든요. 비교되니 당연 기분 나쁘겠죠.
남편은 무슨상관이냐합니다. 자기 밑에 사람들이 행복해하고 실적 더좋고하면 됐지.지들이 못하는거지 자기는 한다합니다.
윗분들 상당히 보수적입니다.
남편은 진보적입니다. 잡지도 시사인,한겨레 꼭 구독해봅니다.
저도 조중동 안보고 한겨레신문 보는 사람이지만, 그거 꼭 회사로 배달받아 봐야하나요?
그냥 집에서 볼수도 있쟎아요. 제가 나도좀보게 집으로 배달시켜라 했습니다. 남편이 저의 저의를 알았는지 상관없답니다.남의 눈치 안본다고.
얼마전에도 연말이라고 자기돈 들여서 밑에사람들 술사주고, 시상식(?)비슷하게 잘한사람들 선물주고 했나봅니다. 한잔하고왔는데 기분 안좋아하길래 얘기하다가
"또 나한테 뭐라 하겠지. 지들은 돈아까와 못하면서 말이나 하지말지." 그럽니다.딴에는 눈치가 보였나봅니다.
제가 나 돈아까와 그러는거 아니다 윗사람들이 불편해하면 하지마라.당신혼자 사는세상 아니지 않느냐...
했다가 부부싸움이 시작되었어요.
저더러 자기를 밀어주지는 못할망정 집에서까지 자기를 안받아주면 스트레스받아 어쩌냡니다.
저는 여보 잘했어 하면서 힘이 되어주어야 한답니다.
남들이 다 손가락질해도 집에서는 받아줘야 남편이 든든하다 이얘긴데..
저 그동안 잘했다 하지는 않았지만 한번도 잔소리 안했어요.
속상해도 회사에서 은근 무시당하고 이상한사람 취급받은 그마음이 오죽할까해서
그냥 얘기만 들어줬습니다.
근데 저도 이제는 한마디 하고싶더라구요.
어쨌든 계속 같이 갈사람들인데, 서로서로 잘해야 바퀴굴러가듯 잘되지 않겠느냐고.
위에사람 눈치도 좀 봐가면서 싫어하면 왠만하면 하지마라 했습니다.
섭섭해 하더라구요,
저 이런말도 하지 말아야 하는건가요?그정도는 할수있지 않은가요?
너무 답답해요.
그래서 그럴거면 집에와서 나한테 얘기하지 말라 헀습니다.
무지 섭섭했나봅니다. 하지만 저도 싫습니다. 그냥 유둘유둘 사회생활 잘했으면 좋겠는데, 왜이리 고집불통인지.
이런남편 계신가요?
어디 풀데도 없고 언니같은 82에 하소연해보네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부부싸움하고 사흘째 말을 안합니다.
하소연 조회수 : 765
작성일 : 2009-12-21 10:02:04
IP : 121.125.xxx.21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12.21 10:27 AM (125.139.xxx.93)남편 동료가 그럽니다. 정의감 넘치고 아이디어도 넘치고.
그런데 인사고과 늘 안좋게 나옵니다
그 이유는 두루두루 잘지내지 못하니까요.
사회생활은 혼자 독창적인것 보다는 어우러져 지내는 것을 더 낫게 생각하나봐요
그나저나 마음이 많이 불편하시겠어요2. 눈
'09.12.21 1:48 PM (121.139.xxx.81)종합해서 보면 보기드문 좋은 남편이세요. 단지..... 아시죠.....
저런 남편의 보이지 않는 힘은 가족일 거에요.
일단 화해를 시도해서 남편을 풀어드리시구요...
때 봐서 술이라도 한 잔 하면서, 당신이 걱정되서 하는 이야기라고 풀어 놔 보세요.
힘드시겠지만 저런 분은 쉽게 바뀌지 않을 거에요.
대신 남편분은 일편단심형 일 것 같으니
내편으로 확실이 해두시면서 조금씩 물들이는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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