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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애지중지 키우기
각설하고, 그렇게 이뻐하다 보니 평소에 아쉬운 거 없이 해주는 편이예요. 저는 어렸을 때 엄마가 저를 매우 터프하게 키우셨어요. 어머니회 활동 절대 안해서 담임선생님한테 제가 대신 구박받기 일쑤였고, 학교 파티 때 빵 가져오는걸로 제가 뽑혔는데 다른 조 빵담당은 이쁜 케익같은거 가져오는데 울 엄마는 식빵 한 줄 덜렁. 진짜 챙피했어요. ㅠㅠ 소풍 때 반찬도 냄새나게 쥐포같은 거 그냥 띡 넣어주고...학용품도 다른 애들은 공주 3단 자동 필통 이런거 가지고 다닐 때 저는 초라한 1단 자석필통. 비와도 우산가지고 데리러 오지 않아서 혼자 비맞고 집에 가고...그런게 너무 싫었어요. 이쁘게 하고 다니면서 선생님들한테 귀여움받는 친구들에 비해 자신감도 많이 없어졌었구요. 참고로 울 엄마가 계모는 아니랍니다. 이외의 다른 부분은 좋았어요. 지금도 엄마랑 사이 좋구요 ㅎㅎ 근데 좀 아이를 내놓고 터프하게 키우는 교육관이셨나봐요.
저는 지금 딸래미 유치원 생일파티 있음 원하는 드레스에 (드레스 입혀오라고 선생님이 하셨음), 왕관, 긴 장갑까지 해서 집에서 코스프레 한 번 하구요, 크리스마스 파티한다고 하면 빨간 드레스 따로 준비해주고요, 이외에 책장, 피아노 다 최고급 이쁜 놈으로..동화책도 가득, 뭐에 하나 관심 보인다 싶으면 관련 서적, 공연으로 다 준비해주고...근데 너무 모든 걸 이쁜 걸로 풍족하게 해주어도 안 좋을까요? 저는 저 어릴 때 공주같이 자랐던 애들 지금도 다들 사랑받고 공주같이 살 거 같거든요.
공주처럼 키워서 아이가 안 좋아진 경험있는 어머니들이나, 어릴 때 공주처럼 자라서 지금 불만이신 분들, 아님 공주처럼 사랑받고 자라서 너무 좋았다 하시는 분들 알려주세요오오~!
1. 저도
'09.12.17 3:04 PM (121.154.xxx.30)엄마가 애지중지 키운 편이거든요.
그래서인지 전 일을 너무나 무서워해요.
제가 나서서 뭘 할지를 몰라요.
남들이 하라는 건 그냥 따라 하는 편이지만.
그래서 저희 남편이 그럽니다.
진짜 공주여야 하는데 진짜 공주도 아니면서 공주 대접을 받으며 커서 문제라고.
그래서 자기가 각시 대신 다해야 하니 힘들다고.2. ..
'09.12.17 3:14 PM (114.207.xxx.181)하시고 싶은대로 하세요.
그래야 아이도 엄마도 세월지나 아쉬운게 없습니다.
저희 언니야말로 양쪽집의 맏이로 진짜 공주같이 컸는데
지금도 남자 셋 속에서 공주대접 받고 삽니다.
자라면서 본 안목이 잇어서 자기 앞에 닥친일은 똑소리나게 잘합니다.
전 어릴때 공주는 나이들어 왕비된다고 믿습니다.
언니에 비해 무수리로 자란 나머지 두 동생은 언니보다 못하게 살고요.3. ..
'09.12.17 3:29 PM (114.201.xxx.127)저도 진짜 공주같이 컸어요 ㅎㅎ 저 도레도레 피아노 처음배운날 저희 엄마 피아노 사주셨어요 ㅎㅎㅎㅎㅎ 물론 경제력이 있으셔서 지금도 공주같이 -_- 대접해주시지만
전 제 애낳으면 경제력없으니 ㅋㅋㅋ 그냥 털털하게 키울꺼에요.4. ,,,
'09.12.17 3:41 PM (124.54.xxx.101)딸들은 자기 엄마 스타일의 반대로 자기딸을 키우고 싶어하나봐요
저는 막내딸로 좀 과잉보호 받으며 자라서 그런지 자립심이라든지 독립심이 없네요
어려서 엄마가 손재주가 좋으셔서 샤랄랄한 원피스 직접 만들어서 입으라고 하면
전 그게 너무 싫었어요
남들보다 튀고 눈에 띄는거 너무 싫었거든요
엄마가 학교에 와서 선생님 만나는것도 싫었고...
그래서 그랬는지 제 성격인지 저는 두 딸들을 털털하고 독립심 강하게 키우고 싶었나봐요
옷도 평범하면서 실용적인옷만 입히고 보슬비정도는 그냥 맞고 오게하고
웬만하면 학교에 가지 않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저희 딸은 독립심이 강해요
그런데 자기는 나중에 딸나면 프릴 많이 달린 원피스 입히고 예쁘게 코디 시키고
공주처럼 꾸며서 키운다네요5. 동감.
'09.12.17 3:55 PM (123.98.xxx.26)저는 큰도움은 안될거같고, 제딸도 4살인데, 저랑 원글님 넘 똑같으셔서 답글달아요.
저두 사랑하는 친정엄마지만, 본인은 부잣집 외동딸로 태어나서 공주처럼 자라셔선,
본인은 너무 싫었다며 새로운 여성상을 꿈꾸시느라 저는 커트머리에 남자옷같은거입고
키워졌어요. 근데 반대로 전 그게 너무 컴플렉스였거든요. 자존감도 부족했구요.
사춘기에 좀 호되게 고생했어요.
그래서 저두 제딸은 예쁘게 도도하게 키우고있어요. 저도 예절교육도 확실하게 시키고있고,
무엇이든 스스로 선택할수있게 도와주고요.6. 집에서는
'09.12.17 4:03 PM (125.178.xxx.192)공주처럼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들게 해 주시구요.
밖에서는 그렇게 받으려고만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도 알려주심 될것같아요.
그런데. 그 나이에 뭘 알겠어요.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셔야할 나이네요.
사랑해~ 사랑해~ 매일 노래를 해 주세요^^
저요? 오빠둘에 사랑받고 자라선지 반드시 아이들은 사랑받고 살아야한다
주의해요.
방임은 안되죠.7. 집에서는
'09.12.17 4:03 PM (125.178.xxx.192)주의해요- 주의예요.로 정정요
8. 엄,,
'09.12.17 4:08 PM (125.146.xxx.251)전 엄마가 매를 안 들고 키우셔서 매 맞는 걸 엄~청 싫어했어요. 학창시절 단체체벌도 끔찍하게 싫어해서 좀 그렇더라구요. 때려서 키우지ㅎㅎ 근데 말씀하신 부분은 아이를 존중하고 대접해서 키워주되 자립심은 키워주셔야 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아이에게 문화적 경험이나 학용품 뭐 이런 거 고급으로 풍족하게 해주시는 게 문제가 아니라 아이가 손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준비물 등등이 최고급으로 싹 다 준비되어있다거나 뭐 이런 건 좀 아니지 않는가 하는 이야기죠.
9. 원글
'09.12.17 4:54 PM (152.149.xxx.27)답글 감사드립니다~ 그러니까 요지는 '자립심있는 공주'가 되어야 된단 거죠. 공주대접 해주다 보면 빠지기 쉬운 함정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집에서는 공주지만, 밖에선 공동생활에 니가 맞추어야 한다는 '집에서는'님 댓글도 공감합니다~! '동감'님은 어릴 때 저처럼 억울하게 자라셨다니 반가와요 ^^ (저도 고등졸업 때까지 숏컷트 ㅠㅠ)
10. 우리두..
'09.12.17 8:11 PM (112.146.xxx.128)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유년시절을 보냈어요
심지어 저희엄마는 자식보다 본인을 우선시하는 분이라서..
제가 많이 힘들었고 스스로 알아서 제자신을 챙겨야만 했어요
그래서 저도 우리애를 무지 애지중지 키우는데 우리애는 아들이에요
공주옷은 못입혀도 그에 버금가는 남자아이로서 해줘야 할것들 충분히 누리게 해주었는데
어느날 5살이던가 6살이던가..
애가 너무 풍족하니 물자 아까운걸 모르더군요
비싸게 주고 산 물건도 친구한테 줘버리고 왔더라구요. 그래서 친구한테 주면 너는 못갖고 놀잖아 라고 했더니 이넘이 하는말 "나는 엄마가 또 사주면 되잖아"라고 하는데
그냥 좀 아차 싶었어요.
뭔가를 소유하는데 있어 저절로 획득해버릇하니 그걸 당연히 여기고..
요즘은 그래서 일부러 좀 잘 안해줘요..어차피 해줄거지만 과정에서 스스로 뭔가 노력하게끔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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