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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대 유시민, 혹은 그들의 연합....
저는 진보신당 지지자지만, 유시민이 대선에 나오면 저는 찍어줄 용의가 있습니다. 저는 그가 ‘진정성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판에 나와서 이런저런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것이 ‘진정성 있는 인간’이라는 그의 기본까지 뒤흔들, 어떤 커다란 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 아직까지는 그에 대한 신뢰가 꺾이지 않았다는 말이죠. 그래서 유시민이 ‘대안’으로 추대되어 대선으로 나온다면 저는 기꺼이 제 생의 무게가 실려있는 이 한 표를 던져줄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여 무조건 그를 찍어줄 수는 없습니다. 저는 그가 ‘대안’으로 추대되려면 먼저 그가 어떤 제스추어를 취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참여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한 반성을 통해 그 잘못을 극복하려는 정책을 제시해주어야 합니다. 노통께서 신자유주의를 수용했던 게 참여정부 패착의 원인이라고 스스로 진단하셨다죠? 그러면서도 좌파라고 욕은 있는 대로 다 먹었노라고, 사실상 ‘좌파적 경제정책’을 취해보지도 못했는데 욕만 그렇게 먹었노라고 아프게 술회하셨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대표적인 게 한미FTA의 졸속 추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여정부가 왜 그랬는지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정말 ‘졸속’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그걸 추진했었습니다.
그렇게 된 데에는 경제팀의 운용을 잘못한 측면이 클 겁니다. 이해영 교수가 쓴 <낯선 식민지, 한미 FTA>라는 책을 보면 미국이 다자간 협상을 통한 통상정책이 잘 먹혀들지 않자 들고 나온 게 일대일 협상 전략, 곧 FTA라고 나와 있습니다. (물론 FTA 체제의 출발은 그런 의도로 이루어진 게 아니었습니다만) 미국과 한국, 미국과 멕시코, 미국과 호주,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 일대일 협상을 통해 상대 나라의 ‘사회, 경제’ 질서를 미국 자본이 요구하는 대로 재편하는 것입니다.
(한미 FTA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저 책과 함께 대표적인 한미FTA 비판론자와 대표적인 한미FTA 찬성론자가 맞붙은 <정인교 VS 이해영 맞장토론 : 한미 FTA, 하나의 협정 엇갈린 '진실'>이라는 책을 읽어 보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인교 교수는 쇠고기 사태 때 100분 토론에 나와 ‘광우병에 걸리는 건 로또에 당첨되고 벼락 맞을 확률’ 운운했던 인간이죠.)
그걸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미국에서 또 어떤 전술을 쓰냐 하면 상대 나라 부처에서 아웃사이더에 속하는 부처를 왕따시키는 전술을 쓴다고 합니다. 어느 나라든 경제팀과 외교팀은 말발이 세고 힘이 강하게 마련입니다. 그에 비해 문화부와 여성부 같은 데는 비중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고유업무에만 서로 매달릴 수 있다면 그게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힘이 약한 부처라도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부처간 고유업무라는 게 날이 갈수록 서로 얽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서로의 고유업무가 상충되는 현안이 제기될 때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것이 미국과의 통상과 관련되는 문제라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미국에서는 상대 나라의 국무회의에서 힘이 약한 부처를, 힘이 센 부처가 중심이 되어 왕따시키는 전술을 구사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입니다.
참여정부 때 스크린쿼터제가 축소된 일이 있었죠. 영화인들이 스크린쿼터제 반대 시위를 하면 ‘돈 처버는 것들이 지들 밥그릇 지키려고’ 몸부림친다면서 냉소하는 시각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스크린쿼터제 폐지는 그렇게 간단하게 볼 문제가 아닙니다. 한미FTA로 가기 위해서는 한국 쪽에서 미국의 요구에 맞게 사전 정지 작업으로 처리해야 할 것 이 몇 가지 있는데, 거기에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스크린 쿼터제 폐지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스크린쿼터제 폐지는 그것으로 인해 문화의 다양성이 말살되는, 그러니까 멕시코처럼 자국 영화가 고사하게 되는 사태가 도래할 수 있다는 위험은 차치하고라도 한미FTA로 가기 위한 고속도로를 닦아놓는 결과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스크린쿼터제를 질기게 유지하고 있으면 한미FTA 체결은 그만큼 순조롭게 이루어지기가 힘이 들게 되죠. 하여 참으로 역설적이게도 영화인들이 스크린쿼터제 폐지 반대 투쟁을 가열차게 벌여준 덕분에 한미FTA 체결이 그만큼 늦춰졌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참여정부 때 뒤흔든 일이 있었습니다. 더더욱 놀랍게도 당시 문화부 장관이 이창동 감독이었죠. 누구보다 스크린쿼터제 폐지의 본질을 잘 알고 있었고 따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스크린쿼터 폐지를 반대하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가 영화계 동료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스크린쿼터제 축소를 발표했었습니다. 아마 자기가 영화계 사람이니까 다른 사람한테 미루는 것보다 자기가 ‘독박을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하여 그렇게 일을 진행시켰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일종의 순교라고 할까요?
그럼 그가 왜 그런 순교의 길을 걷게 되었을까? 거기서 우리는 국무회의에서의 왕따 전술을 떠올려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경제팀과 외교팀이 주축이 되어 스크린쿼터제 고수를 주장하는 문화부 때문에 미국과의 통상마찰이 야기되고 있다, 그 때문에 한미FTA 체결이 어려워지고 있다, 문화부는 한미FTA에 반대하는 거냐, 그렇지 않다면 문화부가 욕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스크린쿼터제를 손봐야 한다 등등의 압력이 가해졌을 거라는 말입니다.
그런 식으로 참여정부의 경제팀은 한미FTA 추진, 노동시장의 유연화로 비정규직 확산 등 명백히 신자유주의적인 정채들을 밀어 붙였더랬습니다. 초창기 참여정부 경제팀에 참여했던 정태인 교수가 그 때문에 경제팀 내부에서 갈등을 빚었다는 말도 들렸었구요. 노통께서도 그게 대세여서 그것까지는 거스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하여간 그랬기 때문에 참여정부는 좌칙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하여 결국에는 노통 본인도 정작 좌파적 정책은 추진하지도 못해보고 욕만 많이 들었다, 차라리 좌파적 정책을 소신껏 추진했더라면 나았을 것이다는 술회를 하기를 이르렀죠.
저는 유시민이 저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복지부장관으로 있을 때 영리병원 도입을 고민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도 한미FTA 체결을 염두에 둔 사전 조치였겠죠. 그게 자신의 소신이었는지 아니면 그 또한 국무회의에서 복지부에 대한 압력이 거세졌기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어쨌든 한미FTA가 체결되면 미국자본에 의한 영리병원, 설립됩니다. 설립되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한미FTA 추진에 대해서는 민주당 내에서도 자성론이 나오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민주당 내 반대 여론이 거세지고 실제로도 한미FTA 추진 유보를 당론으로 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작년 말 국회 외교통상위가 위원장인 박진을 필두로 하여 한나라당 위원들만 참여한 채 문 걸어 잠그고 그와 관련된 법안을 날치기 처리했던 게 아닌가요? 그 덕분에 그 문을 열려고 쇠톱까지 동원되는 ‘국회 폭력사태’가 야기됐던 것이구요.
그에 대해 저는 유시민이, 민주당을 낡은 정치라고 비판하는 그인 만큼 그보다는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진영의 대안’으로 나서려면 그래야만 합니다. 한미FTA 추진과 노동시장의 유연화 수용 등 참여정부의 실책은 분명하게 인정하고 앞으로는 그 전철을 밟지 않겠노라는 입장을 밝혀야만 합니다. 그런다 하여 그게 말 바꾸기가 될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 건 반성 내지는 성찰이라고 불러야 하는 거죠.
그와 함께 유시민이 진보정당 지지자들에게 준 ‘상처’가 있습니다. 유시민이 그랬던 것처럼, 유시민 지지자들 또한 그랬던 것처럼 진보정당 지지자들도 각박한 조건 속에서 묵묵히 이땅에 제대로 된 진보정당 만들어보자고, 그래서 좀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보자고 노력해온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유시민은 계속 그들에게 ‘양보’만 요구했었습니다. 사표론이라는 말이 얼마나 모욕적인 수사인가요? 내가, 내 신념에 따라 행사하는 한 표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라는 말은 함부로 내뱉을 게 아니죠. 내가 한미FTA를 반대하는데 그걸 지지하는 사람을 찍으라니. 신자유주의는 우리 모두를 파멸로 이끌 괴물이라고 생각하는데 신자유주의 정책을 내세우는 사람 편을 들라니.
유시민이 진보정당 지지자들에게 그 부분을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가 그런다면 그 부분은 ‘이해할 만한 행동’으로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이 흠이 많은 사람이고 물덤벙술덤벙하는 편이어서 사람은 누구나, 정치인을 포함하여 왔다리 갔다리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그 왔다리 갔다리가 허용될 수 있는 ‘범위’가 있죠. 그 범위 안에서라면 저는 그걸 왔다리 갔다리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유시민이 황우석을 옹호했던 일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를 합니다. 그의 지지자들이 서프에 진을 치면서 황우성 옹호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그 지지자들을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겠죠.
어느 곳이나 매파들은 있게 마련입니다. 유시민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도 웃기지 말라며 코웃음 치고 마는 진보정당 지지자들도 있을 것이요, 노회찬, 심상정이 참여정부의 치읓자만 거론해도 적개심을 품고 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유시민이 정말 진보진영의 대안이 되려면 저 고개를 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건 우리가 참여정부에 행해지는 비판을 냉정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런 말을 하는 게 마음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노통은, 참여정부는 절반의 실패를 기록했고 그 절반의 실패는 너무도 뼈아픈 것이었습니다. 노통께서 회고록을 비롯한 저서를 통해 강조하는 바도 그것이라고 보구요. 다시는 그 전철을 밟지 말라! 좌측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을 하는 실수를 다시는 범하지 말라.
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노회찬이 ‘민주당을 빼고 대연합하자’고 제안한 걸 폭넓게 이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기사를 보니 그가 비판하고 있는 건 민주당 정책에서 발견되는 참여정부 실책의 그림자들이었습니다. 지금 시기에는 표현을 좀 우회적으로 했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들진 하지만 저는 그 의견 자체가 비난받을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에고... 지금 나가봐야 해서 이 정도로 ‘급마무리’ 해야겠네요. 시간에 쫓기면서 막 써갈기다 보니 막 우왕좌오아입니다..--; 한 가지, 제가 유시민을 언급한 건 그가 저 ‘구태의연한 민주당’을 압도하는, 제대로 된 대안으로 부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고 유시민과 진보정당 지지자들 간에 적지 않은 ‘애증의 다리’가 놓여 있기 때문이기도 하며 그가 지니고 있는 어떤 상징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고 싶은 말은 더 있지만 급급급 마루리.... 어쩜 외출해서는 이거 올린 걸 후회할지도 모르겠네요.--;
1. 여기만
'09.12.17 3:05 PM (112.168.xxx.16)올리시지 마시고 시민사랑이나 이런 곳에도 올리심이 좋을듯 합니다.
여기 올려봐야 유시민님이 읽으실 것 같지도 않아서..2. 아...
'09.12.17 3:10 PM (203.247.xxx.210)잘 읽었습니다...
모르던 것도 알게되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도 생각해 보게됩니다~3. 요즘
'09.12.17 3:15 PM (125.180.xxx.29)정치 많이 배웁니다
이래서 노희찬씨가 저런 발언을 하신거네요
여러가지 생각하게 되는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한나라당을 이기려면 양쪽다 양보가 있어야하는데....
그게 쉽지않을것 같아서 걱정입니다4. ...
'09.12.17 3:15 PM (222.232.xxx.197)하지만....진보신당과 유시민의 연합으로 한나라당을 꺽을 수 있을까요?
5. 그냥
'09.12.17 3:24 PM (58.72.xxx.235)야권후보 하나가 아닌 몇 몇 명망있는 분들이 분열된다면 거의 패배할 확률이 높아져요.
명심해야 합니다. 솔직히 유시민 노회찬 두 분다 훌룡하지만 서울시장직은 만만치 않죠.6. 참
'09.12.17 3:35 PM (211.225.xxx.99)유시민은 한미 fta 추진 동의하는데요?
재협상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리고 한미 fta 랑 쇠고기랑 아무상관없어요.
님같은 사람들이 퍼트리고 다니는소리지.
노무현, "정상회담 의제 쇠고기 불가" 권고
노대통령이 한발짝구도 나가지말라는 청문회 동영상도 있죠.7. 참.
'09.12.17 3:38 PM (211.225.xxx.99)진보신당지지자님
님 얘기는 더 들어볼것도 없네요.
유시민은 민영의료화 막은사람이예요.
참여정부 의료선진화 위원회에서 민영의료화에 대해서 연구조사내고 재경부에서 검토하려는
움직임있었지만 유시민이 반대했어요.
님 얘기는 이얘기만봐도 진실이 없네요. 진보신당지지자들이 늘 퍼트리고 다니느 얘기예요.8. ,,,,,,,
'09.12.17 3:39 PM (121.143.xxx.166)내가 이래서 진보신당을 싫어해요
무조건 참여정부 욕하려고만 하고 있고
글 읽다가 기분 팍 상해버림.9. 不자유
'09.12.17 3:43 PM (110.47.xxx.180)고정닉을 쓴다는 것이 참 힘든 곳이군요. 82 자게는...
프리댄서님 글을 너무 너무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댓글에 너무 상처 받지 마시고, 항상 좋은 글 올려 주셨으면 합니다.10. 不자유님
'09.12.17 3:59 PM (221.140.xxx.65)고정닉을 쓴다는 것이 참 힘든 곳이군요. 82 자게는... //
난데없이 웬 고정닉 타령인가요? 누가 프리댄서님을 비난했나요?11. 프리댄서
'09.12.17 4:02 PM (218.235.xxx.134)예, 나가기 전에 잠깐 또 들어와봤습니다.--;
'참'님. 한미FTA를 체결하기 위해 한국에서 해결해야 할 것들로 흔히 '4대 현안'이라 불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스크린쿼터 조기 폐지, 신약 가격 (미국 제약회사 마음대로) 책정하기, 자동차 관세 낮추기, 동식물 검역 조건 개선하기(쇠고기 검역 조건 완화해서 수입 늘리기). 쇠고기가 관계가 없다는 말은 금시초문인데 제가 뭘 잘못 알고 있는지....
다만 참여정부에서는 한미FTA 찬성론 못지 않게 내부에 신중론자들도 포진하고 있어서 지금처럼 쭉쭉 밀어붙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쇠고기 문제도 '조건'을 충족하라고 했던 것이구요. 그 문제는 더더욱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노통께서도 특별히 챙겼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랬던 걸 이메가가 '나 이렇게 화끈해'하면서 싹 다 풀어줘버린 것이죠.
아고... 기분 팍 상하셨다는 댓글에서 진보정당 지지자들이 적잖이 재수없게 행동했다는 게 반영되는 것 같습니다. 예, 그 부분은 저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여, 기분이 상하더라도 들을 말이 있으면 듣기도 해야겠죠. 저는 진짜 나가봐야 해서...
댓글을 성의없이 달았더라도, 그래서 혹 기분이 상하신 점이 있더라도 급하게 달다 그렇게 된 것이니 양해 바랍니다. (부자유님, 저 상처 안 받아요. 이보다 더 큰 비판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었습니다.^^)12. ^^
'09.12.17 4:02 PM (61.105.xxx.168)릴렉스~~
아무래도 민감한 문제라 대화가 마냥 부드럽게 진행되기는 어렵겠지요.^^
그래도 프리댄서님 내공이 강하시니
잘 넘어가실거라 믿어요.^^;;;13. 프리댄서
'09.12.17 4:02 PM (218.235.xxx.134)그리고 유시민이 복지ㅜ 장관일 때 검토했던 건 정확히 '영리병원'이라고 했습니다.
14. 지나다
'09.12.17 4:15 PM (59.11.xxx.173)유시민전장관은 참여정부 각료시절엔 한미 FTA에 찬성한 걸로 아는데요.
이를 위해 사전정지작업으로 영리병원도입이나 미국산소고기 문제도 검토할수는 잇었겠죠.
미국산 소고기에 대해 유전장관이 한 인터뷰가 기억납니다.
허나, 노통을 비롯해서 참여정부각료들이 한미FTA를 미래동력이라고 착각하고 있다가
2008년 금융위기 터지면서 노통은 FTA에 대한 입장을 바꿨습니다.
노통은 현정권이 fta 강행하려는걸 두고, 참여정부때와 달라졌다고, fta 하면 안된다고 분명히 밝혔죠.
그러니까 FTA에 대해선 이미 노통도 그게 착오였슴을 인정한거고,
유시민씨는 fta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는 잘모르겠습니다.
당연히 금융위기 터진이후 세계경제에 대해 입장이 바뀌었다면, 지난시절 정책에 대해선 반성과 사과가 있어야겠지요.15. 참여정부시절 유장관
'09.12.17 4:32 PM (59.11.xxx.173)은 그랬습니다.
미국산소고기에 대해 언제적인가 날짜는 기억안나는데,
'다들 미국 여행이나 출장가서 미국산소고기 먹지 않냐고, 아무 문제없이 맛있게 먹지않냐고,'
머
이런 내용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16. 물론 미국내 유통
'09.12.17 4:35 PM (59.11.xxx.173)되는 소고기도 등급이 다양할것이고, 한국으로 수입되는 것이 미국중산층이 먹는 소고기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선 별 생각없이 한 말이었겠죠.
17. 이게
'09.12.17 4:44 PM (221.140.xxx.65)진보정당 지지자들과 양비론자들의 문제점이죠.
앞뒤 사정 따지지 않고 자신들이 믿고 싶은 것만 주구장창 퍼뜨리고 다니는...
이러니 조중동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겁니다.
강연이나 인터뷰 등 자료를 조금만 찾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18. ..
'09.12.17 4:52 PM (220.149.xxx.65)저는 진보신당 당원과 지지자분들(넓게는 민노당 당원과 지지자분들...도 포함되겠죠)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 어떤 사람들보다도 도덕적 잣대가 엄격한데... 그 잣대라는 것이
한나라당에 속해 있는 정치가들과 그 지지자들에게 엄격해야 하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오히려 한나라당과 함께 하려 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더 엄격하게 대한다는 느낌때문이죠...
그런 도덕적 잣대를 심하게 들이댔던 노통이 그래서 마지막까지 괴로워하셨던 거구요...
그러나, 님의 글은 제가 읽었던 그 어떤 진보신당 지지자분들의 글보다
따뜻하게 느껴지며, 님이 얘기하시는 진정성이라는 것이 와닿는군요...
하지만, 대다수의 저처럼... 어떤 정치적 노선이랄 게 정해진 게 없는...
그러나, 한나라당은 절대 싫은... 그런 사람들에게
유시민이 어쨌고, 저쨌고... 그러니 연대하기 싫다
우리는 당신들과 다르다... 뭐 이런 소리 하시는 게 썩 좋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흔히 얘기하는 것처럼... 바로 이런 점들 때문에 한나라당 2중대란 얘기 듣는 거 아닌가
싶을 때도 많구요...
여튼, 진보신당 쪽에서는 민주당이 맘에 안드시겠죠...
그건 이해합니다만...
솔직히, 진보신당에서 얘기하는 그 가치라는 것들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나 되는 분들과 함께할 때나 외칠 수 있는
손에 잡히지 않는 신기루같은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요즘 시대는... 그런 가치는 조금 뒤로 미루더라도
사람냄새라도 날 수 있는, 살만한 세상 만들기부터가 먼저가 아닌가 싶은 때 같아서요...
그래서 요즘은... 진보진영 전체를, 아니 반한나라당 정서를 가진 모든 사람을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을 가진 분은 한명숙님이란 생각이 듭니다...19. 스몰마인드
'09.12.17 5:14 PM (211.174.xxx.228)..님 말씀에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연대를 이야기하는 것의 출발이 '너흰 이걸 잘못했어' '너희랑 우리는 이런 점에서 달라서..'
'과거의 잘못을 빨리 시인하고 용서를 빌어...' 이런 마음이라면 과연 연대를 할 수 있을까요?
참여 정부의 공에 대한 평가는 항상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폄하하는 반면 FTA ...이라크 파
병... 등은 정책을 결정한 사람들의 진정성에 대한 고민없이 바로 '과' 로 비판들을 하시는 건
온당치 않은 듯 싶습니다.20. 진보신당과 유시민
'09.12.17 5:23 PM (59.11.xxx.173)창당세력은 뭐가 다를까요?
왜 참여정부시절 진보계열은 노무현정권에 비판적이었는지 무엇때문에 그랬는지 그 차이를 알아야겠죠.
아니면 두진영이 입장차이가 없다면 갈라서 있는것도 이상하잔하요,.
왜 자신들의 치명적인 오류에 대해 합당한 반성과 사과가 필요치 않다고 생각하시는지?
fta로 인해 피해보는 세력이 누군가요?
1. 농민
2. 노동유연화로 피해보는 모든 월급장이들, 여긴 부장님, 차장님도 해당됩니다.
3. 화물연대나 기타 땀흘려 일하지만 너무나 손에 쥐는게 없는 자영업자들,
4. 이라크전 총알받이로 나간 병사들,
그외도 있겠습니다만, 정책의 오류를 지적하는게 이렇게도 많은 사람들의 삶과 직결되는 거라
무시할수가 없는 부분이죠.21. 정말
'09.12.17 6:14 PM (59.9.xxx.205)..님 의견에 백만번 동의합니다
22. 조심스럽지만..
'09.12.17 8:21 PM (125.187.xxx.165)..님 의견이 정말 마음에 와닿아요.
민노당으로 하나였을때도, 진보신당으로 나온 지금도 저는 심정적 당원입니다만.
지금 자유와 민주주의가 사라지고 있는 시점에 그것부터 되찾는게 절실합니다.
가치란게 다른 무엇에 밀려서도 안되고, 타협도 안되는 것인 줄 압니다만.
그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는 사회가 아예 없어진다면(요즘 이런 위협을 느낍니다)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기에....
좀 더 폭넓은 시각과 가슴으로 진보진영 모두 함께 연대하기를 바라고 있어요.
일단, 손부터 맞잡고 따뜻하게 얘기해보자구요.23. 프리댄서
'09.12.17 9:23 PM (218.235.xxx.134)여기가 뭐라구 참... 집에 오자마자 접속했네요.^^ 음.. 아까 저녁약속이 있었던 식당을 빠져 나오는데 중간에 있는 으슥한 골목에 남자아이 세 명이 벽 쪽에 모여 있더군요. 거길 지나가는 사람은 별로 없었구요. 그래서 저 혼자 걸어가는데 그 세 명 중 두 명이 키득대면서 제가 있는 쪽으로 걸어오더라구요. 그러니까 저를 목표로 하여 걸어왔다는 게 아니라 저와 마주 보며 걸어가는 상황이라는 뜻.--; 나머지 한 명은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있고. 대학생으로 보였는데 걔네들 표정이 무슨 일인진 몰라도 글쎄, 웃겨 죽겠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저를 한번 흘끔 봤다가 웃겨 죽겠다는 듯이 키득키득. 그래서 아, 짜식들이 예쁜 여자 처음 보나 하면서 째려보며 걸어갔죠. 너무 예뻐서 니들이 정신줄을 놨구나... 이러면서.--;
그러다가 처음에 그 세 명이 모여있던 지점에 다가가니 그 두 명이 왜 키득거렸는지를 알겠더군요. 세 명 중 한 명이 거기서 쉬를 하고 있어서 나머지 두 명이 담처럼 그 아이를 둘러싸고 있던 거였는데 여자가 다가오는 게 보이니까 녀석들이 장난기가 발동했던 거죠. 그래서 쉬하는 장면이 지나가는 여자한테 노출될 수 있도록 망봐주고 있던 두 명이 잽싸게 자리를 떠버린 거였습니다. 뭐 술들을 조금 마신 것 같더군요.^^
그거 보고 참 어이가 없어서.^^ 다른 걸 다 떠나서 얼마나 애들인가요? 그런 장난을 치면서 웃겨 죽겠다는 듯 지들끼리 키득키득. 녀석들이 나이가 든 후 오늘 있었던 ‘추억’을 떠올리고는 하겠죠?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부끄러워하고 한편으로는 그리워하기도 하려나?^^ 그래서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답니다. 그려, 내가 그때 그 추억(?) 속 ‘지나가는 여인네’가 되어줄 테니 마음껏 그 추억을 누리렴. 그리고 세상을 다 가져라, 녀석들아.... (‘지나가는 여인네’가 그런 장면을 보고 좀 부끄러워하기도 해야 더 재미가 있었을 텐데..-_-)
음... 그 일이 인상 깊어서 간단히 에피타이저로 점찍고 본론으로 들어간다는 게 길어져버렸네요. 항상 심각하다가 이렇게 실없는 얘기로... 아래 칸에서 본격 답글을 달기로 하겠습니다.--;24. 프리댄서
'09.12.17 10:27 PM (218.235.xxx.134)그러니까 제가 이 글을 올린 게 유시민을 까기 위해서, 혹은 참여정부를 폄하하기 위해서, 하여 제가 지지하는 진보신당의 선명성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아니랍니다.^^ 그리고 연대를 해야 한다는 ‘당위’에 반대하는 것도 아니구요. 넓게 보면 제 생각과 점 두 개님 이하 스몰마인드님 등등의 의견은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에서 말씀드린 대로 저는 유시민을 지지할 의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건 있죠. ‘도덕적 잣대’를 말씀하셨는데, 그걸 먼저 들이댄 게 진보정당 지지자들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와서 까칠하게 일의 전후를 따지자는 게 아니라 그 때문에 정말 진정성 있는 사람들이 억울하게 매도되는 경향이 있는 듯해서입니다. 저 같은 사람이야 물덤벙술덤벙이니까 뭔 말을 들어도 상관이 없고, 그 의견이 어떻든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진심으로. 하지만 예전부터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해 묵묵히 노력했던 사람들이 있죠.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먼저 공격한 것이 아니라 공격을 당했다는 말입니다. 단일화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단일화라거나 대연합이라거나 하여간 그런 걸 제안하면서 거기에 응하지 않으면 그들에게 맹비난을 퍼부었었죠. 마치 선거 패배의 모든 원인이 그들에게 있는 것처럼요.
사람이 공격을 받으면 방어를 하게 돼 있습니다. 진보정당 지지자들의 방어논리로 내세울 수 있는 게 ‘진짜 진보정당을 지지하겠다’ 말고 뭐가 있겠나요? 그러니 그들의 반응은 항상 도덕적 우월주의로 다가갈 수밖에 없게 되어있는 것도 같습니다.
그리고 스몰마인드님께서 진보정당 지지자들이 ‘FTA ...이라크 파병... 등은 정책을 결정한 사람들의 진정성에 대한 고민없이 바로 '과' 로 비판들을’ 하신다고 했는데 저는 꼭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도 저는 어떤 오해가 섞여 있다고 봅니다. 저만 해도 저 문제들로 말미암아 참여정부를 비판하곤 하지만 넓은 차원에서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 안에 어려있는 고충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미FTA는 우리 삶을 아주 강하게 뒤흔들어 놓는 것이고, 한번 체결하면 절대로 돌이킬 수 없습니다. 정말로 무서운 건 그거죠. 한미FTA가 한번 체결하면 그걸로 끝이라는 것. 단순히 자동차나 반도체를 미국에 더 팔아주고 의약품이나 농산물을 더 들여오는 게 한미FTA가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그건 사회적 질서까지도 미국 자본의 요구에 맞게 재편하는 것이고, 실제로 그걸로 인해 자동차와 반도체 등의 수익이 더 나는 건 아니라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우리와는 미국보다 중국이 더 많은 통상을 하는 국가인데, 그 다음으로 일본인데 왜 한중FTA, 한일FTA 체결에 대한 요구는 그다지 높지 않고 유독 한미FTA 체결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것일까. 그런 걸 따져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요? 그건 한일FTA를 체결하면 현대 같은 재벌기업이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일본 자동차가 장벽없이 들어오니까. 한미FTA에서도, 그걸 체결하지 않은 지금도 한국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붙는 관세는 낮은 편입니다. FTA 체결로 그 관세가 없어진다 하여 그걸로 볼 이득 자체는 지금과 별 차이가 없다는 말입니다. 거기다 미국 자동차가 또 쉽게 들어오니까 어쩌면 한미FTA로 제일 큰 이득을 볼 거라 거론되는 현대도 소문만큼 재미 보는 장사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조금 손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FTA에 체결에 대한 요구가 높은 건 재벌기업이 그것이 가져다 줄 사회경제 질서 재편에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한중, 한일FTA와는 달리 한미FTA를 체결하면 미국식 자본주의 질서가 곧이곧대로 수입됩니다. 그에 따라 노동시장의 유연화가 촉진되죠. 다시 말해 노동자를 쉽게 해고할 수 있는 환경이 제도적으로 튼튼히 구축된다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재벌기업에서 한중, 한일FTA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반명 한미FTA 체결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정부를 움직이는 것입니다.
이라크 파병도 버팅기려면 버팅길 수 있는 문제였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이라크 파병이나 한미TA 추진 등에 대해 비판하는 건,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내 얼굴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참여정부라는 형이나 아우의 얼굴에 연타재를 칠하자는 게 아닙니다. 그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걸 밑거름 삼아 앞으로의 갈 길을 모색해보자고 하는 것입니다. 참여정부는 공도 많고 분명히 과도 있는데, 그 과라는 것이 정말 뼈아픈 것입니다. 글쎄, 한나라당 지지자들처럼 한미FTA 체결에 찬성한다면 문제가 달라지겠죠. 노통께서 직접 실책이라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게 실책으로 다가오지 않을 테니까요.
아고.. 또 쓰다 보니 쓸데없이 길어졌는데요, 다시 말씀드리자만 이 글을 쓴 이유는 유시민이나 참여정부를 까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저 같은 사람이야 뭔 소리를 들은들 상관이 있겠습니까만, 정말 비바람 맞아가며 신자유주의에 묵묵히 반대해왔던, 그 중에서도 진정성 있는 사람들까지 ‘꼴통 진보’라고 비난받는 게 안타까워서랍니다.
저는 유시민 또한 ‘진정성 있는 인간’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라면 저런 참여정부의 실책은 그것대로 반성하면서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있기에 이런 글을 썼던 것이죠. 참여정부가 잘했네 못했네 따지려는 게 아니라요.
그런 차원에서 저는 지지자들 성향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인은 제 아무리 잘나도 지지자가 없으면 허당이죠. 그리고 정치인은 그 지지자들의 요구를 무시하지 못합니다. 이건 좀 옆길로 새는 말이지만, 원희룡이 전두환한테 세배간 이유가, 이제와 생각하니 전두환이 그랬던 게 이해가 돼서일까요?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도 엄연히 전두환을 따르는 무리들을 무시할 수가 없어서, 대통령 해보려면 그들 눈에도 들어야 하니까 세배하러 줄레줄레 갔던 거죠. 그렇기 때문에 원희룡은 그런 사람들까지 포함된 지지자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어떤 물에서 노는지가 참 중요한 거라고 봅니다.
유시민 지지자들도 마찬가지겠죠. 저는 그를 지지한다면, 그리고 한미FTA 등에 대해 반대한다면 그가 결연히 그걸 반대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그런 생각 등등으로 이 글을 올렸는데 에구에구...잘 한 건지는 모르겠네요.--; 횡설수설이나 한 것 같고.^^25. 프리댄서
'09.12.17 10:38 PM (218.235.xxx.134)헉.-.-님. 감히 유시주 씨로 혼동하시다뇨.
흠흠, 친오빠라도 비판할 수 있는 거죠. 에헴.^^
그러고 보니까 <거꾸로 읽는 그리스로마 신화> 발문에서 유시민이 여동생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낸 게 생각나네요. 동생이 대공분실로 끌려갔을 때, 어쨌든 누이동생이 당할 고초를 생각하니 오라비로서 마음이 아팠다는.^^
그리고 가죽옷에 채찍... 저도 심하게 땡깁니다. 저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거!
전에 일 때문에 만난 어떤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데요. 자기는 꽃다운 20대를 전두환하고 싸우느라 미니스커트 한 번 못입고 남자애랑 여관 한 번 못 간채 고스란히 흘려보냈다고. 다시 20대로 돌아가면 빼딱구두에 미니스커트 입고, 책은 또 반드시 두어 권 '옆구리에 찬'^^ 포즈로 뒤뚱뒤뚱 캠퍼스 안을 거닐고 싶다데요.^^ 여관에도 가고 싶은데 이왕이면 둘이 기차타고 바닷가로 갔다가 어쩌다 파도 소리 찰랑찰랑 들리는 민박집에 들게 돼서 거기서 하룻밤 자고는 아침에 부끄러워서 이불 못 걷어올리는 풍경을 함 연출해보고 싶다고 해서 뒤집어졌던 기억이.ㅋㅋ
저는 여기저기서 욕 많이 먹는 386이지만 그들은 그들대로, 역사 속에서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다만 더이상 맛이 가는 건 좀 경계할 필요가 있죠. 건즈 앤 로지스가 엊그제 내한을 왔다고 하는데 사진으로 보니 리드 보컬이 많이 살쪘더라구요.^^ 배에 두둑하게 기름 끼고 머리는 듬성듬성하고.^^ 그러니까 그 오빠도 딱 거기까지. 배에 더 기름끼면 못 봐줄 것 같더라구요.ㅎㅎ26. 하늘을 날자
'09.12.17 10:43 PM (211.213.xxx.150)정치관련글은 왠만하면 쓰지 않으려고 했건만... 이런 얘기가 나오면, 참 참기가 힘들군요...
일단 무엇보다 먼저 말해야 하는 것은 제 댓글이 그냥 써지는 대로 쓰는 댓글이라는 것입니다. 논문과는 전혀 다르다는 말입니다.
글쎄요. 저는 유시민은 그다지 주목할 만한 정치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참여정부의 외교통일안보 정책을 돌아보죠. 여러가지 관점이 있을 수 있겠죠. 그래요. 정말 여러가지 관점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일단 참여정부의 경우 외교안보통일 정책의 결정과정을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내세운 정책목표와 실제 결과가 너무나 다른 경우가 많았고, 특히 지지자들의 기대를 배반하는 정책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에요. 이건 외교안보통일 정책의 결정과정에서 뭔가 혼선이 있었다고 보지 않는 한 설명이 안되거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외교안보통일과 관련해서 별 생각이 없으셨다고요.
제 생각에 참여정부의 외교안보통일 정책과 관련해서 핵심적인 인물은 두 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과 이종석. 결국 참여정부의 외교안보통일 정책의 모든 것은 2002년 북핵위기로부터 시작되었고 그 북핵위기에 너무나 강력하게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취임하자마자 대북송금특검을 수용하였습니다. 글쎄요. <말>지의 배혜성 기자는 이를 소위 '부산인맥'의 영향으로 설명하시더군요. 임동원 전 장관의 회고록에서도 그렇게 보시는 것도 같고요. 사실은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결국 문재인 변호사의 영향력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강하게 미친 것일 수도 있다고요. 문재인 변호사야 '왕수석'이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요직 중의 요직인 청와대 민정수석 자리를 꽤나 오래하셨으니까요.
이종석 전 장관의 영향력이야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죠. 서동만 교수님의 <프레시안> 시론 글들에서도 간접적으로 꽤나 언급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라크 파병도 결국 그 분의 보고서가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도 돌았고 말이죠.
아무튼, 참여정부는 북핵문제에 너무 집착해서 이를 최우선 해결과제로 삼으면서 동시에 북핵문제의 해결을 너무 낙관한 나머지 다른 문제를 후순위 문제로 취급했지요. 그래서 북핵문제가 꼬이면서 소위 '동북아 평화번영정책'이니 '동북아 경제중심 국가 건설'이니 하는 문제도 모두 꼬여버렸고, 임기말에야 겨우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 있었지요.
아무튼, 저는 결국 참여정부의 외교안보통일 정책의 혼선의 근본적인 원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있었다고 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달리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것이죠. 특히 외교안보통일 정책과 관련해서는요. 그러면서도 인재풀을 확대할 생각도 별로 하지 않았고 기존의 참모진들에게 계속 의존했고요. 결국 그러다가 2006년 핵실험을 맞이하게 되고 그에 따라 이종석 전 장관이 물러나게 되면서 그 이후엔 전혀 방향을 잃고 엉뚱한 방향으로 나간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소위 '동맹파'가 득세하게 된 거죠. 저는 참여정부 내에서 외교안보통일 정책의 결정과정에서 '자주파'와 '동맹파'의 대립이 실제로 있었다고 보며, 이를 직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연장선 상에서 한미 fta 체결을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이렇게 장황하게 '외교정책결정과정'에 관해서 주제넘게 이야기를 한 것은, 앞서도 말했지만, 유시민은 중요한 행위자가 아니었다는 점을 말하기 위해서 입니다. 문재인과 이종석은 중요한 행위자이지만, 유시민은 기껏해야 '행동대장'에 불과하지 않았나 하는 점을 말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러니, 사과할 위치에 있지도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조금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지금 상황이... 내일 더 쓰겠습니다... 어쩌면, 댓글을 그냥 지워버릴 수도 있지만...;;;27. 프리댄서
'09.12.17 11:01 PM (218.235.xxx.134)다른 댓글을 쓰고 와서 봤습니다.^^
유시민이 주목할 만한 정치인이냐, 아니냐 (그 '주목할 만한'의 뜻이 대권 도전이라는 뜻으로 해석해도 된다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쨌든 제가 유시민을 언급한 건 그가 참여정부의 적자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많은 사람들의 기대대로 큰 그림을 그리려면, 따라서 참여정부의 과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이죠.
음... 대북특검이 그런 배경 하에서 수용됐던 것이군요.^^
아고, 그런데 제가 또 나가봐야 해서-_- 다음 이야기 궁금하네요. 기대할게요!^^28. 不자유
'09.12.17 11:11 PM (110.47.xxx.53)프리댄서님의 글, 점 두개 님의 글, -.-님의 글 모두가 저는 공감이 갑니다.
제가 뚜렷한 소신이나, 정치에 대한 충분한 식견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어 그렇겠지만^^::
여러 다른 생각들을, 무례하지 않은 어휘로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하는 생각
댓글들을 보면서 들었습니다. 따뜻하게 맞잡는 손, 그것이 지금 필요할 듯해서요.
...........................
프리댄서님...날씨도 추운데 귀가하시자마자 또 장문의 글을 쓰셨군요.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프리댄서님 쓰셨듯이 이 공간이 참..^^
글을 올리고도 이런 저런 걱정이 많이 드는 곳이라는 생각, 많이 들었어요.
번다하시겠지만, 밤이 늦었으니 내일 또 토론을 이어가시지요.
편안한 밤 되시길 빕니다.29. 참으로
'09.12.17 11:44 PM (125.129.xxx.45)좋은 자리입니다..저 같은 정치 약시는
댄서님과 ..님, 날자님, 부자유님 모두 공감합니다..
잘 배우고 갑니다..
아까 낮에 처음 읽으면서
1200년을 두고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생겼다는 얘기가 떠올랐었어요..
고대 사회의 완성, 물자의 잉여와 인간의 계급이 생기고나니...종교가 필요했다...던 해석이었었는데..
너도 옳고 나도 옳은, 혹은 너도 좋고 나도 좋은 사회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30. 프리댄서
'09.12.18 10:01 AM (218.235.xxx.134)부자유님.
본의 아니에 82 지정 입시 카운슬러가 돼서 더욱 바쁘시겠어요.^^ 저도 많은 분들의 의견처럼 부자유님을 찾으시는 분들을 보며 오죽 다급했으면 저러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글쎄, 그게 불편한 사람도 있을까요? 어쩌면 있을 수도 있겠죠. 이런 게시물이 올라오는 것도 불편한 사람이 있을지 모르고. 근데 어쩌겠어요. 모두를 충족시키며 살 수 없는 것을.
혹 그런 분들이 극소수 계실지 모르지만 그보다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부자유님을 찾고 또 거기에 성실히 응해주시는 부자유님의 답변을 보며 이것도 우리가 살아가는 한 모습이려니,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애요. 그러니 거기에 너무 부담을 느끼지 마시기를.^^
전에 친척모임에서 어느 한 분이 딸이 다니는 고등학교 학부모 모임에 참가했다가 그런 건의를 하셨대요. 수학인지 무슨 과목인지 평균이 좀 높게 나오도록 시험 출제 해달라고. 옆 학교 말을 들어보니 그 과목 평균이 이 학교보다는 높았다고. 여기도 그렇게 해달라고 건의하셨다고. 저는 처음에 그 말을 듣고는 정말 너무너무 놀랐답니다. 아니, 학교를 다니다 보면 시험을 어렵게 내는 선생님도 있고 쉽게 내는 선생님도 있기 마련이고 그런 건 그야말로 교사들의 고유권한 중에서도 고유권한일 텐데, 또 이런 선생님 저런 선생님을 겪어보는 것도 아이들한테 나쁘지 않은 경험일 텐데 그런 것까지 학부모들이 터치한단 말인가. 정말 깨는구나. 아, 정말 한국 교육을 망치는 첫 번째 원흉은 학부모들이구나.
근데 곧바로 이어서 그 분이 하시는 말씀이 시험 평균은 내신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상당히 신경이 쓰인다 하시더라구요. 그 말 들으니, 그런 건의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데요? 아닌 게 아니라 수능에서 0.1점? 0.0001점? 뭐 그 차이로 서울대 연고대가 갈리고 같은 학교에서도 상위권 학과와 하위권 학과 합격이 나뉜다면서요? 그래, 그러니 내가 학부모라도 자식 일이니까 그럴 수 있겠구나.... 뭐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근데 저런 점수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아무튼 좀 웃기기도 한 것 같아요. 하루 날 잡아서 무슨 전쟁을 치르듯 수능을 치르고 그때는 비행기도 날아다니면 안 되고 계란 장수 아저씨가 영업을 해서도 안 되고.^^ 또 그런 관문을 통과한 다음에는 또 하루 날 잡아 전쟁을 치르듯 공무원 시험을 보고 입사 시험을 보고, 또 그렇게 어른이 돼서는 또 하루 날 잡아 전쟁을 치르듯 명절 귀향을 하고.^^
아고... 또 말이 주절주절. 흠.
'참으로'님. 아, 님의 말씀에서 오히려 제가 더 배웁니다. 그냥 님의 댓글을 읽으니 마음이 괜히 너그러워지네요. 오늘 하루는 누구도 미워하지 않고 지내보자는 생각 같은 것도 해보게 돼요. 날이 정말 춥더군요.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 그런 구절이 있었던 것 같네요. 감옥에서는 여름은 짐승의 계절이고 오히려 추운 겨울이 인간의 계절이라는. 여름엔 더워서 동료가 곁에 다가오는 게 끔찍할 만큼 싫지만 겨울엔 누구라도 곁에 왔으면 싶고 껴안고 싶어서 사람을 그리워하게 되고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오히려 인간의 계절이라고요. 이런 날 고혈압이신 분들은 외출 시 필히 모자 착용을 하시고, 부모님들께도 꼭 외출하실 땐 모자를 쓰시도록 해야 한답니다. 날이 추우면 피의 흐름이 빨라져서 혈압이 확, 올라가기 때문에 고혈압이신 분들과 노인 분들이 뇌출혈에 잘 걸릴 수 있다네요. 예전에 겨울날 아침에 뒷간 다녀오시다 쓰러지셨던 노인 분들이 그렇게 온 뇌출혈로 쓰러지셨던 거라 하구요.
글쎄, 쉽진 않겠지만 예쁜 모자 하나 마련해두었다가 혈압이 오른다 싶을 땐 그걸 꺼내서 잠시 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31. faye
'09.12.18 10:29 AM (216.183.xxx.80)아침부터 하드코어 찍기는 뭐하구요...ㅎㅎ
fta는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찬성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이나 모르는게 너무 많아요...
반대하는 쪽은 더욱 그렇구요.
fta는 현재 한국의 입장에서는 안할수 밖에 없는 겁니다.
진보신당은 실제론 찬성입장일텐데요. fta 반대하는 사람이 외노자 문제를 그렇게 생각 안하죠..
유시민의 진정성이란 말에... 아.... 앞이 까마득합니다.
유시민은 정말 타고난 정치가라는 말밖에...
노희찬, 심상정.... 이 두분은 직계존속 재산신고하면, 말을 믿어줄만 합니다.
아마 못할걸요? ㅎㅎ
왜 정치에 관심을 가지시나요?
무엇을 위해...
나라를 위해? 민족을 위해? 이웃을 위해? 무엇을 위해 싸우시나요?32. 不자유
'09.12.18 11:09 AM (110.47.xxx.97)프리댄서님, 또 일어나자마시자 게시판으로 오셨나이까...ㅎㅎ
저 또한 같은 입장이니 동병상련이라 할까요.
왜 이렇게 스스로에게 무언가를 부여하고 있는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faye 님 말씀처럼 무엇을 위해? 나를 위해? 이웃을 위해? ^^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서 한번 생각해 봐야겠어요. 이 공간의 의미를...
faye 님 댓글이 달린 것으로 보아,
이번에는 뒷풀이가 좀 일찍 시작되는가 봅니다. ^^
타이밍이 맞으면 함께 방석 깔고 앉아서 뒷풀이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오늘은 타이밍은 맞았으나, 나가봐야 해서...^^::
하기사 식견이 짧은 제가 낄 자리는 못 되니
바쁜 것이 오히려 다행입니다. ㅎㅎㅎ
늦은 시간에 돌아와서도 뒷풀이 감상하고 갈테니
즐거운 토론 시간 되시길 빕니다.33. 하늘을 날자
'09.12.18 2:34 PM (121.65.xxx.253)아... 상당히 긴 댓글을 썼는데... 다 쓴 후에 로마자 3을 써보려고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컨트롤 + F5를 눌렀는데, 댓글이 갑자기 싹 다 지워져 버렸네요... 아... 이럴 수가... 뒤로가기를 눌러도 되살려지지가 않고... 아... ㅠ.ㅠ 털썩...
34. 프리댄서
'09.12.18 4:32 PM (218.235.xxx.134)음냐.(요 말 참 두루두루 편리하네요) faye님. 그 정도면 하드코어는 아니더라도 소프트코어 정도는 될 듯합니다.--;
글쎄요, <토지>에서 최치수가 이동진인가, 이상현 아버지, 그 독립운동가 친구한테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그 친구가 만주로 가겠다고 하자 자넨 무얼 위해서 거기로 가려는 겐가. 나라와 백성을 위해서? 숭고한 이상을 위해서? 아니면 자신의 만족을 위해? 대답해보게, 대체 무엇 때문에 자네가 국경을 넘으려는지. (국경을 넘는다는 말은 얼마나 낭만적인지... 뿌연 눈보라와 동물성의 기계음을 육중하게 내뿜는 증기기관차의 힘찬 바퀴. 쭈그려자는 잠과 아슬아슬한 검문 따위들. 어쭈구리.. 아직도 그 말을 들으면 저 따위 낭만적인 그림이나 그리고 있구만요.--;) 하지만 그 질문에 꼭 대답할 필요도 없고 사람 일에는 그렇게 하게 되는, 그거 아니면 달리 의미를 찾을 일이 없는 그런 일도 있는 법이죠. 그리고 그렇게 물어보는 것도 참 오만한 거예요. 이런 고민 안 하면, 그렇다고 국경을 몰래 넘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볼 것도 아니고...
그러고 보니 제가 노회찬 관련 기사에서 불편함을 느꼈던 것, 그리고 이 글을 쓰게 된 게 그 때문인 듯도 싶네요. 거듭 말하는 바 저 같은 사람이야 상관이 없지만, 묵묵히 자기 갈 길을 가는 사람들한테 먼저 단일화 해야 한다, 단일화 해라, 단일화 하라고 요구해라... 들쑤셔놓고는 난 그냥 이 길을 가겠다고 대답하면 그런 사람들마저 진저리 나는 순혈주의자라느니, 자기들만 잘났다느니 하는 비난을 쏟아붓는 게 문득 거슬렸던 것도 같군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늘 되풀이되는 이 진부한 논쟁 속에서 새로운 국면을 발견하게 되는 건 '새롭게 각성한 시민'들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네요. 그들의 그 소박하고도 순수한-_- 요구를 어떻게 반영시킬 것인가, 하여 그들을 또 다시 어떻게 하면 냉소주의나 무관심에 빠지지 않게 할 것인가를 잘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달까?--;
음.. 저는 유시민이 바람을 일으킨다면 지지할 의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바람이라는 게 진보세력을 다 끌어모아야 일으킬 수 있는 거죠.
부자유님. 올백 엄마^^께서 식견이 짧다고 하시면 저 화낼 겁니다.^^;
어제, 오늘 정말 춥네요. 어제 외출했다가 얼어 죽는 줄 알았어요. 저 위에서 언급한, 노상방뇨--;하던 그 남자애도 그러니 참... 그 추운 데서 '지나가는 여인네'가 볼까봐 몸을 더더욱 움츠린 채 벽쪽으로 딱 붙어서, 마치 '얼음!'하고 누가 외친 것 마냥 가만히 있는데 그게 어찌나 웃기면서도 어이가 없던지.^^ 아무튼 걔네들로서는 야들야들한 누나급 여자가 지나갔어야 더 재미난 추억이 됐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참으로 미안했다는... 옷 든든히 입고 나가신 거죠?^^
하늘을 날자님. 그러니까 댓글을 쓰실 땐 항상, 수시로 컨트롤+C를 누르셔야죠.ㅠㅠ 아... 제가 다 안타깝네요. 어여 복기하시기를. 그런데 컨트롤+F5를 누르면 어떻게 되나 하고 시험삼아 눌러봤더니... 헉!!! 정말 댓글이 없어져버리네요? 복사 안 한 채 눌러봤다면 이 댓글도 고스란히 날아갔겠네요. 그래도 기운 내셔서 복기에 성공하시길. 이창호가 왕위를 탈환했다는 뉴스도 나오고 그러던 걸요? 기운내소서.^^35. faye
'09.12.19 2:44 AM (216.183.xxx.80)소프트웨어가 바이러스 걸려서 하드웨어 문제가 생겼어요...ㅎ
왜? 라는 질문이 왜 오만한 질문이 되는지 잘 모르겠네요...^^
정치하는 정당은 그 정당의 이념이 있고, 그 이념에 맞는 정책이 있어야지요.
제가 묻는 것은 진보신당의 정책이 과연 뭐예요? 라고 묻는 건데요.
그 정책들은 누구를 위한 정잭인가요?
그래서 누구의 지지를 받으려나요?
그리고 그 정당을 지지하신다고 천명하신 댄서님은 왜 그 정당을 지지하시나요?
그 정당이 주장하는 정책에 동조하시나요?
유시민이 주장하는 정책이 과연 뭔가요?
유시민은 청년실업의 문제는 알아서 해라라고 말했다지요..
청년실업은 국가의 문제가 아니고, 개인의 문제이니 니가 알아서 취직해..
노가다를 하든... 접시닦이를 하든...
정책없이 구호만 난무하지요.
구호는 '서민을 위한 정당' 정책은 서민 일자리 줄이고, 서민 임금 줄이는 정책으로 일관...^^
댄서님이 담 선거에 유시민을 찍으신다고 하셨는데요.
그의 정책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싶네요.
그냥 그가 노통의 적자라서 그를 지지하나요?
간단한 질문들인데....
대답듣기 힘든 질문들이죠...
그래, 무슨 정책인데?
어ㄸㅐㅎ게 그 정책을 펼칠건데?
그 정책을 펼치면 누가 어떻게 좋아지는데?
정치가의 요상하고 어렵고 비비꼰 논리를 듣는 것은 '주어없다'로 족하지 않나요?36. 프리댄서
'09.12.19 7:24 AM (218.235.xxx.134)faye님. 재미 없어요. 음냐.
그리고 저는 단정적으로 말한 적 없습니다.
유시민을 지지할 의사가 있다고만 했어요.
지지로 굳어지기 위해서는.... 아이고 그만 합시다. 진짜 재미없네요.37. 不자유
'09.12.19 8:13 AM (110.47.xxx.187)음냐...(따라 해 봅니다. 저도 ㅎㅎ)
뒷풀이에 좀 끼어볼까 했더니, 이번에는 일찍 파장하셨나 봅니다. ^^
잘 하셨어요. 주말에는 좀 가벼운 마음으로 쉬세요.
댄서님 말씀대로 정말 춥더군요. 상당히 오래간만에
내복이란 물건을 한번 구입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나저나, 하늘을 날자님...정말 어찌 위로를 드려야 할지
저도 무지하게 길게 쓴 글을 순식간에 날려본지라...그 허무함을 잘 알 것 같네요.
참 이상스럽게도...못 보게 되니 무슨 내용이었을까 더 궁금해집니다 ^^38. faye
'09.12.19 8:42 AM (216.183.xxx.80)그렇게 발을 빼시니, 정말 음냐 네요...ㅎ
어차피 대통령 뽑는게 인기투표 하는 거니 할말 없네요...
제가 정치인들 거짓말 하는게 넌덜머리가 나서 핏대를 세웠나 보군요...^^
창의적 교육의 힘입니다.ㅎㅎ
좋은 주말들 보내세요...
날씨가 정말 추워졌네요...^^39. 프리댄서
'09.12.19 11:03 PM (218.235.xxx.134)투레질을 한참 하는 아기도 다른 아기가 투레질을 하는 걸 보고는 자기 투레질을 멈추고 그 아기를 물끄러미 쳐다보더군요. 아마 그게 인간이 최초로 거울을 보게 되는 때가 아닌가 합니다. 걸핏하면 해찰하는 미운 일곱 살 아이도 다른 아이가 해찰 부리는 걸 보고는 그 아이를 가만히 쳐다보구요. 그게 얼마나 머쓱한 일이고 재미없는 일인지 그 순간만이라도 느끼는 거죠....
그래도.
anyway the wind blows...입니다. 음냐. (요 말 아무 때나 써먹을 수 있어서 좋네요^^)
근데 리즈 위더스푼 하고 제이크 질렌할이 깨졌다네요.@@ (확실한 건지는 모르지만)
제 친구가 리즈 위더스푼이니까 애 둘 있는데도 제이크 질렌할 같은 훈남을 얻은 거라고 했는데.^^ 신문에서 그들의 결별 소식이 실렸다는 미국 잡지 표지를 보니까 'split!' 밑에 'why reese left him'이라고 나와 있더군요. 흠... 그렇게 훈남을.^^ 또 그 밑에는 jake's heart breaks as reese says she won't marry him이라고 나와 있고. 제이크 질렌할은 결혼하고 싶어하고 리즈는 아니었던 모양이죠? 오메... 정말로 세상에. 제이크 질렌할의 누나도 배운데 그 집안 눈동자가 참 그윽하더만요. 회색이던가? 아무튼 그 눈.
그리고 영화 <하녀>를 임상수 감독이 리메이크하는데 캐스팅이 재밌더군요. 하녀역에 전도연, 안주인 역에 서우.^^ 저는 ebs에서 해주는 <한국영화걸작선>에서 오리지널을 봤었는데... 와... 왜 박찬욱 등등이 김기영 감독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지 알겠더만요. 그 기사 보고 문득 영화 <하녀>와 장 주네의 희곡 <하녀들>을 묶어서 블로그에 글을 써볼까 하는 생각에 들었는데그거에 매달릴 때가 아니라서..-_-
음.. 들어와서 뻘소리만 늘어놨네요.^^ 조회수가 찔끔찔끔 올라가는 게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네요. 춥지만 그래도 어제, 그제보다는 오늘이 좀 덜 앙칼지더라구요. 예, 남은 주말들 잘 보내세요.^^40. faye
'09.12.29 11:03 AM (209.240.xxx.24)오늘 시간이 남아...
투레질을 좀 더 할까 합니다.
할일 참 없어요. 이런 지나간 글에 투레질이나 하고...ㅋㅋ
지난번엔 본글과 댓글을 건성으로 읽었어요...
음....
내가 오해한게 있긴 있군.....ㅎㅎ
그래도 별로 틀리지는 않군...ㅎㅎ
댄서님이 말한 fta의 반대 이유... 노동시장의 유연화....
아... 그게 바로 진보신당이 fta 반대 이유구나....ㅋㅋ
반대할만 하구만... 밥줄이 날라갈 판인데...ㅋㅋ
묵묵히 자기 갈길 가고 있는 사람들...
자기 갈길 가는 것은 맞아요... 어디로가 문제지...
아이러니지 않나요? 댄서님같은 다독가이며, 다사가이신 분이 진보신당을 지지할 수 밖에 없는게...
노동시장의 유연화의 문제때문에 fta를 반대한다는 것은 정말 대놓고 거짓말 하거나, 기만하거나 하나네요...ㅎㅎ... 아... 정말 참을수 없는 키치입니다.
아니면, 정체를 그냥 드러내는 일이겠죠....
진보신당은 외노자의 인권보호를 위해 참으로 열심히 노력하지 않나요?
불체자 포함해서... 왜?
외노자 정책을 찬성하는 이유.....
인권이고 나발이고.... 그런것을 들먹이는게 참 기발하지 않나요?
외노자가 없으면 하청업체 코스트가 올라가고, 그러면 본사 코스트가 올라가고, 결론은 정규직 월급이 짤리죠....ㅋㅋ
지금까지 외노자는 정규직 월급 보전해야 하니까.... 꼭 해야하고... (딱 거기까지의 노동시장유연) 그이상 넘어가서 fta해서 정규직 노동시장까지 건들면 안되니까.. fta는 절대로 하면 안되고...
속보이잖아요...ㅋㅋ
반대이유가 그거니 대안이 없을 수 밖에...
fta 반대하면 대안이 있나요? 차하고 반도체는 미국 말고 어디다 파나요....?
그래서 물어본 거잖아요.
진보신당은 뭘 위해 투쟁하나요?
현대차 노조를 위해 투쟁하나요? 아니면, 민족을 위해, 나라를 위해 투쟁하나요..?
노동자를 위해 투쟁하나요? 그 노동자에 현대차 노조는 들어가고, 임금 반절받는 하청업체도 들아가나요? 하청업체 직원은 안들어가도 불법체류 외노자는 들어가죠...
맑스가 정확히 말했어요.
모든 정치집단의 발언과 행동은 그들의 밥줄(이익)에 근거한다.....
그래서 아이러니예요.
댄서님과 같은 식자들이 갈만한 데가 결국에 진보신당밖에 없다는게....
묵묵히 갈길 가는 사람들이 투항할 미래가 전 보이는데요...
ㅋㅋ 결국 묵묵히 갈길 사람들이 fta 찬성할 거예요... 아니면, 다 짤리게 생겼는데...
내년에 볼만할 겁니다.....41. 프리댄서
'10.1.4 3:54 AM (218.235.xxx.134)아유 뭐, 일단 faye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한국에서 새해 첫날을 맞이할 땐 정동진을 많이 찾지만(땅끝마을도 많이 찾고) 저는 정동진보다는 망상 해수욕장을 찾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쪽이에요.
한동안 저 이름에 매료됐었던 생각이 납니다.
처음 들으면 妄想 같지만 望祥이죠. 상서로움을 보다, 희망을 보다... 뭐 그런. 하지만 여전히, 어쩌다 한번씩 망상 해수욕장을 찾을 때면 망상에 빠지러 간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게 참 나른하면서도 감미로워요. 하지만, 妄想이든 望祥이든 그 바다를 찾은 후 그곳을 어떻게 느끼느냐는 각자 다르겠지만 이거 한 가지는 감수해야 한답니다. 동해시는 회맛이 별로라는 거. 바다로 가기 위해서는 시커먼 시멘트 공장을 지나쳐야 한다는 것.
그래도 그런 곳에서 새해 첫날을 맞이하는 것도 괜찮답니다. 제가 여기 못 온 지 좀 됐구요, 그 사이 해도 바뀌었기 때문에 그냥 생각나는 말로 댓글 달아봤습니다.
다시 한 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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