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알고 지내는 지인 2명이 있는데 둘 다 성격이 보통은 아닙니다.
저는 그 성격을 알기에, 그리고 셋이서 같이 일을 하기에 큰 소란 피우기가 싫어서 그냥 대충 두 사람에게 맞춰 사는 분위기였구요.
그런데 같이 일을 하다보니 다들 자기 욕심이란 게 있어서 저를 사이에 두고 둘이서 서로에 대해 욕을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
저는 입이 무거운 편인데다 그들이 저에게 각각 한 이야기가 서로에게 전달되면 파장이 크겠다 싶어서 혼자 함구했어요.
정말 상대가 들으면 머리 쥐어뜯고 싸울 일이 생기거나 할 지도 몰랐는데 저는 묵묵히 그냥 들어주기만 했죠.
(절대 맞장구 치면서 욕하거나 한 적은 없구요)
한 명은 속 터진다며 저에게 늘 전화해서 상대 욕 하기 바쁘고 한 명은 울기까지 하면서 또 다른 상대방을 욕하고... 중간에 자긴 빠지겠다며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전해달라고 하기에 제가 엄청 다독거려서 다시 같이 일을 하게 된 적도 있구요.
저는 그런 이야기 들으면 그냥 '그래? 그런 일이 있었구나... 속상하겠다' 이러고 대충 중립 입장을 하면서 넘어갔어요.
근데 그 둘을 편의상 a와 b라고 한다면 b가 제가 늘 그렇게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자(자기 딴엔 같이 맞장구 치면서 a를 욕해줄 줄 알았는데 제가 무덤덤하자) 가만 있던 저에게 '너도 너무 a 믿지 마라 너 없을 때 a가 니 욕 얼마나 많이 하는데 그것도 모르고...' 하고 어느 날 충격적인 말을 하더군요. ㅠㅠ
저는 서로 서로를 배려한다고 중간에서 힘들어도 별로 내색하지 않고 지냈는데 참... 그들끼리는 또 내 욕을 했다니(그것도 어이 없는 걸로 꼬투리 잡아서 그랬다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그걸 이간질 처럼 저에게 말해준 b도 너무 실망스럽고 a도 제 앞에선 늘 b 욕만 하고 저라도 자기 이야기를 잘 들어줘서 위안을 삼는 것 처럼 하더니 순간적으로 5-6년 같이 한 세월이 원망스럽더라구요.
그냥... b에게서 그런 이야기 듣고도 a, b 둘이서 일이 커질까봐 못들은 척 했습니다.
저는 다 알고 있지만 그저 침묵했고요.
많이 혼란스럽더군요. a 원망도 되고 b가 굳이 내게 도움이 안될 걸 알면서 그런 말을 전해준 것도 화 나고요.
어찌 이리까지 셋의 사이가 나쁘게 흘러버렸는지...
b는 진작부터 일을 그만둔다 만다 하는 걸 제가 말렸었고(a는 아직까지도 그 사실을 모릅니다) a도 b랑 일을 못하겠다고 하는 걸 그래도 어쩌겠냐고 제가 다독거렸었구요.
그런데... 그 둘을 보기가 힘겨워서 제가 그냥 그 일에서 발을 빼기로 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구요?
같이 하는 일을 그만두기로 한 저만 이상한 사람 되고 진작에 그만둔다 만다 하던 b는 계속 a랑 손 잡고 일을 한다고 하네요.
둘이서 대외적으로는 아주 친한 것 처럼 난리도 아닙니다.
저만 배신하고 일에서 쏙 빠진 것 처럼 되었죠. 나름 좁은 바닥인데... 저만 침묵하고 일에서 빠지고 그 둘은 이전 처럼 친한 척 일을 새롭게 진행하고 있으니 저만 완전히 바보되었네요.
그 둘이 괘씸하긴 하지만... 오십보 백보인 일 해서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도 않구요.
까짓것 일 같이 안하면 그 뿐이지만 참 씁쓸합니다.
속에서 울컥 울컥 화가 치밀어 오르구요. 이러고 있음 저만 손해라는 걸 알지만 저는 40대 다 되가는 이 나이에도 참 순진했나봅니다. 사람을 너무 믿었네요. 휴...
누가 위로 좀 해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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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바보 만드는 것 참 쉽네요.
임금님귀당나귀귀 조회수 : 799
작성일 : 2009-12-17 11:39:10
IP : 59.19.xxx.21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12.17 11:45 AM (118.217.xxx.62)그 둘이 오래 못갈껀 알고 계시죠?
토닥토닥...2. 웃음조각*^^*
'09.12.17 11:49 AM (125.252.xxx.28)그 둘이 오래 못갈껀 알고 계시죠?
토닥토닥... 222223. 쟈크라깡
'09.12.18 1:27 PM (119.192.xxx.193)그 둘이 오래 못갈껀 알고 계시죠?
토닥토닥33333
그 무덤에서 나온건 아주 잘 하신거예요.
책에서 보니까 그게 생각보다 에너지 소비가 굉장히 크답니다.
분명 나중에 그들에게서 또 연락이 오고 자기입장에서 하소연을 해댈겁니다.
시간이 없어서 통화할 수 없다, 만나기 싫다
단호히 끊어주세요.님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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