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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저희집에 오면 안돼요~
사실 저흰 맞벌이에 아직 아이없는 부부입니다.
형편이 그래서 항상 아끼면서 살고 있구요.
다세대빌라에 살고 있는데
지어진지 오래된 빌라고 창문틀도 나무로 되어있고 조금씩 틀어졌는지
바람이 많이 들어오고요.
보일러관 시공은 너무도 띄엄띄엄 되어 있어서
진짜 바닥만 살짝 따뜻하게 보일러 튼다고 해도
도시가스비가 어마어마해서 저희 형편엔 그게 참 어려워요.
촘촘히좀 시공하지..ㅠ.ㅠ
낮엔 사람이 없으니 난방안하고
저녁엔.
저흰 이렇게 살아요.
침대없이 두툼한 요 깔고 자는터라
방안엔 요위에 전기매트 그리고 얇은 면이불을 올려두고요.
잠잘땐 전기매트 2-3까지 정도만 틀고자고요
이불속에 따뜻한 물통 넣어서 훈훈하게 하고 자요.
작년엔 창문을 아무리 닫고 커튼쳐도 들어오는 바람에
윗풍이 너무 심해서 정말 코가 시큰하고 싸하게 살았는데
올해는 안방만 창문 전체에 방풍비닐을 쳤어요.
확실히 바람이 안들어 오네요.
창문이 참 커서 ...
집안 창문을 다 그러게 할수는 없고. 아파트가 아니니 베란다도 없고
환기할 곳이랑 세탁한 옷도 문제가 되잖아요.
그래서 작은방은 그냥 그대로 두고 환기를 화장실 창문이랑
작은방 창문 활짝 열어서 환기시키고요.
현관문도 틈새로 들어오는 바람이 진짜 어마어마 했어요.
정말 장난도 아니게...
도저히 안돼겠다 싶어서 틈새도 비닐로 덮게처럼 막아서
바람을 막아줬고요.
일단 그렇게 바람은 좀 많이 잡았지만
그래도 추운날에 바닥이 정말 차갑고 춥지요.
거실겸 부엌인 좀 넓은 곳엔 바닥에 극세사매트 한장 깔고
그 위에 버리려고 놔뒀던 배갯솜을 뜯어서 넓게 펴서 놓고
그 위에 얇고 넓은 천을 깔고 앉아요.
폭신하고 따뜻해요.
얇은 이불도 덮고요.
그렇게 저녁먹고 TV볼때는 거실에서 그렇게 있다가
잠잘때는 또 전기매트로 미지근하게 데워진 이불바닥에
뜨거운 물통으로 훈훈해진 이불속으로 들어가서 자요.
그 외의 바닥은 엄청나게 차가운데
옷도 껴입고 있고 수면양말이던 다 갖춰입고 있어서
괜찮아요.
난방을 실컷 할 여유가 안돼어서 아끼는 것이기도 하지만
실상 이렇게 살아보고 적응을 하니까
왠만큼 추운건 참아내는거 같아요.
정신도 그렇고 몸도 그렇고요.
저흰 이렇게 춥게 지냈지만 감기 한번 걸린 적이 없어요.
밥도 잘 먹고 옷 잘 입고 있고 어느정도 추위적응하면서 습관이 되어서요.
물론 아이없으니까 그나마 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요.
난방보다 오히려 수도관 얼까봐 그게 걱정되어서
아주 살짝 물 똑.똑 떨어지게 해놓고 자고
그 떨어지는 물도 대야위에 큰 물주전자 놓고 거기 받아요.
아침에 그 물주전자 물을 데워서 씻거든요.
적당히 추운것에 길들여져서 그런지
난방 잘하는 집에 가면 와...후끈거리고 숨이 답답할때도 있긴해요.ㅎㅎ
조금만 따뜻해도 무지 따뜻하게 느껴지는 점이 있다는.
아끼려고 난방을 하지 마라. 이건 아닌데
어느정도 적당한 추위를 참아내는 건 스스로에게도 좋은거 같아요.
1. 저희두..
'09.12.17 11:46 AM (210.57.xxx.67)저희도.. 가스 난방 안하고 버티고 있어요..
잘땐 여기서 추천한 물주머니 하나씩 침대에 넣으면..
아침까지 따뜻하게 잘 수 있더라구요..
정말.. 물주머니 난방 효율...최고에요..
다만..
거실에서 아이가 공부할 땐.. 선풍기형 온열기를 약으로 틀어줘요..
공부할때 선듯선듯하면.. 책상에 앉기도 싫어지잖아요..(제 경험상).
거실에서 실래화신고..
추워지면 티 한장 더 겹쳐 입고..
가스난방 안해도..살만해요..
이렇게 된 이유는..
지난 2월에.. 가스요금이 30만원이 넘게 나왔기 때문이에요..
따뜻하게 난방을 했더라면.. 후회도 안할텐데..
그저.. 춥지 않을 정도로 난방했었는데.. 30만원이 넘었던 거죠..
그러나.. 저러나..
아이들 독립해서 떠나면..
18평 아파트로 갈아탈려구요..
그땐 난방 빵빵하게 하고 살려구요.. ㅋ2. 아껴서부자되장
'09.12.17 11:52 AM (211.49.xxx.162)아기 없을 때 얼렁 돈 저축 많이 하세요
저도 오래된 빌라의 틈이란 틈은 모두 황소바람이 들어오는 곳에서 살아봤어요
겨울엔 정말 미쳐요
그래도 보일러 얼면 안되니까 밤에 잠깐씩이나마 돌리세요.
아님 외출로 돌려 두시던가.
저도 그렇게 고생하다가 작긴 하지만 난방 잘되는 우리집 사서 들어오니 살 거 같아요3. 원글
'09.12.17 12:05 PM (211.195.xxx.20)맞아요.
차라리 좀 따뜻하게라도 지내고 비용이 많이 나오면
덜 억울하기라도 하죠.
저희가 사는 이 집은 보일러 관이 진짜 여기 하나 저~~어기 하나.
요런식으로 시공되어 있어서 보일러 틀어도 감감무소식...
따뜻하게 틀어댔다간 수입의 반은 난방비로 나갈듯..ㅋㅋ
그래서 춥지만 잘 견디고 있어요.
또 이게 어느정도 습관되니 좋은거 같기도 하고요.4. 조심스레
'09.12.17 12:17 PM (122.42.xxx.39)자가시면 집수리를 하시거나 매매하시고
임대시면 남향 따뜻한 집으로 옮기심이 어떠실지요?
이사하시고
더 적은 난방비용으로 훨씬 따뜻하게 지내는 이웃을 보고
그간 괜한 고생을 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알뜰하신건 좋은일이지만
조심스레 말씀 드려 봅니다.5. 원글
'09.12.17 12:20 PM (211.195.xxx.20)조심스레님 자가면 벌써 뭔가 조치를 취했겠지요? ㅎㅎ
전세인데 다른데 옮길 정도로 여유있는 것도 아니고...
^^;6. ^^
'09.12.17 1:27 PM (220.127.xxx.111)원글님 화이팅입니다!! 저도 거의 평생을 아파트에서 살다가 단독으로 이사온 지 5년이 넘었는 데
난방과 히터로 따뜻하게 사는 것보다 훨씬 건강해진 느낌입니다
제 친구 아이들도 한번 와서 자보더니 집(아파트)에서는 밤중에 꼭 깨는 데
여기는 푹 잘잔다고 놀라워 하더군요.
전 히터나오는 직장 공기가 너무 갑갑해서 괴로워요 ㅠㅠ
저녁에 집에 가면 좀 춥지만 살 것 같다는 ㅋㅋㅋ7. 전기매트
'09.12.17 1:54 PM (114.206.xxx.64)위에 물주머니는 위험하지 않나요?
조심하세요.8. 원글
'09.12.17 2:13 PM (211.195.xxx.20)전기매트 위에 이불이 얇은 이불 하나 더 깔려있고요
물통도 세워서 놓는터라 괜찮아요.
넘어져도 안새고요.^^;9. 부끄부끄
'09.12.17 5:08 PM (121.132.xxx.88)저도 아낀다고 아끼는데 원글님 손톱의 때만도 못하네요..
ㅋㄷ ㅋㄷ 그런데 제 주변에는 원글님 처럼 아기 없을 때 모으는게 아니라 아기 없을때 실컷쓰자는 커플이 있다네요...여행도 본인들 한테 쓰는 것도 욜심히 쓰더라구요..여행도 명품도 1년의 한두개씩은 지르고 옷도 그 해 모 유행하는건 꼭 한벌씩은 사고 .. 제친구의 친구 이야기랍니다...ㅋㅋ
그 집은 그 집 사정이고...
원글님의 알뜰함을 본받아 저도 조금씩 살림살이 하면서 물도 가스도 세제도 아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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