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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이나 인간관계에서요. 왜 나만?

연말이되니 조회수 : 2,126
작성일 : 2009-12-16 16:29:50
제 단점 중에 하나가 한참 인간관계를 맺다가 매번 왜 나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있어요.

이번에도 직장모임과 대학 친구관계요.
내가 전화해서 만나자고 해야 겨우겨우 만남이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거에요.
대학친구들한테도 한동안 연락안하다가(그냥 맘이 연락하기 지친거죠. 친구들은 간혹 연락와서 얼굴 좀 보자 그러는데)
아무리 그래도 대학친구들은 쌓아온 세월이 길어서 내가 끊어버리지는 못하겠더라구요. 아깝구요.
그래서 다시 친구들 만나서(머 다들 어린애들 데리고 직장생활하니 먼저 연락은 못해도 얼굴보자 연락하면 기꺼이 달려나오지요.) 일년에 계절바뀔때마다 얼굴은 좀 보자 해서.
서로 의견 조정해서 4번 정기 모임일 정했어요.
겨울 여행 날짜도 잡구요. 1박으로.

그런데 직장동료들은요 .4명 모임인데.
뭐 확실하게 모임이 형식이 잡힌 건 아니지만 가끔 만나서 밥먹고 차마시고 수다떨고 다 좋은데
항상 제가 먼저 연락해서 모이자, 겨우 4명이지만 참 스케쥴 조정하기 힘들어요.
전화하고 스케쥴 조정하고 그러다 보면 진빠지거든요.
그리고 회식 장소도 내가 정하고.
가끔은 운전까지 내가 하게 되면 솔직히 이게 뭐지? 싶을때가 있어요.
물론 그렇게모여서 놀면 좋아요.
근데 왜 나만? 병이 도져서 딱 연락하기 싫은거에요.
지금 연말이라 연락한번 할만한데 손놓고 있어요.
내가 연락안하면 이 모임이 유지될지 안될지~
그래서 모임중에 선배언니가 있는데 그 언니가 평소 나를 잘 챙겨줘서 그 언니한테만 아이들하고 밥한끼 같이 먹자고 약속 잡아놓고 있거든요.

이런 심리 어떠세요?
저 속이 좁은걸까요?
이런 식으로 하다 인간관계가 남아나지 않을까 걱정도 좀 되구요.
이제 모임을 한두개씩 만들어야 할 나이인것도 같고~
왜 나만 맨날 이렇게 애써야하지 하는 마음도 들고 그래요.

다른 분들은 어떠세요?
IP : 122.203.xxx.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근데요
    '09.12.16 4:35 PM (210.101.xxx.74)

    어느 모임이나 총무처럼 나서서 역할을 하는 친구가 있는거 같아요. 원글님처럼..

    보통 발도 넓고 성격 좋으신 분들이 그런 역할 많이 맡는거 같구요.
    너무 섭섭해하지 마세요. 딴 분들이 이기적인 스타일이거나 그런거 아니면요

  • 2. 믿거니
    '09.12.16 4:53 PM (221.139.xxx.162)

    하는 거죠...
    원글님이 원체 잘 하시니까 알아서 정하겠지... 어련히 하겠지... 하는 생각....
    제 친구 중 한명도 그래요...
    근데 얼마전 제게 속내를 털어 놓더라구요...
    왜 나만 이런거 계속 챙겨야 되냐고...
    그래서 요새는 저도 모임 친구들 챙길려고 노력해요... 모일때 됐다 싶으면 미리 단체문자도 한번 보내구요...
    모임중에 속내 털어 놓을 수 있는 친구에게 얘기해서 같이 부담할 수 있도록 하세요...
    저도 그 친구가 그런 생각 갖고 있는지 몰랐거든요...
    원체 알아서 연락 잘하고 모임 날짜 잘 잡고 하던 친구라 의례 그러려니 했어요...

  • 3. 동감
    '09.12.16 5:00 PM (119.198.xxx.52)

    모임을 하다보면 매번 연락하는 사람이 연락을 합디다.
    그러니 다른사람들은 연락오면 만나고 연락이 없으면 다들 바쁜가보다하고...
    저도 연락이 오면 만나긴 잘만나요.
    하지만 제가 연락은 잘 해지지가 않더라구요.
    원글님 !!
    혹시 A형 아니세요?==글을 읽다보니 내가 만약 이런경우라면,
    나도 그런마음이 들수있겠다싶네요..

  • 4. 원글
    '09.12.16 5:04 PM (121.136.xxx.132)

    네. 저 A형 맞아요. 소심하고 뒤끝있어요.
    저 절대 활달한 성격아닌데 다들 내가 알아서 잘하려니 하긴 해요.
    음식점도 내가 잘 알지 않냐 이런식~
    근데 정말 스케쥴 조정해서 잡기 힘들거든요.
    다른 사람들은 난 무슨 요일은 안돼, 그말만 하고 난 그거 다 조정해야 하고~~

  • 5. 그래도.
    '09.12.16 5:09 PM (218.232.xxx.69)

    그런 친구가 있어서 고맙다는 생각이 나이가 들면서 들더라구요. 결혼하고서 알게된 동네 엄마들...멀리 이사가면 끝인줄 알았는데..님처럼 모임 주선하는 친구가 한 명 있어서 첨에는 뭘...계속 만나냐 싶더니...시간이 쌓이니 그렇게 중간에서 나서준 친구가 고맙더라구요. 친구들도 님에게 고마워하고 있을거에요.

  • 6. 원글님...
    '09.12.16 5:13 PM (116.32.xxx.72)

    너무 속상히 생각 마세요.
    저도 너무 소심해 남들이 전화해 스케줄 잡아야 움직입니다.
    그러다 보니 늘 전화해 스케줄 잡는 사람이 리더가 되더라고요...
    저는 o형인데도 이래요. 알아서 잘 하시는 분들 부러워요.
    주체적이고 주도적인 삶을 살고 싶어도 않되는 1인입니다.

  • 7. 저도
    '09.12.16 5:14 PM (211.195.xxx.20)

    원글님같은 성격인데
    이제는 저도 연락 안해요.
    너무 지치더라구요.
    어떻게 상대방은 편안히 전화 받기만 하고 모임 만들고 스케쥴 짜고
    다 해놓으면 몸만 나오는 걸 좋아하고...
    그러다보니 먼저 알아서 뭔가를 하는 친구들이 없더라구요.
    항상 가만히 앉아서 받기만해서.
    저도 지치고 힘들어서 안부전화든 뭐든 그냥 안하고 살아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하고..ㅎ

  • 8. 당상 총무
    '09.12.16 5:24 PM (119.196.xxx.57)

    전 모임만 생기면 총무 1순위, 바빠서 다른 사람 물려주면 맡은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해요. 시간 정하고 장소 정하는게 뭐 힘들다고.. 해서 결국 제가 다시 맡게 되는데요. 일단 전 그래요. 총무직을 맡든 아님 그냥 개인적인 모임이든 내가 손해 본다는 느낌보다는 능력 떨어지는 친구들 대신 내가 총대맨다고요.
    어떤 모임이든 운전도 제가 해요. 다른 사람 운전하면 불안해서요.

    생각하기 나름인 거 아시죠. 내가 손해본다.. 날 만만하게 여긴다.. 이런 느낌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인지 한 번 친해지면 끝까지 가요.

  • 9. 저두저두
    '09.12.16 5:57 PM (222.117.xxx.11)

    저두저두 대부분의 모임에서 제가 연락해야해요..
    웃기는거는 이제 너무 당연시 여기고...
    장소도 제가 정해주길 바라더라구요...
    너무나 당연하게 "우리 언제 어디서 만날까?" 이래요..저한테..
    완전 짜증..

  • 10. 그래도
    '09.12.16 7:14 PM (115.136.xxx.234)

    이렇게 나서서 챙기는 사람이 감정이 잘 안늙는대요.
    저도 항상 제가 전화하고 모임주선하고 하다보니 속이 상하기도 해요. 다른 사람 일정 맞추다 제 일정 조정해야하기도 하구요.
    사람은 지성보다 감정이 먼저 늙는대요. 그런데 친구한테 모이자 전화하고
    연락하는 사람이 감정이 제일 안 늙는다고해서 위로 삼아요.

    저도 만나는 사람들이 많아 (제가 연락해야 만나는 팀들이 많아) 때로는
    인간 관계 정리하고 싶어지기도 해요. 제가 연락안하니 쉽게 정리가 되더라구요.

    그래도 제가 만나고싶은 사람들만 연락해도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데에 위로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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