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33살입니다. 아기 첫 애기고, 백일 지났고요.
서울에서 나고 자라다가 경기도쪽에서 십여년 살고 결혼하면서 충청도로 내려왔어요.
결혼전엔 제 나이가 제 주변에서는 결코 많은 나이가 아니었어요.
저보다 훨씬 더 나이 많은 분들도 다들 미혼이었고, 저녁마다, 주말마다 만나서 즐겁게 놀았고
다들 결혼은 아직 이르다.. 하는 사람들밖에 없었는데..
결혼하자마자 임신하고 지금 사는 신혼집 주변을 보니 제가 엄청 나이가 많은거네요.
임신 때 출산준비교실 몇군데 다녔는데 친정있던 경기도나 서울 쪽으로 가면
제가 그냥 일반적인 나이였거든요.
출산도 친정 근처 병원에서 했는데 입원실 현황표의 나이를 봐도,
조리원으로 들어가서 조리원 현황표의 나이를 봐도 전 오히려 좀 어린.. 축이었는데..
신혼집 근처의 출산교실로 가면 거의 왕언니 수준이었어요.
어, 나이가 좀 있어보이는 분도 오셨네... 하고 반가워하면 강사더군요. ㅜ_ㅜ
특히나 제 나이면 이미 큰애는 어린이집도 아닌 유치원에 보내놓고, 둘째를 가진 분들이더라고요.
살고 있는 아파트에 아침이면 다양한 어린이집, 학원, 유치원에서 차가 와서
엄마들이 애를 데리고 나오는데 베란다에 서서 보면 다들 작은 아이를 업고 있더라고요.
얼굴들을 보면 다들 엄청 앳된 얼굴들이고 실제로 나이 알게되면 이십대 후반..
출산 전 친정쪽으로 요가교실 다닐 때도 제가 뒤에서 세번째 나이였고,
강사분도 자기도 첫 아이 33살에 낳았다고 하시면서 좋을 때에요~. 하셨는데
신혼집 근처 문화센터 다녔더니 거기서도 나이가 한참 많고
무엇보다 저보다 두살 더 많은 35살 언니는 애가 이미 초등학교 3학년이더라고요.
결혼전에는 막내, 동생 취급 받았는데 갑자기 서열 1위로 올라서니 많이 당황스러워요.
모임갔다가 나이 밝히면 갑자기 '언니'가 되어버려요.
남편은 근처에 친구 만들어서 모임도 가고, 놀러도 가라는데
제 나이면 이미 애가 둘이거나 큰 애가 초딩이라서 시간쓰임새의 목적이 다르더라고요.
도저히 또래 친구를 만들수가 없네요.
흑.. 외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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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나이가 많은 거였어요.
흑흑흑 조회수 : 1,413
작성일 : 2009-12-15 18:41:25
IP : 61.101.xxx.11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12.15 6:59 PM (119.201.xxx.215)지방으로 갈수록 좀 일찍결혼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애나이가 같으면 엄마들끼리 친구되더라구요..ㅎㅎ 저는 아래위7살정도까지는 나이상관없이 친하게 지내요..10살은 좀 극복하기 힘들더라구요..아무래도 어렵고..2. .
'09.12.15 7:07 PM (118.220.xxx.165)저도 33에 첫아이 낳았는데 항상 왕언니에요
학교에서도.. 둘째아이 가진 엄마보다도 위고요
고등학생 언니둔 엄마나 저랑 비슷할까요
어떤 엄만 10살도 더 차이나요 ㅜㅜ3. ...
'09.12.15 8:26 PM (121.140.xxx.230)저는 큰애 31살, 작은애 34살에 낳았는데
작은애 유치원갈 나이가 되니 38-39살 정도였는데
유치원가니 첫아이 데리고 온 다른 엄마들과 10살이상 차이나서...
초등 1학년 때도 반에서 가장 나이 많은 엄마였네요.
당연히 대표 해야 된다는 식으로 밀어붙이려구 하구...휴~4. 저도요
'09.12.16 3:12 PM (121.153.xxx.172)저는 첫아이 36살, 둘째 내년 (39살) 깝깝합니다. 저도 서울에만 살다가 완전 시골로 왔는데, 확실히 시골은 결혼도 일찍, 애도 일찍 낳더라구요.애 어리고 동안이라고 사람들이 반말조로 말하고 가르치려고도 하고 하여간 적응하기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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