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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엄마 얘기를

어무이 조회수 : 604
작성일 : 2009-12-15 17:18:54
아래 임신하신 딸 엄마 얘기를 읽으니 저도 엄마 생각이 나서요.

결혼하고 계속 지방에 살았었거든요.
그리고, 아기가 계속 안생기다 생기면 유산, 또 몇년 안생기다 생기면 유산 그랬었어요.

결혼 4년차쯤 되었을 때 두번 유산 끝에 임신이 되어서
남편이 1주일간 교육이라 엄마 옆에 있으라며 서울에 있는 친정에 데려다 주었어요.
엄마는 임신이 되었다구 너무 기뻐하시며, 동네 친구분들께 이번엔 우리 딸 잘 되어야 되는데
막 그러셨더라구요.

그런데 서울와서 이틀 째 되던날, 저녁에 저녁먹고
tv보고 있었는데 엄마가 잠깐 어디 다녀올께 하시고 나가셨는데
30분이 지나도 안오시고 1시간이 지나도 안오셔서
걱정이 되기 시작해서, 서성서성 하다가 현관문 앞에 나가봤는데


엄마가 뇌출혈로 현관 앞에 쓰러져 계시더라구요.
겨울이었는데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적어도 삼십분은 넘게..
의식을 잃고 ...


놀라서 여기저기 전화하고 119부르고 ...


엄마가 중환자실에 의식도 없이 한 2주 넘게 계셨었는데,
제가 중환자실에 면회가면 정신도 똑바로 못차리시는 와중에도
제 얼굴만 보면 '우리 딸 이번에 잘 되야 되는데' 하셨어요...


그런데 전 그 일 겪으면서 유산방지제 맞고 했지만 결국 유산이 되었구요.
산부인과에 친구랑 둘이 가서 수술하고,
늘 엄마땜에 울적해하시고 우시던 아빠한텐 말 못하고 그냥 친구랑 밥먹고 왔다고
하고 반나절만 자고 일어나, 엄마 없는 친정집 청소하고 음식하고
엄마 면회가고....

힘들어도 세월은 가잖아요.


지금은 엄마도 일부 몸은 마비되시긴 하셨지만 그래도 건강하시고,
그 이후로 우여곡절끝에 아이도 가져서 딸이 4살이에요.

힘든 일이 많아도,
그냥 모두 내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요.

딸이 나한테 와줘서 너무 고맙고,
엄마도 그렇게 안가시고 내옆에 있어줘서 너무 고마워요.
엄마 아플 때 불평없이 지방에서 서울까지 주말마다 왔다갔다 해준
남편도 고맙고..



다들 너무 고마워, 사랑해~~~^^


IP : 210.101.xxx.21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럽습니다
    '09.12.15 5:27 PM (121.190.xxx.52)

    전 님이 부러울따름이지요


    엄마....라고 부르고싶어도 지금은 없어요 ㅠㅠ
    계실땐
    소중.고마운줄 모르고 이것저것 구박.타박.불만짜증 엄청 부려댔어요
    이럴수가
    ...

    그땐 몰랐어요 ㅠㅠ

  • 2. ..
    '09.12.15 6:01 PM (121.189.xxx.95)

    강원도에 일흔이 넘으신 두분이 의지하면서 살고계세요.
    전화도 자주 못했는데 반성하고 있어요.
    눈물이 핑 돕니다.
    마지막에 쓰신 감사의 내용 전하세요 식구들한테....
    표현해야 알수있으니까요~~~

  • 3. ..
    '09.12.15 7:29 PM (222.118.xxx.25)

    오늘 젊었을쩍 엄마모습이 그렇게 생각나더니.. 님 글을 읽게 되네요..
    딸이 결혼해서 아들낳고 잘 사는 모습도 못보고 가신게 너무도 슬퍼요..
    님은 정말 행복한거에요.. 보고싶을때 볼수도 있고 전화하면 목소리라도 들을수 있는게
    늘 감사하며 사세요.. 전 못해준것만 생각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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