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저는 같은 지역 출신이예요.(대구)
저희부부는 대학입학후, 쭉 서울에서 살고 있구요. 결혼한지는 1년 3개월, 지금은 임신 7개월에 접어들었어요.
주말에 친구 결혼식도 있고해서 간만에 대구에 내려갔네요(추석때이후로 첨이예요)
토요일 오후 친구 결혼식을 마치고, 시댁으로 가서 잠깐 쉬다보니 시어머니와 시아버님이 돌아오셨어요.
두분다 아직 일을 하고 계시거든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어머님이 저보고 친정에가서 엄마랑 하룻밤 자고 서울 올라가라 그러시더군요.
저는 그래도 예의가 아닌지라, 꾸역꾸역 시댁에서 자고 내일 아침에 친정에 간다 그랬지만...
저녁식사후 어머님, 아버님, 남편.. 모두 저를 쫒아내듯이 친정으로 몰아냈어요..ㅋㅋ
저는 어쩔수 없다는 듯이 친정으로 갔고, 남편은 친구 만나고 내일 아침에 친정으로 온댔어요.
친정아빠가 장기해외출장중이시라, 엄마가 혼자 집에 계시거든요.
물론 일은 하고계서서, 집에 계속 계시진 않지만...
간만에 엄마도 없는 썰렁한 집에 가서 이것저것 보고있자니, 눈시울이 짠하네요.
고기도 별로 안좋아하는 우리엄마, 맨날 나물반찬만 해먹는 것같고
아침에 바빠서 설거지도 못하고 나간듯 한데, 개수대엔 밥공기 하나, 찬그릇 하나만 달랑 담겨져있고..
반찬은 뭘해먹는지... 아빠랑 저랑 동생 없다고 그 좋아하는 피자도 안시켜 먹는 것같고...
날도 추운데 보일러는 한번도 안돌린듯 하고.. 그렇네요.
엄마에게 전화해서, 지금 집이라구... 빨랑 집에오라고 그랬더니,
간만에 있던 친구들과의 계모임에서 후다닥 빠져나와 택시타고 오신다네요.
엄마는 절 보시자마자, 제 배부터 만져보십니다.(임신 7개월째..)
그리곤 눈시울이 붉어지시네요..
서울에 있는 딸래미 맘놓고 못찾아가서 미안하고, 맛있는 음식 못해먹여서 미안하다시면서...
제 배를 계속 만지시네요..
추석때 갔을때는 임신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티가 전혀 안났었거든요.
신기하다.. 용하다.. 너무 이쁘다...네가 아장아장 걸어다닐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네가 엄마가 되는구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즐거웠습니다.
간만에 절 친정으로 몰아내치신 시부모님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다음부터는 엄마만났을때, 웃기만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기랑 다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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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엄마만 보면 눈물이 나요.
엄마 조회수 : 1,023
작성일 : 2009-12-15 16:20:09
IP : 218.146.xxx.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ㅠㅠ
'09.12.15 4:29 PM (150.150.xxx.92)저도 괜히 눈물이 나네요.
임신중이라 민감해서 그럴수도 있고, 이제 곧 엄마가 되시기 때문에 엄마를 이해하는 마음이 더 많이 생겨서 그럴거에요.
아버님이 출장중이시라 더 안쓰럽게 느껴지셨겠네요.
너무 우울해 하지 마세요....^^
순산하세요~2. 엄마아빠사랑해요
'09.12.15 4:29 PM (121.154.xxx.97)엄마와 별로 사이가 좋지않아 보기만 하면 투다투닥(저의 일방적)했는데
갈수록 마음이 아파와요.
그동안 엄마입장에서 이해 못해드린것도 너무 죄송하고 ㅠㅠㅠ3. 원글이
'09.12.15 4:37 PM (218.146.xxx.3)아빠가 장기출장이라서 맘이 너무 짠해요. 거의 명절때만 들어오시거든요.
그래도 아빠 있을때는 생선이며, 고기며 이것저것 잘해드셨는데...
혼자 너른 집에 쓸쓸히 있을 엄마 생각하면, 전화한통화 더 드려야 겠어요.4. 시댁
'09.12.15 4:54 PM (211.219.xxx.78)어른들도 참 좋으시네요 ^^
행복하세요 오래오래 모두 함께요!!5. 저 정말..
'09.12.16 1:04 AM (218.209.xxx.8)감정이 메말랐다는 말까지 듣고 살았는데요.(아빠한테서..-_-;;) 결혼하고서 아기 낳고 보니 엄마, 아빠 생각하면 매일 매일 눈물이 납니다. 우리 엄마, 아빠도 나를 이렇게 사랑으로 키우셨겠구나 싶어서요. 아, 지금도 눈물 나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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