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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남편, 애플 컴터... 그 뒷이야기.

짠돌이 조회수 : 1,555
작성일 : 2009-12-15 02:31:07
며칠 전에 글 올렸어요.

결혼 6년 동안 한달 용돈 10만원, 5만원 쓰던 남편이 250여만원의 돈을 주고 애플사의 컴터 산 얘기.

주말에 카드 결제하고 나서 일요일 하루종일 취소할까 말까 혼자서 엄청나게 고민을 하더니

결국은 사기로 결정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렸어요.

예약 판매 형식이어서 11월 말에 샀지만, 배송은 12월 18일에 온다는군요.

보름여를 기다리면서 남편은 정말로 행복해했어요.



그런데 지난 금요일에 CJ몰에서 전화가 와서는

지금 재고가 없어서 취소를 해야겠다고 했다는 거에요. 앞으로 입고 계획도 없다고 했다네요.

그러면서 5% 적립금을 주겠다고...

265만원짜리 컴터를 카드 청구할인 5%, CJ 신규 가입쿠폰 할인 5%인가 7%인가??,

오케이 캐쉬백 적립 2% 받고, 또 무이자 10개월까지 되어서 무이자 할부로 245만원 정도에 구입한 거거든요.



남편은 지금 뿔났어요.

여러 싸이트 다 뒤져서 가장 싼 곳 고르고 골라서 샀는데 재고가 없으니 취소해야한다는 전화를 받고

남편은 실의에 빠졌어요.

이제 저 금액으론 살 수가 없대요.

그래서 더더더 뿔이 났어요.

38년 살면서 여지껏 자기가 질러 본 가장 큰 금액인데,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궁시렁 대느라 정신 없어요.



마냥 행복해하던 남편이 취소해야한다는 홈쇼핑과 마짱이라도 뜰 기세네요.

오라는 컴은 안 오고, 남편의 분노 게이지만 상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깨달은 게 있을 거에요.

뭔가를 사려고 마음 먹었을 때 고민하지 말고 빨리 결정을 내려야한다는 걸.

제 남편은 뭔가를 하나 사는데 너무 신중하고 우유부단해서 좀 답답할 때가 많았거든요.

예를 들어 몇 년 전에 디카를 살 때도

어떤 모델로 구입할 건지 결정하는데 일주일,

어느 쇼핑몰에서 살 지 결정하는데 또 일주일,

모델 정했으면 몇천원 비싸더라도 그냥 사면 되잖아요. 그런데 남편은 그러질 못해요.

어디서 사야 배송비를 안 물고, 악세사리 하나라도 서비스로 받을 수 있는지

적립금이 어디가 100원이라도 더 있는지 완전 꼼꼼하게 따져서 한돈 100원이라도 이득이 되는 곳에서 사요.

디카를 사기로 결정하고 내 손에 디카가 들어오기까지 20일 가까이 걸렸어요.




컴을 같은 홈쇼핑에서 먼저 구매했던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받았나보더라고요.

게다가 할인 폭도 남편이 샀던 것보다 컸대요.

울남편 지못미~~

IP : 124.51.xxx.16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런..
    '09.12.15 3:34 AM (210.223.xxx.44)

    지난번 글 읽고 참 귀여운 부부시라고 생각했는데, 그토록 설레이며 기다리던 컴퓨터를
    못받게되었군요..
    글에서 남편분의 설레임이 마구느껴져서 웃으며읽었었는데 이거 참..뭐라 위로를 드려야할지..

  • 2. 요맘
    '09.12.15 4:00 AM (124.56.xxx.53)

    5%의 적립금이 저는 부러운데요..
    그 돈으로 일단, 맛있는 것 좀 사서 드시고, 그 다음에 고민해보세요.

  • 3. ..
    '09.12.15 5:05 AM (112.144.xxx.239)

    저도 그때 글 읽은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고가의 물건이라 5%적립금도 쏠쏠하시겠어요
    그나저나 맥프로는 참 탐나는 물건이지요 남편분심정도 이해가 갑니다~

  • 4. 나남자
    '09.12.15 7:48 AM (122.35.xxx.37)

    그 글 재미있게 읽고 좋아보였던 일인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몰에다가 엄청 강력하게 화내고 무조건 보내라고 우기면
    할 수 없이 보냅니다.

    법적으로 대응한다고 하세요. 일부 또는 전부 결제를 한경우는 확실히 유리합니다.
    판례에도 나와있고요. 몰에서 상품과 가격을 제시하고 구매자가 그걸 받아들이고
    입금하면 또는 결제하면 완벽한 계약의 성립입니다.
    그걸 못지키는 판매자는 계약위반이고 최하 10% 이상의 위약금을 부담해야합니다.

    세상에 대형 몰에서 재고를 확인도 안하고 예약을 받는 경우가 어디 있답니까?
    쇼핑몰에서 주문 받고 판매를 거절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입니다.
    특히 예약판매는 급격한 가격변동이 있거나 팔다보니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죠.
    이윤이 많이 안남고 인기가 좋으니 뒀다가 다음에 팔면 더 많이 남겠다고 생각할 수 도 있고요.
    그래서 할인을 많이 받은 사람들 순서로 짜른답니다..

    무조건 우기고 끝까지 대응한다고 강력하게 말씀하시면
    없던 재고가 짠 하고 나타날 겁니다.

  • 5. fe
    '09.12.15 8:38 AM (121.141.xxx.113)

    ㅎㅎ

    남편분이 저랑 비슷하시네요.
    게다가 여자친구도 같은 일로 몇번 화내곤 했는데..

    명품가방이나 필요했던 고가제품 싸게 구입하도록 도와주다보니 생각이 바뀌더라구요.
    요즘은 패밀리마트 skt 할인, 대형마트 포인트도 꼬박꼬박 챙겨요.^^

    근데 돌이켜보면 버릇이네요.
    2-3주 동안 몇 천원 할인에 고민/시간 투자한 건 나쁜 버릇이죠.
    그래서 요즘은 쇼핑몰에서 고민하고 있는 저를 보면 뒤에서 소리칩니다.
    '몇 분까지 결제해!!!'

    여튼 검소한 남편분이 멋져보이네요.

  • 6. 맞아요
    '09.12.15 8:43 AM (124.199.xxx.22)

    때로는 과감하고 신속한 결정!!
    참 잘 안되는데..중요하더라구요.

    근데 보상적립금 5%..금액이 큰 것이다보니 쎄네요??
    13만원이상되는듯...
    위로금치고는 쎄다~~ㅎㅎㅎ

    제가 알기로 적립금과 더불어 10% 할인쿠폰인가?도 주어지는데.
    그게 제한이 없어서...

    저도 예전에 CJ에서 구매했다가 품절로 취소되면서 5% 적립금(구매금액이 적어서 얼마 되지는 않았어요)과 할인쿠폰을 받았는데...절대 할인 안되는 품목을 재구입하면서 더 덕 본적이 있네요...

    GS에서는 지 들 맘대로 없다고 취소해 놓고 전화만 달랑...보상적립금은 아예 없었고...ㅡㅡ;

  • 7. 그후에
    '09.12.15 9:00 AM (118.217.xxx.173)

    또 물건 찾아 찾아 무한 검색질 시작이겠죠 ㅎㅎㅎ
    어떤 물건은 최저가 찾아 다니며 검색을 거듭한끝에 사는 맛이 있고
    어떤 물건은 딱보고 현장에서 카드 긁어 확지르는 맛이 있고
    암튼 신형 아이맥 파는데 많으니 다시 한번 돌아내며 보라고 하세요
    며칠전 매장에서 봤는데 27인치 위엄이 대단하더군요 ㅋㅋ

  • 8. 저도
    '09.12.15 9:07 AM (125.185.xxx.144)

    그때 봤던 기억이 나요. ^^
    심심한 위로를 전해드리고 싶은데.. 글이 재밌어서 글로라도 자주 뵙고 싶네요.
    그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물건을 당일 바로는 구입 못하는 성격이라 기대감 뒤에 상심이 얼마나 크실지 아주 쪼금은 알 것 같아요.
    쇼핑몰에 내놓으라고 깡을 좀 부려보면 뭐라도 좀더 받아낼 지 모르지만
    그냥 좋게 넘기고
    적립금만큼 다른 필요한데 쓰시고 다음부터 필요한건 바로 사는 습관 들이자고 하세요.
    남한테 싫은소리 계속 해야하는거 본인이 제일 스트레스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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