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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밤하늘이 최곤데 말이죠.

그립다 조회수 : 543
작성일 : 2009-12-14 22:52:53
저는 서울과 아주 인접한 경기도에 살아요.^^;
서울도 그렇고
이곳도 그렇고.
밤이라곤 해도 여기저기 불빛때문에 밤하늘에 별이
잘 보이지 않지요.
아주 아주 밝은 별 한두개 겨우 보일뿐.


12월 초.
지지난주에 친정집에 김장하러 다녀왔어요.
200포기 했는데
형제들 모여서 했지만 농사지은 배추 일일이 뽑아다 다 절이고
씻고 양념준비까지 해놓은 친정엄마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요.

다행히 주말에 해서 다들 모여 오전시간에
동네 아줌마들이랑 다같이 한터라 금방 끝났어요.
그많던 김치통들이 다 들어차고.
다른 형제들은 일찍 떠나고

저는 딸하나라 그런지 친정엄마 자주 뵙지 못해서
이렇게 시골 가는 날이면 조금이라도 더 늦게 출발하곤 해요.
200포기 하고도 양념이 좀 남아서
바로 집 곁에 붙어있는 밭에 여전히 많이 남은 배추를 또 뽑아다
절이고 남은 양념으로 김치 또 하시겠다는 친정엄마를 도와서
배추 나르고
소금물에 담궈서 엄마께 드리고 엄마가 소금치시면 또 쌓아놓고...

조금이라도 더 도와드리고 싶어 그렇게 돕고
항상 시골집가면 화장실 청소까지 깨끗히 다 해놓고 왔는데
이번엔 시간도 없고 몸도 좀 힘들고 해서
방청소만 해놓고 왔어요.
하긴 그래도 혼자 계셔서 그닥 치울것도 없긴 했지만.


시골집이 참 커요.  마당도 너무 넓고...
7시쯤 다 되어 시골집을 나서려고 마당에 나오니
겨울밤 .
칠흑같이 어두운 밤 하늘위로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 수많은 별들이 눈을 떼지 못하게 하더군요.

자꾸만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그 시리게 하얀 별빛.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 별들...

차에 올라 출발하면서
그 큰 집에 또다시 혼자 남겨진 엄마.
까만 어둠속에.
쏟아져 내릴 듯 별이 가득한 그밤
어둠속에 스며드는 엄마의 뒷모습이 자꾸 생각나네요.


아...맞다.
겨울엔 정말 밤하늘이 최고라는 소리 하려고 들어왔는데
엉뚱한 소리로 샜군요...ㅎㅎ
IP : 116.123.xxx.17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별,,,
    '09.12.14 11:22 PM (121.164.xxx.34)

    자꾸만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그 시리게 하얀 별빛.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 별들...

    그래요 저두 정말 하늘바라보길 좋아합니다 특히 겨울하늘..
    시린별들이 찬바람에 흔들리는 밤하늘...겨울밤의 매력이죠..
    산악회에서 설악산을 간적이 있는데
    새벽에 산을오르며(밤이라고해야하나 새벽3시쯤...)
    머리위로 주먹만한 별들이 총총해서 깜짝놀랐어요
    별을보느라 일행을 놓칠뻔했지만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죠
    두번다시 그런별들을 만날 기회를 다시 만나지 못했답니다

  • 2. 아~~저도
    '09.12.14 11:23 PM (61.103.xxx.100)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이 너무 그리운 사람입니다.
    채소쿠리 햇빛에 비추면... 그 사이로 빛이 비치듯..
    그렇게 많은 밤하늘의 별들을 어디가서 볼 수 있을까...


    까만 밤하늘의 별들이 너무 보고싶어요...

  • 3. ...
    '09.12.14 11:25 PM (220.88.xxx.254)

    알것 같아요.
    어릴때 방학이면 시골 큰집, 외갓집에 가서 살았으니까요...
    명절에 방앗간 가신 큰엄마 마중하러 사촌들이랑 나가면
    깜깜한 밤하늘이 얼마나 높고 깊은지...

  • 4.
    '09.12.14 11:36 PM (218.238.xxx.223)

    몇해전 수능기도 때문에 봉정암 갔었는데요.
    정말 우수수 쏟아질거 같은 별을 잊을수가 없어요.
    아이 기도도 기도지만 그곳에서 별을 본걸 얼마나 복이라고 생각하는지요.
    다시한번 가고싶네요.

  • 5. 대학때
    '09.12.14 11:37 PM (114.206.xxx.64)

    지리산에서 본 밤하늘의 별 진짜 잊을수 없어요.
    그렇게 별이 큰지 미처 몰랐었죠.

  • 6. ..
    '09.12.14 11:46 PM (118.176.xxx.232)

    중학교때 강원도로 수련회 갔을 때 별 보고 놀랬어요..밤하늘에 징그러울 정도로 빽빽하고 크기도 너무 커서..서울에서만 사니 그 이후로 20년 지나도록 그런 별을 본 적이 없어요..
    그립다님 친정어머님댁 놀러가서 별 보고 싶어요ㅠㅠ

  • 7. ..
    '09.12.15 12:10 AM (61.78.xxx.156)

    코끝 시린 겨울밤하늘이 정말 최고죠..
    근데 읽으며 코끝이 찡해지네요..
    그 장터목에서 지샌 겨울밤도 그립고..
    님글읽으니 어머님 생각에 찡해지고...

  • 8. 원글
    '09.12.15 12:26 AM (116.123.xxx.178)

    강원도도 그럴테지요? ㅎㅎ
    근데 제 고향은 저 밑 전라도 산골이에요.
    산이 많은 곳. 사방이 산인 곳이지요.
    친정은 십여년전에 남편을 먼저 보내고 그러고도 평생 시집살이로 살아왔던
    시어머니를 아흔 셋이 되실때까지 혼자 모시다가 시어머니도 보내드리고
    이제 정말로 혼자 농사지으시며 사시는 친정엄마가 계셔요.

    마을에 맨 끝집에다 마당까지 커서
    마당에 승용차 4-5섯대가 거뜬히 들어가고도 남으니까요.
    그리 터가 큰 곳에 친정엄마 혼자 계시니...

    형편이 그래서 자주 못내려가는 마음.
    그 초겨울밤.
    시골은 정말 칠흑같은 밤이 뭔지를 알게 해주잖아요.
    그 어두운 밤에 아련한 달빛.
    쏟아져 내릴 듯한 별과 아련한 달빛
    그아래 저희가 떠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계시던
    친정엄마의 모습이 기억나요.


    어렸을때부터 밤은 달빛이 내리고
    검은 하늘엔 수많은 별들이 가득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항상 그모습을 보고 살았으니까.
    그런데 도시로 나와보니..ㅎㅎ

    겨울은 정말 코끝시린 싸함이 좋고
    겨울밤의 그 깨끗하고도 시린 그 느낌이 좋은 거 같아요.

  • 9. vera
    '09.12.15 3:25 AM (97.113.xxx.80)

    그리워요.
    제가 사는 지역도 밤이 칠흑 같기는 한데.. 거의 비가 와서,
    한국의 겨울 밤하늘이, 수많은 별이 그리워요.
    그 추위에도 밖에서 별을 볼 수 있었던 꿈과 열정의 젊음도
    그립구요.
    원글님, 이런 글 참 좋아요. 수필의 한 부분 같아요.

  • 10. 별이총총한
    '09.12.15 10:55 AM (221.155.xxx.32)

    겨울밤하늘과 시골집, 어머니....왠지 코끝이 찡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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