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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외벌이 월급 180만원으로 얼만큼 더 버틸 수 있을까요.

답이있을까 조회수 : 3,852
작성일 : 2009-12-14 16:04:46

어제 베스트 된 80만원 생활비 글 읽고는 밤새 뒤척이면서 저희집 가계부를 생각했네요.

남편이 학원강사로 180만원정도 벌어옵니다.
혹시 겨울방학부터 고등부 수업이 생기면 조금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는 180에서 벗어나지 않네요.
10개월 된 아기까지 저희 세식구는 180만원으로,


남편 신용회복위원회 돈 갚는거 35만원 (총각 때 진 빚인데 다달이 이렇게 갚아서 한 2년 남았어요.)

아파트 대출금 이자 18만원 (5천만원 대출받았는데 작년까진 그나마 원금이랑 상환하다 올해는 이자만..)

건강의료보험료 14만원 (세상에..8천만원 하는 집 한채에, 작년에 제가 수입이 있었다고 이렇게 비싸네요.)

남편 + 아기 + 저 이렇게 세식구 보험료 15만원 (그나마 실비보험이 대부분이라 저축성도 약하고..)

집전화 + 인터넷 4만원 (저렴한 인터넷 회선으로 바꾸려 했더니 아파트가 낡아서 설치가 안된답니다..)

남편이랑 저랑 핸드폰요금 8만원 (둘 다 우연찮케 분실해서 새로 했더니 2년 약정 할부금 땜에 비싸요..)

아파트 관리비 15만원 (중앙난방이라 관리비에 난방 + 전기 + 수도 포함이네요. 전기비는 3만원 정도)

아기 분유 + 기저귀 값 10만원 (모유라도 잘 나왔으면 이거라도 좀 아꼈을 것을.. ㅠ.ㅠ)

적립식 펀드 40만원 (오로지 재산으로 불려나가는건 이거 딱 하나네요.)

남편 용돈 20만원

자동차 주유비 20만원

...

정기적으로 나가는건 이것들인데 관리비나 핸드폰비가 + - 되곤 해서 딱 수입에 맞게 지출이 되지요.
그런데 먹고 사는거랑 집안 경조사비는 저기 포함이 안되어 있어요.
남편 월급은 다 쪼개서 저 돈으로 다 지출되고 부식비나 집안 경조사는 거의 카드로 결제하거든요.
아.. 경조사비가 아니라 경조사 있을 때 선물을 주로 드리게 되니까 카드로..
다행히 양가 부모님께 아직은 다달이 생활비를 보태드리지 않아도 되고 용돈은 극구 사양하셔서 저 정도..

그러면 카드값은요? 작년까지 제가 직장생활해서 조금 모아둔 현금으로 곶감 빼먹듯 쏙쏙 빼고 있어요.
애기 낳을 무렵에 7백만원 가량있던 현금이 열달 새 3백만원 정도 남았네요.
애기가 두돌은 지나야 다시 일을 할 생각이라 아직도 1년 정도는 남편 월급만으로 살아야 하는데,
그리고 제가 다시 일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쉽게 일을 구할지, 수입이 될지도 모르겠는데,

생각해보니 거의 하루살고 하루먹고 하루지내고, 그렇게 그냥저냥 살다가 남는건 하나도 없네요.
이건 뭐.. 답이 없지요..? 남편 월급이 늘어나거나 제가 부업을 하지 않는 이상.. 방법이 없겠지요?
마음 같아선 차곡차곡 돈 모아서 제 공부도 좀 더 하고 싶고, 집도 좀 더 넓혀서 이사가고 싶은데,
물론 마음 같아선 양가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여행도 보내드리고 그러고 싶은데,

다달이 마이너스 되어가는 인생이 되어버렸네요.
더 어렵게 사는 분들도 계시고 그나마 저희는 집도 차도 있고 양가 부모님 건강하셔서 다행이다 싶지만
나름대로 인생계획도 있고, 애기도 좀 더 여유있게 잘 키워주고 싶건만. 역시 꿈으로 멈출까요?

에효.. 날씨가 많이 춥네요..

IP : 121.147.xxx.22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ㅜ
    '09.12.14 4:12 PM (122.35.xxx.226)

    아이없을땐 그돈같고 80만원저축하고살아졋ㅅ는데 이제 안되네여 ㅠㅠ

  • 2. ^^
    '09.12.14 4:16 PM (116.40.xxx.70)

    저희랑 비슷하고...제맘이랑 비슷하네요..
    저도 애 두돌 지나면 일해야지 했는데...
    세돌 지난 지금 막상 일하려니 할일도 없구...자신도 없구...ㅠㅠ
    이제 어린이집에... 대출금에(저흰 올해부터 원금이랑 나가서 두배가 됐어요ㅠㅠ)...부모님도 칠순이 넘으셔서 용돈도 드려야하구....휴~~~
    한숨만 나옵니다...

  • 3. ....
    '09.12.14 4:20 PM (222.98.xxx.176)

    애 둘에 얼마전까지 남편 월급 150으로 7년 가량 살았습니다. 저축 한푼도 없어요. 돈 좀 모을만하면 어찌나 경조사등이 알아서 찾아오는지....
    요즘 월급이 조금 올랐는데 그 동안 아예 사기를 포기한것들 사느라 한 두달 동안 정신없이(? 돈 많은 사람에겐 껌값이겠지만..ㅎㅎㅎ) 사들이느라 저축 또 없네요.
    그나마 대출이랑 빚, 보험도 없어요. 보험은 우리 형편에 사치 같아서 아예 안했는데 남편이 저 몰래 애기거 하나씩 해서 그게 한 10만원 나갑니다.

  • 4. ...
    '09.12.14 4:21 PM (203.142.xxx.230)

    뭐라도 하셔야하지 않을까요..
    저 혼자 외벌이 세금이고 이거저거 다 떼고 월 평균 2백5십정도되는데..
    두 아이 키우고 우리 세식구 살기 힘듭니다.(어디가서 빌리진 않지만..)

  • 5. .......
    '09.12.14 4:29 PM (112.155.xxx.9)

    건강보험료는 공단에 전화한번해보세요. 지금은 님이 수입이 없으니까 조절이 될지도 몰라요.

  • 6. 근데요.
    '09.12.14 4:35 PM (58.120.xxx.243)

    남편이 먹은 술값다 갚기전엔 일나가심 안될꺼 같아요.
    님까지 일하면 술 더 마셔서..돈 쓸듯 한데

  • 7. 술값얘기가 어디있나
    '09.12.14 5:08 PM (123.214.xxx.89)

    술값얘기는 없는것 같은데..
    부끄럽지만 저희는 두부부 사는데 150만원 나가는 것 같습니다.
    둘이 그렇다고 철마다 비싼 옷 사입는 것도 아닌데.. 오직 먹는거 하나만 궁색하지 않게 먹거든요..
    아파트 관리비가 30만원에 좀 비싸긴 하지만 그 외에는 그리 돈 쓰는것 같지 않은데 돈 많이 나가네요..
    100만원 내로 줄여보려고 해도 쉽지 않네요.. 존경스럽습니다..

  • 8. 쉬운일
    '09.12.14 5:31 PM (211.54.xxx.241)

    은 아니지만 님께서 나가셔야 될 듯 싶네요. 그 돈으로 사는 사람도 많지만 미래를 기약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들 크면 지출할 일은 더욱 더 많아지는데 남편 얼굴만 바라보기에는 너무 속수무책 아닐까요. 많이 힘들겠지만 다른 방법은 없는거 같구요, 님이 한 푼 이라도 벌어야 되겠네요. 힘내세요.

  • 9. 아직
    '09.12.14 5:36 PM (221.138.xxx.26)

    아이가 어리니 더 아껴 사시구요. 아이도 구립이나 공립에 일단 대기시켜놓으세요. 저도 그때는 돈 어려운지 모르겠다가 아이 원에 다니니 돈 아쉽더이다. 일단 아이 원에 들어가기 전에 자리 잡으세요.

  • 10. .
    '09.12.14 6:10 PM (119.203.xxx.40)

    자동차 꼭 필요할때만 사용하시면 안되나요?
    주유비 20만원 너무 많아요.

  • 11. 의료보험
    '09.12.14 9:16 PM (121.165.xxx.121)

    지금 님이 수입 없으시면 의료보험 공단가서 깎으세요. 작년 수입으로 올리는것 아니거든요. 의료보험료도 깎을 수 있습니다.

  • 12. 관리비
    '09.12.15 5:02 PM (211.181.xxx.57)

    중앙난방이라 비싼가요? 저희집은 가스난방(집에서 조절하는 것)인데 관리비 7만원에 가스비 3~8만원(겨울에 8만원) 정도인데... 23평이구요. 관리비 통신비가 많이 나오네요. 통신비+인터넷 집전화 3만원에 저 핸폰비 2만원 남편 3만원 정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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