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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만화 <심야식당>, 보신 분 계신가요?

심야의 앨리스 조회수 : 1,924
작성일 : 2009-12-14 12:37:14
만화 <심야식당>, 보신 분 계신가요?
괜찮다는 평 듣고 그전부터 찜해두었다가 4권까지 나왔길래 주문해서 단숨에 읽어버림.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만 문을 여는 식당인데요,
메뉴엔 1가지 밖에 없지만 사장이자 요리사인 눈에 칼집 들어간 양반이 그날그날 있는 재료로 해줄 수 있는 음식을 해주는 거예요. 예를 들면, “혹시 꽁치소금구이 되나요?”하면, 꽁치 있으면 구워주는 거죠.

일본 만화라서 우리나라엔 없는 음식이거나 꽤 생소한 음식들도 있지만, 왜, 우리가 집에서 편하게 먹는 그런 식단들이 많이 나와서 공감이 가요. 비엔나 소시지를 문어 모양으로 구워서 밥에 얹어먹는다던가, 어제 남은 카레를 뜨거운 밥 위에 얹어서 녹이면서 먹는다던가. 그 중에서 전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건 버터라이스! 뜨거운 밥에다가 버터를 한 덩이 녹이고 간장을 뿌려서 먹더라구요. 근데 우리집에서는 거기에 계란 한 개, 참기름, 깨소금을 넣어서 쓱쓱 비벼먹거든요. 입맛 없을 때 엄마가 해주던 거였는데. 일본사람들도 그런 거 먹는구나 싶어서 재밌었어요.

좀 웃기는 건 이 식당이 신주쿠 가부키초에 있거든요. 우리나라로 치면, 이태원? 신사동 게장골목? 심야식당이니까 당연히 밤을 새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위치해야겠죠. 그러다보니 오는 사람들이 평범한 회사원들도 있지만, 게이바 사장, 호스티스, 야쿠자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인데, 그들도 사실 알고보면 생활인인지라 애환도 있고 기쁨도 슬픔도 있고. 그런 게 따뜻하고 재밌어요.

제가 옛날에 친구가 잡아준 숙소가 가부키초라서 아주 웃기는 경험을 한 적이 있거든요. 일종의 INN이었는데, 주소 들고 찾아가보니 가부키초 한가운데. 허걱! 저녁에 혼자서 도쿄 구경하다 피곤해서 집에 가다보면, 룸살롱(한국과는 좀 다른 걸로 알고있습니다만)과 호스트바 앞에서 보는 많은 풍경들, 호스트바 앞에 걸려있는 `HOT! 호스트 랭킹’, 이런 거 보기도 하고. 처음엔 좀 무서웠는데 나중엔 오히려 적응되어서 재밌더라구요. 아침에 어디 나갈라치면 밤새 일하고 놀고난 호스트들이 퇴근하면서 `저 누난 뭐야?’ 하는 시선으로 쳐다보기도 하고. 근데 숙소 들어가다보면 조그마한 만두집이 있었거든요. 별거 아니고 그냥 만두 구워서 파는 집이었는데, 밤에 항상 그 집엔 피곤해보이는 사람들이 뭔가를 먹고있어서, <심야식당>을 보니 그 집 생각도 많이 났었어요.

근데 보다보니 궁금한 게, 거기 보면 소스와 간장에 대한 논의가 나오거든요. 음식에 간장을 쳐먹느냐, 소스를 쳐먹느냐 하는 뜨거운 논쟁. 근데 거기 나오는 `소스’란 뭔가요? 그러고보니 일본 가서 본 기억은 있는데, 소스라니? 무슨 소스? 간장소스? 굴소스? 잘 몰라서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어요.

암튼, 소소하게 미소 띨 수 있는 만화책을 읽고싶으시면 추천입니다. 날도 춥고해서 독서량이 갑자기 늘어났다는. ^^
IP : 222.109.xxx.22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스타
    '09.12.14 12:39 PM (112.214.xxx.9)

    그거 우스타 소스일거에요. 영국식 말고 일본식의 짭조롬하면서도 간장도 아닌 스테이크 소스도 아닌....그 중간쯤의 맛이요

  • 2. 심야의 앨리스
    '09.12.14 12:39 PM (222.109.xxx.221)

    참, 책안쪽을 보니 저자 아베 야로가 쓴 글이 있어요. 영웅도, 귀여운 아가씨도 안 나오는 만화인데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다는 얘기 듣고 놀랐다고. 근데 왠지 나라는 달라도 정서는 통하는 느낌이 있더군요.

  • 3. 심야의 앨리스
    '09.12.14 12:40 PM (222.109.xxx.221)

    앗, 우스타 소스였군요. 그리고 일본 사람들은 정말 음식에 간장을 많이 뿌리더군요. 보다보니 입맛이 짭쪼롬해짐.

  • 4. 세우실
    '09.12.14 12:41 PM (125.131.xxx.175)

    전 드라마로 보고 있어요. 드라마도 조용~~한 것이 괜찮습니다 ^^

  • 5. 심야의 앨리스
    '09.12.14 12:43 PM (222.109.xxx.221)

    앗, 드라마도? 찾아봐야겠네요. 눈에 칼집 들어간 주인장 양반은 어떤 배우가 연기하시려나? 보고싶네요.

  • 6. 잼나요..
    '09.12.14 12:46 PM (112.149.xxx.37)

    울 따래미 고양이 맘마 해달라고 ~~ㅋ
    울 신랑 그 애기 듣더니 고양이 밥을 먹겠다고??
    저랑 딸만 만화 봤거든요..
    울 중딩아들 제가 재미있다 하니까 보고 있더라구요...
    휘리릭 뺐었어요...
    직업이 특이한 여성 등장.... 뭔지 아시지요...ㅎㅎ

  • 7.
    '09.12.14 1:12 PM (121.160.xxx.80)

    4권 나왔나요? 3권까지 읽었는데 얼렁 사러 가봐야지^^
    눈에 칼집 들어간 주인장 양반 ㅋㅋㅋㅋㅋㅋㅋㅋ 표현 너무 웃겨요
    드라마도 보고싶네요 제목도 그래로 심야식당인가요??

  • 8. 저는
    '09.12.14 1:23 PM (110.15.xxx.164)

    그만화보고 오차즈케가 너무 궁금하여 동생한테 부쳐달라고 해서 먹었답니다.
    (동생이 일본살아서요)

  • 9. 밍가
    '09.12.14 1:44 PM (163.239.xxx.103)

    저는 이거 드라마로 열심히 보고 있어요. 만화는 아직인데.. 드라마도 분위기 너무 좋고 밤에 보면 정말 배고파집니다^^ 얼렁 10회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 10. 저도
    '09.12.14 1:45 PM (203.236.xxx.61)

    요새 그 드라마 보면서 나온 음식은 다 한번씩 해먹었어요 ㅋ
    아, 드라마 오프닝에 나오는 톤지루라는 음식은 맛내기 어려워보여서 안 해봤네요.
    저는 오차즈케 그냥 녹차 부어서 먹었는데 윗분 이야기 들으니 뭔가 다른가보네요;;
    그래서 그런지 드라마처럼 우메(매실), 타라코(명란), 사케(연어)
    다 올려서 먹어봤는데 별 맛 없더라구요, 쩝
    원글님, 눈에 칼집 난 주인 역할은 예전에 '비밀'이라고 엄마 영혼이 딸에게 들어갔다는
    내용의 영화에서 아버지 역을 맡았던 분이신데 그렇게 잘 어울리는 거 같지는 않습니다;;

  • 11. 심야의 앨리스
    '09.12.14 4:13 PM (222.109.xxx.221)

    아, 정말 보다보면 배고프고 일본음식이 마구 땡기죠. 거창한 일식 말고, 소박한 일본음식들 먹어보고 싶다는. 근데 윗님은 거기 나오는 음식 다 해드셨다니 대단해요! 오차즈케는 녹차로 하는 데도 있는데 제가 먹어본 건 가쯔오부시 국물에 넣은 거였어요. 원래 녹차 부어먹던 게 시작이라고 하던데요. 이자카야에서 시켜먹어본 적 있는데 맛있었어요. 전 연어가 맛있던데요.

    아, 근데 매실명란연어라 함은 오차즈케 시스터즈가 먹던 그거군요. 시집 못가서 투덜대는 귀여운 노처녀 3인방의 음식.

  • 12. ㅠㅠ
    '09.12.14 5:44 PM (203.229.xxx.234)

    저는 그 만화 읽고부터 살이 많이 쪘답니다.
    엉엉엉
    4권까지 봤고요 일본에서는 올해 말에 5권이 나오나 봅니다.

  • 13. 와...
    '09.12.14 8:38 PM (218.232.xxx.175)

    저도 심야식당 너무 좋아요.
    5권 언제나오나 기다렸는데 일본에서도 아직이군요.

  • 14. ..
    '09.12.14 9:15 PM (112.144.xxx.239)

    앗 저는 4권 아직 못읽엇는데
    몇몇개의 억지스런 에피소드도 잇긴 하지만 넘 귀여워요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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