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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울화통터지는 고3샘

울 아들 .. 조회수 : 2,013
작성일 : 2009-12-13 10:53:38
큰애가 중고때 반에서는 늘 1등,전교에서도 3위안에 드는 성적이었어요
고3 여름방학때 보충수업을 안하고 집에서 혼자 수학공부를 하겠다고 하는데 담임샘이 허락을 안해주시는
겁니다. 공부를 못하면 담임샘의 염려를 수긍하지만 혼자서도 밤잠을 쪼개서 공부하는 애 인데도
고3 천금 같은 여름 방학을 하루에 4시간씩 학교에서 보충수업을 받는것보다 부족한 과목을 스스로 보충하는게 낫다고 생각한 거지요
애가 몇번이나 샘 찾아가도 안되어서 제가 직접전화해서 부탁을 했는데도 안되고... 전화상으로 약간의 싱강이가 있었어요.
보충수업의 목적이 부족한 과목의 보충이 아니냐 ..
어찌되었든 여름방학 보충수업은 받지 않고 집에서 공부했는데 9월 수시 쓸때 샘이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어요. 그뿐 아니라 정시에서도 아이의 성적에 맞는 대학을 추천해 주지 않았고 그때는 큰애고 아이말만 듣고 공부를 잘하니 적당한데 가겠지 .. 생각했지요
중학교때 부터 같은 반에 공부했던 친구는 반에서 4-5등 정도 였는데 샘이 수시에 10군데를 찍어서 원서를 쓰라고 추천해줬다고 하고 그애는 인하대 수시로 갔어요
사실 고등학교 입학시키고 학교도 한번 안 찾아가고 했으니.. 할말도 없지요
아뭏든 우리애는 그해 대학을 못갔습니다.
재수를 시키면서 입시전형을 제가 공부를 했어요. 정보가 정말 중요하고 그해의 변수를 두고 합,불합격을
가름하는 감이 연륜과 함께 쌓인다고 생각하거든요
고3때 담임샘의 역활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맏이를 두신분들 정보도 없고 어떻해 하다 발 동동 거리다 ...  보면 시간이 다 지나가 버립니다.
아이가 고등학교 들어가면 수시 준비를 시키고 3학년 되기전에 학교,학과 아웃트라인 잡아 놓고
애 성적 봐 가면서 샘과 긴밀하게 의논하시고 하면 좋을결과 얻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IP : 211.204.xxx.6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13 11:11 AM (211.207.xxx.30)

    저 고3때 담임선생님 생각나네요. 공고에 있다가 온 인문계 고3담임은 처음이라던..
    무조건 '학교 밖에서는 공부 안한다, 학교에 억지로라도 앉혀놓아야 공부한다' 는 신념을 가지셨던 분.. -_-
    밤 12시까지 에어컨도 없었던 교실에서 매일 자습을 시켰습니다. 독서실 간다고 해도 안보내주고.. 아프다고 해도 안보내줬어요 ㅠㅠ
    전 12시까지 학교에 멍하니 앉아만 있다가 (사람 많은데서 공부 안되는 스타일- 대학때도 집에서 혼자 공부했어요) 집에오면 그때부터 공부하고.. 매일 잠이 모자라고 ㅠㅠ

    아직도 생각하면 너무 싫어요

  • 2. 저도
    '09.12.13 11:35 AM (121.135.xxx.226)

    제 고3때 담임선생님이
    남자고등학교에서 평생 근무하시다가 여학교 처음오신 분이셨어요.
    나름 실력은 있으셨고, 좋은 분이셨는데....

    여학교에 대한 불안이 너무 크셔서리...
    전 친구들 사이에서 리더쉽있고 인기있는 편이었고 전교간부도 많이 했지만
    고3때는 다 그만두고 공부에만 올인하고 싶었는데
    담임 선생님이 꼭 반장을 해야 한다고 우기셨어요.

    전 반장을 할바에는 차라리 전교회장을 하겠다고 했고(일에 뺏기는 시간이 그게 그거예요)
    학교서도 다 제가 전교회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정해져있는데
    담임 선생님이 꼭 반장해야 한다고 우겨서
    결국 명예도 공부도 어중간하게 됐어요.ㅠㅠ
    끝내 삼학년때
    반에서 일등은 유지했지만 전교 일등 한 번도 못해보고 마쳤는데
    그게 40대 중반이 된 지금까지 한으로 불쑥불쑥 나와요.

    그래도 정말 좋은 선생님이셔서
    그 속없이 천진난만한 남자선생님 생각하면 웃음도 큭큭 나오구요.^^

  • 3.
    '09.12.13 11:42 AM (125.186.xxx.166)

    저는 그냥 제가 대강 썼어요 ㅎㅎㅎ. 제가 공부는 좀 했지만, 성실과는 거리가 아주 멀었거든요. 11시 넘어서까지 자습시키는데, 저는 8시쯤이면 땡땡이치고 집에와서 자고.. 수능 전 마지막 자습시간에도 어김없이 그랬더니만, 우리 땡땡이 친 사람빼고 시험잘보자고--

  • 4. 수시원서는
    '09.12.13 11:55 AM (122.34.xxx.16)

    요즘 다 학부모들이 알아서 준비하고 쓰는 추세입니다.

    원글님 고3담임에 대한 노여움은 놓아버리는 게 좋겠네요.

    그 담임의 문제라면
    혼자서 충분히 공부 잘 할 아이를 오래 보충에 묶어놓으려 했다는 점인데

    그건 선생님 입장에선 한 애 허락하면 다른 애들도 다 안한다 할거 같으니 어쩔수 없는 입장의 어려움이 있었을 겁니다.

    사실은 고3이면 본인들이 알아서 공부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 데
    우리나라는 획일적으로 몰아가는 게 큰 문제이긴 합니다.

    저희 집 같은 경우도
    고3 겨울방학 보충 시작일에
    애가 학교에 가지 않으니 담임샘이 전화했는 데
    알아서 대학보내겠다고 강경하게 얘기해서 담임샘이 포기한 상태로 혼자 집에서 공부했구요
    그 이후 야자시간에 예체능계 지망생들이랑 같이 빠진
    그 학교 고 3중의 유일한 학생이었어요.

    수시는 준비하지 않았기 땜에 당연히 쓰지 않았고
    정시에 올인해서 반에서 제일 좋은 명문대에 합격해서 담임선생님을 기쁘게 해 드리긴 했습니다.
    내신으로는 반에서 중간 정도였거든요.

    원글님 말씀처럼
    수시는 학부모들이 미리 정보 다 알아서 사전 준비를 해야지
    고3 원서쓸 때 담임이 조언해 주길 기대해봤자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으니 아무 소용 없는거죠.

  • 5. 맞아요
    '09.12.13 12:08 PM (116.127.xxx.204)

    저는 올해 작은애가 고3 수능본 엄만데요..
    큰아이 고3때는 선생님을 너무 잘만나서 정말 아이한테 맞춤지도를 철저히 해주시고
    수시 쓸때도 아이랑 자주 상의하시고 결국 제 실력보다 훨씬 좋은 대학 갔거든요..
    그때 저 학교한번도 안가고(건강이 안좋을때라 더욱)전화통화 한번 안했지만 최선을 다해주셨죠 수능본날 직접 전화하셔서 잘봤냐고 관심가져주실정도로..

    근데 올해 작은아이도 선생님이 알아서 해주시겠지 그랬는데 수시 쓸때 상담하러 가면
    니가 알아서 해라는 식이고 반아이들 모두 열받고.. 아이들은 공부할 시간도 없는데 정보 알아볼시간도 부족하고 엄마가 발빠르게 움직였어야 하는데 쓸려고 알아보니 벌써 늦었더라구요..
    논술전형은 생각도 안했는데 우리애랑 비슷한 성적의 다른학교 아이보니까 담임샘이 수시 여러군데 써 주시고 수능 잘보니까 수시로 명문대 합격했더군요..

    정시에서 모집인원이 너무 적어서 수시로 어떻게든 승부를 냈어야했는데
    정시로 잘 가기는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수능을 생각보다 너무 잘봐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정시쓸 거 생각하니 뒤늦게 담임샘이 너무 원망스러워서 글 남기네요..
    정시올인이라고 생각은 했어도 수시에서 그렇게 많은 기회가 있었는데 써보지도 못한게 너무 억울하네요.. 정시가 유리할 줄 알았는데 막상 정시도 만만치 않구요..
    한숨만 나옵니다..

  • 6. 不자유
    '09.12.13 1:01 PM (110.47.xxx.73)

    담임 선생님들 중 수시에 적극적인 분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더군요.

    이해하는 쪽에서 보자면,
    수시에 집중하느라 수능 공부가 엉망이 될까 그런 경우,
    또 담임 선생님께서 조언해 주셔도 학부형이나 아이들이 임의대로 쓰니
    실갱이 하기 싫으셔서 형식적 조언만 하시는 경우,
    본인들 경험에 따른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시겠지요.
    (어떤 분은 학교 선생님이 이야기해 준 것 무시하고
    다른 대학에 수시 넣어서, 담임과 잠시나마 불편한 관계가 되기도 하구요)
    같은 학교에서도, 수시를 적극적으로 권하는 분
    시간 낭비, 돈 낭비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분 많으니
    선생님 성향을 잘 파악하셔서, 잘 대처하셔야 할 것 같아요

    지방의 학교들 중 몇몇 곳은,
    선생님은 물론 학부형들도 수시에 별 관심이 없는 곳도 있어요
    개인적으로 그런 경우는 매우 안타깝더라구요.
    정원의 50프로 이상이 수시로 뽑히는데
    그리고 수시 인원은 점점 더 늘어날 계획인데
    수시 자체에 무관심하여 정시만 고집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전략이 아니지요.
    저도 아이들 키우는 엄마이지만, 어려워요. 입시가..

  • 7. 저희아이
    '09.12.13 11:06 PM (114.199.xxx.241)

    내년고3인데
    학교분위기가 너무 손을 놓고있는 상태여서 걱정입니다.
    그러니 아이가 그 영향을 많이 받고있는듯 해서요.
    저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도움줘야 하는데
    참 힘드네요.하다못해 입시용어부터 모르는 게 있어서요.ㅜㅜ
    갈 길이 멉니다...

  • 8.
    '09.12.14 12:19 PM (211.213.xxx.233)

    고 3때 담임선생님은 수능 앞두고 출제위원 들어가버리셨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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