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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철인가봐요? 켄챠 대학생활 고찰....

현랑켄챠 조회수 : 1,119
작성일 : 2009-12-12 22:56:09
아주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비까지 오고 있엇지요.
어묵 국물을 먹고 있었지요.
고민과 갈등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해봤습니다.
두군 데를 합격했는데,
어디를 가야할 지...

등록금도 똑같았네요. 123만원.
그 돈을 쥐고 영도로 갔다가 장전동으로 갔다가
지금 생각하면 참....웃겨요.
졸업도 못했는데...ㅎㅎㅎ

돌이켜 봅니다. 98학번의 학창시절...

그래도 과는 정말 잘 선택한 것 같구요.
학과 교수진은 나름(?) 엉망이긴 했지만....
(이부분이 제일 후회하는 부분.
진짜 대학은, 특히 학부는 영감, 인스피레이션이
중요한데, 그걸 줄 수 있는 교수가 있는 대학을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가면 정말 딴 거 없잖아요.
그쵸? 정말 자신의 일생을 바꿀만한
사람을 만나고 사건을 만드는 거
.....그거 때문에 비싼 등록금 낸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범대 사회대 계열에 진보적인 교수님이 많이 계셔서
좋았구요, 법대랑 대비되어서 학교안에서도
정치나 이념의 스펙트럼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두쪽다 나름대로 학문적인 뿌리나 설득력은
있었거든요.
정치학 첫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농담반 진담반으로
'제가 2시간만에 여러분들을 모두 빨갱이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하시더라구요. 수업들으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었어요.

장학금도 몇 번 탔고,
덕분에 24학점 빡빡하게 신청해서
학교를 중간에 그만두긴 했지만
전공필수 때문에 졸업 학점이 채워지지 않았지,
들은 학점은 이미 졸업학점인
132학점을 12학점이나 넘고 있었지요.(청강한것도 많아요.)
상대, 음대, 미대, 법대, 사회대, 사범대, 체대
수업 골고루 들으면서 참 재밌게,
(호기심이 너무 충만해서.가만히 있질 못했어요.
그런 애가 종합백화점엘 갔으니...ㅋㅋㅋ)
등록금 아깝지 않게 잘 다닌 거 같아요.
컴퓨터도 많이 배우고, 원어민 수업시간도 있었으니
영어 배우는 것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딜 가느냐.....
이거 참 중요하죠.
소위 SKY라고 불리는 대학교들은
자원이 풍부하니까요.
물론 자신이 하기 나름입니다.
저처럼 학교 안의 개구멍 숫자에다가
샤워실 딸린 단대 갯수를 다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진짜, 자기 단대- 집 - 도서관만 다니다가
졸업하는 친구들도 많이 봤으니까요.

하늘로 자식들 보낼 수 없다면
맹모삼천지굡니다.

1. 인적자원 - 그나마 쟁쟁한 교수들이나 초빙강사가
있는 곳.
2. 물적자원 - 장학금 혜택이나 다른 외국학교와의
자매결연 또는 해외연수 기회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곳.
첨단 시설이나 연구소를 가지고 있는 학교.
(가령, 김치연구소라던지, 복제특허를 가진
연구소를 가지고 있다라던지..굳이 관련학과가
아니라도 접근성이 높다면 여러모로 자극이 되겠지요.)

지금 추이를 보자면
웬만한 학부 졸업해서는 취직하기도 힘들 것 같구요.
저때도 그랬지만 사실 학부생들에게는
기초적인 것만 가르치지
제대로 된 교육을 안시키죠.
(그래서 기업에서 불만이 많았답니다.
교육된 줄 알고 받았는데 기초부터 다시
가르쳐야 하니까요. 언제부터
대학이 취직훈련원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슬픈 현실이죠.)
그러니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 할 수 있는
자극이 많이 되는 학교, 학과를
고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먼 미래를 함께 보면서...

그런데
보면, 애들 초중고 보낼 때는
저 학교는 영어도 원어민이 가르치고
방과후 학습도 하고 뭐도 하고 뭐도 하고....
아주 자세하게 알고 계신 거 같은데
정작 대학은 네임벨류만 알고 계시고
자식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요람인데
제일 중요한 걸 미리 준비를 안하시는 것
같아서요.....물론 시스템 탓할 건덕지는 많습니다.
좀 주먹구구식에 땜빵식이죠. 이 교육시스템이요.

이제 고1이나 고2
시간이 좀 있으신 분들은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하시고
모의고사 점수로 1,2,3선 나눠서
가능한 학교와 학과를 아이와 함께
공부하시면서 찾아다니시면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점수 못나왔어도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껍데기보다는 알맹이가 중요하니까요!

언제나 우리에겐 우리 자식들이 알맹이
아니것어요~~?

현랑켄챠도 그냥 현랑켄챠지
**대학교 중퇴한 현랑켄챠겠습니까? ㅎㅎㅎ


(글이 길어지니까 내용이 산으로 가는군요~~ㅎㅎㅎ)
IP : 123.243.xxx.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답답한엄마
    '09.12.12 11:14 PM (180.69.xxx.80)

    케챠님이 부산에서 대학을 다녔다고 하시니
    더욱 반갑습니다.
    둘째가 수시 다 떨어지고
    정시에는 어디 넣을 곳이 없는 수능점수를 받아
    가슴이 답답한 나날입니다.
    케차님말씀을 들으면
    가까이 있는 고만고만한 대학에 보내야되는데
    아이가 서울로 가고싶어해 고민입니다
    그리도 수시에서 이렇게 다 떨어질줄 몰랐는데
    에휴~~~

  • 2. 현랑켄챠
    '09.12.12 11:22 PM (123.243.xxx.5)

    저보고 대학 다시 가라고 하면 저는 동의대 평생교육학과를 가고 싶어요.
    사범대에서 평생교육학 자격증 딸려구 30학점 수업도 다 들었는데
    정작 실기만 못해가지구요...아까워요.
    평생교육사는 공무원 정식 직렬은 아니지만
    계약직으로 일할 수 있구요, 아마 곧 직렬이 생길 듯 해요.
    그리고 저처럼 종합백화점식(모든 분야에 걸쳐서 얇~~은~ 지식 ^^;)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아이의 적성에 맞아야겠지만요, 기회가 되시면 알아보시고
    넌지시 한번 권해보세요.

  • 3. 不자유
    '09.12.12 11:30 PM (110.47.xxx.73)

    켄챠님 반갑네요.
    오늘 많은 아이들의 합격, 불합격 소식을 들으면서
    저도 대입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 많은 하루였습니다.

    저는 91학번이니...제가 선배네요.^^
    우리 때에는 지원 대학에 가서 시험 봐야 했어요.
    전기에 지원대 가서 떨어지면, 후기.후기대 떨어지면 전문대ㅎㅎ
    그래서 두 곳 붙어놓고 어딜 갈까 하는 행복한 고민은 안 해봤어요.
    자녀가 원하는 방향에 대해, 함께 미리 준비하는 것 중요해졌으니
    요즘엔 정말 부모님들 힘들 겁니다.
    우리 부모님은 학원비는 커녕, 등록금 한번을 안 내셨으니
    참 편한 세상 사셨다고 농담처럼 부모님께 그럽니다.

    해장은 잘 하셨어요?? ㅎㅎ 과음 마소서. 나이가 무섭습디다.

  • 4. 87학번은
    '09.12.12 11:37 PM (218.232.xxx.175)

    선시험 후지원의 마지막 학번이었습니다.
    제 친구는 삼수를 했는데 시험을 정말 너무 많이 봐서 우리가
    "넌 나중에 시험 출제위원해라"할 정도였어요.
    87년에 한번 보고 88년에 전기, 후기, 전문대 3번, 89년에 또 세번.
    그렇게 도합 7번의 학력고사를 치뤘으나 결국 대학을 못가고
    군대를 갔습니다.
    최종학력 고졸입니다만 장사 시작해서 지금 우리 중에 제일 잘 살아요.
    우린 사업가라고 부르지만 그 친구는 자긴 장사꾼이라며
    장사에 아주 큰 소질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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