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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굶고 왔네요>후기글과 댓글들 보고..

음.. 조회수 : 3,644
작성일 : 2009-12-12 13:10:27
저는 제 직업을 온라인 상에선 절대 밝히지 않아요.

너무나 욕 많이 먹는 '초등교사'라서..

게다가 일반 직장 다니다가 다시 교대에 갔고,

일반 직장 다닐 때엔 '교사'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확실히 그 입장이 되보지 않으면

밖에서 보기엔 이해할 수 없는,,

여러가지 부득이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더라구요.


급식 시간에 일어나 식판을 엎은 사건에 대한

원글을 읽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반찬이 나왔고

몇 개나 가져다가 먹었다는 아이도 있었고

짐작건데 사전에 식판을 엎은 아이는 벌로 밥을 안 준다는 규칙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럼,, 상황이 어떠했을지 그림이 좌악 그려지거든요.

어린 아이들이 혼란스럽게 몰려들어 밀치거나 먼저 줄 서겠다고 하고

줄 서있으면서 장난치고 딴 짓하고(가만히 줄만 서있지 않거든요)

그러면서도 부주의해서 식판에 든 음식을 줄줄 흘리고

제대로 식판을 잘 잡고 있지 않아서 떨어뜨리거나

남에게 들이 붓거나 하는 일도 생기구요.

그래서 그런 일들이 여러 번 문제가 되었기 때문에

극단적인 규칙까지 정하게 되었을 거라 짐작해요.

그리고 아이가 아예 밥을 굶은 상황이라고는

짐작하기 힘든 정도의 시간에 (즉 아이들이 식사를 시작하고 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원글님의 아이가 다시 나왔기 때문에

밥을 그만 먹으라고 했을 수도 있구요.

어느 정도 먹었다고 짐작하고

더 먹지는 말라는..

그리고 이미 밥을 다시 먹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일 수도 있어요.

빈 식판이 없고 밥도 안 남고,, 등 등의..

또 식판을 엎는 과정에서 다른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구요.



물론 아이가 점심을 굶었다는 것은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정말 화 나는 사건임에는 분명하지만,

확실하게 민원의 소지가 될 수 있는 이런 일은

(돈과 관련된 것은 더욱 그래요. 급식비를 냈으니까..)

교사의 입장에서는 더욱 조심스럽거든요.

원글을 못 읽어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 선생님이 일년동안 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면

일단 자세하게 앞뒤 전후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 필요한 거 같아요.

그날 점심 시간의 일 뿐만 아니라

근래에 점심시간에 무슨 사건이나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혹은 쌓여온 뭐가 있었기 때문에,, 등 등의 무엇인가 때문에

극단의 벌칙을 주게 한 것일 수도 있거든요.



학교, 교사들의 행동이나 말이 일부분만 잘라서 듣거나

살짝만 비틀어도

너무나 비상식적이고 잘못된 사건처럼 느껴지겠지만,

교사의 입장에서는

그 상황에서 그래도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변명글이 되어버렸지만,,

교사에 대한 안 좋은 인식, 편견은

결국 내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적어봤어요..

IP : 124.49.xxx.249
3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12 1:17 PM (114.201.xxx.126)

    원글을 안읽어보셨으니....오해가 있군요.

    아이가 바지가 흘러내려서 올리려고 식판을 올려두었는데 다른아이가 쳐서 떨어뜨린 상황이에요.
    그런데 샘이 밥 먹지 말라고 해서 밥도 못먹고 혼자 책 읽고 있었다고....

    그러니...엄마들이 그리 반응한거지요.

  • 2. ...
    '09.12.12 1:20 PM (211.227.xxx.54)

    원글을 먼저 읽으심이 어떤지요.

    저 같은 경우 ...교사란 직업에 대해 편견 가지고 있지않습니다.
    엄마들이 너무 저자세로 기어주는게 더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우리아이 입학식때나 잠깐 들렀을때의 느낌은 교사는 유치원 선생님이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엄마들이 적응을 못하는구나 싶기도하고 ....

    선생님들 눈빛에 아이들에 대한 호기심, 배려심....또는 보호본능..그런게 절대 느낄 수 없어서
    딱 한번 학교에 간 뒤론 무슨일이 생겨도 그러려니 넘기는 사람입니다.
    선생님께 내 아이를 잘 봐 달라 기대하는 자체가 이기적이죠.^^

  • 3. ...
    '09.12.12 1:23 PM (211.227.xxx.54)

    음....오타....수정기능이 없어서 안타깝군요...에잇!

  • 4. ...
    '09.12.12 1:23 PM (218.237.xxx.24)

    원글을 읽어 보시면 우려를 더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후기까지 올라왔거든요.
    선생님도 사정이 있었고, 아이 어머니께서도 현명하게 잘 대처하셨어요.

  • 5. .....
    '09.12.12 1:28 PM (61.81.xxx.217)

    저는 어떤 경우에라도 아이를 굶기는 처벌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교사시라니 정말 명심하세요
    아이가 죽을 죄를 지어도 아이를 굶기는 체벌은 안됩니다
    그 선생님도 아이를 굶길작정은 아니였고 2차배식을 못먹고 했다고는 하지만 1차 배식이든 2차배식이든 아이에게 밥을 못먹게 하는 체벌은 비난받을만 합니다
    원글쓰신분이 정말 현명하게 대처하셨고 그 선생님도 그럴의도는 아니였던 걸로 밝혀졌으니 그냥 좋게 해결된거 같은데 진짜 조금이라도 성질 있는 학부모를 만났으면 그 선생님 정말 호되게 혼날만 한 일이였습니다

  • 6. 돌이켜보면
    '09.12.12 1:33 PM (211.187.xxx.71)

    인간성 자체가 덤덤하고 차가운 교사도 많더라구요.

    저희 아이 초1, 가끔 도시락 싸 다닐 적에
    아이가 말을 못 전해 줬는지 제가 깜빡했는지 도시락을 못 싸준 적이 있었어요.
    아이 말이, 선생님이 바로 앞에 앉아 계시는데도
    친구들 밥 다 먹을 때까지 혼자 멀뚱히 앉아 있는데도 아무 말도 안 건내더라는....
    도시락 없이 왔다고 혼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었을까요?

    3학년 때인가...
    아이가 다리를 다쳐 절뚝거리면서 학교를 갔어요.
    제가 창밖으로 등교 길 그 모습을 안쓰럽게 지켜보고 있었는데
    마침 담임이 다른 교사와 옆으로 지나가다다가
    인사까지 받고서도 아무 소리 없이 그냥 지나가더군요.

    제가 겪은 저와 저희 아이들의 선생님을 떠올려봤을 때
    가슴 찡하게 좋은 기억으로 떠오르는 분들도 계시지만
    참 인간성 건조하고 질 낮은 교사들도 적지 않더군요.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 일도 교사 입장에서야 나름 사정이 없었겠어요..
    하지만 아이가 굶었다는 엄연한 결과가 남았잖아요.
    아이들에게 상처 남기지 않게 지도하는 것도 교사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중요한 역량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 7. ...
    '09.12.12 1:34 PM (220.120.xxx.54)

    그 글 쓴 어머니가 글을 좀 잘못 올렸다고 생각해요..
    앞뒤상황설명이 충분하지 않은 채로, 식판 엎었더니 밥을 굶겼더라..하고 쓰셨거든요..
    그래서 다른 분들이 선생님 비난하는 댓글을 줄줄이 달았었죠..
    앞뒤 얘기 들어보면 그럴만했다 싶은 상황이었어요..

    선생님이시라 그런 글에 민감하시겠어요..
    전 친정아버지가 교직에 계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무조건 선생님 욕하는 엄마들이나 글 보면 마음이 편치 않아요..
    제 아이 지금 초2인데 학교 보내보니 정말 이상한 선생님은 안계셨고(저희 학교만 그런지...) 좀 사람이 별로다 싶은 선생님은 계시지만 그냥 정상범주에 넣을만한 분들이고, 오히려 엄마들 중에 아니다 싶은 엄마들이 더 많더군요..
    혼자 상황 오해하고선 부풀려서 소문내고, 없는말 지어내고...
    엄마들을 멀리하고 싶어지더군요..

  • 8. ...
    '09.12.12 1:34 PM (211.227.xxx.54)

    그 건조함 저도 느껴서 선생님에 대한 기대 안하게 됐어요.
    학부모들이 깨달아야 해요.
    학교는 유치원이 아니다... 라는 걸.....

  • 9. ......
    '09.12.12 1:37 PM (59.11.xxx.175)

    근데,
    밥을 굶기는건, 정말 나쁜 선생님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차라리 밥은 먹이고 벌을주든지...

  • 10. ^^
    '09.12.12 1:42 PM (124.51.xxx.224)

    앞뒤가 어째뜬 식판을 엎었던 어쨰뜬요. 밥을 굶겼다는것 그것만으로도 잘못된거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위에위 점세개님 절대 그럴만했다 싶은 상황아닌듯싶던데요.
    제 동생도 시누이도 교사입니다요.
    가끔 흠........말 안하고 싶을때 있어요.

  • 11. 원글 쓴이입니다.
    '09.12.12 1:42 PM (211.109.xxx.223)

    일단 관심에 감사드려요.

    원글에 후기를 달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져서..후기 글 올리면서 원글은 지웠는데요.
    원글에서도 후기에서도 선생님에 대한 직업을 나쁘게 말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건만
    교사이신 분 마음을 다치게 했다면 제가 먼저 사과드릴게요.

    사실 그 원글 올렸을 때는 아이에게 전화를 받고 나서
    "엄마 나 점심 못 먹었어".
    "이러이러했는데 선생님이 밥 먹지 말고 들어가라고 해서 그냥 밥 못 먹고 바닥 치우고 책만 읽다 왔어. 엄마 나 배고파"이렇게 울먹거리는 아이 목소리 듣고..아무 말도 못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어요.
    선생님이 좋은 분이라고 늘 확신했기에..아이 말을 100% 믿지 않는다 해도
    직딩맘이라 아이가 혼자 있는데 내가 집에 가는 시각까지 아이가 굶어야 한다는 사실에 정말 어쩔 줄을 모르겠더라구요. 선생님께 전화를 드리려 해도 눈물이 쏟아지니 미처 못 했구요.
    일단은 여러분들 조언에 따라 아이를 다른 친지분 댁에 보내서 밥은 먹게 했고..
    그리고는 다시 근무하다가 저녁 때 다 되어 선생님과 통화,,그 후 아이와 다시 이야기,,다시 또 선생님과 통화..이러면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한 후에
    많은 분들 걱정 끼쳐 드린 데 대한 당연한 도리이자 저희 아이 선생님의 입장도 밝혀드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후기를 올린 것입니다.

    정말 그 순간 아이 전화 받은 후에는 직장 동료에게 말할 수도 없고..눈물이 자꾸 나서
    여기 와서 몇 줄 간단히 쓰면서 마음을 추스리려 했었어요.
    그러면서도 계속 선생님의 행동에 대해 무조건 화를 내기보다는
    아이가 아직 어리니 전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려 노력했구요
    아이에게도, 선생님에게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대하려고 애를 썼어요.
    아이가 선생님을 원망하는 게 무엇보다 싫었으니까요.
    평생을 통해, 그 때 나 점심 먹지 말라고 한 선생님..이런 기억을 갖게 하는 게 싫었어요.
    아이에게도 네가 선생님한테 "1차배식을 아직 못 먹은 상태이니 이렇게 되면 나는 점심을 아예 못 먹게 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하지 않는 것은 네 잘못이라고 분명히 말해줬구오.
    후기에도 썼듯이 선생님께서 많은 아이들을 관리하시려면 원칙은 지킬 수밖에 없다고 아이를 이해시켰어요.

    본의아니게 이 게시판에서 우리 아이 선생님이 많은 비난을 받게 되었지만
    제 후기를 통해 선생님의 입장도 밝혔으니 저희 선생님 비난하시던 분들도 이해하셨으리라 믿어요.
    전후 사정을 다 파악하고 나서 글을 올렸어야 한다는 비난을 저에게 하신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그 당시에..엄마로서 아이 전화 받고 너무 놀라고 속이 상해서 올렸던 글로 인해 여러 교사분들 심기를 어지럽혔다면 그것도 비난 달게 받겠습니다.

    그래도 전 정말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걱정해 주시는 거 느끼면서 말로 할 수 없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당장이라도 뛰어와서 떡갈비 해 주시겠다는 어머님도 계셨고..대신 항의해 주시겠다는 분도 계셨고..생면부지의 남에게 이리 큰 위로를 받았다는 점으로 인해 제 마음도 많이 편해졌어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자꾸 글이 올라와서 소심한 성격에 자꾸 놀라는데 이제 관련글은 더이상 안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부탁드립니다.

  • 12. 선생님들
    '09.12.12 1:44 PM (119.192.xxx.56)

    기본적으로 유아교육 다 배우셨겠지만, 교직에 있을때도 방학기간에 주기적으로 유아교육 연수 했음 좋겠어요.

    물론 아닌 선생님들이 더 많겠지만, 기본이 안된 선생님들도 너무 많아요

  • 13. ..
    '09.12.12 1:45 PM (61.81.xxx.217)

    원글쓰신 분 댓글 쓰신거 다시 읽어보니...
    정말 성품 좋으시고 생각 깊으신분 같아요
    정말 현명하세요^^

  • 14. ...
    '09.12.12 1:52 PM (211.227.xxx.54)

    멋진 학부모 십니다.

  • 15. 댓글
    '09.12.12 1:57 PM (119.192.xxx.56)

    읽고 눈물날뻔 했어요.

    직장에 다닌다는 이유로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 많으실텐데, 어린 아이가 친구들 같이 있는데서 밥도 못먹고 굶었다는 전화받고 눈물 안나고 화 안날 엄마가 있을까요...

    전 직장맘도 아닌데, 괜히 그 상황이 그려져서 찡 해요.

  • 16. 전직
    '09.12.12 2:30 PM (58.120.xxx.243)

    저도 전직이 교사입니다.
    그리고 애도 현재 셋이고요.
    음...............
    그 글에선 선생님이 잘못했을수도 있고요..제가 안읽어봤네요.대충 그림은 그려집니다.
    그런데요.한가지 확실한거는...........

    어떤때는 그 애가 그리 잘못안했을때에도 본보기를 보여야할 때가 있다는 상황이있습니다.
    저도 압니다.
    그 걸린 애들은 억울하지요.
    제 애의 경우도 제가 혼을 내거나 할때도..좀 더 심하게 혼을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몇번의 경고에..늘 타이밍을 잘못 맞추는 제 아이가 있습니다.

    가끔은 저도 애를 학교보내는 학부모인지라..억울함을 느낄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럴때를 생각하고 넘깁니다.

    학교는 유치원과도 틀리고 그 유치원안에서도 어떤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릅니다.
    다만..가끔은 억울한 케이스가 있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누구든..
    물런 그 억울한 아이에게 나중에 전후 사정이야기 하고 했습니다만..

    그리고 선생도 신이 아니란 말하고 싶어요.
    그런 저런 타도만 당하기엔 선생이란 직업군이 너무 그 타도에 비해..사회적 지위는 미약하고..간들이 적은 직업군이란 생각이 듭니다.
    자본주의니..더욱 큰 도둑들도 많은데 정말 선생들의 ..그런저런 타박에 ..가끔은 저도 화가납니다.

  • 17. 궁금
    '09.12.12 2:37 PM (116.33.xxx.66)

    그글 쓰신 원글님께 마지막 후기까지 부탁드리고 싶네요.
    선생님이야 무슨 사정이 있었고 학부모와 원만히 해결되었다해도 아이는 밥을 굶었고 친구들 앞에서 모욕감을 느꼈고 상처를 받았습니다.
    아이에게 그걸 어찌 풀어주고 마무리 하실지 궁금해지네요.
    그냥 모른척 넘어갔다면 그분 교사 자격 없다고 봅니다.
    아무리 고의가 아니였다해도 자존심만 세운다면 그건 교사 이전에 또 직장인 이전에 사회인으로서 존중받을 자격 없다고 봐요.
    전 게시판에 선생님 이야기 나올때 리플 달아본적 없는데 이번엔 제가 직딩이라 그런가.... 심히 관심이 가네요.

  • 18. 직장맘
    '09.12.12 2:46 PM (118.46.xxx.6)

    저도 직장맘이라서 어제 글 읽다가 울고...오늘 후기 보고 또 울고...
    선생님들 수고하시는 거 알고 이해할려고 노력하지만,
    질서,원칙, 기준 다 좋은데요,
    다른 체벌을 하셨어야 했다고 봅니다.

  • 19. 기대
    '09.12.12 2:58 PM (98.248.xxx.81)

    선생님도 인간인데 좋은 선생님과 그렇지 못한 선생님이 당연히 있을 거라는 생각이에요.
    그런데 학부모 입장에서 모든 선생님들이 다 좋은 선생님이길 바라는 게 어쩌면 너무 비현실적인 바램이 아닐까요.
    물론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대한 어떤 선입견 자체가 아이들에게 귀감이 되어야 하고 롤 모델이 되어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많아서이겠지만, 과연 그런 선생님이 얼마나 될까요.
    직업의 하나이고, 그들도 다 부모와 마찬가지의 사람이고, 또 우리 아이에게 좋은 선생님인 사람도 다른 어떤 아이에게는 못된 선생님으로 비쳐질 수도 있고...그런 게 아닐까요.
    기대가 너무 크면 상처도 더 크다는 생각이에요.

    저는 아이들 기르면서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 날 정도로 좋은 선생님도 겪어보고, 다시 생각하기도 싫을만큼 아이에게 상처를 준 선생님도 만나봤지만, 어떤 선생님이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그걸 통해서 인생을 배우는 거라고 생각해요.

    인생 살면서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도 만나고 억을하게 대하는 사람도 만나지만 그런 모든 사람들과 일하고 공부하고 살아가면서 잘 받아들이고 상처받지 않을 수 있게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에요.
    저희 아이가 초 5때 좀 고약한 선생님을 만났을 때 아이에게 그랬어요.
    네가 억울하고 선생님이 심하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고 엄마도 속상하다...그런데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런 일을 아주 많이 겪을 거다, 이런 사람들은 학교에만 있는 게 아니라 엄마가 일하는 회사에도 있고 이웃에도 있고 어디든지 많이 있다. 그래도 네가 가는 것마다 단 한사람이라도 너를 좋아해주고 믿어주고 인정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걸로 된 거다. 상처 받지 말아라.
    그 한 사람때문에 학교가 싫어진다면 네가 지는 거다...
    그랬는데 얼마 후 아이가 그러더군요. 엄마, 우리 선생님이 이혼을 했는데 그 때부터 아들이 학교에서 온갖 문제를 다 일으켜서 거의 날마다 학교에 불려가고 그런대...그래서 그렇게 짜증을 많이 내시나 봐...우리 선생님 불쌍하지? 이제 선생님 안 미워할래...

    아이들이 선생님에게보다 더 많이 상처받고 영향 받는 건 부모에요.
    선생님은 한 순간 지나가는 존재이지만 부모는 편생 봐야 하는 존재니까요.
    선생님에게 상처 받을 수도 있지만 건강한 부모가 집에서 아이를 공감해주고 사랑해준다면 그 상처는 그리 깊지 않습니다.

  • 20.
    '09.12.12 3:21 PM (121.151.xxx.137)

    왜 선생들은 이런글이 있으면 변명 하기 바쁠까요
    원글을 읽어보고 말하는것이 상식 아닐련지
    저도 지금이글 보지않아서 모릅니다

  • 21. 실수했다면
    '09.12.12 3:21 PM (125.131.xxx.199)

    원글, 후기글 다 읽었는데, 결론은 선생님도 사람인데 원칙을 지키다가 실수를 하신거고 그렇다면 아이에게도 학부형에게도 미안했다고 사과하셔야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교사분들도 사람인데 당연히 아이들 다루다보면 아이들에게 실수하거나 미안한일도 생긴다고 생각해요.
    이럴땐 당연히 교사와 아이의 관계라도 사과라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22.
    '09.12.12 3:55 PM (202.156.xxx.99)

    지금보니 원원글님의 댓글이 올라와 있는데요.한번 읽어보세요.

    이 글만 읽고는 좀 그렇네요.
    진짜 원원글도 제대로 보지도 않고, 그림이 좌악 그려진다며 변명해주기 급급하구나 하구요.
    그렇게 작은 부분만 보고 그림 좌악 그리고 행동하지 마시고, 어떤 일이든 앞뒤 전후 사정 살피고 판단해 주시는 그런 선생님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 23. 1111
    '09.12.12 5:27 PM (125.188.xxx.105)

    전 올해 발령받은 1년차인데..
    6학년 애들 맡았는데 정말.. 이쁜 아이들도 있지만 몇몇 아이들은 환멸을 들게 하더군요.
    친구에게 눈깔을 파버리겠다는 쪽지를 보내질 않나.
    근데 더 서운한 건 그 부모님들의 태도였어요. 전 1차적으로 그런 쪽지를 보낸 아이에게 서운해하실 줄 알았는데........
    '선생 너는 그런 상황에 까지 가도록 뭐했냐' 이거에요.
    제가 스물넷 밖에 안되서 담임으로 보였겠냐만.. 조카 대하듯 반말 하시면서요.

    교사 자질 운운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솔직히 정말 서운해요 ㅠ 제 주위엔 다들 좋은 샘들인데.
    36명 아이들 일일이 다 보고, 행정업무 보고, 수업하고, 정말..... 부모에게는 '자신의 소중한 한 아이' 겠지만 교사에겐 36명 중 하나에요.
    자신의 아이에게 신경써주고, 봐달라. 왜 그것도 못 보냐. 그건 그 상황에 있지 않고서 알 수 없어요.

    결론은 교사의 자질 운운하시는 것 좋겠지만
    집에서 가정교육도 철저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자기 집에선 전혀 안 그래요. 이러시는 부모님들 보니 정말.. 너무 기가 차고
    제가 6개월간 적어놓은 학급 노트, 아이들 개인적으로 욕설할 때마다 적게 하는 '욕설노트' 다 보여 드려도. 거짓이라고 하더군요. 자기 아이는 전혀 그렇지 않다구요.

    여튼 그래요. 82cook 맘들도 제발.. 아이들이 집과 학교에선 태도가 많이 다를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해주셨음 좋겠어요,.

  • 24.
    '09.12.12 5:44 PM (125.177.xxx.83)

    전후좌우 상황을 정확히 보고 감싸려면 원글을 제대로 읽는 게 상식 아닌가요?
    그 아이 식판 떨어뜨린 상황에서 아이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관심갖고 확인하기 보다는 무조건 체벌-식사시간에 배곯이는 것도 일종의 체벌이죠-한 그 선생과 이 글 쓰신 분이 어쩜 그리 똑같으세요?

  • 25.
    '09.12.12 5:50 PM (125.177.xxx.83)

    원글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안된 상황에서 "뭐뭐 했을수도 있구요" "뭐뭐 했을수도 있구요" 이런 식으로 변명만 줄줄이 이어지는 글을 보고 있으니...교사끼리 서로 싸고돌지만 마시고 진짜진짜 교사생활 잘 하시길 빕니다. 커가는 애들 상처받지 않게요.

  • 26. 윗분동감
    '09.12.12 7:10 PM (222.112.xxx.130)

    전후사정 모르면 변명글 좀 달지 마세요-_-
    저 갠적으로 본보기보인다는 말 정말 싫어합니다
    댓글중에 교사분이 본보기라고 하던데, 교사들 마인드가 딱 저렇더군요
    원리와 원칙 좋지요.
    그런데 원칙 지키는건 애들한테만 적용되는거 아닙니다.
    교사도 마찬가지예요.
    애초에 그 교사가 급식할 때 소란피우는 일 때문에 문제가 되어서 그런 규칙을 세운거라면
    체벌을 할 때도 전후사정 다 들어보고 공평하게 내려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자기 맘대로 멋대로 판단해서 애 굶겨놓고
    자기는 원칙대로했으니 잘못없다? 교사 힘들다?
    (제발 이런 글에 교사 하느라 힘들다는 얘기 좀 달지 마세요.
    직장생활 그정도 안힘든 일 어딨습니까? 힘들면 그만두고 일반회사가서 돈벌면 되잖아요.)
    전 아무리 읽어도 그 교사 행동 이해 안되구요
    아동학대 맞지요. 먹는거갖고 저리 행동하면 얼마나 맘상하는데요.

    교사들 자기합리화에 치떨립니다 진짜.

  • 27. 조심스럽게
    '09.12.12 7:12 PM (221.146.xxx.74)

    원글님의 마지막 말씀은 공감합니다.
    부정적 인식이 내 아이에게 보복으로 돌아올까봐
    가 아니라
    내 아이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은
    늘 조심스럽지요

    저도 그래서 아이 키우면서
    학교에서 일어난 상벌에 무심하려고 퍽 노력해온 편이고,
    잘못된 교사들도 많지만,
    더 좋은 선생님이 더 많다고 믿고자 합니다.

    교권의 문제이긴 하지만
    아이에게 벌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식사를 못하게 한다는 건
    좀 문제가 있는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당사자에게 잘못을 인식하게 하기 위해서건,
    다른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건
    벌은
    항상 잘못에 대한 댓가
    가 아니라,
    교정에 목적을 두어야 하고,
    무엇보다 벌을 받는 아이가 그 점을 알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이들에게 일일히 확인하긴 어렵겠지만
    벌을 받는 아이가 부당하다고 느꼈다면,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난다고 봅니다.

    그 상황을 미처 확인 못한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있을 수는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식판이니 더운 국에 데인 아이가 있나도 확인해야 하고
    줄을 선 상태에서 바닥을 치워야 미끄러지는 안전사고도 막을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식사는 아이 잘못에 대한 상도 벌도 될 수 없습니다.
    데이지 않았는지 먼저 확인하고
    식사 마치고
    질서에 관한 벌을 따로 주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학부모이지만
    동시에 엄마로 살다보니
    아이들에게 벌을 줄 때는
    벌을 주는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사후처리가 더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아이에게 충분히 설명해주고 주는 벌이 아니라면
    반발심만 키울 뿐이고,
    아이도
    주변 아이들도 경각심을 가지지 못합니다.
    그냥 우리 선생님 무서워 할 뿐일 겁니다.

    그게 바라시는 바는 아니신거죠?

  • 28. 저기요
    '09.12.12 7:20 PM (211.192.xxx.177)

    솔직히 저도 ㅁ님 생각에 동의하구요...
    댓글 다신 선생님들 글 읽는데 학부모로서 마음이 참 서글프고 불편하네요.
    물론 별별 아이들이 다 있다는 걸 왜 모르겠습니까만......
    학교 선생님에 대해서는 뭔가 일반 직업인과 다르길 기대한 것이
    잘못이었나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인생을 배우기 위해 이런 저런 선생님들을 많이 겪어봐야(?) 하는
    현실이긴 하지만
    최소한 초등 저학년 때는 좋은 선생님만 만났음 좋겠네요.

  • 29. ??
    '09.12.12 9:46 PM (220.126.xxx.219)

    나중에 원글님 후기는 선생님 상황을 이해하고 아이에게도 잘 이해시킨거 아닌가요?
    아이가 1차배식을 받아서 먹지 않고 2차배식에 좀더 받으려고 나갔다가..(떡갈비반찬먹으러)
    식판을 친구가 엎었고... 그래서 점심을 못먹은거고.
    선생님은 1차배식을 해간걸 봤는데.. 다시 2차배식에 나왔다가 식판을 엎은거니 1차때 먹고 나온거라고 생각하셔서 먹지 못하게 하신거고..
    그런 상황인거 같던데요??

  • 30. !!
    '09.12.12 9:55 PM (125.176.xxx.23)

    혹시 학교에서 학부형으로 아이들 수업을 해 보셨나요?
    전 6년동안 학부형으로 특별활동 수업을 했었어요
    주로 4~6학년이었지요
    내 아이 가르치듯 열심히 최선을 다해 수업을 했지만
    때론 너무 힘들기도 했어요
    아이들을 좋은말로 타이르고 칭찬으로 구슬려봐도
    정말 안 될때가 있더군요

    한번은 수업중에 아이 둘이 다툼이 있었어요
    두 아이 모두 제가 잘 아는 엄마들 아이였구요
    나중에 두 엄마한테 들은 아이들 얘기를 모두 들었는데
    제가 본 것과는 차이가 있었어요
    아이들은 엄마한테 자기 잘못은 빼고 친구 탓으로만 얘기를 했더군요
    결국 제가 본 상황 설명으로 두 엄마의 오해는 풀렸지만...
    내 자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부모님의 믿음은 좋으나
    때론 한 발 물러서서 내 아이를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 봅니다
    지금 모든 아이들이 거짓말은 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오해는 없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이런 얘기만 나오면 모든 선생님들이 욕먹는 현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가끔은 내 아이 하나, 둘도 키우기 힘들다 느끼지는 않으셨나요?
    방학때면 아이들과 전쟁을 치룬다는 엄마들도 많으시던데...
    저도 아이들 학교 선생님 때문에 상처도 받아 보았고
    무한한 사랑에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하는 선생님도 뵈었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돌이켜 보면 감사한 마음이 더 큽니다.

    제발 아이들 있는데서 엄마들이 모여 다른 사람들 흉보지 마십시요
    아이들이 모두 듣고 배웁니다.
    모든 기본은 가정에서 이루어집니다.
    나 부터 다스리는 현명한 엄마가 되었으면 합니다

  • 31. 님때문이야
    '09.12.12 11:50 PM (123.213.xxx.86)

    로그인했어요... 근데.. 교사라면 주의를 기울였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 아이가 급식을 담당했었다는 것을요... 시간이 문제라면.. 그리고 원글도 제대로 읽지 않으셨다면서요... 제발... 뭐든 정확하게 확인 후 자기 의견을 피력하시길 바랍니다... 선생님이라면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못하는 학생. 무엇인가 빠지는 학생을 봐야합니다...

  • 32. ㅎㅎ
    '09.12.13 1:54 AM (112.153.xxx.114)

    최소한 원글을 읽고서 이런글 올리셔야 하는거 아닌지..
    학교에서 많은 사이코 선생을 겪어본 저로선 글쎄요...

  • 33. 장난?
    '09.12.13 2:07 AM (59.29.xxx.223)

    무슨 온통 짐작, 그림 좌악, -같구요. 이런 말투로 일관하시면서
    과연 의견 피력이 충분히 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어떤 일이든 반드시 나의 경험상 이러하다- 어패 있는 거 아실 것 같은데요?
    초등학교에서 분명히 순간순간이 예상치 못한 일들의 반복일 것이라 짐작됩니다.

    단 두 줄이지만 제 말투가 어찌 느껴지시는지요?
    저는 매우 거슬렸거든요.

    그리고 매우 꼼꼼히 해당 사건의 전개와 반응들을 읽은 것은 아니나,
    저는 그 학생의 선생님께서 어찌 충분한 시간이 흐른 것만 아시고
    그날 당일 그 학생이 급식 당번이었다는 사실은 어찌 간과하셨는지 궁금했습니다.

    정말 이런 글 볼 때 공교육 신뢰도가 바닥으로 치닫습니다.
    차라리 가만히나 있으면 중간이나 갈 것을....

  • 34. 나참..
    '09.12.13 3:27 AM (110.9.xxx.109)

    어찌되었든 아이가 점심을 못먹게 된것은 교사가 잘한 행동으로 보여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욕먹는 초등 교사 라는 글을 쓰셨는데요
    요즘 학부모들이 무조건적으로 일까요?
    큰애를 중학교에 보내보니 벌써 선생님들 을 평가하는 아이들 생각부터 다르더라구요
    그리고 이번에 고등학교 진학 문제로 찾아 뵙지는 못하고 전화로 통화하는데 너무도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초등 교사분들 너무도 욕먹는 이유를 생각해봐야해요
    작은애 학교애 급식 모니터를 하느라 학교에 갔는데 정말 날 급식실에서 일하는 분으로 생각해설지(위생복을 입고 급식 을 나누어주었거든요) 아이들에게 함부로하는 교사들 봤습니다
    반면 저희 아이 담임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일부러 찾아오셔서 인사도해주셨어요 와주셔서
    고맙다고 저도 기쁘게 1년동안했고요 존경은 받을 가치가 있는 교사만 받아야합니다...

  • 35. 이거 협박?
    '09.12.13 4:41 AM (210.218.xxx.156)

    교사에 대한 안 좋은 인식, 편견은
    결국 내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원글이라도 찾아 읽어보고 소신이랍시고 이런 글 올려야 정상이요 상식 아닌가요..
    그 게으름과 오만이 놀라울 따름.. 과연 선생답다 해야 하나..
    애지중지 남의 자식 가르친다는 덕에 학부모들이 굽신굽신하니 아주 잘난줄 안다는게
    월급 받는 일반 회사원과 다르다는 점?...
    스스로 떨어뜨린 권위 되찾고 싶음 부단한 각성이 필요해요.

  • 36. -_-
    '09.12.13 6:01 AM (211.114.xxx.132)

    선생님도 계시겠지만 선생도 있다고 말하고 싶네요.
    제 어릴때 어린 생각에도 부당하다 생각한 경험 있고 생각하면 스승상 어쩌구 표창...
    좀 아니라고...생각했었으니까요.
    아이가 늘 애로만 있는게 아니기에 초등 1학년도 교사분은 온전한 인격체로 함부로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불가피하게 필요하다...일반 조직과는 희생이 틀리지요.
    아픔이 평생을 갑니다.
    제 경우 중,고등때 좋은 선생님 많이 만났어요
    국민학교 기억은 지우고 싶은게 많습니다.

    제 아이도 또래보다 많이 늦었는데 아이 2학년 애가 말을 안해 모르고 지나갔었는데
    애가 5학년이었을때 여직원 모임에서
    넌 좀 학교 함 가봐라. ㅇㅇ이가 늘 덮어쓴다더라. 뭔일 있음 말 빠른 애들이 잘못 없다고 ㅇㅇ이가 어쩌구 ,,,그러면 그 선생이 니 애만 혼내고 뭐라칸다더라...
    내 아는 엄마 딸애가 그때 한 반이었는데 집에 와서 좀 그렇다고 얘기하더라고 진작 말하고 싶었지만 그랬다고 말을 전해 들었을 때 가슴이 저며내렸지만
    좋게 좋게 앞으로 살아가면서 비참하고 혹독해야 할 혼자 부딪쳐야 할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정신력을 기른 방편으로 생각키로 했습니다.

    애와 얘기 해 보면 그때 기억 있더군요
    뭐 괜잖다. 다 지나간거 아니냐 하는데 아무리 어려도 나름의 평가 분명 있습니다.
    교사분만 학생을 평가한다고는 생각지 마세요
    어린 학생들도 "자"는 있다는걸 알아주시면 합니다.

    점심을 못먹은 학생...상황이 어떻게 되었던 참 화가 납니다.

  • 37. 선생님..
    '09.12.13 11:52 AM (125.135.xxx.227)

    급식에서 선생님이 아이에게 밥을 못 먹게 한 것..
    그렇게 되기까지 과정이 이해는 하지만..
    그것이 옳은 것은 아니다고 생각해요..
    급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즐겁고 건강하게 식사를 하는 거고
    그것을 위해 질서와 통제가 필요한거 잖아요...
    어떤 잘못을 하든 밥은 먹여 놓고 가르쳐야죠..
    어른이라면 밥을 한끼 굶겨서 가르쳐도 되지만..
    아홉살 아이는 아니죠..
    통제하는 선생님 입장에서 워낙 말썽구러기 들이 많다보니...
    본보기에 해당하는 희생은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실수 있는데...
    교육이란게 백명의 아이의 교육을 위해 한 아이는 희생 시켜도 된다는
    아니잖아요..
    혼자서 밥을 못 먹는 아홉살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요?
    그 상처를 선생님의 교육의 도구로 삼는다는 것은 좀 잔인하지 않나요..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빠르고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이용하게 되는데...그것은 얻는것보다 잃는게 많아요...
    이번 급식에서 선생님이 쓰신 방법도 효과는 좋지만..
    써서는 안되는 방법이에요..

    아이들과 부모로부터 존경받고 칭찬 받는 초등 저학년 선생님은..
    아이들은 원래 무질서하고 실수 투성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이해하시는 분들이에요...
    아이들의 산만하고 무지하고 실수 투성인 부분을 인정하지 않고
    바로잡으려고 노력하시는 선생님은 본의 아니게
    아이들에게 많은 상처를 남기게 되고 부모를 마음 아프게 하는것 같아요...

    우리 아이 학교에 일학년이 5개반이 있는데
    그중에 한 반은 여러명의 아이들이 심리치료를 받으러 다녀요...
    선생님이 활동도 열심히 하시고 노력하시는 분인데
    아이들의 학습적인 면이나 생활적인 면에서 실수나 부족한 부분을
    참지 못하고 지적하고 통제하고 야무지게 나무라세요..
    거기까지는 그래도 저 선생님은 저학년에는 안맞는 선생님인가보다 했어요..

    근데..그 선생님 자기 아이가 같은 일학년 옆반에 다니는데
    자기 아이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운거에요..
    급식시간에 반아이들에게는 빨리 먹고 들어가라고 채근해서
    반아이들 모두 우웩거리면서 빨리 먹고 들어가고 나면
    남아서 자기 옆자리에 앉은 자기 딸 밥을 떠먹이고 있다네요..
    그리고 남김없이 먹는 날에는 반아이들은 억지로 토해도 먹게 하고
    자기 딸에게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남겨도 돼하면서
    남겨도 되는 아이는 그아이뿐이라고 하네요..

    그 선생님도 어린 아이들에게는 너그럽게 대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거죠..
    교육학을 배웠으니 당연히 아시겠죠..
    선생님..
    가르치는 아이들이 내 아이라면 내 아이처럼 생각한다면
    정말 그럴 수 있을까요?
    밥을 못먹게 할 수 있었을까요?
    다른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희생시킬 수 있었을까요?
    양심에 물어보세요..

  • 38. 덧붙여..
    '09.12.13 12:00 PM (125.135.xxx.227)

    만약 선생님이 아이가 없으시거나 하나라면
    위에 제 글을 이해 못할수도 있어요...
    대부분 아이를 가르치는 직업을 가졌던 분들이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자신이 가졌던 교육관대로
    아이를 키우다 실패하는 일이 많아요...
    그러다 둘째를 낳아 키우면서 무엇이 잘못인가를 깨닫게 되더군요..
    대부분 그래요...
    내가 어떻게 첫째 교육을 잘못했는가 말하죠..

  • 39. 선생님도...
    '09.12.13 1:36 PM (221.159.xxx.210)

    잘못하신 부분이 있으시네요
    물론 규칙을 세우셨으면 규칙을 따라야 하는 게 맞겠죠
    하지만 상황을 제대로 파악 못하시고
    밥을 굶기신 거 같아요 제 생각엔...

    일단 어찌된 일인지 자초지종을 묻는 게 순서인데
    식판을 엎은 사실만 두고 밥을 굶으라고 하신 거...

    그리고 애가 실수로 엎지른 것도 아니고
    장난치다 그런 것도 아니고
    옆 친구가 쳐서 그런걸 가지고 식판을 잘 들고 있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
    엎은 친구만 밥 굶기고
    식판을 쳤던 친구는 아무런 주의도 주지않고
    배식당번을 했는데 그것도 모르시고
    밥을 먹질 못했는데 먹은 걸로 착각하시고

    늦게라도 그 사실을 알았다면 사과하시는 게 맞지요~
    억울하게 밥을 굶은거라 생각하는 게 당연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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