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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후배에게 맘 상했어요...
첫째는 유치원에 보내고
둘째는 다니는 어린이집에 보내고
세째도 그 어린이집에 잠시 부탁하고
유치원 추첨을 다녀올 예정이었습니다.
근데 둘째가 며칠전부터 기침을 심하게 해서 한 이틀 어린이 집에 안 간 상태였고
밤새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해서 어린이집에 보내면 안 될거 같았습니다.
덩달아 세째도 기침을 하구요...
남편에게 오후에 잠깐 외출 가능하냐고 했더니 힘들거 같다는 대답만 들었습니다.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가까이 사는 후배에게 맛있는 거 살테니 대신 가 줄 수 있냐고 했습니다.
그 후배도 사정얘기를 듣더니 흔쾌히 가주마고 했구요...
후배가 접수증을 가지러 잠시 집에 들렀었는데 둘째가 걸어다니는 걸 보고
어린이집에 가도 되겠네!!
하고는 갔습니다.
그리고 추첨이 끝나고 고맙다는 인사도 할겸 전화를 했습니다.
고생많았다고...
후배 : 언니!! 나 너무 고생했어!!!
나 (뜻밖의 짜증섞인 목소리에 약간 당황해서) : 아..그래?
후배 : 당연하지!!!거기 앉아 있기도 힘들고..
그리고 언니!!! 언니가 할 수 있는 거는 스스로 좀 해!!!
순간 머리가 멍해져서 미안하다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근데...
그순간부터 눈앞이 뿌애지더니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그 후배가 하고 싶은 말은 거침없이 하는 스타일이긴 한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서운한 감정이 밀려오고 내 자신이 참 불쌍하게 여겨지는 겁니다.
애들이 보고 있는데도 주책없이 눈물이 흐르고 애들이 뭐라 말을 걸면
입은 웃고 있지만 그 놈의 눈물은 계속 흐르고...
저녁에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그거가지고 우냐는 반응을 보이더군요...
자기는 그거보다 더한 일도 겪으며 산다고..물론 그렇겠지만 그래도
쫌 위로의 말을 해주면 어디가 덧나냐구요!!
남편에게 서운한 것, 그로 인해 육아가 힘들었던 것 또 다 쓰자면 끝이 없을 거 같아 안 하지만
---지금 남편은 회사에서 1박 2일로 스키타러 가고 없어서 애들 다 재우고 혼자 오랜만에
잠 안자고 있는데....
정말이지 통장에 잔고가 마르지 않는다면 남편없이 살아도 괜찮겠단 생각마저 드네요...
이래저래 맘 상하고 그냥 잠도 오지 않아서 주저리주저리 해봅니다.
이틀이 지나고 있는 지금도 그 말을 듣는 순간만 생각하면 왜케 설움이 밀려오는지...
1. 저 같아도
'09.12.12 5:20 AM (211.211.xxx.197)무지 기분 나빴겠네요. 생각나는 대로 말 하는 저런 타입 정말 싫어서 다시는 상종 안 합니다.
기다리면서 한 소리 하려고 단단히 별렀나 보네요. 그럴 거면 차라리 해주지 말지..
남편분도 좀 그러시다... 위로 한 마디면 될 것을... 남편 스키 타러 가고 혼자 세 아이 돌보시느라 녹초가 되셨겠어요... 게다가 아기들도 아프고.. 제가 대신 위로해 드릴게요.. 토닥토닥~ 그 후배는 이제 끊으세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 옆에 있으면 꼭 상처받게 되더라구요.. 힘내세요~!!2. ...
'09.12.12 5:36 AM (68.37.xxx.181)아예 해주질 말든가.....참 나...
수년전에 조카 유치원 추첨을 가봐서 요즘은 다른 지 모르겠는데
그게 힘드는 일입니까?(그땐 그냥 앉아서 기다리는 것 밖에 안했음)
좀 지루하긴 해도 공치사하는 뽄새(죄송;;)하고는,,,,
아무리 도와준데도 저 같으면 앞으론 맘 속으로 아웃입니다.
원글님이 육아에 좀 지치신 모양입니다.
4가지 없는 사람들 많습니다.넌 그정도 인간이구나...하세요.3. 에구..
'09.12.12 8:53 AM (59.31.xxx.183)후배도 그렇지만 남편분때문에 더 속상하셨을거 같아요. 그럴 땐 그냥 들어주고 뭐 그런 후배가 다 있냐고 한마디 해주면 속상했던 마음이 스르르 풀리는데 남편들이 그걸 참 못해요. 저는 이제 나이가 좀 들었지만 제 남편보는 것 같네요. 제가힘들다 한마디하면 자기는 항상 열배쯤 더 힘든데도 가족을 위해서 참고 하는데 뭘 그런걸 가지고 그러느냐~ 이런 대답이 돌아왔거든요. 나중에 술 한잔 하시면서 이러이러할 때 서운하더라 말씀나누고 풀어보세요
4. 토닥토닥
'09.12.12 9:06 AM (147.46.xxx.47)가족 아니고 후배인 이상 내맘같긴 힘들죠
결혼안한 처자였나봐요 원글님이 너그럽게 이해하세요
추첨당일 도와줬는데 그일로 안볼순 없잖아요
남편분.. 너무 하셨네요....그럴땐 와이프 위로 좀 해주시지...에구5. 어머
'09.12.12 9:43 AM (59.86.xxx.4)원글님 정말 무안하셨겠어요.
저렇게 앞에서 하고싶은말 탁 탁 하는 사람들,,,자기들이 얼마나 남에게 상처주는지
잘 모르더라구요.그거 타고나는걸까요? 어떨땐 외계생물체처럼 참 신기하게 느껴져요.
어떻게 하면 남한테 저렇게 척척 바로 바로 들이댈수있는지.
제가 소심해서 차라리 내가 상처받고 말지 ..하고 남한테 말도 못하고
끙끙앓는타입이라 나중엔 속병이 들더라구요.
저런사람들은 속병은 안결러서 좋을것 같네요.
앞으로 님도 조금씩 남에게 하고싶은말 하면서 되받아치는 연습을 조금씩 하세요.
저도 그려려고 요즘 노력중이에요.
그런데막상 그런일이 생기면 순간 생각지도 않았던 말의 공격에 멍해지죠..에휴...6. 후배
'09.12.12 10:35 AM (222.109.xxx.95)저도 어제 망년회 갔다가 싸가지 없게 구는 후배 땜에 기분만 잡치고 왔습니다. 어른 대접 받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세상인가봐요.
7. 휴
'09.12.12 11:00 AM (180.66.xxx.171)님이 세아이 키우느라 힘드시셔서 그러시겠지만
제가 보기엔 님이 그 후배를 탓하는건 옳지않다고 봐요...
님의 아이들이고 당연히 남편과 나누어 해야할일을 왜 후배에게 서운해하십니까?
그후배가 처음부터 싫다한것도 아니고 아이가 멀쩡해보이니 그런말 한거겠죠.
또 님이 그 후배에게 이번이 처음 일부탁한게 아닐꺼같구요.(그후배의 말을보아)
님의 부탁을 들어준 후배가 고마와야지 서운하다니요? 참........8. 글쓴 님이
'09.12.12 11:10 AM (121.191.xxx.3)육아때문에 힘든 상황에서 후배의 말 한 마디가 무척 서운하셨나보네요^^
그래도 부탁 들어준 게 어디예요. 후배 입장에서는요...9. ......
'09.12.12 11:15 AM (116.45.xxx.24)저도 휴님의 말씀에 공감이에요..
힘들고 성가신일 대신 봐주고 쓴소리 한마디 했다고, 몇날몇일을 서운해할일은 아닌것 같은데요?...남편도 안해주는 일을 그 후배가 해준거잖아요.10. 꼭
'09.12.12 11:17 AM (59.86.xxx.4)ㅎㅎ 위에 님이 힘든건 알지만 후배한테 서운하게 생각하는건 아니라고 봐요.
이런댓글 달릴줄 알았습니다.
꼭 저렇게 판관노릇하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원글님 속상한거 이해합니다. 후배가 말 심했어요.11. ...
'09.12.12 11:36 AM (201.231.xxx.7)후배가 말하는 건 정떨어지게 한 거 맞는데요. 살다보면 서로 서로 도울 일이 생길테니까요. 저도 저한테 부탁 잘하고 힘든 일 맡기는게 버릇된 사람이 있는데 언젠가는 나도 저런 처지가 되겠지하고 그냥 들어줍니다. 아무 말없이. 아직 그 친구가 인생의 철이 덜 든 모양입니다.
12. ..
'09.12.12 11:58 AM (112.148.xxx.223)그런데 그냥 제 생각에는 그런 부탁이나마 들어주는 후배가 있다는 원글님이 부러운데요.
애 키우기 힘드시죠?
그래도 씩씩하게 또 하루를 보내고 계실 원글님께 응원의 박수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짜증은 냈을망정 친한 언니의 부탁을 들어준 후배님께도 착한 분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복잡하고 낯설고..저도 그런 곳을 잘 못견디는 사람이라 그런지 후배의 짜증도 이해가 가거든요
좋은 주말이예요 아이들과 행복한 하루 되세요~~13. 음
'09.12.12 2:17 PM (115.136.xxx.103)부탁 들어주고 싫은 소리 좀 할 수도 있다고 보는데요, 본인 입장에서는 얼마나 귀찮았겠습니까. 애가 얼마나 아프면 못가나 해서 흔쾌히 도와주겠다 한건데 애가 그렇게 아파 보이는 것 같진 않고. 어쨌건 님이 하실 일을 후배한테 맡긴거쟎아요.
부탁 하는 사람은 부탁 받아서 해보는 사람 심정 잘 모릅니다. 전 동생한테 부탁해도 동생이 안들어줘요. 후배는 착한겁니다. 섭섭한 마음 들수 있지만 그래도 부탁 들어준게 어딘가 참 고맙다..하시며 고맙다 인사 잘해서 앞으로도 정말 도움이 필요할때를 대비하세요. 싫은 소리는 해도 안 들어 줄 사람은 아닌거 같습니다.14. 에구
'09.12.12 2:29 PM (59.86.xxx.4)에구 에구 에구
원글님이 무슨 5살 꼬마도 아니고
자기부탁 들어줘서 심부름 해준 후배 고마운줄 모를까봐..이렇게도 훈계질이신지..
다 알고도 남는데,
먼져 나서서 언니가 할일은 언니가 하라고 싸납게 말하니 마음 상한거지요.
고마운거는 두고 두고 갚으면 되요.
미리 선수쳐서 나 이렇게 해서 고생했다 하면
해놓고도 지입으로 입보시 다 떤거지요. 하나도 안고마와요.15. 방향이
'09.12.12 2:53 PM (218.153.xxx.18)잘못되지 않았나요?
원글님 마음도 이해가고 후배도 이해가 가네요.(말은 좀더 곰게 했었더라면 좋았겠지만)
애 셋 키우면서 너무 힘들고, 남편은 도움이 안되던 차에 후배분이 좋은 일 해주고 솔직담백한 성격에 욕먹네요.
원래 그 욕은 남편분이나 그냥 힘든 내 상황에 대한 거 같은데요.
기운 내시고, 어쨌건 후배분 고마운 일 하셨으니까 좋은 기억만 가지시고 그러세요.^^16. 남편도
'09.12.12 6:06 PM (116.122.xxx.228)안된다고 한 일을 후배분이 해주신거잖아요?
나름 그래도 선배부탁이라고 해서 좋은 뜻으로 승낙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아이는 걸어다닐만큼 겉보기엔 멀쩡해보이니..
그 순간 그 후배 마음이 상하신거겠지요.
더구나, 그 후배 분 말씀 들어보면 원글님께서 그 후배분한테
부탁한게 이번 처음은 아닌거같은데...
그 후배입장에선 오히려 원글님께 섭섭하지 않겠어요?
이래서, 애봐준 공은 없다라는 말이 있는거 같네요.
님께서 후배분한테 섭섭한 마음 들 수도 있지만, 원망할 일은 전혀 아니라고 봐요17. ..
'09.12.12 7:40 PM (61.78.xxx.156)에구...
원글님은
나의 상황이라든가 내가 힘든걸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서운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데....
인생이 그런거예요..
내가 힘든거 누가 알아주나요..
하물며 그게 남편이라는 사람도 몰라주는데....
원글님 육아는 정말 힘들죠..
거기다가 셋이라니....
좀 더 크면 금방 좋은날 올거예요..
즐거운 인생이 시작될 날이 얼마 안 남았어요.. 기운내세요..18. 젠장
'09.12.12 9:44 PM (222.251.xxx.160)후배란것이 참~~ 철이 없는 것인지.. 남편도 그렇고 한심작렬..돈벌어 온다고 마누라 힘든것
배려도 없고..
고만고만한 나이때 애들 셋이 말이나 드냐고..
세아이맘 충분히 이해합니다... 힘내세요.
인간들이 내경험치를 벗어나면 이해를 못하니 어쩌겠습니까..?
세아이맘!!! 마음 충분히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아시고, 슬퍼하지 마세요..
그 후배 내앞에 있으면 혼내주고 싶네요....19. 차라리
'09.12.12 11:29 PM (115.140.xxx.23)그 후배가 처음부터 부탁을 거절했었다면
원글님이 이렇게 맘상하지 않았겠지요.20. 힘들어서
'09.12.13 12:14 AM (122.42.xxx.45)아마 원글님이 육아가 힘들어서 예민해져 있어서 더 그렇게 들렸을거예요..
시원하게 울고 털어 버리세요..
죽이되든 밥이되든..가족내에서 해결하고(내 몫이 제일크죠..) 남에게 부탁할땐 각오하고 하세요..다 내맘같진 않으니...21. 에구..휴님~
'09.12.13 12:16 AM (211.49.xxx.116)댓글보자니 휴님이 꼭 그 후배같습니다~
애셋키우면서 지치고, 생각다못해 후배에게 부탁했다가, 무안한 소리들어서
섭섭해서 글 올렸는데,뭘 꼭 그렇게 집어야하는지.
원글님, 위로드립니다. 아마도 어린 아기들 키우느라, 애기들 감기걸리고, 신경쓰고,
많이 지쳤나봅니다. 기운내세요~
글고, 그 후배에게 월요일이라도 전화해서 부탁들어준 것 감사한데, 꼭 말을 그렇게
해야만 하는지, 섭섭하다고 얘기하십시요. 아마 그 후배도 상황을 오해하고 말한듯 싶습니다.22. 음
'09.12.13 12:35 AM (211.41.xxx.187)원글님 마음.. 어떤지 알것 같습니다..
위에 어느분 말씀처럼 내가 힘든거 누가 알아주나요??
그냥 나혼자 힘들고 나혼자 맘 접으려는데 저렇게 한번 툭- 건드려주니 눈물도 왈칵 쏟아지고 더욱 섭섭한 맘이 든거지요..
아이 셋 키우는 일이 참 힘드시죠??
전 두아이 키우면서도 참 많이 울고 다녔었는데..
한번 시원하게 확- 울어버리시고 맘 푸세요..23. 음
'09.12.13 8:47 AM (98.110.xxx.240)틀린 말 하나도 아닌데요.
정말 죽을 정도 아니면 내 일은 내가 한다가 맞죠.
정 안되면 도우미 부르세요,몇시간이라도.
일 안시키고 아이들 보게요, 그리고 남 돌아온후 집청소도 그 참에 시키고요.
나중에 그 후배 맛난거 사줘도 그 돈 들잖아요.24. 원글
'09.12.13 9:46 AM (114.207.xxx.232)댓글 달아주시고 공감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친정,시댁이 시골이다 보니 어디 기댈데 없이
애들 건사하는 것은 오롯이 저의 책임인지라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치기도 했고
---내년 세째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단 한두시간이라도
내 시간을 가져볼 희망에 살고 있어욤.
생각지 못했던 말에 적잖이 충격과 서운함이 있었다고나 할까요...
그 후배랑은 남편들끼리도 대학 선후배사이에 같은 직장이라
서로 흉허물없이 오고가며 지내는 사이이기도 하구요...
왠만한 집 사정은 다 알고 지내는 사이이기도 해서
더 서운한 감정이 드는 건 지도 모르겠네요..
평소에 도우미는 써본 적이 없어서 도우미 생각은 못했네요..
그저 가까이 도움 받을데를 생각하다 보니 그 후배를 생각했던 건데...
그래도 그러면 안 되는 거였네요...
세상이 많이 냉정해졌음을 느끼게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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