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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느리다고... 속상해요...
생일이 늦어 좀 느리거니 했는데요.
수업시간에 집중도 많이 못하고
다른 아이들 모두 과제 끝나고 놀고 있는데
혼자 먼산 바라보다 문제 풀다 그러나봐요.
무언가를 얼른 끝내고 그 다음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자꾸 삼천포로 빠지는 거 같아요.
선생님이 알림장에 글을 적어주셨어요.
(학습지를 자습 시간에 푸는게 있는데
너무 느리다고 하네요.)
제 생각에는 모듬 활동에도 지장을 줄 거 같구요.
다른 아이들이 느리다고 놀리기도 하구요.
수학이 어려워서 그럴 수도 있는데
아는 문제도 그러고 있나봐요.
밥도 늦게 먹는 편이구요.
전체적으로 많이 느려요.
책은 엄청 좋아해서 많이 읽는 아이에요.
말도 잘하고 자기 생각 표현도 잘하고 발표도 잘 하는데요.
행동이 뭘 빨리 끝내지 못하고 느리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참고로.. 집에서 끼고 앉아 공부 시키는 분위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승부욕도 없고 ...
부탁입니다.. 조언 좀...
(주의산만한 아이는 아니에요. 장애가 있는 것도 아니구요.)
1. 몇번 반복 해서
'09.12.11 2:52 PM (123.204.xxx.83)읽었는데요...
너무 느려서 점심시간에 남들 낮잠잘때까지 혼자 먹고 있다던가
학교에 매일 지각한다던가...
아님 선생님께서 애가 너무 느려 도저히 수업을 못따라온다던가..
전체 반분위기를 방해한다던가...그런 말씀을 하셨는지요?
지금 쓰신것만으로는 엄마가 조급하신거 같아서요.
다른 문제가 있는데 안쓰신건가?생각되네요.
신중하고,하나를 처리해도 완벽하게 하려하고 그런 아이일 수도 있지요.
학교생활에 큰 문제가 없으면 일단은 느긋하게 지켜 봐주세요.
대기만성이란 말도 있으니..2. 초1 울딸
'09.12.11 2:58 PM (221.151.xxx.31)윗님 말씀 보고 몇자 덧붙였어요.
무언가 신중하거나 완벽하지 않구요.
그냥 좀 딴 생각을 하는 거 같아요.
예를 들면 수학 문제를 풀다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거나...
숙제를 하다가 자기 만의 세계에 빠진다거나... (혼자 노는 거 있죠. 중얼중얼...)
에궁.. 제가 조급한 걸까요?3. 헉
'09.12.11 3:05 PM (69.127.xxx.174)저 왠만해서는 답글 안 다는 스타일인데.. (눈팅족) 원글님 딸이 울 아들과 너무 비슷해서 답글 달아요.
울 아들은 지금 3학년이구요.. 아주 어릴때부터 느렸어요. 행동도 느리고 발달도 느리고 말도 느리고.. 물론 지금은 말 잘하고, 책 읽는걸 좋아하고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고.. 이런건 다 좋아요. 아이 자체는 똘똘한 편이고, 학교 공부도 잘 하는 편이고..
그런데 원글님 딸처럼 울 아들도 신중함이 떨어지고.. 딴 생각을 많이 해요. 혼자 놀고 중얼중얼하고.. 수업 시간에도 그러는가보더라고요. 저학년일 때에는 별 문제 없었는데 이번 담임은 워낙 깐깐한 분이여서 그런지.. 수업 시간에 딴 생각을 하거나 문제풀기를 할 때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푼다거나 느리적거리는 걸 많이 지적하시네요.. ㅜ.ㅜ
제가 쓰는 방법은요.. 그냥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해요. 학교에서는 왜 정신을 차리고 (저는 아이에게 머리의 스위치를 켜고 끄는 식으로 얘기해요) 집중을 해야 하는지.. 집에서야 공상을 하든 책을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펴던 상관 없지만 학교는 다르다고 자꾸 얘기해줘요.
아들이 그러더라고요. 어떤 때는 꾸준히 집중하는 것이 힘들다고요.. 학교에서는 너무 정신차려야 할 일이 많고 신경써야 할 일이 많은데 그것이 버거운가보더라고요..
그래도 자꾸 얘기하고 집에서도 자꾸 지적하고 그러니 많이 좋아지기는 했어요. 아무래도 학년이 올라가다보니 자기도 스스로 느끼는 점도 있고 그런가봐요.
혼내보기도 했는데 혼내는건 별로 효과가 없더라고요. 괜히 아이가 주눅만 들더군요...
그냥 원글님 딸이랑 제 아들래미가 비슷해서 답글 달아요. 별 도움은 안되는것 같네요.. 쩝..
참, 울 아들이 빠른거 딱 한 가지 있어요! 먹는거! (무지 빨리 먹어요.. ㅠ.ㅠ)4. **
'09.12.11 3:12 PM (211.198.xxx.65)수업이 재미없는 건 아닐까요?
5. 울딸두요..
'09.12.11 3:14 PM (222.120.xxx.87)울딸이 그래요
지금 초3학년인데 생일이 12월생이라 반에서도 제일 어리(?)거든요
울딸은 뭐든지 느려요
밥도 재촉안하면 1시간은 기본에
문제집도 한장 푸는데 1시간 가까이 걸리고
아침 등교준비도 재촉 안하면 절대 서두르지 않고
정말 미치기 일보직전 이었네요
그래서 전 그냥 그려러니 하고있어요
애 한테만 서두르라고 재촉하는건 안하구요
제가 같이 준비해주면서 같이 하자고 부추키니까
그나마 좀 서두르드라구요
그냥 얘는 천성이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야지 안그럼 엄마가 미칩니다6. 초1 울딸
'09.12.11 3:24 PM (221.151.xxx.31)윗님들 아이들이랑 울딸이랑 정말 비숫하네요.
재촉 안하면 그냥 세월아~네월아~ 하구요.
계속 재촉을 하려니 너무 의존하게 되는 거 같아서요.
"스위치를 켠다"는 표현은 도움이 되겠네요. 아이가 이해하기 쉬워서...
학기초 담임 선생님 면담을 하는데 선생님 말씀이...
"느린 아이들 쉽게 안고쳐집니다. 오래갑니다..." 그러더라구요.
(선생님이 연세가 많고 경험이 풍부하세요.)
그래서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ㅠ.ㅠ7. 저는요
'09.12.11 4:30 PM (69.127.xxx.174)위에 3학년 아들 쓴 아짐입니다. 저같은 경우.. 이번학기부터 시작한 것들이 몇가지 있는데요..
예를 들면 아침 학교갈 준비 할 때와 오후에 집에 와서 지내는 시간에 대해 리스트를 적었어요.
예를 들어 아침 준비 리스트
1. 아침 인사를 한다
2. 스웨터를 입는다 (집이 추워서요)
3. 안경을 쓴다
4. 거실로 나와 날씨 (아침 뉴스) 확인을 한다
5. 입을 옷을 챙겨 입는다
등등.. 이렇게 자그마치 12단계가 있어요. 이걸 다 잘 하고 학교를 늦지 않게 가야 하죠. 그러다보면 느려터진 아들이라도 있는 힘 없는 힘 다 해서 빨리 하려고 하더라고요. 늦으면 그냥 지각하게 둡니다.
저녁시간도 마찬가지이구요.. 정해진 일들을 다 해야 쉬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얄짤 없습니다)
그리고 행동규칙도 정했어요. 예를 들면 손톱 물어뜯기 (나쁜 버릇이 많습니다.. ㅠ.ㅠ), 주의 산만하다는 선생님의 지적 받기, 쿵쿵 거리며 걷기 (층간 소음) 등등.. 이런 행동을 할 때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를 각각 10회씩 합니다. (이러면 살이 좀 빠지려나...)
모든 규칙과 벌칙 등은 함께 정했습니다.
이랬더니 이번학기에는 조금 나아지고 있습니다. 에효.. 울 친정엄마도 늘 저에게 그러십니다. "어쩌겠니.. 니 아들인데.. 살살 달래서 잘 가르쳐라... " ㅎㅎ
아무래도 금방 안 고쳐질꺼에요. 그저 자기가 의식해서 자꾸 노력해야 하구요, 엄마도 옆에서 자꾸 도와주세요. 참, 울 아들은 사내녀석이라 그런지.. 군대 얘기로 겁(?)을 주면 좀 빨라지더군요. 군대에서 그렇게 했다가는 기합 받고 벌 받는다고 협박(?)도 가끔 해요. ㅎㅎ8. 초1 울딸
'09.12.11 5:52 PM (221.151.xxx.31)윗님 감사합니다.
리스트가 상당히 도움이 되겠네요.
오늘 저녁에 함께 리스트 만들어 봐야겠어요.
정말 저에게는 사랑이 넘치는 딸인데 사회에 나가면 많이 부족한 거 같아
속상하네요. 무엇보다도 아이가 자신감을 잃을까봐 걱정도 되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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