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자식의 의미

자식 조회수 : 966
작성일 : 2009-12-11 13:04:40
어젯밤 편안한 숨소리로 잠자는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니 갑자기 모든것이 그저 감사했습니다.
여러가지 살다보면 문제라는 건 생기기 마련이라 마음도 아프고 몸도 아프고 했습니다만
오늘은 문득 그동안 초심을 잃은 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무척 오랜시간 아이가 없어서 눈물만 흘리고 고통스런 세월을 보내다가 하늘이 불쌍히 여겼는지
임신을 했고 아이가 이제 일곱살이 되었습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도 다른 집 아이들에게 시선을 박고
밥도 먹는둥 마는둥 하는 남편 모습에 가슴에서 그야말로 피눈물이 났었습니다.
밥 안먹냐고 하면 한숨을 푹 쉬면서 우리 애는 얼마나 이쁠까...이러더군요.

텔레비젼에서 장애아가 나오면 부모는 얼마나 힘들까 싶어, 아픈 아이라도 있는게 낫겠냐고 하면
걷지 못해도 좋으니 입에 밥 넣어줄 자식이 있으면 얼마나 기쁘겠냐고 하는데...제가 그야말로 억장이 무너졌었습니다. 하늘에 매달리면서 아이만 주시면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살겠다고 했었는데, 아마 그때 저의 기도를 들어준 신은 지금 속았다고 생각하고 계실것 같습니다. ^ ^;

저에겐 가끔 서운하게 해도, 남편이 밥먹는 아이 머리에 손을 얹고 흐믓해 하는 모습을 보면 이 나이에 내 인생이 뭐가 있겠냐 싶고 남편배에 얹혀 잠든 아이를 못깨워 밥을 가져다 달라는 남편을 보면 죽일놈 살릴놈 하다가도
어디가서 내 자식한테 이만큼 잘해줄 남자를 또 찾겠냐 싶어서 있는 자리에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자식은 그런 존재인것 같습니다. 더 열심히 살고 더 참고 더 힘내게 하는.
아이가 오늘 저에게 주는 웃음에 감사하고 살아야겠습니다.
아이가 없었더라면 오늘 제가 무엇이였을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자라는게 너무 아까워서 날마다 아쉬워합니다.
더 낳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입양도 고려중입니다.
오늘도 육아로 지친 어머님들, 아름다운 고생이라 생각하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IP : 222.109.xxx.9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11 1:22 PM (125.133.xxx.182)

    저랑 비슷한부분이 많으시네요 ... 저도 아이가 너무 빨리커버리는게 아쉬워요..
    왜이렇게 빨리크냐고 맨날 한소리 하네요 ,,,
    맛있는거 준비해서 유치원다녀오면 줘야겠네요 ..

  • 2. 동감
    '09.12.11 1:23 PM (220.81.xxx.87)

    아이가 있으니 정말 좋아요.. ^^ 미혼시절에는 몰랐던 기분이 느껴져요.

  • 3. 감사
    '09.12.11 1:46 PM (112.145.xxx.207)

    저도 세상에서 가장잘한 일이 딸둘 낳은거에요^^
    아름다운 고생...맞아요

  • 4. 선물
    '09.12.11 2:06 PM (119.64.xxx.7)

    가장 큰 선물입니다.
    저를 올바르게 살도록 인도하는 스승이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2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7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3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4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3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9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1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0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1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1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3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