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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이다 못해 시니컬한 남자, 좀 허풍기 있는 남자 중에 누가 낫나요?

초코파이 조회수 : 2,419
작성일 : 2009-12-11 00:15:13
전자가 제 남자친구고 후자는 제 친구의 남자친구입니다.
제 남자친구는 뭐랄까 칭찬을 많이 받지 못해 기가 좀 죽어 있는 어린 남자아이 같아요.
선량하고 성실하지만 소심하고, 내향적이고, 뭐든지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농담을 잘 못하고
매우 현실적으로, 좀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평소에는 나름 서로 이뻐하면서 잘 지내는데
힘든 얘기만 하면 싸우게 돼요. 남친의 저런 성향 때문에요.
저는 그냥 따뜻한 위로, 힘이 되는 말을 원하는 건데
뭐랄까, 자꾸만 제게 '그게 현실이고 너는 힘이 없으니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 고 가르쳐 주려고 들거든요.
일하는 곳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 분개한 저에게
'니가 상식적이라 생각하는 것들이 현실에서 다 통하는 게 아니다. 왜 니 기준으로 맞추려 드느냐?
설사 니 말이 다 맞다고 해도 그건 니 사정일 뿐이고 고용주는 니 사정 봐주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서
답답하다는 듯이 저를 다그쳐요.
제가 그걸 몰라서 그러겠어요? 다 알지만 그래도 내게 가장 가까운 사람이니까
뭔가 그런 세상의 논리와는 다른 따뜻하고 힘이 되는 말을 듣고 싶어서 털어놓는 거죠.
오늘도 그러길래 제가 버럭 화를 냈어요.
그랬더니 '그래 이제 너한테 신경 안 쓸게. 내가 남 걱정할 처지가 아닌데...휴.....' 이러더군요.
정말 기운이 쭉 빠지네요.

제 친구의 남자친구는 제 남친이랑 180도 다른 타입의 사람이에요
남자답고, 씩씩하고, 리드할 줄 알고, 유머도 있고...
비록 아직 공부하는 중이라 실제적인 능력은 제 남친보다도 못하지만
항상 제 친구에게, 자긴 어떻게 해서 무엇무엇이 되어서 그 분야의 탑이 되어서 고액연봉자가 될 거고
그래서 너는 내 덕에 호강할 거고.. 이런 식으로 허풍을 떤다더군요.
물론 아직 사회생활을 시작하지 않은 사람이라 뭘 몰라서 그럴 수 있다고 하시겠지만....
차라리 실속이 없어도 그렇게 자신감 넘치고 긍정적인 사람이 훨씬 듬직하고 좋아 보이네요
휴....
남친도 힘들어하는 거 아는데... 그냥 말하는 스타일이 나랑 다를 뿐인데 그걸 갖고 화를 내서
힘든 사람 더 힘들게 했나 싶어 미안하기도 한데
정말 기운이 빠지고 답답하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어요



IP : 211.245.xxx.6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11 12:17 AM (220.88.xxx.227)

    뭐든지 극과 극은 안좋은 것 같아요.
    둘의 우열을 못가리겠네요.

  • 2. ...
    '09.12.11 12:27 AM (112.149.xxx.70)

    솔직히 말하자면,
    둘 유형 다 별로 좋지는 않습니다.
    성격의 어는부분 때문에 잦은 다툼이 생기면
    결국 결혼해서도 그런부분때문에 또 부딪힙니다.
    두 성격다 상대방이나,남들이
    시간 지날수록,견디기 힘든 유형임엔 틀림없어요.

  • 3. 허걱
    '09.12.11 1:06 AM (121.142.xxx.153)

    두번째가 제 남편이예요..ㅠ.ㅠ 처음엔 정말 그렇게 될거란 기대도 살짝했고.. 유머도 있고 자신감도 있는 모습이 좋았죠.. 근데 그게 말뿐이란걸 얼마전부터 조금씩 깨닫게 되면서 이 사람에게 현실감각을 알려줄려면 어째야 하나 싶어요....ㅜ.ㅜ

  • 4. 결혼생활
    '09.12.11 1:16 AM (119.149.xxx.85)

    결혼생활을 하다보니 양쪽다 유머러스함 유연함은 필수인것 같아요.. 그런의미에서 전 전자보다는 후자가 좋은곳에 취직하거나 능력만 갖춘다면 더 좋을것 같은데용..

    근데 사람마다 다 스타일이 달라서 저는 유머러스한신랑만났고 제동생은 시니컬한 신랑만났는데 기냥 저냥 둘다 잘 살고있지만 제동생은 저희남편이랑은 안맞을테고 저는 제부랑은 잘 맞지 않는다고 느껴지네용

  • 5. 사람이 어렵다
    '09.12.11 2:44 AM (61.74.xxx.75)

    결혼 배우자로서 씨니컬한 사람은 사실 좋은 배우자 상이 되지는 못합니다.
    매사에 부정적인것을 현실적인것으로 착각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의 사람은 좋은 것을 앞에 두어도 좋은것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말 님의 남자친구분이 씨니컬한 스타일이라고 판단되신다면 우선 남자친구분의
    평생을 걸쳐 이루고 싶은 것(꿈)이 무엇인지 그것을 결정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부터
    확인해 보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그런과정중에는 겉으로 어떤 타입의 사람처럼 보여도 자신의 인생을 걸고 이야기 하는
    사람의 진정한 실제색상(성격)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제가 님이 아니라서 직접 겪은게 아닌 일종의 글의 한 편만으로 느낀것이라
    님의 표현에만 의존하고 글을 써보니 무리가 많이 있을 수 있어서 이만 줄입니다.

    친구의 남자친구는 원래 다 좋아 보입니다. :)
    관대하게 보려는 본능도 있고, 특히 자신이 아끼는 친구면 그 친구를 통해서 남자친구를
    보게 되기 때문에 좋게 보려는 시각위에서 사람을 보게 되는거죠.

    세상이 다 변해도 절대 변하지않는 사람이있고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절대 변할 것 같지 않은 사람도 변하기 마련입니다.

    좋은 결실 있으시길바랍니다.

  • 6.
    '09.12.11 10:42 AM (125.186.xxx.166)

    둘다 절대 피해야할 존재인듯한데요?

  • 7. .
    '09.12.11 4:23 PM (116.122.xxx.228)

    님은 어떠신데요?
    님도 성격이 비관적이고 시니컬하다면 절대 지금 남친은 안맞다고 보구요.
    님여친의 남친이 허풍인지, 낙천적인 성격인진 모르겠으나,
    그래도 그쪽이 비관적인 성격보단 훨씬 낫다고 보는데요,

  • 8.
    '09.12.12 7:32 AM (121.139.xxx.201)

    원글님 성격이 어느쪽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봅니다.

    님이 섬세하고 감수성이 풍부한쪽이고 서로간의 감정 교류를 중요시 한다면,

    당연히 전자는 꽝입니다.

    상처 받고 외로워지고 그러다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고요. (결혼해서 살면 더 답답해짐)

    하지만 본인이 철저한 현실주의자에 완벽하고 깔끔하며 똑 부러지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면

    후자쪽과 살면 짜증만 날겁니다. 남자가 어수룩해 보이고 자기도 모르게 무시하게 되고요.

    근데 어쨌거나 현재 남친이 전자 쪽이니 그것에 맞춰 말씀드리자면,

    남친분이 여자 경험이 많지 않은 듯 합니다.

    여자 심리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님을 사랑하지 않거나 걱정하지 않는건 아닌데 표현 방법이 잘못됐다는 거죠.

    이럴땐 화내지 마시고 이러저러하게 말을 해달라.. 난 단지 공감을 얻고플 뿐이다.. 라고 설명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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