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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키우면서 어느시기가 가장 힘들었나요?

부모는 어려워 조회수 : 2,608
작성일 : 2009-12-10 12:19:12
배가 파열되는 듯한 고통속에서 아이들을 낳고 나서 그 아이들이 너무나 사랑스러운 영유아기를 저에게 안겨준것 같습니다.

물고 빨고 쪽쪽.....

온갖 저지레를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저희 아이들은 비교적 순한 영유아기를 보냈기에 너무나 예쁜 아이들이었습니다. 힘든줄 전혀 모르고 아이들을 키웠으니까요.

유치원을 다닐때도 똘똘하고 예쁘고

거짓말을 할 줄도 모르고, 늘 맛난 것은 엄마입에 먼저 넣어주던 아이들. 형제간에 싸움도 별로 없었고,

늘 양보가 미덕인줄 알고 성장한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하면서 부터 조금씩 조금씩 저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횟수가 잦아졌네요.

그러다보니 점점 저의 눈높이는 내려가고 지금은 키우는 순간순간이 가슴을 쓸어내리는 최고점처럼 느껴지고

이제는 아이들만 생각하면 가슴이 뛰고 오늘은 뭔일 없을까 하여 늘 노심초사하는 마음을 버릴수가 없네요.

모든 부모가 저처럼 해가 거듭될수록 가슴 쓸어내리는 일이 많나요?

아니면 지금 이 순간이 지나고 나면 저에게도 평화가 찾아올까요?

유난히 힘든 일이 많았던 올 한 해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얼마나 행복하게 다복하게 살아왔는지를 느끼게 해주는 한 해입니다.

모든 것이 저의 업으로, 전생에 지은 죄가 많아서 이런 고통을 받으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저의 일이 아닌 자식의 일이기에 그 고통이 몇 십 배 더 크게 느껴집니다.

아이들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아이들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아직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기에 마음 한곳에 커다란 희망을 갖고 있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일이 이렇게 힘든 것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IP : 116.36.xxx.8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12.10 12:23 PM (211.48.xxx.100)

    남자아이 2~4살사이,,,
    지금은 초3인데,,사춘기땐 더 힘들겠죠??
    성인이 되었서는 얼마나?편하게 해 줄련지,,,
    항상 조마조마합니다.

  • 2. ..
    '09.12.10 12:23 PM (114.207.xxx.44)

    대학 보내니 이제 겨우 살 만 합니다.

  • 3.
    '09.12.10 12:24 PM (218.239.xxx.174)

    전 초등학교 들어가고부터 더 편해졌는데요
    지금 2학년인데 힘든게 하나도 없고 너무 편하고 애가 점점더 이쁜짓만해서
    애를 더 낳고싶은 마음이 들 정도라 괴롭네요--;;;;
    애 계획이 없거든요
    애가 커갈수록 이뻐서 애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자꾸 생각이 되서ㅠ.ㅠ
    어릴때 더 힘들고 괴로웠어요
    혼자 애키우기 너무 몸이 힘들어서 애가 막 미워지더라구요
    맨날 징징대로..울고..달라붙어서 안떨어지고..
    어릴때 너무 힘들었고 커갈수록 편해져서 그때 여유가 생겨서
    아이가 더 이뻐지더라구요
    초2인데 요즘이 젤 이쁜거같아요
    애기때는 제가 너무 몸이 힘들었기때문에 이뻤던게 기억이 잘 안나요--;;;

  • 4. 점점
    '09.12.10 12:26 PM (121.161.xxx.128)

    크면클수록이요...
    어릴 땐 그냥 먹여주고 놀아주고 책 읽어주고...
    이런 것만 해도 마냥 행복했는데
    학교 들어가고 나니 나라의 경제상황 하나하나까지 아이 미래와 연관되어 예사롭게 안 보이고
    사는 것이 스트레스가되네요.

  • 5. ...
    '09.12.10 12:28 PM (220.72.xxx.151)

    아이한테 눈높이 낮추고 마음을 좀 내려놓으니 좀 살만해요...

  • 6. ..
    '09.12.10 12:28 PM (118.221.xxx.181)

    초3까진 좀 봐줄만(!)한데 4학년부터 생각이 점점 가출을 하시더니..
    에구.. 아들만 둘인데 정말 죽겠어요..
    그러다가도 이쁜짓들은 제 눈에 콩가지를 또 콱 씌우니..
    자식은 정말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 7. .
    '09.12.10 12:36 PM (58.226.xxx.224)

    사춘기에 접어들어 보여주는 행동에 너무 속이 상해 아이 앞에서 엉엉 운 적이 있어요.

  • 8. 반대
    '09.12.10 12:38 PM (58.120.xxx.243)

    인데요.전 애들 너무 싫어했는데 애 많이 낳게 되었어요.
    절 너무 답답하게 하고..
    키우기 힘들었네요.애들이 태교를 못해선지 수선했고요.
    셋중 둘..초등들어가더니 전 더 쉬워지고 ..
    제가 애들 싫어하는 대신에 이성적인편이라 애들 문제도 이성적으로 대처하고...솔직히 감성이 떨어지나봐요.
    벌 줄때 잘 벌주고..애를 덜 사랑해서 맘이 덜 아픈가봐요.
    애가 학교들어가 왕따 당하기도 하고..전학와서..
    그때는 정말 눈에 피눈물 나더군요.제가 나서기도 하고 애를 좀 강하게 키워서 잘 헤쳐나갑니다.
    공부도 엄마표로..적절히 가르쳐주고 애들이랑 대화도 많이 합니다.
    어릴적 제가 못해준거에 대해 사과도 하고..

    눈높이 그리 높지않아요.제가..애들 덜 사랑해서 그런가봐요.

    우리 엄마는 눈물도 많으시고 제일에 울고 불고 하셨는데 그런 엄마아래..제가 이기적이고 저만 아는 사람인가봐요.

    애들 좀 덜 사랑하시고요...현실적으로 문제의 대처법을 찾아 헤메주세요.
    공부나 교우관계도요...

  • 9. 부모는 어려워
    '09.12.10 12:42 PM (116.36.xxx.83)

    윗님 말씀에 마음이 동하네요.

    우문현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을 좀~~~ 덜 사랑해야겠다는...

  • 10. 不자유
    '09.12.10 12:44 PM (110.47.xxx.73)

    아직은 어린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서요...
    가장 힘들었던 때는, 큰애 백일 전 보챌 때
    막내 백일 무렵 입원했을 때...
    말도 못하는 아이라 답답함이 컸던 것 같아요.
    이제 말이 통하니 좀 수월해졌는데
    댓글들 보면서 우리 딸들이 사춘기 어떻게 지나게 될지,
    그런 걱정이 듭니다.

  • 11. ...
    '09.12.10 12:59 PM (122.35.xxx.14)

    사춘기때만 힘든거 아닙니다
    자식은 늘...언제나...위태위태 아슬아슬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태어나서부터 초등학교때까지가 가장 예쁘고 쉬운때 아니었을까 싶네요
    자랄수록 큰걱정이 생깁니다

    그러니
    전전긍긍하지 마세요
    장가가면 남이 돼야한다는게 며느리들의 생각아닌가요?
    애쓰지말고 좀 덜 사랑하고 아들가지신분들은 미리 이별연습도 좀 해놓으시구요..

    다행히
    저는 딸밖에 없습니다 =3=3=3

  • 12. 딸도
    '09.12.10 1:04 PM (211.114.xxx.217)

    마찬가지죠. 윗님
    딸이든 아들이든 성인이 되면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독립이 되야한다고 봅니다.
    아들은 부모랑 남이 되야하고 딸은 언제까지라도 끼고있어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어이없네요.

  • 13. 에효
    '09.12.10 1:08 PM (222.113.xxx.153)

    원글님 심정 너무 이해가 가네요..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언제가 제일 어려운지는 아직 잘 모르겠고..
    저는 아이가 4-5살 때가 제일 예쁜 것 같아요.
    그때는 제법 말도 잘 듣고 애교도 부리고..
    품안에 폭 안겨 귀엽고 사랑스럽고..
    또 학원이니 학습을 하지 않아도 되니 아이도 부모도 스트레스 없고..
    미래에 대한 걱정 불안을 갖기에도 이르고..

    제가 비슷한 말을 어머님께 했더니, 어머님 말씀이 어릴때는 귀여워서 좋고..
    더 크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려면 엄마가 얼마나 노력을 해야할까요..

  • 14. 글쎄요
    '09.12.10 1:44 PM (211.205.xxx.200)

    어릴땐 몸이 힘들었고요, 대신 맘 고생은 없었던듯...
    크고나니 몸은 편한데 맘은 힘들죠.

  • 15. 윗분
    '09.12.10 3:15 PM (180.66.xxx.240)

    말씀 완전 동감. 어려서는 잘 안자서 보채서 힘들었고 사춘기의 지금 1년 저도 너무 속상해서
    아이앞에서 엉엉 두번이나 울었나봐요.

  • 16. 과연..
    '09.12.10 3:28 PM (121.168.xxx.38)

    끝이 있기는 할까요? ...
    몸이 힘들때가 지나니 마음이 힘들고
    암울한 미래까지 한몫 보태주니 괜히 애는 많이 낳았나부다고 자책할때가 많네요 ㅠㅠ

  • 17. 4살~ 8살
    '09.12.10 3:41 PM (125.131.xxx.199)

    이제 10살이라 아직은 아이가 마냥 이쁘기만 한데, 그래도 가장 예뻤던 시기를 꼽으라면 4살~ 8살 같아요.
    그야말로 엄마의 인형인 시기 같아요. 말도 잘듣고 작고 귀엽고 엄마 옆에 그림자처럼 따라 붙어 있고요.
    care 단계는 엄마 몸이 지치고, educate 단계는 맘이 지치고요. play 단계가 가장 행복한듯 싶어요.
    둘째는 아직 5살이라 마냥 이쁘고 귀엽고 울 부부의 비타민이네요.
    교육의 시기로 넘어가면 그때부터 아이 키우는건 힘든거 같아요. 사춘기는 말할것도 없구요.
    그래서 품안에 자식이라말이 있나봐요. 엄마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시절이 지나면 자식은 키우기 버거운 존재인가봐요.

  • 18. 돌전
    '09.12.10 4:16 PM (112.164.xxx.109)

    저는 아이가 혼자 움직이지 못한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제가 별 기운이 없어서 그런지
    머리로 상대하는건 얼마든지 괜찮은데 몸으로 하는건 잘못해서요
    지금3학년인데 나날이 더 좋습니다.
    이젠 이놈이 제 머리에 앉아 있습니다.

  • 19.
    '09.12.11 12:25 AM (125.31.xxx.39)

    사랑하하는 말이 와닿습니다. 과유불급은 자식사랑에도 해당되니봅니다.
    부모에게 덜아픈 자식이 더아픈 자식보다 성숙하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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