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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어머니도 보통은 아니세요.

천군만마 조회수 : 1,361
작성일 : 2009-12-09 13:49:11
친정 아버지 돌아가시고 두달쯤 후 엄마랑 7살 아들내미랑 저랑 아버지 산소에 가기로 했어요.
워낙 멀기도 멀고 오지이긴 하지만 7살짜리 아이가 다녀온다고 큰 문제 날것도 아닌데 갑자기 아이가 안간다고 버티는 거예요.
왜 그러냐니 할머니가(저희 시어머니) 모기 물리고 멀어서 갔다오면 병난다고 가지 말라고 했데요.  
저희 어머니가 저희 친정을 쫌 멀리 하고 싶어 하세요.
그러니 애한테 이런 저런 이유 달아서 외갓집보다 친가가 훨씬 잘해주고 좋은 거라는 인식을 팍팍 심어주시고 계시죠.
‘너 나중에 할머니 할아버지 돌아가시면 모기 물리고 피곤할까봐 산소 안갈거니?“
‘아니....  근데 할머니가 가지 말라고 하셨어.’
‘엄만 니가 모기한테 물리고 힘들어서 할머니 할아버지 산소에 안간다 그러면 막 혼내 줄거야.  그리고 엄마 아빠는 아무리 힘들어도 할머니 할아버지 산소에 꼭 갈거야.’
하고 타일렀는데도 할머니가 거기 가서 모기 물리고 힘들면 자긴 다른 아이들하고 달라서  병원에 입원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하셨다며 징징대더군요.
성질이 벼락 같이 났지만 시어머니와 문제 만들어 봤자 좋을 것도 없고 해서 아이아빠한테 이야기하니 애데리고 방에 들어가 한참 이야기하고 나와선 기분 좋게 가겠다고 해서 다녀왔어요.

그리고 몇 달 후 추석....
어머니가 시가 어른들이랑 모였을 때 저희 아이 이야기 하다가 그 산소 이야기가 나온겁니다.
어머니 말씀대로 옮기자면,
“지난번에 **이가 외할아버지 산소간다고 할 때 니 엄마는 그먼델 애 힘들고 모기한테 물리면 잘 낫지도 않는데 뭐하려고 가려고 한다니 했더니 **이가 ‘으응~ 할머니는 그럼 나중에 내가 할머니 죽으면 모기 물리고 힘들까봐 산소 안가면 좋아요?’ 이러면서 바른 소릴 하는데 아주 애가 아니라 생각하는게 어른이여.”

저 꼬숩어서 남편하고 이야기 하며 엄청 웃었어요.
아이가 어른스러운게 아니고 어머니가 유치한거란걸 아실날이 있으실지 모르겠어요!
IP : 121.162.xxx.15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해라쥬
    '09.12.9 1:57 PM (124.216.xxx.189)

    고약한 시어머니네요
    당신도 딸이있다면 시집보내보면 알텐데 ....

  • 2. 손주를
    '09.12.9 1:59 PM (211.176.xxx.215)

    지독하게 사랑하시나봐요.....ㅡ.ㅡ;;;

  • 3.
    '09.12.9 2:10 PM (58.238.xxx.182)

    저희 시어머니 같으신 분이시네요..
    저희 어머닌 제가 친정아버지 수술한 후 병원에 간다고 했더니 애(그때 4살)를 갖은 병원균에 노출시키면 안된다고 하도 난리셔서 애아빠가 휴가내서 애를 봤답니다.
    당연히 애아빤 사위도리 제대로 못 한게 되었고..전 언젠가 어머니께 똑같이 해드릴 거라고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구요..

  • 4. 깜장이 집사
    '09.12.9 2:58 PM (61.255.xxx.23)

    이거.. 입금하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아이가 참 귀엽고 똑똑하네요.. 그리고 든든한 아군이네요.. ^^

  • 5. 그러게요
    '09.12.9 3:10 PM (222.107.xxx.148)

    신세한탄에서 슬쩍 자식 자랑으로 넘어가네요
    일단 만원입니다 ㅎㅎ
    엄청 꼬숩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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