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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1년차]우울증으로 혼자 여행 떠나려고 합니다. 시댁에 알려야 할까요?
혹시 제 글을 읽으셨던 분은 기억하실 수도 있겠네요.
여름휴가를 말하고 갔나 안갔나는 그 이후로 큰 문제가 아니었고, 그 이후로 짧은 결혼생활 동안 쌓여왔던
서로에 대한 불만과 갈등이 뒤집어져서 저는 결국 우울증에 걸렸고...자살충동이 심해져서 입원했습니다.
8월에 입원, 우울증 심화로 9월~10월 사이에 다시 재입원, 11월 한달에 다시 재입원하여, 3차례 병원신세를
져야했고, 지금도 상태는 심각하지만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하는 상황이어서 약물치료만 받고 있습니다.
굳이 남편과의 갈등에 대해 자세하게 밝히면 너무 길어져서...
남편이 혼자 살아온 세월이 너무 크고 내성적이고 굉장히 이성적이어서 저를 비롯한 친정식구들은 물론
친구들과의 교류가 전혀 없습니다.
저는 그와는 거의 정반대의 성격이구요. 처음에는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도 해보고, 닮아가려고도 해보고
또 싸워도 보고 사정도 해보았지만, 아시듯이 사람이 쉽게 변하지가 않더군요...
'친밀감'이라는것을 전혀 느낄 수가 없는 남편에게서 저는 처음에는 분노 그다음에는 불안, 결국에는 절망감
으로 괴로워 하고 있습니다.
남편과 부부상담도 받고있는 중이긴 합니다만...아직 더 받아봐야 알겠지만 저로써는 참 견뎌내기가 힘드네요.
남편은 '친밀감'이라는 개념자체를 이해하고 어려워 합니다.
같이 밥먹고, 관계하고 너는 나의 부인, 나는 너의 남편-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느냐...
서로 부모님 한테도 각자 잘하자. 나는 우리 어머니만으로도 벅차다. 하는 사람입니다.
결혼한지 1년인데, 친정집(40분 거리)에 간적이 명절외에 한두번 정도입니다.
주말이 되면 아무도 만나지 않고 혼자 집에 틀어박혀 공부만 합니다.( 회사승진을 위해)
저는 우울증이 심해진 이후론 주말에는 거의 누워서 지냅니다. 아무도 우리집에 오지도 않고
아무도 우리가 찾아가지도 않습니다. 저는 서울 한복판에 살고있지만 너무 고립되어 있다는 느낌.
이 집이 감옥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편은 둘이 외출하거나 하는건 제가 원하면 해주겠다는 식이지만
나가서도 늘 별말이 없고 즐기지 못하고 얼른 집에나 갔으면 합니다.
술도 마시지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고, 친구도 없는 남편...
못되고 악한 사람은 아닙니다.
저는 남편이 시어머니 편만 들고, 저와 시어머니 사이에서 늘 그 편에서만 생각한다고 해도....
남편과의 친밀감만 쌓아 나갈수 있다면 결혼생활을 노력해보고싶습니다.
그런데 아직으로선 전혀 답을 찾을수가 없네요.
우울증이 깊어진 탓인지 몇달전만 해도 이혼할까 말까, 혹은 노력해보자. 대화해보자 였는데
지금은 솔직히....죽고싶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남편이 옆방에서 열심히 영어공부하는 소리를
들으면 귀를 막고 목을 매어 끝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 바보같다는 생각이라는것도 잘 알지요... 저도 꿈이 많았던 30대 초반의 평범한 여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바닥까지 내려오니 정말 겁도 없어지고 모든게 싫어지네요...
얘기하려는 요지는 이게 아닌데...
결국 그래서 우울증 치료는 약물도 약물이지만 많이 걷고 운동하고 하는 게 최고라는 의사선생님의
말도 있고...저 자신도 좀 떨어져서 생각하고 싶어서 겨울에 여행을 떠나려고 해요.
제주도나 가까운 동남아시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배낭여행 경험이 많아서 비행기표만 끊고
다녀올까 해요.
여기서 한가지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사건의 발단이기도 하고, 중요한 갈등의 폭발이기도 했던 여름휴가때 말하지 않고 간일이 기억이 나서요..
제가 여행간다고 하면 남편은 가라고 할것 같은데, 이걸 시댁에게 알리고 가야하는게 옳은 것일까요?
참고로 제가 입원과 재입원을 반복하는동안 그러니까 9월정도부터는 일주일에 한두번 전화드리던것을
하지 않았고 어머니도 제게 전화 안하셨습니다.
제가 앞으로 이 사람이랑 살던 안살던 책 잡히고 싶진 않은데...그럼 말씀드리고 가야할까요?
목소리도 듣기 싫고...2월에 구정때도 가기 싫습니다...
시댁에서 제가 왜 우울증에 걸린지도 남편을 통해서만 알고 계셔서 정확한 내용도 모르고 계세요.
저희 친정에서는 제가 이러다가 큰일이라도 날까 싶어 이혼하라고 성화십니다.
저도 제가 이렇게 결정?을 못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네요.
더 노력해야하는거 아닐까. 그래도 나쁜 사람은 아니잖아...이런 생각...
이혼 후 쏟아질 시선들....그런거 같습니다.
도와주세요....
1. ...
'09.12.9 9:55 AM (121.138.xxx.136)꼭 제 얘기같네요. 남편과 같은 얘기를 해도 항상 다른 얘기를 하고 있는 느낌. - - 너무 독단적이고 독선적이던 말들. 결혼초부터 지금까지 (결혼6년차) 많이 포기하고 지내는데도 진짜 지금 남편을 그냥 같이 지내는 룸메이트정도로 밖에 생각이 안되네요.
남편의 폭행으로 느꼈던 모멸감, 자괴감, 목매서 죽고싶던 느낌.
남편의 경제적 무능력. 같은 직장에 오래 못있고 사업한다고 이리저리 .. 주식한다고 까먹고서
내 탓이라고 하는사람..
암튼 넘 제 얘기가 길었네요.
힘내시고 여행 한번 다시 오시고 생각해보세요.
우리 아직 할께 넘 많이 있잖아요.
정 마음에 걸리신다면 짧게 여행다녀오겠다고 말씀드리고 가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것같아요
꼭 다녀오셔서 힘내서 소식전해주세요.2. 토닥토닥
'09.12.9 9:59 AM (125.149.xxx.250)전에 님의 글 읽었던 기억이 나요. 남편이 시가에 연락 안하고 그냥 여행 가자고 했다가 시누이 연락와서 시어머니가 난리쳤다는 분이죠?
결혼 생활은 남편과의 관계가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는데, 그 기본이 충족이 안되니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님 남편분은 왜 결혼하셨을까요? 그냥 혼자 사시지...ㅠ.ㅠ
저라면 현 상태에서 굳이 시댁에 말 안할 거 같은데요. 남편이 알아서 얘기하면 몰라도 뭐 꼭 얘기하고 가야하나요. 그냥 맘 가볍게 다녀오세요. 생각도 정리하시구요.3. 일단
'09.12.9 9:59 AM (211.176.xxx.215)발단이 된 사건이 여름휴가 말씀 안 드린 것때문이라셨는데....
그런 일도 있고 하니 전화해서 여행다녀오겠다고만 말씀드리세요...
그럼 더이상은 말씀하지 않으시겠지요....
차분히 여행하시다 보면 마음이 정해질 것 같네요.....
힘내시고 몸도 마음도 좋아져서 돌아오셨으면 좋겠어요....4. 굳이
'09.12.9 10:03 AM (220.86.xxx.176)시댁에 여행다녀온다는 이야기 안해도 될 것 같은데요
남편께 이야기하고 가는데 시댁에 보고를 해야 될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 안하고 가는 것이 책잡힐 사항도 아니고(님혼자만의 여행이니까 - 남편이 님이 여행간 사실을 알고 있으므로)..5. ..
'09.12.9 10:13 AM (118.221.xxx.181)아기가 없다면 이혼하세요..
6. ....
'09.12.9 10:23 AM (121.161.xxx.15)친구도 거의 없는 남자...
관계맺기에 서투른 사람 같네요.
사람 만나다 보면 이래저래 생기는 상황들이 귀찮으니'
그냥 혼자 지내는 거죠.
원글님하고 시모,시누이 사이에 문제가 생겼는데도
그걸 해결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거예요.
승진을 위한 영어공부는 그 골치아픈 상황에 쏙 빠져나와 숨어있기 위한 핑계일 뿐이죠.
저런 성격, 승진하기 힘들어요....
원글님, 힘드시겠어요.7. 진짜
'09.12.9 10:30 AM (115.143.xxx.48)어지간해서는 이혼하라는 말 절대 안 하는 편이데 제 형제라면 이혼하라고 하겠네요. 결혼 1년밖에 안 됐는데 우울증에 걸리면서까지 어떻게 같이 살아요? 게다가 앞으로 나아질 것 같지도 않고요. 이혼의 번거로움과 창피함이 우울증과 남은 앞날보다 훨씬 무게가 덜 나갈거예요. 여행 하시면서 잘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8. 왜요?
'09.12.9 10:31 AM (24.211.xxx.211)원글님이 여행 가시는 걸 시부모님께 알려야 할지를 왜 고민하고 계신지가 이해가 안돼요.
독립된 가정 꾸린 성인이신데 일정 기간 여행가는 걸 시부모님께 꼭 알려야 하나요?
남편에게 알렸다면 그냥 여행 다녀오세요.9. ..
'09.12.9 10:53 AM (112.146.xxx.14)남편에게 알리고 가면 될 것 같아요..
여행 다녀오시고 힘내시길 바래요..10. .
'09.12.9 10:59 AM (58.227.xxx.121)내키지 않는건 하지 마세요.
책 잡힐지 말지도 신경쓰지 마시구요.
지금은 그냥 원글님 하고싶은것만 하세요.
시댁이요? 남편과 이혼하고 나면 남보다 못해요. 남편도 마찬가지구요.
그냥 원글님 자신에만 집중하세요. 좀 더 이기적으로 행동하셔도 되요.11. 힘든 사람
'09.12.9 11:05 AM (121.152.xxx.101)원글님 너무 가슴아픈 상황이네요.
흔히 보고 배운 것이 무섭다고 하잖아요.
남편 분 성공지향적이고 이기적인 성향이기도 하고 감정교류, 표현에 대해 배운 적 없으신 분이시네요.
고쳐지지 않아요. 옆에서 자신이 친하고 따를 만한 사람이 가족에게 다정하게 지내는 것을 보기라도 해야 고쳐질 텐데... 그런 분도 없고...
옆에 사는 사람 정말 힘들어요. 주위에서 많이 봤어요.
그리고 점 셋님 말씀처럼 성공도 못해요.
그렇게 힘든 사람이랑 살면 자신을 망가뜨리는 방법밖에 없더라구요.
원글님이 무한한 포용력과 사랑을 가진 성자가 아닌 담에는 결혼생활 내내 힘들것 같네요...
아이 없을 때 헤어지라고 권하고 싶어요.
못되고 악한사람 아니라구요?
꼭 지탄받고 범법행위를 해야만 못되고 악한 사람인가요?
아니요.
자기 할 일 제대로 하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는 사람이 바로 못되고 악한 사람이예요.
남편은 지금 원글님을 망치는 가장 못되고 악한 사람이예요.
혼자 도망가서 공부하는 사람
상황을 적시하지 않으면서 해결의지도 없는 사람
그래서 가장 소중한 아내를 혼자 아프게 하는 사람.
원글님에게 가장 못되고 악한 사람이예요.12. ..
'09.12.9 11:29 AM (121.50.xxx.11)시집과 남편 때문에 우울증에 걸린 상황에서 여행간다는 전화를 하느냐 마느냐 갈등하는 원글님.
그러니 우울증에 걸리신 겁니다. ㅜ_ㅜ
책 잡혀도 괜찮습니다. 막나간다 싶어도 됩니다.
어차피 그런 거 걱정하는 사람은 필요 이상으로 막나가지 못합니다.
죽느냐 사느냐 하는데 전화 안했다 함부로 할 사람들이면, 신경 끊으세요.
윗분들 말씀처럼 남편과 남이 되면 시댁 식구들은 남보다도 못한 사람이 될 거고
남편과 잘 되더라도 여행 간다는 전화 안했다 며느리 잡는 분들이라면 남보다 낫지는 않은 사람들일 겁니다.
잘잘못을 떠나 사람이 사는 게 중요한 것이니, 이혼하면 어쩔까 걱정하지 마세요.
사람들 시선이 우울증 걸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것보다 무섭겠습니까.
저도 우울증 경험해서 압니다...13. ...
'09.12.9 11:43 AM (115.139.xxx.35)아직 아기도 없으니 이혼 진지하게 고민해 보세요.
우울증...정말 죽음이랑 가까운 병입니다. 제일 무서운 병이에요.
남편분 아무리 해도 천성은 바뀌지 않습니다.
여행 가셔서 생각 정리하셨으면 좋겠어요.14. 不자유
'09.12.9 11:57 AM (110.47.xxx.73)시댁에 굳이 연락 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남편이 알고 계시다 하니까요...
다만, 평상시에 문득 혼자 떠나 재충전하는 여행이 아니라면
본인이 치료의 필요를 느낄 정도로 우울증 증세가 있으시면
추운 겨울, 혼자 떠나는 여행은 좀 걱정스럽네요.
마음에 맞는 친구와 함께 떠나시면 어떨지요?
각자 방을 쓰면서 독립된 시간도 보내고, 같이 식사도 하고...
저는 우울해질 때에는 친구와 산행을 갑니다.
몸을 움직여 묵묵히 산행을 하면서 혼자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지치고 숨이 가쁠 때에는 중간 중간 같이 쉬면서,
친구의 온기를 느낄 수 있고 해서...
우울증 원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 제 경우 심약해서인지..
혼자서 내면을 가라앉히거나, 강인하게 다지는 시간도
내가 홀로가 아님을 느낄 수 있는 온기도 함께 필요하더군요.
여행 잘 다녀오십시오.15. ㅇㅇ
'09.12.9 12:01 PM (222.235.xxx.118)저 님이 올리신 전 글 봤었는데요.
남편에게는 동의를 얻었으니 시댁에는 알리지 않으시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가벼운 마음으로 스트레스 받지 말고 갔다오세요.
재충전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나쁜 선택을 생각하신다면, 차라리 이혼을 선택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결혼생활보다 자신을 더 소중히 여기셔요.16. 남의 시선
'09.12.9 12:02 PM (211.208.xxx.141)생각 마시고 그냥 이혼하세요.
우울증 걸려 죽고 싶다면서 더 노력하고 살면 뭐하나요?
님 남편은 변할 사람도 아닌 거 같고 계속 노력하다가
아이라도 생겨서 육아문제까지 생기면
막말로 님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라요.
친정에서도 이혼하길 바라신다니
부모님 말 들으세요.
여행은 잘 다녀오시고요.17. 해라쥬
'09.12.9 2:31 PM (124.216.xxx.189)아직 아기는 없으신거 같은데
그냥 이혼하세요
원글님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앞으로 살아갈날이 훨씬 더 많은데 세월이 너무 아깝잖아요?
결혼한지 몇십년된것도 아니고 이제 고작해야 1년인데 너무 힘들게 사셨네요
남의 결혼에 이혼해라 이런댓글단적 지금이 처음입니다
왠간함 참아보세요 하겠지만 글만 읽어도 얼마나 힘들게 살고있는데 그림이 그려지네요
정말로 님을 사랑하는 사람만나서 아기도 낳고 행복하셔야죠
굳이 시댁에 알릴필요는 없는거 같네요
그냥 마음가는대로 하세요
내가 죽겠는데 그깟 시댁이 대순가요?
여행 잘 다녀오시고 건강잘챙기세요 힘내시구요18. .
'09.12.9 9:41 PM (121.137.xxx.194)이런 상황에 시댁에 알리고 말고가 뭐 그리 중요해요..
알리기 싫으면 알리지 마세요.
그렇게 생각이 많으니 우울증도 안 낫는거 같아요.
그리고.. 우울증이 많이 심하신거 같은데 여행가는거 다니는 병원 의사와는 상담하셨나요?
꼭!!! 지금 다니시는 병원의사랑 상담하고나서 여행 결정하세요.
우울증 심할땐 여행이 도움보다 악화가 될수도 있다고 해요.
매일 규칙적으로 하는 운동이나 산책은 좋지만 일상에서 벗어나거나 낯선 환경에 가게 되면
오히려 우울증이 심해질 수 있어요.
생각같아선 여행떠나서 맘정리 하면 좋겠다 싶으시겠지만 더 위험할 수 있으니 꼭 병원가서 상담부터 받으시고 결정하세요.
노파심에 말씀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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