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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얼마 안남았다고 의사가 말하네요./ 본인에게 알려야 하겠지요? 어떻게 알리는게 좋을지 알려주세요.

알리는 방법 조회수 : 2,588
작성일 : 2009-12-08 22:34:47
엄마는 유방암 3기에 발병하셔서, 지금 5년째십니다.

8월 한달 입원하셨고,( 몸무게 급격히 감소하고, 기력 없으시고, 거동하기 힘드시고 해서요)  

대장. 폐. 복강. 간. 등에 전이 되었다고 , 병원에서 여러가지 검사와 고생 하시고, ( 투석까지 하셨어요)

집에서 지내시다가 저희가 보기에도 너무 안좋아지신듯 싶어 다시 입원 하게 되었는데

이제 간이 너무 안좋아져서,눈동자가 노래지고, 얼굴도 몸도 노랗고, 손발이 붓고, 배가 점점 불러오고,

폐때문에 기침으로 잠 못주무시고, 호흡도 가쁘고, 혈소판 수치가 너무 낮아서 입과 소변으로 피도 나오고,

의사가 저희 가족들을 불러서 심폐소생술과 기계 통한 호흡에 대해 동의 할건지 아닌지 어제 물으시더군요.

심폐소생술의 경우에는 가슴뼈가 으스러지도록 한다고, 말기 암환자에겐 의미가 없다고 , 기계 연결해서

숨을 쉬는것도, 의식없는 식물인간 상태인거라  의미가 없다고 , 결정을 하라고 하네요.

그와 더불어 사람이 죽기 전엔 혈압이 떨어지는데, 혈압 떨어질때 약을 쓰면 하루 이틀 견딜 수 있다네요.

보통들 임종을 가족이 보기 위해 이 약을 쓰는걸 동의 한다고 하는데,

저희는 심폐소생술과 이런것은 하지 않기로 가족끼리 의논 했습니다. 편안히 아프지 말고 가시게요.

그런데 임종을 가족이 지켜보는것은 가족의 욕심인건지. 환자의 고통을 더 길게 만드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환자 자신이 본인에 대해 아는게 환자90%가 원하는 거라는데 희망을 가지고 계신

엄마에게 말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엄마 자신도 정리하시고, 당부하실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시간을 주는

것이 좋을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충격 적게 이야기 드릴 수 있을까요. 의사가 하는것이 좋은지

아빠가 하는것이 좋은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어요.

경험 있으신 회원님들 조언 부탁드려요.



IP : 211.211.xxx.23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09.12.8 10:39 PM (58.233.xxx.61)

    임종은 지켜보셔야지요.
    제 경험상 환자도 보고싶은 가족들 다 보고 임종하는 것 같습니다만,
    혹여 지켜보는 사람없이 혼자 임종한다면
    환자나 남은 사람 입장에서 너무 가슴 아플 듯,
    그리고 어머님 상태를 보니 마지막에 고통은 별로 못 느끼실 듯 합니다.
    점점 무의식으로 가니 감각 자체가 없어지겠지요.
    마지막 가는 길 가족들이 같이 보내주세요.
    어머님 편안히 가시길 바랍니다.

  • 2. 힘내세요...
    '09.12.8 10:44 PM (118.220.xxx.66)

    얼마나 마음이 아프세요...
    아까 엄마마음 서운하게 한 잘못이 떠오르네요....

  • 3. ..
    '09.12.8 10:48 PM (59.19.xxx.60)

    사람이 돌아가실때 가까운사람을 엄청 찾는다해요 꼭 지켜봐주세요

  • 4. ....
    '09.12.8 10:59 PM (115.136.xxx.14)

    남일같지 않아 댓글 남깁니다. 저희 가족 경우를 알려드릴테니 참고만 하세요..
    저희 아버지도 암으로 올해 돌아가셨는데 전이가 되어서 님 어머님처럼 심폐소생술 등을 묻더군요.. 저희는 심페소생술은 안했는데 산소호흡기는 했습니다. 갑자기 나빠지셔서 다급한 상태여서요. 그렇지만 보통은 호흡기도 안 하는 경우도 많아요. 한번 달면 법적으로 절대 못 떼니까 환자 입장에서도 더 괴로울 수 있거든요.
    저희 아버지는 호흡기 하고 계시다 한 달 후 돌아가셨는데 직접 원인은 폐렴이었어요. 대부분의 경우 폐 전이가 되거나 하면 전이가 아니더라도 폐기능이 떨어지면 호흡하고 연관된 곳이라 이 이유로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희는 아버님 한달 정도 사실거라는 말 들었을 떄도 전혀 말씀드리지 않았어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아버지께서 벌써 스스로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고 직감하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는 그냥 아빠 힘내라고 계속 말씀드리고 마지막 몇 주간은 의식이 혼미하셔서 특별히 말씀드릴 일이 없었어요. 그 때는 눈물도 흘리시고 하셨고 분명 본인 상태를 알고 계셨을 것이기 때문에 귀에 대고 아빠 편안할 테니까 걱정마 너무 고맙고 사랑해 그런 이야기 많이 해드렸어요. 잘은 모르겠지만 분명 어떤 점에서는 위로가 되었을 거라 생각해요..아 또 눈물이 나네요..
    돌아가시기 전까지 진통제는 패치형으로 계속 썼어요. 고통 되도록 느끼지 않도록요. 말기가 되면 오히려 주무시는 편이 본인에게 편한 거라 하더군요, 그리고 돌아가실 때는 정말 자는 상태에서 조용히 기관이 멈추듯이 가셨어요. 전혀 그 순간의 괴로움이나 고통이 더 했던 것 같진 않고 편안해 보이게 가셨어요. 물론 암 환자는 그 전까지 많이 힘들었으니..
    심폐소생술은 정말 안 하시는게 환자에게 좋은 것 같고 기계호흠(저희는 했지만 아마 오래가셨다면 그것도 괴로웠을 거예요 저도 아버지를 더 괴롭히는 건 아닌가 싶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시간도 저에게는 소중하고... 하지만 환자를 더 힘들게 해서는 안되겠지요)도 되도록 안하는 것이 좋을 것 같기는 해요. 하지만 혈압약은 제 생각에는 하시는 게 좋으실 듯 한데.. 남은 가족들도 충격이 커서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고요..
    어머님꼐서도 이미 자신에 대해 짐작하시는 바가 있을 거예요. 너무 심각하게 말씀하시지 말고 종교가 있다면 종교에 기대어서 말씀하셔도 좋고요. 조금씩 죽음 자체가 별로 엄청난 것이 아닌 것처럼 나중에 다시 만나는 것처럼 이야기해 드리세요.. 저도 눈물이 나네요.

  • 5. ....
    '09.12.8 11:01 PM (115.136.xxx.14)

    남은 가족분들도 마음 준비를 어서 하시고요.. 어머님께서 갑자기 드신 것도 많지 않은데 대변을 많이 보신다거나 손발끝이 차가워지거나 이뇨제 주사해도 소변이 많이 안나오거나 하면 거의 떄가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남은 분들 마음도 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 6. ...
    '09.12.8 11:06 PM (221.140.xxx.171)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어머님도 짐작하고 계실 거예요.

    저희 아버지도 간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재발하고 3개월 살 수 있을 거라고 의사가 말했는데...
    저희도 아버지에게 말 안 했어요.
    2달 정도 어느 정도 잘 지내시다가 갑자기 곡기를 끊으시더니 병원에 가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병원에 가신 후 한 달 정도 후에 돌아가셨는데...
    집에 와서 보니 아빠가 병원 가기 전에 아빠 물건이며 모든 정리를 다 하고 가셨더라구요...
    아빠는 병원에 가실 때 이미 아신 거 같아요.

    그냥 어머님 의식 있을 때 하고 싶은 말, 대화 많이 하세요...

  • 7. 입장을 바꿔놓고
    '09.12.8 11:09 PM (59.11.xxx.173)

    생각해보세요. 본인이라면....
    아마 본인이 이미 다왔다는걸 느낄거 같고요, 이미 유언은 다 하셨겠지만, 그래도 아직 의식있을때 다시한번 충분히 말씀하시게 알려드려야죠.
    본인이 죽을날이 얼마 안남았는데 그걸 모르고 있다는 건 너무 억울할거 같네요.

    글고 심폐소생술이니 기계호흡이니 아는분도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보니까 이런 무의미한 연장술은 할게 못되더군요.

    곧 죽을 사람한테 가슴을 전기로 지져대는거 얼마나 고통입니까.
    거기다 목구멍에 가시가 하나 걸려도 괴로운데 굵은 튜브를 기도에다 박아놓는다 생각해보세요.
    어쩌다 사레걸리기만 해도 켁켁거리고 난린데, 왜 무의미한 연명술을?

    그저 아직 정신있을때 할말 충분히 다 하시고 나중에 진짜 고통스러워할땐 그저 안아프게 진통제나 충분히 주게하는게 효도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 8. ..
    '09.12.8 11:14 PM (211.213.xxx.233)

    말씀 안드려도 알고 계실듯 싶어요.
    저희 아버지는 전이성 대장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의사이신 작은 아버지가 심폐소생술이나 기계호흡하지 말라고 하셔서 조용히 보내드렸어요.
    간이 많이 안좋아지셨으면 곧 간성혼수 오실거예요.
    의식 흐려지시기 전에 어머님과 하고 싶었던 말씀 많이 나누세요.

  • 9. ㅠㅠ
    '09.12.9 6:34 AM (122.34.xxx.34)

    저희집이랑 거의 똑같은 상황이에요..우리엄마도 지금 그런 상황이거든요..
    손발붓고, 배도 불러오고...하지만 엄마는 완치는 아니어도 괜찮아질거라고 믿는....ㅠㅠ
    그런데요, 아마 알고 계실 거에요..그런것 같아요..

  • 10. 댓글들
    '09.12.9 8:56 AM (120.50.xxx.114)

    읽으니 아버지 생각에 다시 눈물이 나네요..
    끝까지 귀는 열려 있다고 합니다
    점네개님 말씀대로 좋은 얘기 많이 해드리시고
    종교있으시면 좋아하는 찬송이나 불가등 틀어드리는 것도 좋구요
    환자 본인은 어느정도 아시는거 같아요
    저희 아버지 간암말기로 혼수오고 2주 계셨는데
    심폐소생은 최초한번만 하고 혈압약은 안썼어요
    기도삽관도 매우 고통스러우니 할지 안할지 미리 결정을 해야하고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기도삽관하고 기계가 매달려있는 상태면
    중환자실로 가거나 1인실을 써야 하는데
    길어지면 그비용도 어마어마해요
    가뜩이나 마음 산란한데 가망없는 상태에서
    드러내지도 못하고 속으로 병원비걱정하는 가족도 많이 봤구요
    제일 중요한건 환자 편안히 해드리시고
    한번이라도 더 뵐수있을때 보세요
    나중에 한번이라도 더 뵙지 못한것 많이 후회됩니다..

  • 11. 저도 ,,
    '09.12.9 9:58 AM (58.239.xxx.16)

    딱 20년전 아버지 돌아가신 그날이 생각나네요..
    그때 엄마나이가 딱 저 나이쯤 되었네요..
    암투병으로 고생하시고 임종 다가와서 집으로 모셨네요 11시가 넘어가는 밤 ..
    온 식구들 앉아서 임종맞이 하는데 막내동생 그때나이11살 제 앞에서 무릎꿇고 앉아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어찌나 안쓰러웠던지..
    어린 우리두고 가시는 맘이 아파서 눈도 못감으시고,,
    사랑한다는 말씀못드리고 울기만했던게 정말 후회되네요..
    윗님 말씀처럼 한번이라도 더 뵐수 있을때 보세요
    엄마가 병원에 계셔서 저는 동생들 챙기느라 많이 못뵈었고 그땐 그리 돌아가실거라 생각도
    안했던거 같아요.

  • 12. 不자유
    '09.12.9 11:18 AM (110.47.xxx.73)

    담담히 쓰셨으나, 그 비통한 마음 헤아려집니다.

    시아버님 상을 봄에 치렀는데
    연락 받고, 멀리서 오는 자식이 있었기 때문에
    한 번은 심폐 소생술을 했었습니다.
    그 직후 의료진이 묻더군요.
    같은 상황이 다시 오면 어찌 할 거냐고.
    다른 일은 아들에게 우선 묻는데,
    그 결정을 물을 때에는 딸 어디 있느냐 찾아 같이 상황 설명하고
    상의 후 알려 달라 하시더군요.
    딸(시누이)이 편히 보내드리자 하여, 모두 그리 결정했었습니다.
    원글님이 따님이시면, 아마 원글님 결정에 형제들이 따를 듯합니다.


    그래도 아버님, 다 모일 때까지 계시다 가시더군요.
    윗님 댓글 중, 귀가 가장 늦게까지 열려 있다는 이야기 사실이구나 싶었습니다.
    편히 가시길, 남는 이들의 마음도 쉬이 평온해지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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