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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범한 아줌마인데

심신고갈 조회수 : 2,774
작성일 : 2009-12-08 09:20:05
거대 설치류 이모씨때문에 요즘 너무너무 힘들어요.
매일 뉴스보면 10년동안 나누어 닥쳐도 힘들 재앙을
단 사나흘 내에 종합선물세트로 터뜨려 주니...
아직도 저절로 물러나려면 1100일 넘게 남았다는데
그때쯤이면 이 나라는 이름이나 남아 있을까 싶기도 하고...

저는 정치에 정말 무관심했던 사람이에요.
어릴적부터 동아일보가 제일 좋은 신문인줄 알고 보며 자랐어요.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님을 내 손으로 뽑으면서
조금씩 눈을 뜨게 되었죠.
아, 요즘도 하루에 몇번씩
그 분 살아계실 때 아주 순간이라도 조중동에 속아
그분에 대한 불평, 약간의 의심의 눈길을 보냈던 것 때문에
마음이 아파 미치겠어요.
그리고 뉴스를 볼 때 보다
이곳에 와서 조작된 언론의 가려진 이면에 있는
추악한 진실을 접할때면, 그리고 그걸 모르는 이들이 더 많다는 걸 느낄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아프고 너무너무 스트레스가 심하네요.
우리 시부모님이 이명박 찍으신 거 알고는 있었지만
며칠전까지도 이명박이 잘 하고 있다는 말씀 하시는 걸 듣고는
욱해서 짧지만 강하게 말씀드렸어요.
그 사람은 지금 나라를 말아먹고 있다고...

남편도 이명박을 싫어하고, 또 내가 특히 더 싫어한다는 거 알고는 있지만  
제가 너무 과하게 신경쓰는 걸 싫어하고,
남편이 너무 바쁘고 피곤해서 저와 이런 머리아픈 얘기를 나누고 싶어하지 않아요.
그래서 더 쓸쓸하고 외로워요.

눈앞에서 버젓이 온갖 더러운 짓들을 하고 있는데
내 개인이 나서서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 미약하고
집회라도 있으면 참석하고 싶지만
맡길 곳도 없는 어린 두 아이 때문에 행동으로 옮길 수도 없어요.
이러다 보니 어떨 때는 모두 다 외면하고 싶어져요.
그냥 눈 감고 귀 막고
아무것도 모르는 백치처럼...내 알 바 아니라고 신경 딱 꺼버리고 살까...싶을 때도 있어요.

아이 생일과 방학, 크리스마스에 어떤 선물을 준비할까
이 해가 가기전에 조금이라도 좋은 일 해보자
이런 설레는 마음으로 기뻐해야 할 시기에
가신 분에 대한 미안함과
피할래야 피할수 없이 매일 소식을 접하게 되는
너무너무너무너무 미운 '그것'때문에
하루하루가 피폐해져요.
스트레스가 심해
위염이 생기고 잠을 설치고
저녁이면 눈앞이 뿌옇게 되는 증상까지 생겼어요.

세상에 태어나 누군가를 이렇게 미워해 본 건
초등학교때 반 친구들을 성추행하던, 그런데 지금은 버젓이 어느 초등학교의 교장이 되어 있는 그 선생놈 이후로 처음이에요.
천사같이 예쁜 두 아이를 키우며 행복에 겨워야 할 평범한 아줌마가
매일같이 커다란 망치로 저 쥐새끼의 대갈통을 뿌개버리는 상상을 하고 있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하루가 백년 같습니다...


IP : 125.187.xxx.17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
    '09.12.8 9:29 AM (125.137.xxx.165)

    me too~

  • 2. ....
    '09.12.8 9:29 AM (116.126.xxx.59)

    저도.. 쓰고 싶었던 말인데..
    요즘 세상이 하도 무서워서...
    정말 나쁜 글 썼다가 잡혀 갈까봐서..
    제가 머리가 나쁜강....
    어디까지가 명예회손이 되면서 잡혀 가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저도...
    이분이.... 참 궁금합니다..
    정녕..끝까지 계실까요...
    정말 저는 처음에...
    끝까지 있지는 않겠지 않을꺼야..하는 생각으로..보냈는데..
    이젠 법 뜯어 고쳐서 더 해 먹겠다고 설치지는 않을까..
    그게 더 걱정스럽습니다...

  • 3. 휴...
    '09.12.8 9:30 AM (221.140.xxx.171)

    저도 채널 돌리다가 잠깐 보이는 그 놈 면상에도 욕이 그냥 다발로 나옵니다.
    40년 살아오면서 욕이란 거 모르고 살았는데 그 놈 얼굴만 보면 목소리만 들으면 자동입니다.

    그러다보면 그 놈 나오는 뉴스도 안 보게 되고 그 놈 사진 나오는 신문도 멀리하게 되고...
    내가 이렇게 정치에 무관심해지면 안 되는데...
    그 게 저 놈들이 바라는 것일텐데... 하면서도 참고 보고 듣기가 정말로 너무나도 어렵네요.

  • 4. ...
    '09.12.8 9:33 AM (116.126.xxx.59)

    휴님처럼..자꾸 나오니...
    더 짜증나서...
    아예 무관심하게 되는 증상...
    저도 그래요....
    저도 이러면 안되는데 말이죠...

  • 5. **
    '09.12.8 9:41 AM (114.206.xxx.130)

    저와 비슷하시네요..ㅠㅠ

  • 6. .
    '09.12.8 10:08 AM (110.8.xxx.231)

    제발 오늘을 거울삼아 앞으로는 투표 잘합시다!!!
    아주 하루하루가 죽겠습니다. ㅠ.ㅠ

  • 7. phua
    '09.12.8 10:08 AM (114.201.xxx.138)

    이.. 하.. 동..감.

  • 8. 그래도
    '09.12.8 11:52 AM (110.9.xxx.39)

    저만큼 싫어하진 않으실걸요.

  • 9. 모두
    '09.12.8 1:22 PM (110.13.xxx.60)

    동감이예요..........
    분노가 치밀어올라 숨을 쉴수 없을 때가 있을 정도니....

    가신 분, 너무 그리워서 매일 눈물 닦고 있어요 ㅠ

  • 10. 휴~~
    '09.12.8 1:46 PM (121.169.xxx.250)

    한살한살 나이먹는거 아쉽지만......

    세월빨리갔음 싶은적도 처음이네요~~~>.<

    떡돌릴 그날이 가까워옴에 위안삼으며 살고있습니다. ㅜ.ㅜ

  • 11. 저도
    '09.12.8 2:44 PM (220.119.xxx.183)

    동감하는 글이예요. 티비에 모습 비치면 저주를 퍼부어요.

  • 12. 철저공감
    '09.12.8 2:50 PM (123.109.xxx.184)

    원글님 말씀에 너무너무 공감합니다. 그런데 제 남편은 저랑은 뜻이 달라 괴롭네요. 기정에 분란 일으키기 싫어 조용히 지내고 소극적으로만 대처하는 제가 싫어질때도 있고요. 암튼 제 인생에 이렇게 대통령이 큰 영향을 미칠 때가 있다니 싶어요. 쥐박이 정권 퇴진할 날만 기다립니다. 그전에 또 지 한몸 입신양명 위해 얼마나 난리를 칠까요~

  • 13. 심신고갈
    '09.12.8 3:09 PM (125.187.xxx.175)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작은 위안을 얻고 갑니다.
    이런 이야기, 함께 나눌 사람이 가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십인십색이니 나와 관심사가 다른 걸 탓할 수는 없지만
    사실 우리 삶과 얼마나 밀착된 사안들인데요.
    정말 지금 저들이 국민의 무관심과 무지를 틈타 손쓰고 있는 것들이
    결과물이 되어 한꺼번에 머리위로 쏟아져 내려야, 그제서야 돌아보게 될까요?
    이미 노대통령님의 서거로 벌써 크나큰 상처를 입었음에도...
    벽보고 욕이라도 하라셨던 김대중 대통령님 말씀마따나
    이런 미약한 목소리라도 모여 큰 힘이 될 날이
    과연 언제쯤 찾아올까요?

    주말에 광화문과 시청앞을 지나며 벌써 수차례 꾸미고 뜯어내고 돈 쳐바르는 행태를 보며
    아이들 밥그릇 빼앗아 돈*랄 하는 온갖 꼬락서니를 보니 또 가슴이 갑갑해져 오네요.

  • 14. 그러게요
    '09.12.9 7:01 AM (125.140.xxx.37)

    저도 동감이에요
    갈수록 절망감이 커지는 시절에 살고 있는듯해요

    우리 아이들이 언제쯤 온전한 민주주주의 틀위에서 성장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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