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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쌀 100만원어치' - 의견부탁드려요.

봉하그분 조회수 : 1,590
작성일 : 2009-12-07 18:43:58
저희가 외국에서 수년간 주재원 신분으로 살다 올 가을에 입국했는데
외국에 있는 동안 계속 일이 잘풀렸습니다. 경제적으로나 남편 회사문제나...
게다가 아이는 국제학교에 다녔으니 교육문제도 비교적 수월하게 해온편이구요.

참 감사한 일들이 많아 한국에 가면 좋은 일도 하며 살자 그랬거든요.
마침 봉하쌀이 잘 안팔린다 해서 조금 주문해서 며칠전 배달되온 상태인데요, 퇴근해서 온 남편이 저에게
잘했다고 칭찬하더군요. 그래서 봉하쌀이 생산량에 비해 판매가 부진하다고 했더니 100만원을 줄테니
봉하쌀을 사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 하라고 해요.
그런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요.
제가 도시락 후원을 하고있는 Save the Children에는 쌀을 기부하는 방법은 없더라구요.
혹시 쌀이 필요한 곳을 아는 분 계시면 좀 알려주시겠어요. 봉하에서 바로 택배로 부치고 싶거든요.

참고로 제가 강남구에 살고 있는데 이곳에서도 구청차원에서 불우이웃돕기를 하고있는데
지네 남아도는 세금으로 했으면 해서 이곳에서는 그닥 하고싶지가 않네요.
그런데 불우이웃돕기 성금 공문에는 이렇게 쓰여있더군요. 강남구의 극빈층이 서울시내에서
7번째로 많다고요. 그래서 맘이 좀 쓰이기도하고...

저희 살던 곳에서 저 나름대로 뜨개질옷 고아원 보내기, 심장병 아동 돕기등 이런저런 행사에
참여했는데 늘 마음만 있지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던 제가 기부와 봉사가 몸에 배어있는 서양 아줌마들
에게 많이 배웠답니다. 그리고 국제학교 차원에서도 자선행사를 많이 하더라구요.
경제 한파도 문제이지만 삽질 쥐박 정권하에서 나날이 어려운 이들이 늘어가고 무엇보다
밥굶는 아이들이 많다는게  참 가슴아프네요.
좋은 의견들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희 남편 칭찬해 주세요. 사실 조금 남에게는 박한 성격이었는데 많이 변했어요.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연봉이 올라가는거에 자부심이 대단했는데 언제부터인가
겸손해지기 시작하더니 올초 주식 덕을 좀 보면서 이 모든게 돌아가신 아버님들
(시아버님 그리고 저희 아버지)덕분이라며 무척 감사해하면서 몸을 낮추더라구요. 저희가 종교가 없어서...ㅋ

남편에게 알려줘야겠어요. 물질적인거에 그동안 열광적인 표현을 하지 않았던 저 그리고 아이,
넉넉한 마음을 쓰는 아버지에게는 존경하는 마음을 가슴 가득 품지않을 수 없다구요.
아이도 참여시키기 위해 집에 저금통 하나 놓고 오가며 동전들 집어넣게 하고 있습니다.
서로서로 도우며 같이 잘산다면 내 아이가 사는 세상이 덜 위험하고 편안해질텐데
돈이 많은 사람들, 그것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왜 그렇게 욕심들을 내면서 사는지 모르겠네요.
특히 쥐박 당신!!!


다시 한번 좋은 의견들 부탁드립니다. 꾸벅~
IP : 112.153.xxx.126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복 받으세요
    '09.12.7 6:47 PM (116.39.xxx.202)

    가슴 따뜻하신 분들이시군요.
    일단 봉하재단으로 연락해 보심 어떨까요?

  • 2. ^^
    '09.12.7 6:51 PM (222.238.xxx.72)

    좋은 일 많이 하시네요.
    칭찬 백만번 해드립니다^^
    ...저두 한번쯤 이웃을 돌아봐야겠어요.
    원하시는 지역의 사회복지과에 연락해서 소년소녀가정 주소 받아서 보내면 되지 않을까요?

  • 3. 훈훈
    '09.12.7 6:53 PM (180.70.xxx.112)

    마음이 훈훈해지네요 이렇게 따뜻한 마음이시니 모든 일이 잘 풀려왔나봐요^^
    조심스럽게 '밥퍼'공동체를 떠올려봅니다.
    아무래도 쌀이 상상 이상으로 많이 들지 않을까요?

  • 4. 아휴
    '09.12.7 6:53 PM (124.199.xxx.22)

    있다고 모두 다 넉넉한 인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죠..
    님의 마음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제가 아시는 분이 예전에 포이 근처인가?? 암튼 극빈층 있는 곳으로 자원봉사 다니셨는데..
    저도 기부한 적이 없어서...

    조카가 지난달에 결혼했는데..
    성당에서 축하화환대신에 쌀을 받더라구요...진짜 보기 좋던데....

  • 5. .
    '09.12.7 6:58 PM (203.229.xxx.234)

    지역공부방엔 늘 식비가 부족하다고 합니다.
    관련 사이트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사이트에 연락처가 다 있었어요.

  • 6. ..
    '09.12.7 7:04 PM (125.137.xxx.165)

    제가 다 눈물나게 고맙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 7. 훌륭한 부부상
    '09.12.7 7:05 PM (116.122.xxx.68)

    부부가 다 훌륭하시네요.
    가슴이 훈훈해지는게 오늘 82에 들어온 보람이^^

  • 8. 답은 아니지만
    '09.12.7 7:08 PM (125.187.xxx.175)

    훌륭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시네요.
    자녀에게 돈을 물려주기보다는 나눌줄 아는 따뜻한 마음과 바른 정신을 심어주고 계시니
    아이도 분명 바르게 자라날거에요.
    저희도 적은 금액이지만 기부를 할때마다
    이 돈이 티끌만큼이라도 좋은 세상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면 결국은 나와 우리 가족에게 또한
    돌아오는 돈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답니다.

    정말 걱정없이 베풀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남을 쥐어짜지 못해 안달인 것 보면 참 이상해요. 그쵸? 이미 그들은 돈을 이용하는 위치가 아니라 돈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람들인가봐요...

  • 9. 스카이하이
    '09.12.7 7:10 PM (222.110.xxx.231)

    봉하그분님 복 많이 받으세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제가 다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노짱님이 얼마나 좋아하실까요?

  • 10. 고맙습니다..
    '09.12.7 7:12 PM (222.111.xxx.111)

    가슴이 훈훈하네요.
    저는 겨우 저 먹을 것만 주문했는데..

  • 11. 저는
    '09.12.7 7:13 PM (220.119.xxx.183)

    노무현재단에 의뢰해서 골고루 나누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곳보다 어려운 복지재단에 쌀이 갈 수 있도록
    헤아리는 것도 쉽지 않겠군요.

    저도 올해 타인을 위해 400만원치를 기부했는데 남편은 돈을 벌고
    저는 가난한 이에게 관심이 많아요.
    남편에게도 직원들에게 많이 베풀어라고 늘 조언합니다.
    근데 올해 저를 위해 옷 한벌 사입지 않았습니다.
    저한테 쓰는 건 왜 이렇게 아까운지...ㅠ.ㅠ

  • 12. 조계사에서
    '09.12.7 7:14 PM (125.177.xxx.79)

    불우이웃돕기 김장행사,,하는거,,
    오늘 한겨례신문에 났던데..
    이제 끝났을까요,,

    봉하님..정말 좋으신 일 하십니다,,
    저도 조금이라도 배울께요,
    쌀 사서 불우이웃돕기 해야겠어요^^

  • 13. 봉하그분
    '09.12.7 7:15 PM (112.153.xxx.126)

    여러분들 답글 감사합니다. 좋은 의견들 그리고 좋은 말씀들...갑자기 그분이 생각나면서 저도 눈물이 나려구하네요. 훌쩍~
    외국에서 오래 살다와서 아직도 좀 어리버리한데 역시 이곳에서 의견을 구하길 잘한것 같아요. 사실 많은 돈이 아니라 많은 곳에 보낼 수는 없는데 주신 의견들 따라 잘 나눠서 보내야겠어요.
    그리고 'Save the children'에서 아프리카에 신생아 모자 떠보내기' 캠페인 하고 있는데, 그곳 동영상을 보면서 뜨면 초보자도 어렵지않게 할 수 있답니다. 마음있으신분들은 한번 홈페이지 방문해보세요. ^^

  • 14. 아...
    '09.12.7 7:16 PM (110.13.xxx.60)

    봉하그분님도, 저는 님도 너무 훌륭하시고 대단하세요.
    제가 부끄러워집니다.
    노짱님께서 든든해하시겠지요.... 너무 뵙고싶네요...

  • 15. 두분이그리워요
    '09.12.7 7:41 PM (59.26.xxx.224)

    부부가 그렇게 아름다운 마음을 갖고 계시니 복을 받으시는거지요
    글 읽다가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혼났습니다 ㅠㅠ
    복받으실거예요. 더더더 많이 받으시라 기도드리겠습니다.
    아 세상은 이렇게 아름답군요. 살아갈 기운이 막 생깁니다.
    좋은 일에 쓰시고 더 큰 기쁨 얻으세요.
    저도 봉하재단에 일임해서 그분들이 아는 정말 필요한 곳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직접 거둔 소중한 쌀을,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으로 누군가 기부를 하고, 그게 또 더 아름다운 마음자리로 베풀어진다는 걸 그분들께도 알리고 싶어요

  • 16. 구청
    '09.12.7 7:56 PM (211.107.xxx.239)

    구청 사회복지과에 가면 부모없이 자녀들만 사는 집, 어려운 노인등....도와줄 곳 많을 겁니다.

  • 17. 전에
    '09.12.7 9:02 PM (218.232.xxx.175)

    여기서 소개 받고 지역 공부방에 작은 기부를 한 적 있는데
    그런 곳에 조금씩 쌀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전 구로에 있는 '푸른학교'라는 곳에 했는데 가서 보니 제가 다 부끄러웠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분께서 정성을 기울인 쌀로 윤기 자르르한 밥 한그릇 먹이는 게
    다 노무현대통령님이 가장 행복해 하실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쌀을 보내주신다면 저는 그날 돼지고기 좀 넉넉하게 사서 보내고 싶어요.
    빨갛게 무쳐 달달하게 볶은 돼지고기 반찬으로 밥 한그릇 먹이고 싶네요.

  • 18. 마음이
    '09.12.7 9:06 PM (119.148.xxx.137)

    따뜻해지네요

    그마음이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 19. ...
    '09.12.7 9:09 PM (116.36.xxx.195)

    복받으실 거야요...짝짝짝!!!!!

  • 20. 부럽고 존경합니다
    '09.12.7 10:09 PM (123.248.xxx.66)

    늘 마음만 가득한 나..
    매달 적은 돈 기부도 겨우 하네요. 마음같아선 돈있다면 수백이라도 내고싶어요.
    맞벌이한다면 그래도 돈이 생겨서 되겠지만 마이너스인 우리형편으로는 어림도 없네요. 부럽고 존경합니다.
    우리 노짱님 흐뭇하실 거에요. 사랑하는 이들이 이렇게 많아서...

  • 21. 음냥...
    '09.12.7 10:17 PM (121.190.xxx.210)

    감사합니다. 덕분에 오늘 한조각 온기를 느낍니다.

  • 22. 역시
    '09.12.8 12:54 AM (123.213.xxx.229)

    역시 82입니다., 님 덕분에 따뜻한 하루를 보내겠네요.
    그리고
    조계사 김장은 아직 정산되지 않았겠지만 배추값만 3천만원이 들었다는군요.

    이 추운 겨울. 아이들이 굶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

  • 23. ..
    '09.12.8 2:06 AM (118.32.xxx.59)

    와 멋지시네요..
    근데 봉하쌀 잘 안 팔린대요?
    전 다 팔릴까봐 집에 사서 좀 재워둘까 하다가 저번에 봉하마을 갔을 때 필요할 때 주문하라 그래서 조금씩 사다먹을 생각이었거든요..

  • 24. ^^
    '09.12.8 2:19 PM (121.169.xxx.250)

    복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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