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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후 남편 밉상이지만 이런점 때문에 참고 산다는 것 있나요?..
오늘이 바로 월급날 이거든요.
월래는 매월 5일인데...주말껴서 오늘 나온다고 많이 못 벌어줘서 미안하다고 하네요.
늘 월급때마다 듣는 소리라 큰 의미는 없는데...오늘따라 축 쳐진 목소리를 들으니 짠하네요.
크리스마스가 들어있는 달이라 아이들 선물이며 줄줄이 있는 모임에 들어갈 돈은 많은데...
딱 정해진 월급인지라 (보너스나 상여금은 없어요.) 연말이라도 별다를게 없네요.
그래도 늘 월급때마다 고맙고 미안하고 그럽니다.
외벌이에 혼자 고생하는 남편이다 보니 많이 못 줘서 미안해! 이런말 하면 괜히 미안해져요.
결혼해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성격 맞추기도 쉽지 않아 (속으로 웬수소리를 달고 살았는데)
나름 이런 겸손하고 착한 부분 때문에 참고 산답니다.
직업이 늘 떠돌아 다니는 것이라서...
아이들 아플때나 집안 행사를 제가 혼자서 도맡아 해내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같이 마누라에게 따뜻한 전화한통을 잊지 않는 남편이라서 참고 삽니다..^^
82님들은 남편의 어떤점에 결혼생활 참고 이겨내며 사시나요?...^^
1. 음
'09.12.7 2:20 PM (121.151.xxx.137)저도 돈땜에 살지만 그돈 벌어다주어서 감사하다기보다는
그래 이돈이라도 버니 나는 너랑 산다고 생각하네요2. ..
'09.12.7 2:25 PM (220.72.xxx.151)우선 남편 너무 사랑하고 돈은 별로 없지만 가족들한테 잘하고 성실하고 착한마음씨 때문에
결혼생활이 유지가돼요..3. 그냥
'09.12.7 2:31 PM (123.212.xxx.194)그놈이 그놈이지싶어 그냥삽니다.
4. 원글
'09.12.7 2:34 PM (121.152.xxx.222)그냥님 댓글에 커피 뿜었어요..ㅎㅎ
5. 다시하기
'09.12.7 2:35 PM (222.108.xxx.24)힘드니깐
한번 한걸로 만족하고 삽니다
결혼.6. 엉
'09.12.7 2:49 PM (221.147.xxx.54)나라고 완벽하겠냐 싶어서 참고 삽니다ㅎㅎ 잘 안 씻고, 소심한 버럭대장 짠돌이란 점만 빼면 아주 훈늉한 인간이거든요ㅡ.ㅡ
7. 나이들어보니
'09.12.7 2:54 PM (59.3.xxx.222)미울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고..그렇게 살아왔지만
나이들다 보니 고생했을 때 생각하면 한없이 남편이 가여워 집니다.
시골로 발령이 났는데(공뭔)
눈이 펑펑 내리는 날...자전거 타고 출퇴근을 했어요.
저녁 때 퇴근을 했는데
자전거 끼익 소리에 귀 기울이던 꼬멩이 아이들은(남매)
아빠 왔다고 좋아하고 문 열어보니 남편이 눈사람이 되어서 왔어요.
모자를 쓰긴 했는데 눈썹위에 눈이 하얗게 쌓여 있더군요.
처 자식 먹여 살리는라 엄동설한에 차가 끈긴
미끄러운 시골 눈길을 자전거 페달 밟으며
돌아온 남편을 생각하면 세상에 그 어떤 허물도 덮어 줄 수가 있습니다.8. 좋은 아빠
'09.12.7 3:12 PM (222.235.xxx.152)저 아래 아이가 아픈데 안태워주더라는 남편글을 보면서 눈물이 나려고하네요.
제 남편은 한번 잠들면 누가 떠매가도 모르고 자는 사람인데
아이 낳고 백일 조금 지나서인가 한밤중에 아이가 아파서 우니까
벌떡 일어나더니 옷을 챙겨입고서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갔어요.
마음이 안들때야 많고 또 많지만
아이에게 너무 좋은 아빠라서 그냥 살아요.9. 다른건 모르겠고
'09.12.7 3:32 PM (210.182.xxx.108)먹는거 좋아하는거,여행가는거,이건 진짜 꿍짝이 잘맞아요..
싸돌아 다닐때 둘다 행복을 느낍니다.
다른 소소한 일상에서는 그냥 서로 알아서 티비보고 컴터하고 그래요.
그래도 우리 부부 사이 이상하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어요..10. 월급때마다
'09.12.7 3:58 PM (210.123.xxx.148)많이 못줘서 미안하다고 남편께서 말한다니..
괜히 짠하네요..ㅋ
원글님 남편은 말씀을 이쁘게 해서 점수따겠네요.
전 잔소리안하고 제행동에 대해 이러저러한 평가가
없어서 좋아요. 늘 잘하고 있다고 믿는지...ㅡㅡa
그래서 살림도 그렇고 시댁에도 그렇고 나름 잘하려고
노력해요..11. 그래도
'09.12.7 4:21 PM (121.130.xxx.42)내가 항상 최고라고 하니깐 ^ ^
전 잘할땐 아주 잘하지만 하기 싫음 1주일도 청소 안하고 지냅니다.
집안이 개판이어도 잔소리 안해요. (성격 좋은 남자 아닙니다.)
제가 제일 이쁘고 좋대요. 그래서 데리고 삽니다. ㅋㅋㅋ12. ^^
'09.12.7 4:37 PM (118.32.xxx.198)예민하지 않고, 너무 재밌어서 '데리고' 삽니다.ㅋㅋ
연애도 너무 재밌어서, 그것땜시 시작했는데,
정말 한 유머 해요. 아놔, 어디서 그런 발상들이 나오는지,
정말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싶을정도로요.
너무 부러운 점 중 하나구요.13. ..
'09.12.7 4:40 PM (211.216.xxx.224)애한테 껌뻑 죽는거...
돈 꼬박꼬박 잘 갖다주는거..
비교적 내가 돈 쓰는거에 대해서 별 터치 안 하는거..
우리 친정집에 잘하는거...
여자 문제는 아직 없는거.....
전업주부라고 캐무시 당하고는 살지만...그래도 저래서 사는거 같아요..쩝....14. 저도..
'09.12.7 4:56 PM (147.6.xxx.2)그넘이 그넘이다 싶어서 살지만.. 그래도 젤 점수따는건.
집안 일을 아주.. 잘해서 델구살아요. - - 그것도 없었음 쫒아냈을것임;;15. ...
'09.12.7 6:03 PM (59.10.xxx.232)아이들 물고 빠는 점...
그래도 아이들 보다는 와이프를 항상 우선에 두는 점...
뚱뚱한 와이프 예뻐라 하는 점...
내가 뭐 시켰을때 싫다고 한 적이 별로 없는 점...
돈 잘 벌어오는 점...
기념일에 케익 정도는 말 안해도 알아서 사들고 오는 점...16. 10년차
'09.12.7 9:16 PM (121.185.xxx.93)경제개념이 정확한 것 --> 가계부 쓰십니다.
책임감 강한 것 --> 직장에 절대 지각 없고, 나름대로 주변에서 업무능력 인정받습니다.
애들한테 천사아빠인 점 -> 덕분에 제가 악마엄마노릇-.-;;
여자문제, 친구문제, 술문제 없는 점 --> 경제개념이 바탕인 듯.
다만, 무드없고, 눈치없고, 자존심때문에 절대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고,
무좀, 코골이, 고약한 방귀 등 생활의 소소한 불편을 준다는 점.
집안일 다해 줄듯이 큰소리만 친다는 거 빼고 좋습니다.
저한테는 과분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데 그게 잘 안 됩니다.17. 좋은 사람이라서
'09.12.7 10:26 PM (221.146.xxx.74)친정 부모
잘 사실때는 데면데면 하더니
노후에 어려워지시니까
자주 전화하고
아이 입시 때문에 제가 명절에 가는 걸 거르니
작은 아이 데리고 다녀오더군요
아이들 휴지 쓰는 것도
아껴써라 하는 사람이지만
어려운 곳들에는 조금씩 용돈 아껴 후원 합니다.
^^18. .......
'09.12.8 9:28 AM (59.4.xxx.46)그놈이 그놈이고~그래도 화내지않고,잔소리안하고,무던하고~
그래서 삽니다. 그외는???다들 저보고 어찌사냐고 물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