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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론 이해가 가면서도 섭섭해요.

고딩맘 조회수 : 672
작성일 : 2009-12-07 12:54:30
돈이 없으면 아예 포기를 하던지 이렇게 원망스럽지는 않겠어요
남편 전문직이고요.
수입대비  %로 말할께요.  정확한 액수를 말하기는 그러니까.
남편 수입을 100으로 보았을때(1000은 안되고요)
저한테 그 동안 생활비를 46쯤 줬어요.
관리비, 식비, 간단 생활용품, 애들 교육비, 제 차 기름값.
이렇고 남편이 전체적으로 관리하는데
이 점 별 불만은 없어요
워낙 꼼꼼해서 제가 관리했으면 더 많이 싸웠을거예요. 남편이 시비걸어서.
저축은 30~44(최대한 많이 할때)정도 해요.
경조사비, 통신비, 옷값, 기타 자동차유지비들등등은 남편이 내고.
여기서 한 가지 옷값.....어느 정도냐하면
애들 자라면서 옷 사입히는 것도 자기는 좋은 아빠라 사주는겁니다.
매번 고맙습니다 인사 소리 해야하요
외식때는 물론이고 가족들이 기분 맞추느라 꼭 한마디씩 합니다.
성의 표시하는 것은 교육상 긍정적이긴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쫌스러워보일 정도....
제가 팬티 한 장이라도 새로 사 입으면 바로 압니다.;;;;;
제 옷도 어떨땐 정리해주는데 저는 감시당하는 기분이라 싫어요.
굳이 중간 정리하자면
저는 매우 개인적인 성향이고
남편은 일거수일투족 자기가 다 관장해야하고 집착도 강하고 쪼잔하고 이기적이죠.
제가 단순하기 때문에 그냥 마음 비우고 살아요
애들때문에 이제와서 헤어질 수도 없고.
좋게 보자면 가정적이고 저밖에 모르는 것처럼 보이고
바람 절대로 안피우고 매일 집에서 밥 먹고....
저녁 밥상 받는 것을 엄청 중요시 합니다.
일부 남자들은 어쩌면 제 남편처럼 사는게 꿈일지도 모르겠어요.
집안을 다 장악하고 마눌한테 대접받고 애들은 얌전하니 아빠 기세에 눌려있고.
뭐 그럭저럭 그래도 밥 먹고 사니까 좋게 생각하려고해요.

문제는 내년에 애들이 고등학생 중학생이 됩니다.
여기 강남이고요.
애들 교육비 아껴서 집에서 잘 관리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저희 아이들은 사교육없이는 안되는 스타일.....저도 사교육비 아까와요.
그런데 어쩔수가 없어요. 제가 관리해주고 감시하는것도 한계가 있고요.
작은 아이는 더군다나 학원에 다니고 싶어해요. 주위 아이들하고 비교 경쟁하는 스타일이라서.
게다가 큰넘은 으이구 이느므시키는
학원가면 멍 때리고 앉아 있고
그럼에도 또 공부 욕심은 있어가지구 .
모두 과외로 팀 짜야할 것 같아요. 이미 짜고 있는 상황.

몇 달전에 애들 교육비 인상 얘기를 남편이 먼저 꺼내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소심하고 또 남편 성격을 잘 알기에 많이 부르지도 못해요.
미니멈으로 조금 불렀고
줄듯하더니만.
며칠동안 혼자 고민하더니.
막 화를 냅니다. 갑자기.
자기 월급이 오른것도 아니고 어떻게 달라는대로 다 주냐고요.
얘기 먼저 꺼낸 사람이 누군데.
그래서 그때 10월달인데 벌써 고민하냐.
일단 애 고등학교 배정 받고 얘기하자 했는데 설마 그래도 조금은 주겠거니 했어요.
원래 몇달전부터 미리 고민하고 이랬다가 저랬다가
결국 본인 하고싶은대로 하고...정말 제 속을 많이 뒤집는 스타일이라
미리부터 질리더라구요.
16년 살면서 이 남자 성질때문에 속 썩는거 생각하면
이 남자랑 결혼하라고 등떠민 엄마가 얼마나 원망스럽던지.
저번에 몇 년전에는 20만원 올려주면서 이것도 네가 내고 저것도 네가 내고.
20만원 작은 돈은 아니지만 쓸 때 생기면 후딱 바로 나가는 돈인데.
20만원으로 마치 50만원처럼 주는것처럼 어찌나 따지던지..
그 후로 물가 인상한거랑 애들 크면서 먹거리 늘어나는거 생각하면 되려 마이너스거든요.

그렇게 아껴서 딴 데 쓰는 것도 아니고 다 우리위해서 저축하는 사람이니까
그냥 잊고 이해하고 뭍고 덮고 그러고 사는데

애들 교육은 진짜 한때잖아요.
지나면 후회해도 소용없고. 지금 밀어줘야하는데
몇 년만 잠깐 참자고 말해도
본인 돈 나가는것만 불안하고.
것도 유전이니까 참을려고 해도 너무 속상합니다.
시어머니가 아들 셋 각자 집사주시고는 정신 이상이 오셨거든요....;;;;
너무나도 허탈해서.

며칠전에 학원 설명회 몇 군데 다니고서 아무 생각없이 얘기가 나왔어요.
학원비 더 달라는 의도도 없었고. 집에 전화 통화가 왜 안되냐고 하길래.
엄마들이랑 학원 비교 통화하느라 그랬다고.

그런데 새벽이 일어나 앉아서 왠지 기분이 안좋아보였는데
이상한 꿈 꿨나? 하고 지나쳤는데
출근하자마자 전화가 옵니다.
뒷머리가 땡기고 혈압이 오른다나? 왜 돈얘기하냡니다.
그래서 너무나도 황당해서 돈얘기 한적 없는데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학원 설명회때문에 동네 아줌마들이랑 통화한 얘기가 그 뜻 아니냐고...--;;
자기는 학원비 줄수가 없답니다.
네가 알아서 하랍니다.
어이가 없어서..학원비 얘기할 의도도 없었고
부부간에 하루 지낸 얘기도 못하냐고.
그랬더니 가만히 있더라구요.
아침부터 싸우기도 그렇고 당장 닥친것도 아니라 알았다고 끊었어요.
그러고 일단 덮었는데 그래도 속상하네요.
아예 수입 자체가 없는 것도 아니고.
아빠랍시고 매일 권위만 내세우고 애들 행동도 이상하게 해석하고.
그 돈 다 어디가 뭐 할건지?

안그래도 일자리 알아보고는 있는데 얼마전에 면접에서 떨어졌어요.
딱 좋은 자리인데.
지금도 일자리 검색하다가 한숨만 나옵니다.
학습지 교사는 못하게해요.
자기위신때문에.
합숙하는 연수도 못가요.
벌어오는돈 달라고나 안하고 애들 교육비로만이라도 쓰게해주면 감사합니다.
그런데 일자리가 없어요.

매일 오후마다 전화해서는
오늘 저녁은 뭐니??
하는데 정말 미워가지구..
미운 티내면 며칠동안 입나오고 뒷끝이 안좋기때문에 밉다는 내색도 못해요.
한껏 맑고 친절한 목소리로 연어구이요~~~하면 그것 뿐이야??
쳇.
맘같아선 그냥 찬물에 밥 말아서 김치랑 주고싶구만.
살뺀다고 밥은 안먹고 반찬으로 배 채우려고 하니 반찬값때문에 죽겠구만.
어휴.


글 추가했어요.


이 사람도 어느 정도 제가 힘들어 한다는 건 알아요.
그런데 본인이 너무 힘들게 살기 때문에 제가 힘들어 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옛날에는 저 먹여 살린다고 어찌나 생색을 내던지
마치 제가 자기랑 결혼 안했으면 굶어 죽을 거지 팔자인양..
요즘은 그나마 제 눈치도 나름보고
쪼들려 하는 거 아는 것 같은데도 짐짓 모른척해요.
저는 좀 남자 같은 성격이고 이 사람은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면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제가 머리가 나빠서인지.
바가지도 이 사람이 긁고;;;; 별 거 아닌것도 짐짓 난리치고
저는 그냥 속으로 삭히는 편이예요.
얘기를 꺼내서 제대로 먹힌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건들면 폭발하니까 어떻게 접근할지도 그렇고
다른 것은 거의 대화가 되는데 유독 돈문제는 특히 화약같이 민감하네요.
말로는 북권 당첨되면 생활비 올려준다고....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닌데.
본인이 생각했던 만큼 못번다고 생각하는건지...
IP : 211.178.xxx.11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7 1:12 PM (221.159.xxx.93)

    제가 쓴 글인줄 알았네요 ㅎㅎㅎ
    그런남편 절대 안변하죠..저도 속 많이 썩고 사네요
    저는 20년차..주변 돌아보니 경제력도 없이 집에서만 큰소리치고 게다가 바람도 피우고 마누라 순대국집 써빙해 받은돈 노름 하느라 날리고 그런 남편도 있기에 그냥 이해해주는척 넘어가고 삽니다..님이 벌어야 가정이 돌아가는거 아니니 돈벌려는 생각 접으시고 그냥 주는 돈만큼만 하고 사세요..제 큰애 내년 고3이네요..학원도 싫다 과외도 싫다..돈이 없어 못시키는것도 아니고..속 썩어 문드러지네요..하지만 본인이 싫다는걸 어쩌게요..저는 그냥 애가 하고 싶다는데로 둡니다..제가요 20년 살다보니 몸에 병만 남았어요..억울해요..바보처럼 살아온게....님도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님 건강 챙기시고 님이 잇어야 애들도 남편도 있는거네요..저는 그래요..노후에 다 내꺼다..늙어 돈 있음 뭐해 하실분도 있겠지만 늙어 돈까지 없어 보세요..내가 낳은 자식이지만 그자식 팔자 부모라도 어쩌지 못한다는걸 이제야 알거 같아요..이제 애들은 애들,..남편은 남편..제몸과 맘 편한 쪽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그래 삽니다

  • 2. 사랑이여
    '09.12.7 1:26 PM (210.111.xxx.130)

    결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대화를 해도 서로의 가치관 때문에 아이들이 중간에서 '피해자'로 전락하는 느낌이군요.
    부군이 뭘 모른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그런 시각을 갖게 합니다.

    문제는 사교육비를 어떻게 부군에게 이해시키느냐인 것 같은데요, 우선 부군에게 학원가에 가서 상담을 해보라고 해보세요. 눈으로 직접 겪어봐야 현실이 부군의 눈에 들어올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교육을 시키기 이전에 EBS 교육방송교재를 구해서 방송을 보면서 공부해보도록 아이들과 대화를 해보시는 것도 교육비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 될 것으로 봅니다만...
    기본이 튼튼하게 다져지는 방송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가정적으로 쓸 돈을 움켜쥐고 있으면서 '감질나게' 하는 습관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는 느낌인데요. 같이 시장에 가는 일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계바늘처럼 정해진 궤도...직장과 집만 왔다갔다 하다보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문외한이 될 가능성이 크니까요.

    나름대로 님의 글을 읽은 결과이니 참조바랄게요.

  • 3. 고딩맘
    '09.12.7 1:33 PM (211.178.xxx.119)

    그런가요.
    저도 그냥 주어진대로 마음 비우고 살고자해도 자꾸 잡념이 떠오르네요.
    특히 돈때문에 심난할때는 더 그래요.
    어릴때부터 제가 선택을 자유롭게 하면서 큰게 아니라서.
    자꾸 미련이 남아요.
    어려서 공부 열심히 안해서 애들한테 잘해 줄 수 없고 한계에 갖혀서 사는게 정말 후회가 되요.
    고3이면 ....에휴.
    조언 감사합니다. 선배님도 힘내셔요^^

  • 4. 고딩맘
    '09.12.7 1:35 PM (211.178.xxx.119)

    사랑이여 님 조언 감사합니다.
    그러데 학원 근처에 가는 것 조차도 거부해요.
    얘기도 못 꺼내요. 일간 화를 와르륵 내니까.저도 애기를 못꺼내요
    일방 통행인 사람인지라.
    그나마 틈새를 봐서 제가 살짜기 말 하는 정도?
    같이 마트에 가도 엄청 많이 샀다고 기뻐하고는 사흘도 못먹는다고 말해도 그때뿐.
    하지만 좋음 말씀 감사하고요
    잘 읽어보고 참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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