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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자리양보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감사^^ 조회수 : 786
작성일 : 2009-12-07 10:57:09
임신 6개월째라 몸이 슬슬 무거워지고 있어요.
웬만하면 남편이 퇴근길에 데리러 오지만, 요새 바빠서 저혼자 지하철타고 퇴근했어요.

아직 배가 많이 안나왔고, 코트로 가리면 사람들이 잘 몰라봐서..
그냥 일반석에서 서서 가고있었어요.(노약자석은 좀 무서워서 아직 도전 못해봤어요)
제 앞에 앉아계신 여자분께서 계속 옆에 앉아있는 남자분을 째려보시는 거예요.
한번 째려봤다가.. 가만 계시다가.. 또 째려보시다가...

전 제가 다 민망했어요.
혹시 제가 임산부인걸 눈치채고 자리를 양보할 마음이 있으시다면, 본인이 살짝 양보해주시지
왜 죄없는 남자분을 째려보시는지...ㅎㅎㅎ

그러다가 남자분이 결국 일어나셨어요.
제 손을 끌어잡고 친절히 앉으라는 말과 함께...^^;
저는 괜찮다고 했는데, 자꾸 손을 잡아 끄셔서 어쩔수 없이 앉았어요.
사실.. 머리도 아프고 사람도 많아서 식은땀도 나고 있었거든요.

근데 앉아서 한숨을 돌리고보니, 두 분이 다정히 말씀을 나누시더라구요.
알고보니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시는 40대 부부였어요..하하.....^^
저는 괜히 여자분을 오해했는데, 제가 다 민망해지더라구요.

그날, 너무 감사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처음으로 양보란걸 받아봤어요.
집에가서 여동생이랑 남편에게 마구마구 자랑했더랍니다.

복받으실거예요~

IP : 218.146.xxx.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09.12.7 11:02 AM (221.155.xxx.11)

    출산 후에도 자리 양보 받았어요.
    참 사양하기도 무안한 그 순간...ㅠㅠ

    건강한 아기 낳으세요^^

  • 2. ^^
    '09.12.7 11:25 AM (210.105.xxx.12)

    전 9개월인데 8개월 들어서니 양보해주시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그런데 전 지하철 길게 타는 구간은 종점에서 타서 늘 앉아 오고
    다른 구간은 한두정거장만 가는지라
    양보해주는 자리에 못앉아서 늘 미안하더라구요^^

  • 3. 햇살
    '09.12.7 11:49 AM (220.72.xxx.8)

    ㅠㅠ 님 댓글 넘 웃겼어요 ㅎㅎㅎ

    원글님 건강하게 순산하시길~

  • 4. 부럽네요
    '09.12.7 11:50 AM (218.159.xxx.95)

    전 다음주가 예정일인 임산부인데요.
    이날이땟컷 자리 양보받은게 한번 밖에 없네요.
    정말 숨차고 힘들땐 눈물이 나고 기사님도 원망스럽더라고요.
    버스에 보면 핑크커버 씌워진 자리 있잖아요.
    어쩜 그앞에 서도 한번 흘겨 볼뿐 그냥앉아계신 분들이 대부분이고요.
    여자의 적은여자라고 한번쯤 낳아본적있는 젊은?아주머니들은
    아주 당연히 노약자 석에 앉아계세요.
    이제는 포기하고 거의 기사님 뒷에 붙어서 갑니다.
    만삭이 되면 코트로 가려도 티가 나는데.
    사람들 너무 하더라고요.
    님은 좋으신분 만났네요.

  • 5. 좋은분들
    '09.12.7 12:42 PM (124.80.xxx.29)

    만나셔서 다행이셨네요.^^
    감사해 하시는 마음도 이쁘시구요.

    근데...왜..저는 ..아이들도 다 크고(초등중등맘) 임신도 안했는데..배만 보고..자리를 양보 해주셨던 걸까요??? 어어엉....ㅜㅜ

  • 6. 윤리적소비
    '09.12.7 1:07 PM (119.192.xxx.8)

    원글님!.. 건강한 아이 순산하시고,,, 자리양보하신 부부님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 7. 저는
    '09.12.7 1:22 PM (222.99.xxx.4)

    이제 4개월인데요
    그냥 당당히 앉아요. 물론 가슴은 콩닥콩닥 하지요 ^^;
    오늘도 옆에 앉은 아저씨 막 째려보대요
    그러거나 말거나 당당히 앉아가요. 내몸 내가 챙기자 싶어서요.
    원글님도 6개월이면 당당히 앉아가셔도 괜찮아요. 용기내세요 ^^

  • 8. ..
    '09.12.7 2:32 PM (211.175.xxx.30)

    저도 보이면 항상 양보해드리려고 준비태세(???) 갖추고 있는데
    눈이 나쁜건지, 임신하신 분이 잘 안보여요... 연세드신 분들께서들도
    요새는 양보해드려도 잘 안앉으셔서 일어섰다가 뻘쭘하니 그냥 앉은 적도
    많구요...
    저.... 코트 자락 펼치고 임신하신 티를 좀 내주시면 잘 보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여름에는 잘 보였더랬어요..

  • 9. 저도
    '09.12.7 3:48 PM (121.130.xxx.42)

    임산부일때 자리 양보 받아본 경험이 두 번 정도 있는데
    양보해준 분들 모두 남자분이셨어요.
    양복입고 나이는 30대 중후반정도 젠틀한 유부남들.
    고맙고 훈훈한 기억이죠.
    자기 부인 생각해서 양보해주시는 분들이라 생각해요.
    울남편도 그러겠지요 (사실 차가지고 다니니 기회가 거의 없지만)

    반면 아기 생각해서 노약자석에 앉아있으면 행여라도 봉변 당할까 조바심 나더군요.
    임신한 티도 6~7개월까지 별로 안나고, 얼굴도 어려보여 임산부라하면
    무슨 미혼모보듯 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다행이 그런 적은 없었어요.
    젊은 여자가 노약자석에 앉아있으면 임산부던가 (특히나 티 안나는 3개월 임산부들이 더 위험해요)
    몸이 많이 아프던가 장애가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을텐데...

  • 10. 마님..
    '09.12.7 5:37 PM (121.173.xxx.180)

    9년전 큰애 임신하고 8개월짼가 되었을때 지하철 타고 좀 늦은시간에 퇴근을 하는데 노약자석에 젊은 부부가 앉아있더군요.. 여자는 한 임신 5~6개월 되보이던데... 남편이 손 꼭잡고 앉아서 가더군요..
    제가 바로 옆에 서있는데도 힐끗 한번 보더만... 한참을 같이 가는데 절대 안일어났어요..
    겨울이면 옷에 가려서 혹 모를수도 있다쳐도.. 여름이라 거의 만삭의 배를 감출수 없었는데..
    어찌나 그 부부가 야속하던지... 정말 욕나오는거 애 생각하며 도닦았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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