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피겨 상식을 잘 접하지 못하고 보는 분들은 선수들이 경기중에
점프에서 실수만 안 하고 다 뛰면 점수가 높고, 점프 실수를 한 선수들보다
더 점수가 잘 나오는 게 아닌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도 피겨를 잘 모르고 봤을 때는 이런 생각을 했는데, 관심을 갖고 피겨를 보다보니,
제가 아는 선에서 피겨 정보를 같이 나누어봤음 해서 적어 봅니다.
피겨는 점프로만 구성된 경기도 아닐뿐더러, 이 점프 수행방식에도
쉬운 점프, 어려운 점프 등등 난이도에 따른 점프 종류가 있고
(어려운 점프는 당연히 점수를 더 많이 챙길 수 있지요)
또 제대로 된 방식으로 뛰는지, 속임수를 쓰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점프를 뛰는지도
다 점수에 영향을 줍니다.
제대로 할 경우 가산점이 주어집니다.
연아 선수가 실수를 한 두개 정도 해도 다른 선수들보다 점수가 높은 이유는
성공한 다른 점프에서 나오는 가산점들, 그외 스핀,스파이럴, 이나바우어+ 점프, 유나카멜 스핀 기타등등에서 획득할 수 있는 가산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연아 선수 실력대비로 봤을 때 기존 챙기는 가산점은 많이 짠 편입니다.
항상 견제를 당하는 걸 점수표를 확인해보면 알 수 있거든요.
두 팔을 올리고 상체를 뒤로 젖혀 엣지 콘트롤을 해 나아가는 이나바우어 경우 바로 연결해서
점프를 뛰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그래서 가산점이 붙습니다.
이거 제대로 하는 선수들 보기 힘들고,
마오처럼 엣지 콘트롤이 약한 선수는 균형 잡기기 힘들어서 이나바우어 동작 자체를 못합니다.
김연아 선수가 워낙 가산점을 여기저기서 챙기기 때문에 점프 실수 한두 개 정도는 다른 가산점으로
만회가 충분하고도 남는 거지요.
한 마디로 연아 선수 프로그램은 가산점을 수두룩 챙길 수 있는 고난이도 프로그램이란 의미입니다.
이번 프리곡인 거쉰 만 해도 언뜻 보기엔 빵빵 터지는 시끄러운 곡이 아니기 때문에
안무가 격렬하지 않게 보여서 쉬워 보이는 걸로 보이지만, 지금껏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습니다.
작년 프리 곡보다 더 어려운 점프 구성, 점프 앞뒤로 끊어지지 않고 연결된 안무로 이루어져서
상당히 빡빡한 구성입니다.
그러다보니 그 많은 가산점으로 실수 한 두 개 정도는 충분히 만회를 해버리거든요.
반면에 다른 선수들은 실수할 경우 다른 성공한 점프 자체 질도 떨어지다보니 가산점이 적거나 없고,
심지어 다운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수를 만회할 가산점이 크지 않다는 거지요.
게다가 프로그램 구성 난이도가 낮다보니 기본적으로 받는 점수 출발선도 낮습니다.
예를 들면, 연아 선수가 120에서 기본 점수 출발선이 시작되는 고난이도 프로그램으로 연기를 한다면,
다른 선수들은 90 점도 기본 점수 출발선으로 연기를 하는 경우라고 보시면 됩니다.
애초에 출발선 자체부터가 차이가 생기는데다 가산점 영향까지 더하면 넘사벽의 점수 차이가 발생되겠지요.
한마디로 잘못된 방식의 점프나 난이도가 낮은 점프는 아무리 육안으로 성공해도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들고,
오히려 다운을 당해서 점수를 깎습니다.
가끔 저 선수는 모두 점프를 성공했는데 의외로 점수가 낮게 나오는 경우를 보셨을 겁니다.
점수 장난질이 아닌, 제대로 판정됐다는 가정하에,
이런 경우 점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스케이트 엣지 방향이 잘못된 점프일경우에도 롱엣지 판정을 받아서 제대로 점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눈으로 보기엔 몸은 분명 3회전을 했는데 회전을 판가름하는 스케이트발 부분은 2회전밖에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번에 미키 안도 선수의 3-2점프는 사실 3-1 회전입니다. 다운감인데도 오히려 가산점을 주고
안도 선수보다 점프 점수가 높은 3-3 제대로 뛴 연아 선수 점프를 3-2 라고 다운을 먹여서 광분을 사게 했지요.
마오가 치팅점퍼라고 해서 욕을 먹는 이유도 이와 같은데,
마오가 트리플 악셀이라고 들고 나오는 점프는 사실 제대로 된 회전수를 따지면
잘해야 3회전이고 2.5회전 정도밖에 안되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게다가 이 선수는 엣지사용도 불량합니다.
일명 머리와 몸통이 발보다 먼저 돌아가기 때문에 화면상 자주 잡히는 몸만 보면 회전수가
좀 되는 거 같지만 정작 중요한 발쪽은 여전히 빙판에 대고 날을 비비며 뒤늦게 발이 빙판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마오 경우는 두발 착지를 곧잘 해서 속임수를 자주 써요.
피겨점프는 한발로 점프 시작, 한발로 착지를 해야 하는데 두발 착지를 교묘하게 하기때문에
피겨 선수들이 가장 압박을 느끼는 무릎쪽이 받는 압력이 줄게 되고 넘어지는 확률도 줄일 수 있죠
소위 몸보신 점프를 하다보니 부상 위험도 줄어듭니다.
-->점프질이 나쁘면 점수를 낮게 받거나 감점을 당한다면 문제가 없는데,그런데도 심판들이 짜고치는 고스톱으로 가산점을 챙겨주니 욕을 먹지요.
이것은 제대로 점프를 뛰는 선수들이 피해를 보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국제 피겨 연맹ISU의 스폰 대부분이 일본 기업입니다. 아무래도 돈줄나오는 국가가 밀어주는 선수이니 눈치가 보이겠지요) 그래도 가끔 양심 제대로 박힌 심판들이 가뭄에 콩 나듯 있어서 다운을 시키긴 합니다.
그런데 갈수록 이 눈속임 점프마저 질이 많이 떨어지고 일반인이 속아넘어갈 수 있도록 점프 자체라도 성공을 해야 점수를 퍼줄 구실이 생기는데 대놓고 실패를 해대니 가산점을 퍼주고 싶어도 못해준 겁니다.
이번 해에 마오는 그래서 그랑프리 파이널 최종9위를 했지요.
김연아 선수 점프는 제대로 뛴 정석점프에다 엣지 사용도 제대로고, 점프가 성공할 경우 한발 착지는 당연한
일이므로 무릎에 받는 압력이 상당합니다. 게다가 멀리 뛰고 높이도 높기 때문에 타 선수들보다
더 몸에 무리가 많이 와요. 이것은 전체 프로그램 수행능력이 타 선수들보다 더 많은 체력소모가 필요하다는 거겠지요. 아무래도 속임수쓰는 선수들보다 부상위험에 더 많이 노출이 됩니다.
또 점프 시작하기 전 보면 대다수의 선수들은 준비 텀이 상당히 깁니다.
딱 보면 점프 뛸 준비를 하는 게 꽤 걸리죠.
이때보면 안무도 없어지고 발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스탭 변화도 없어지고 활주만 이어집니다.
준비~~~~~~~~~~~~~~~땅!(점프) 이런 식이죠.
이번 미키 안도 선수가 점프 들어가기 전에 모습을 보시면 이해가 될 겁니다.
점프는 고도의 집중력과 타이밍이 중요하기때문에 음악에 맞춰서 안무를 빡빡하게 넣고 하다가
흐름을 놓치면 점프 실수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대부분 선수들은 점프 직전엔 점프에만 신경 쓰기 위해서
안무 삭제가 대부분 이루어지죠.
하지만 연아 선수 경우는 점프 들어가기 전에 준비 텀이 상당히 짧고 스피드도 여전히 빠릅니다.
심지어 여전히 안무를 넣고 스탭을 넣고 하다보니 당연히 이에 따른 가산점을 챙길 수 있지요.
결국 점프라도 다 같은 점프가 아니란 겁니다.
게다가 점프 뛰는 방식의 옮음이 남자선수들보다 더 좋다는 칭찬을 들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각국 해설자들이 몇 번이나 저런 칭찬을 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이번 일본 그랑프리파이널 프리에선 어떤 제대로 된 가산점도 주지 않았습니다.
성공할 경우 평소 받아왔던 2점대 가산점이 죄다 없어지고 기껏 0.4 아니면,
오히려 앞뒤 안무까지 들어가 가산점을 챙길 수 있는 살코 점프에선 -1점을 준 미친 심판도 있었지요.
오히려 한참 활주만 하다가 점프 들어가고 회전수도 모자란, 게다가 손까지 짚은 미키 안도가 더 높은 가산점을 줄줄이 챙겼어요. 전체적인 프로그램 난위도도 연아와 별 차이 없게 받아챙겼습니다.
한 마디로 기껏 100점을 출발선으로 책정된 프로그램에다 120점 출발선을 듬뿍 얹혀준 겁니다.
이번 일본 그랑프리 경우 다른 경기에서 실수 한두 개정도 있을 때 받았던 연아 선수 점수에서 10점을 깎아내렸고, 미키 안도는 평소 다른 나라에서 평균적으로 받았던 점수보다 10점 이상을 퍼줬습니다.
결국 제대로 된 판정이었다면 두 선수간의 격차는 20점 내외에서 나야 맞는 거지요.
실제로 이번 일본 그랑프리를 제외하고 이전 경기들에서 저런 점수차가 벌어져 왔었습니다.
심지어 꾸준히 30점 이상차이도 났으니까요.
이렇게 당연히 받아야 할 김연아 선수 가산점을 대폭 없애버린 건,
연아 선수가 실수할 경우 그걸 다른 성공한 점프에서 획득한 가산점으로 실수를 만회할
여지를 없애버리겠다는 만행입니다.
피겨 점수 구성을 잘 모르는 일반인이 보기엔 눈에 띄는 점프 실수를 하면 그걸로 점수가 왕창 깍인다고
믿거든요.
이건 올림픽을 앞두고 매번 경기때마다 연아 선수가 어쩌다 실수를 해도 워낙 큰 차로 1위를 하다보니 연아 흔들기를 시작하려는 사전포석인 게 보일 뿐더러,
미리 올림픽전에 2위와 차이를 좁혀놓으면 김연아 선수가 마치 그동안 거품점수를 잔뜩 받은 거고
이번 일본 경기 점수가 정당해 보이는 식의 매도 효과를 노린 거라고 봅니다.
실제로 일본 게시판에 들어가보면 저런 헛소리를 하거나, 오히려 이번에도 연아 선수 점수가
높게 나왔다면서 심판 매수네 어쩌네 하는 쓰레기 들도 잔뜩 있습니다.
또 점수차이가 안 나게 만들었으니, 앞으론 언제든지 연아가 조금이라도 더 실수를 하면 점수 장난질을 통해 매달 강탈을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하려는 노림수도 있는 걸 테고요.
그래서 이번 일본 경기결과로 많은 분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연아선수가 언제나 그랬듯 더 강해져서 올림픽에 출전할 거라고 믿습니다.
작년에 멀쩡한 플립점프를 롱엣지 판정을 때려서 점수 강탈을 해 연아를 흔들려고 했지만,
그 뒤에 오히려 월드 챔프를 따냈고 200점대 신기록을 세웠죠.
게다가 연아는 오히려 더 높은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러츠 도입으로 3-3을 바꾸어왔고,
플립 점프 엣지를 아예 트집 못 잡게 견고하게 만들어 왔으니까요.
작년에 플립엣지 시비로 연아의 승부근성을 일깨운 결과를 보더라도 그렇고,
이번 일본 경기 때 완벽한 3-3 점프에 다운장난질을 쳐댔으니 연아를 잘못 건드린 겁니다.
김연아선수는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의 적을 확실히 알았고 이건 자신과의 싸움에서
더 나아가 승부근성에 불을 지르는 일이니까요.
흔히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하지만 사람은 실제 눈앞에 적이 분명해지면 더더욱 근성이 강해지는 법입니다.
평소 승부근성이 강한 사람은 라이벌이 없으면 좀 무료해지는 경향으로 이어질 수가 있는데
이때 옆에서 자극을 가하고 불을 붙이며 좀더 목표의식이 선명해질 수밖에 없지요.
이번 프리 경기때 처음 시작 장면에서 연아의 눈빛을 보면서 전 든든해지더군요.
확실히 뭔가 연아선수 내부에서 더 강한 작용이 일어난 게 보였고,
그건 올림픽을 포함에 이후까지 이어질 거라고 믿습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김연아선수가 점프 실수해도 다른선수들보다 점수가 높은 이유...
피겨이야기 조회수 : 2,305
작성일 : 2009-12-06 17:22:47
IP : 220.90.xxx.22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12.6 5:32 PM (124.48.xxx.98)잘 읽었습니다.. 근데 난위도 ---> 난이도
2. 그렇군요.
'09.12.6 6:25 PM (122.34.xxx.16)참 일본놈들 겪어보면 볼수록 야비함이 애들말로 쩝니다.
3. 좋은 글
'09.12.6 6:37 PM (119.67.xxx.56)감사해요.
저도 요즘 디씨 연갤이나 피갤에 자주 놀러가는데,
연아선수에게서 많이 배웁니다.
힘들어도 부상 입어도 정석대로 연습하고 뛴 점프가 높은 점수로 되돌아오고.
마땅한 스케이트 장이 없어서 지상훈련하고 롯데월드로 구걸하다시피 연습했던 그 고생들이 덕분에
어떤 어려움이 닥치면 항상 한차원 더 높은 단계로 뛰어올라버리는 정면돌파를 해버려서
오히려 대인배 김슨상이라는 별명이 되어버렸죠.4. 정말
'09.12.6 10:00 PM (180.67.xxx.110)일본사람들..참 더러운 행태지요...
그러니 세계에서도 일본싫어하는 사람들 그렇게 많은거지요...5. ...
'09.12.7 12:26 AM (222.109.xxx.221)좋은 글입니다. 우리 연아, 점점 강해지겠지요.
6. ...
'09.12.7 12:29 PM (123.213.xxx.37)좋은 글 정말 감사해요. 두고 두고 읽고 싶은 글이네요^^
7. sbs보고 궁금했던
'09.12.7 6:10 PM (118.218.xxx.11)것... 원글님 글 보고 이해가 가는군요.
좋은 정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연아양은 확실히 안도나 스즈키보다 외모와 실력이 한수위라는것이
이번대회에서 여실히 증명되었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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