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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장사하면서 왜?
참 이해가 안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동네 아줌마들 상대로 장사하면서, 그렇게 장사하는 건 도대체 무슨 생각인걸까요?
지난 번에 아파트 상가에 작은 김밥집에서 급하게 김밥을 샀거든요.
아이 학원에서 올 시간에 맞춰야 해서 좀 마음이 급했었어요.
밖에 김밥이랑 유부초밥이 같이 들어있는 포장제품만 있길래, 제가 아주머니께 '김밥만 포장된건 없나요?'이렇게 물었어요.
원래 다른 사람한테 말 할때는 늘 저자세로 말하는 비굴(?)한 습관이 있는 저로선, 늘 하듯이 디게 죄송한 질문 하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여쭸거든요.
가게안에 손님도 하나 없었고, 하는 일도 없이 그냥 멍하니 계시던 아주머니가, 저한테 정말 한심한 사람보듯 불친절한 말투로 '지금 싸면 되죠.'그러는거에요.ㅎㅎ
마치 김밥집에 김밥이 없냐고 묻는 너는 바보아니냐는 말투로...
저는 분명히, 진열되어 있는 유부초밥 섞인 거 말고 김밥만 포장된건 없냐고 물었고, 조금만 손님한테 관심이 있는 주인이었다면, 뭔가 바쁜 일이 있는 것 같은 몸짓이었으니..
누가봐도, 시간이 없어서 바쁜 아줌마가 김밥만 포장되어 있는걸 사가고 싶어하는 상황이었거든요.
어쨌든, 아이 오나 고개를 부지런히 가게 밖으로 돌려가면서 김밥 두줄을 새로 싸서 포장해서 나왔지요.
그리고...다시는 그 집 안 가리라 생각했어요.
애들과 김밥사서 놀러가는거 즐기고, 평소에도 김밥이나 떡볶이로 한끼 떼우는 걸 즐기는 아줌마를 제발로 차버린 겁니다.
아딸의 오뎅국물도...가게에서 앉아서 먹으면 떡볶이 일인분만 먹어도 넉넉하게 그릇에 내주는게 오뎅국물인데, 기어이 안 싸주는 그 아줌마 역시, 그냥 그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찾아올 수도 있었을 손님을 제발로 뻥 차버린거겠죠.
저였다면.
김밥만 포장된거 없냐는 손님에게, '에구, 죄송해요, 마침 딱 떨어졌네요. 바쁘신가본데, 얼른 싸드릴게요.'라고 기분좋게 빠릿빠릿 김밥을 말아드렸을겁니다.
오뎅국물도, 맛있게 드시고 자주 와주시라고 웃으면서 싸드렸을 것 같구요.
뜨내기 손님만 받는 관광지 식당도 아니고, 고속도로 오가며 일생에 몇번 들릴지 기약없는 휴게소에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동네장사하면서 그렇게 무신경하고 센스없고 고집으로 뭉쳐서 장사하는 사람들, 정말 이해 안가고 화가 납니다.
내 돈내고 사먹으면서 불쾌해야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1. 그래도
'09.12.5 10:50 PM (59.29.xxx.137)장사가 되니까요. --;;;
2. .
'09.12.5 10:53 PM (58.237.xxx.85)저도 이해 안돼요.그러면서 장사 안된다고 징징대겠지요?
완전 물건 없던 7-80년대 스타일로 장사하는 사람 되게 많아요.
길가다 보면 노점 하는 사람도 손님이 뭐 물으면 떽떽 거리더라구요
손님 없는 가게에 김밥 사러 들어갔는데, 인사도 안합디다.
제 뒤에 또 어떤 아짐이 김밥 사러 왔는데 그 아짐보고도 인사도 안하고요.
그래도 장사가 돼서 그런 모양이네요. 정말3. 이해안가요
'09.12.5 10:55 PM (125.186.xxx.45)ㅎㅎㅎ그런건가요...
암튼 전 그날 이후로 김밥이 필요할땐 일부러 지하에 있는 김밥집을 가거나, 아예 길 건너서 다른 김밥집을 갑니다.
1층에 있어서 자리가 제일 좋긴 하지만...절대 안 갈거에요.ㅎㅎ
조용히 사라지는 고객이 제일 무서운 고객이란걸 모르고 장사하다니..4. 말투가
'09.12.5 10:58 PM (222.112.xxx.130)말투가 좀 맘에 안드셨나 봐요? 저 말 자체는 전혀 이상한거 없는거 같은데요..
무지 까칠하게 지내다가 요즘 성질 죽이려고 노력하는 1인입니다..5. 사람이란
'09.12.5 11:13 PM (218.232.xxx.175)모름지기 말한마디로 천냥빚도 갚는다 했거늘
하물며 장사하는 사람의 말하는 모양새가....
장사한다고 모두 굽신거리라는 게 아니고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했는데 이왕이면 좋게 말해주면
아줌마들 마음이란 게 한번갈 거 두번가고
좀 멀어도 일부러 가고 그런 건데 그걸 모르나 봅니다.6. 원글
'09.12.6 1:48 AM (125.186.xxx.45)네, 글로 적다보니 말투가 전혀 안 느껴지시겠지만, 굉장히 심드렁하면서도 퉁명스러웠다면 짐작이 되시려나..좀 맘에 안드는 정도가 아니라, 무지하게 이상했습니다. 눈빛까지 퉁명스러움이 느껴지는..쩝.
전 뭐 원래도 까칠한 쪽하곤 거리 먼 정말 비굴모드로 세상사는 사람인데요. 가끔 한번씩 저렇게 무시하는 모양새로 말하는 사람들, 특히 장사하는 사람이 그러는 건 참...이해하기 힘드네요.
그래도 그 자리에선 암말못하는..역시 소심 비굴한 성격.
그저 다른 집 김밥사주면서 복수하는..ㅎㅎㅎ7. jk
'09.12.6 4:03 AM (115.138.xxx.245)근데요..
사람은 말하지 않으면(아니 직접적으로 말을 해도) 상대의 생각을 알지 못하는게 일반적이거든요.
다시 말해서 그 김밥싸시는 분이 님이 어떤 상황인지 알수 있을거라는건 만고 님의 생각일 뿐이지요. 님이 바쁜지 빨리 가야하는건지 누굴 급하게 기다리는지 아니면 원래 성격이 그런건지 그걸 장사하는 사람들이 알아달라고 혹은 알거라고 짐작하시는건 쫌..
직접적으로 내가 이러이러한 상태다! 라고 말해도 그걸 못알아먹는 사람은 친한 주변사람들 중에서도 널렸으니까요.
잠시 오가는 사람이 어떤 상태인지까지 알수 있다면 그럼 장사말고 도사님을 하시면 되죠 ㅎㅎ8. 음,,
'09.12.6 10:25 AM (115.136.xxx.24)저도 좀 유사한? 경험이있는데,,
전 김밥집같은데선 거의 현금으로 지불을 해요,,
힘들게 장사하시는데 카드수수료라도 아껴드리려구요,,
근데 며칠전,, 김밥 만원어치를 사는데 지갑을 뒤져보니 현금이 9950원밖에 없더라구요,,
그래서,, 현금이 9950원밖에 없는데,, 현금으로 할까요 그냥 카드로 할까요,, 여쭸더니,,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냥 주세요! (현금으로)' 하더라구요,,
담부턴 걍 카드로 해야겠다는 생각 드는 거 있죠,,
카드로 하면 나도 소득공제도 받고 가계부쓰기도 편하고 은행에 돈뽑으러 다닐 필요도 없는데,,참,, 내가 뭐하러 신경써주고 현금내고 다녔는지,,9. 제 생각엔요
'09.12.6 3:02 PM (125.186.xxx.45)jk님. 원글인데요.
저는 제 상황 자체를 알아달라는 건 아니었어요.
제가 급한 건 모를 수 있죠.
그런데, 글로는 옮길 수 없는 그 아줌마의 태도와 말투가 이해가 안갔다는 겁니다.
제가 제 상황을 알아달라고 쓴 적은 없는 것 같은데요.
그리고, 손님에 대한 관심의 문제는, 특히 동네장사하는 사람들한테 아주 중요한 부분인데 그걸 모르고 장사하는 사람들이 참 답답하다는 생각이에요.
들어가도 인사도 안하는 건 예사고..
친한 주변사람이 내 마음 몰라주는 거랑 완전 다른 얘기 아닌가요?
손님이라면 사실 참 어려운 상대인건데, 그건 마치...시어머니가 시장하셔서 냉장고를 뒤적이다가 밥 좀 있냐고 물으셨을때 며느리가 퉁명스럽게 '지금하면 되죠'하는 거라 해야 하나..
암튼, 투덜거리는 느낌으로 지금 하면 되지 않냐고 대꾸하는 느낌으로 말하는게 정상은 아니죠.
세상 많은 자영업자들이 수많은 손님을 상대하면서 누구는 흥하고 누구는 망하고 있겠죠. 흥하는 사람들은 제공하는 내용물이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그에 걸맞게 서비스도 잘해서 흥할거구요.
그 사람들이 다 도사라서 그렇게 고객들 요구를 미리 알아차리고 기분좋게 응대를 할까요?
동네에서 단골고객 장사하는 사람들이라면, 최소한의 서비스 마인드는 가져주면 좋겠다는겁니다.
저도 늘 서비스 해주는 분들께 예의를 지키고 정중하게 대하는 편인데, 그렇게 서로서로 기분좋은 응대를 해주면 좋을 일인데 싶어서 그런 사람들 보면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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