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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것이 씨가 된다는데...시아버지 말씀에 기분 다운됩니다.
세 아이중에 한 녀석이 신종플루에 걸렸어요.
혹시나 시어른께서 예고없이 집에 들르실까봐 남편이 말씀드렸지요...
괜히 말씀드렸나 싶네요...그냥 있을걸.
다 큰 아이지만(중학생) 요즘 워낙 안좋은 경우도 보도되었고 해서 그런가
아침 저녁 괜찮은지 묻는 전화가 옵니다.
지 방에 혼자 답답하게 있어야하는 것 ..그 외에는 열도 없고
먹는 것도 평소와 같고...그래요.
아무리 말씀을 드리고 설명을 해도...걱정되시나 봅니다.
그 마음 다는 아니지만 이해합니다.
원래 나이가 들면 걱정이 많아지는 법이니까요.
근데...
오늘은 전화하셔서...
한참 말씀 하시다가...
다른 아이들은 괜찮냐...
네...조심시키고 있어요.
다자고짜 하시는 말씀...
"분명히 다른 아이도 옮을거다...틀림없이"
그 말씀에 달리 대답할 말이 없더군요.
내 참...
결혼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가장 견디기 힘든게 말로 상처받는 게 아닌가 싶네요.
우리 큰애 서너살때 미용실에서 머리 자르고 왔는데...
아버님 눈에 영 아니셨나봐요...하시는 말씀.
"애머리를 조져놨구나."
결혼해 몇 년 되지않던 때가 그때 저 무지 상처받았어요.울기까지 했지요.
근데 살다보니...그 표현이 제가 생각하는 전...거의 욕 수준이라고 생각했는데...
집안 분위기에서 보면 꼭 그렇진 않다는 겁니다.
시어머니 시누이한테 가끔 화나면 이x저x 하시거든요..
물론 며느리인 저한테는 그런 표현 안쓰시죠.
얘기가 좀 빗나가긴 했는데...
며칠 아이땜에 신경쓰고 그랬더니 제가 넘 예민한 건지...
마음이 편치않네요.
연세 드신 어른...
그러려니 넘길일인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서운한 건 서운합니다.
여러분도 그런경우 있으시죠?
1. 어휴
'09.12.5 4:24 PM (218.52.xxx.39)나이먹으면 그저 죽어야 합니다
어디 그걸 말이라고...........나이는 어디로 쳐 드셨나 참2. ..
'09.12.5 4:24 PM (114.207.xxx.3)말이 좀 심하신것도 있지만 평소 같으셨으면 님이 이 말에 이 정도의 상처는 안 받으셨을거에요.
그냥 '우리 시아버지는 생각 하시는것과 다르게 입이 참 걸구나' 하고 넘기세요.
서운해하면 님만 몸도 맘도 상합니다.3. 저도
'09.12.5 4:30 PM (112.154.xxx.4)결혼12년차인데.. 참 시어머니랑 코드도 안맞고 매사 우리일엔 대충대충 무관심한 태도에
참 어쩔수 없다는 생각 많이 든답니다. 그리 위해주는 큰아들네 같이 살자고 안해 혼자 사셔서
가끔 안됐다는 생각 들다가도 전화 한통화 하면 그생각이 싹 없어져요.
우리식구들은 어찌 그리 써먹을때만 반갑고 가족같이 생각을 안해주니..
그시아버님도 울 시어머님처럼 외로울팔자 타고 났나보네요. 시아버지 팔자려니 하세요
넘 마음 쓰시지 마시구요.~~4. ...
'09.12.5 4:32 PM (222.236.xxx.188)제가 생각할때는.. 그다지 과한 말씀도 아닌것 같은데..
나이드신분들 대부분 그렇지요
시부모님이 사시는곳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조져놓다'는 표현은 망쳤다, 볼썽사납다,
그다지 예쁘지 않는다,어울리지 않는다는걸 이야기 하신건데 그렇게 마음 상할만큼
나쁜단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우리 시부모님들도 그 보다 더 심한 말씀도 많이 하시고 그렇게 대하지만 그저 그러려니 하는게 속편하고 금방 잊어버려요
다른애에게도 옮긴다는 말씀도 .. 어른들은 메스컴에서 떠드는 소리에 기준을 두고 생각하시니
당연히 같은 집에 기거하다 보면 옮길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말이겠지요
너무 마음에 두지 마세요. 그렇다고 뭔 감정을 가지고 그런말씀 하신건 아닌듯 합니다.5. 에고
'09.12.5 4:39 PM (59.18.xxx.124)같은 말이라도....좋게 좀 표현하시지......
6. 말투가 그래
'09.12.5 4:41 PM (123.204.xxx.9)기분이 나빠질 수 밖에 없겠지만...
원래 말투가 그래..하시고 넘어가세요.
시아버지가 맘먹고 저주를 하시는것도 아니고...
평생 그런 말투로 살아오신 분같은데...고치실 리도 없고
속상해봐야 원글님만 힘들죠...7. ..
'09.12.5 4:42 PM (116.122.xxx.228)시아버님 말씀은 다른 아이도 옮을 가능성이 높다, 더 조심시켜라.. 이런 뜻일거같아요.
원글님이 조금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네요.8. 입
'09.12.5 4:43 PM (59.86.xxx.4)이 주책이네요....원글님 속상하실만 해요..
맘 푸세요.9. ㅠㅠ
'09.12.5 4:49 PM (123.248.xxx.242)저두 경상도 살지만, 경상도 시어머님땜에 진짜 한두번 운 게 아니랍니다.
애 옷 맘에 들게 안입혀놓으면(시어머님 맘에요) ---- 애 버려놨다(망쳤다)
애 감기라도 들면 ---- 지 에미때문에 애가 고생이다(아니, 제가 감기균이라도 묻혔나요?)
애가 피부가 연약해 실핏줄이 보이는데 ----- 지 에미닮아서 엉망이네. 니가 피부가 더럽쟎아
애들 과자를 잘 안먹이니 할머니보고 사달라고 졸라서 잘 먹어요 ---- 한두번 먹어본 솜씨가 아니네. 과자만 먹이나
애들이 워낙 생선을 좋아해요. 시가에서 생선반찬 잘먹으면 ---- 애들을 굶겼나 이런것도 안해주나
애들이 워낙 생선을 좋아하는데, 가끔 까탈부리며 오늘은 왜 (물)고기없어? ---- 너거는 얼마나 좋은것만 해먹길래 고기만 찾냐?
추운데 애들 옷이 시어머님 맘에 좀 얇다싶으면 ---- 에미가 되갖고 옷입히는 것 좀 봐라 쯧쯧
더운데 애들 옷시 시어머님 맘에 좀 덥다싶으면 ---- 니는 우째그리 애들 옷을 입힐줄 모르냐
제가 산 애들 옷이나 신발, 제 옷이나 신발 보시면 ---- 차~암 니도 촌스럽더라. 뭐 고를줄 모른다
시어머님이 딱 시킨그대로 쌀 안씻고 살살 씻으면 ---- 쌀을 박박 씻어야 농약이 씻기지
그래서 쌀 너무 박박 씻으면 ---- 쌀 다 뭉개지겠네 뭐하는기고
남편이 죽어도 담배못끊어요 ---- 너거 시누들은 남편들 버릇 싹싹고쳐서 담배도 끊어놓고 술도 끊어놓고 그렇게 남편건강에 신경쓰는데 너는 남편 담배하나 못고치나
신기한 주방용품이나 비늘칼, 마늘슬라이서처럼 못보던거 사드리면 ---- 니 눈엔 희한한 것만 보이는가베.
인터넷으로 싼 것 구매해드리고 뭐 사드리면 ---- 애가 둘인 에미가 하루종일 인터넷만 하나?
시누들은 전업주부인데 애 둘씩 참말로 잘키운다면서 저보고는 ---- 인자 혼자벌어서는 애 둘 못키운다.
아~~~~ 지금 막 생각나는 것만 이런 수준이네요.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애 베려놨다(버려놨다, 망쳤다)> 이 말이에요.
그냥 그런 것 같아요. 뭔가 누구에겐가 탓을 하고싶은데, 본인에게는
가장 만만하고 편하고 막해도 뒷탈없는게 며느리. 외며느리인 저.
다른 사람들에게는 너무너무 사람좋은 할머니거든요. 오로지 저한테만 저렇게 말씀합니다.
저 진짜~~~~ 어른한테 말 바로바로 못받아치는 성격이라... 그냥 삭히는데, 세월갈수록 시가와는 정이 들지 않아요. 그냥 의무와 댓가없는 봉사라고 생각하고 지냅니다. 외며느리라 돌아가시면 내 편한대로 살리라... 하구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노력이 필요해요. 그래서 잊어버린 것도 많답니다. 애써서.
참, 아드님 얼른 낫기를 바래요~10. 신경뚝~
'09.12.5 4:53 PM (116.45.xxx.49)듣기나름인데 딱히 서운했나..? 제생각은 그래요^^
다른아이도 옮을수 있으니 조심해라..그리 말씀하셨으면 좋으련만
다른손주 걱정에 강조하다보니 저리 말씀하신듯 하구요
윗님이 말씀하셨던 조져놓다란 표현도
여동생이나 제가 미용실에서 머리를 망치고?? 오면
"미용사가 머리를 조져놨구나.."" 그렇게 말해요
서울살면서 그단어를 쓰지 않지만요
지방말과 서울말은 억양과 단어 쓰임새가 다르다 생각하시면 편하실것 같아요11. 에효
'09.12.5 4:53 PM (121.151.xxx.137)아버님은 다른아이들 옮기지않게 조심해라는 뜻일테인데
말주변없는 아버님이라 그런것같네요
꼭 울 남편같습니다 ㅠㅠ12. ...
'09.12.5 6:32 PM (110.8.xxx.231)나중에 며느리,손자 보고 나서 정말 말조심을 해야겠다고 미리 다짐해봅니다.
어우 위에 ㅠ.ㅠ님 글 읽다 제속이 답답해지네요.
속으로 삭이고 표현 안하시다 속병생기실라 제가 다 걱정스럽습니다.
얘기해봤자 싶지만.. 그래도 표현하며 사세요.
며느님 그러게 참고 계시는거 시엄니는 아마 모를거에요.. ㅠ.ㅠ13. 쿨하고시포
'09.12.5 8:31 PM (114.199.xxx.241)저녁상 물리고 설거지하고 아픈 녀석 시중 다 들고
제 방으로 퇴근?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네...저도 알고있어요.
평생 그 말투로 살아오셨고 악의가 있어 그렇게 말씀하신 건 아니라는 것.
이만해도 저...많이 단단해진것이랍니다...신혼때 비하면.^^;;
근데 아직까지도...
잘 넘기다가도 한 번씩 그러네요.
갈 길이 멀었지요?^^;;
그래도
지 방에 혼자 답답하게 갖혀?있으면서도
엄마가 해다주는 음식 그릇 깨끗하게 싹싹비우고
책보고 공부하고 있는 아이를 보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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