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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준비로 싱숭생숭하네요...
내년 1월 중순이 예정일인 예비엄마랍니다.
엄마들 카페도 돌아다니고 오늘 출산준비물도 이것저것 사러 갈 껀데
맘이 싱숭생숭하네요...
올해 1월에 결혼했는데 그때도 그랬어요.
'결혼식'준비가 결혼준비의 모든 것인지 참 기분이 준비 열심히 하면서도 편하지 않고 그랬거든요.
30년 넘게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인데 이렇게 '결혼식' 준비만 하고 결혼하면서 잘 살 수 있을까..
역시나.. 한 초반 6개월은 싸운 날이 절반인 것 같아요. 그러다가 어느 고비를 딱 넘기고 나니
좀 덜 싸우더라구요 ^^;;
'출산준비'로 검색하면 전부 '출산 준비물 쇼핑' 밖에는 없어요.
나름 육아서도 몇 권 사서 읽긴 했지만
내가 과연 엄마 자격이 있는 사람일까 생각해 보면 더럭 겁이 날 때도 많아요.
친구가 밤에도 수시로 깨서 우는 애한테 짜증이 날 때 내가 엄마 자격이 없어서 짜증이 나는 건지 모르겠다던데
애가 이쁜 건 이쁜 거고, 힘든 건 별개일 텐데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지요.
친정 엄마, 할머니께서 항상 애 가진 사람은 남의 말 함부로 못하는 거다..라고 하셨는데
그게 어떤 건지 조금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좀 더 어린 미혼 때는 길거리에서 드러 눕는 애도 이해가 안하고 어떻게 애를 저렇게 놔 두나.. 싶은 생각도 많이 했지만
사실 제 애가 저러지 말란 법이 없는 거잖아요. ㅠ_ㅠ
무슨 고발 프로그램에 나오는 문제엄마가 제 미래의 모습이지 않을 거라는 법도 없는 거구요...
ㅎㅎ 너무 미리 걱정이 앞서나요?
공기방울이 폭폭 터지는 것 같던 첫 태동에서 이제 헉 소리가 나게 뻥뻥차는 2.5키로짜리 태아가 되었는데
태담을 해 주고 있으면 신랑이 막 웃어요 혼잣말을 어쩜 그렇게 잘 하냐면서요.. ㅋㅋ
올해 직장에서도 힘들고 시어머니 모시고 살면서 시집에 적응하느라 울기도 많이 울었거든요.
울고 나서는 애기한테 어찌나 미안하던지...
가끔 mp3에 이어폰 꽂아서 음악 들려주는 거 말고는 태교도 많이 못 해 준 것 같네요.
이어폰을 분배기를 써서 두 개를 꽂아서 한 세트는 배에다 꽂고 한 세트는 제가 들었어요 ㅎㅎ
아휴.. 마음이 싱숭생숭하니 글도 어지럽네요. 뭐랄까 의식의 흐름 기법을 썼달까요?
82선배님들 저 좋은 엄마 될 수 있겠죠? ^-^
1. 저도..
'09.12.5 11:09 AM (211.218.xxx.249)그랬던 기억이 있어 몇자 적어봅니다..
왠지 집안에 먼지가 너무 많은 거 같고..
목욕물 온도를 잘못하면 어쩌나하는 걱정까지..
근데..
닥치면 다한다는 말이 사실인것 같습니다..
특히나..
엄마의 잠재력을 믿으세요..^^2. 흠
'09.12.5 11:09 AM (218.239.xxx.174)좋은엄마 되실거예요^^
전 유난히 아이를 안좋아하는 사람인데 애를 낳으니 이렇게 예쁠수가 없네요^^
다른애들까지 다 이뻐보여요
원래 아이들을 사랑했던 사람인것처럼 ㅋㅋ
많이 불안하고 걱정되지만 잘하실거예요
모르는거 있으면 게시판에 물어보세요
저도 많이 배웠거든요^^
전 제가 좋은엄마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너무 나쁜 엄마였더라구요
자식키우는게 너무 어렵더군요
그래두 깨닫고 고치면 다행이죠
마음 편히 가지세요^^3. 둘리맘
'09.12.5 11:10 AM (59.7.xxx.111)이런 걱정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님께서 좋은 엄마가 될거라는 것의 반증아닐까요?
그 만큼 아이글 소중하게 생각하는 거니까요.
너무 잘하려고 하지마시고 부담갖지 마세요.
미리 엄마 연습을 하고 엄마가 되는 건 아니니까요^^
첫 아이는 특히 걱정되는데 최대한 맘 편히 하시고 필요한 물건은 미리 많이 사지 마시고 그때 그때 구입하세요4. 출산후2주
'09.12.5 12:11 PM (61.76.xxx.77)이제 출산한지 2주 넘어갔어요.
닥치면 다 하게 되는거 같긴한데...
저는 심적으로다가 힘들어요.
그냥 우울해지고, 잠은 부족하고, 계속 멍때리는 상태에다가...
엄마 아빠 될 준비도 안 됐는데 무작정 애기가 나온것 같고,
그래서 애가 안 됐고 .. 새벽에 눈물 뚝뚝 흘리니까
남편이 놀라더라구요.. 주말붑부 하면서 서로 힘들어하고.. 에궁......
다른 것보다 긍정적이고 건강한 마인드가 제일 필요한거 같아요 ^^5. 17주차인데요.
'09.12.5 1:29 PM (122.35.xxx.43)가끔 뱃속에서 전혀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저는 쌍둥이거든요. 요상하게 부드럽게 두드린다고나 할까? 이게 무엇일까 궁금했거든요.
애긴난지 2달된 올케에게 물어보니..
자기의 태동은 물고기가 살살 다니는 듯한 느낌이였데요.
아 그게 태동인가봐요.
근데 공기방울이 폭폭이란 말에 혼자 웃고갑니다..ㅎㅎ
아 올케는 그때그때 사더군요. 무슨 행사 같은데가서 공짜도 마니 얻어 오구요.
참고루 울조카 두달꽉 채웠는데 두달동안 세정제, 크림이런거 사본적이 없어요. 다 샘플. 한 육개월치는 있더라구요..ㅎㅎ6. 예비엄마
'09.12.5 8:20 PM (115.136.xxx.235)호홍 오늘 모아놨던 상품권 다 쓰고 왔어요~ 닥치면 저도 다 할 수 있겠죠? 우하하 지금은 이제 태동이 점점 내려와서 거의 치골께에서 느껴지네요.
7. 향한이맘
'09.12.6 11:26 PM (119.71.xxx.207)이렇게 고민하는 엄마는 아이를 더 잘 키울거에요.
실수하고 배워가며 육아능력도 쌓여가고, 아이에 대한 사랑도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예비엄마님!! 아이 낳고 절대 잊지마세요.
처음에 우울하고, 당황스럽고, 두렵고, 잠도 못자 하루종일 멍하고, 밥도 못챙겨먹고... 여러가지 복잡한 마음에 힘들고, 몸도 피곤하겠지만
그 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요.
그 시간이 지나면 더 행복한 시간이 온다는 걸 잊지마세요.
힘듬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끝이 있어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