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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 안가도 될까요? (좀 길어요)

김장 조회수 : 843
작성일 : 2009-12-04 15:42:38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는데, 시간 되시는 분들 조언좀 주세요.

결혼 13년차 소심한 맞벌이 아줌마 (아들 둘중 장남)입니다. 이번주 토욜/일욜 김장하신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정말 안가도 될런지 한번 봐주세요.
객관적으로 전 그동안 나름대로 시댁에 참 잘하는 며느리라고 생각하구요. (아래 2번부터 모두 최근 2주이내 일어난 일입니다)

1. 결혼후 한번도 김장에 참석 안한적 없음 (시엄니 손이 엄청 크셔서 엄청 많이 하고 (백포기는 넘을듯) 동네방네 다 나눠 주심)

2. 얼마전 회사에서 보너스를 좀 많이 받아서 자발적으로 시엄니, 시아버지께 각 백만원씩 용돈 드림 (제가 좀 고액연봉이긴하지만, 시댁에서는 잘 몰라요. 대충 다른 아줌마들보다는 좀 많이 받는구나 하는 정도..)

3. 용돈 드린 다음주가 시엄니 생신이시라 친구분들에게 약 30만원어치의 떡/음료수/과일을 돌림

4. 떡돌리고 2일후 주말에 회사에서 등산을 갔는데, 왕복 10시간 등산이었음. 초보자라 등산 갔다온지 오늘이 5일째인데도, 아직 절룩거리면서 다니고 있음. 특히 계단을 올라가는 것은 괜찮은데, 내려올때 다리가 구부러지지 않고 종아리가 엄청 땡겨서 한계단 내려가고 한번 쉬고, 뭐 여튼 그렇게 출퇴근 하고 있음. (지하철로 왕복 2시간) 쪼그려 앉는 것 안됨. 반쯤 구부리다 보면 종아리가 땡겨서 더이상 쪼그릴 수가 없음.

5. 산에 갔다온 후 바로 다음날인가, 시엄니께서 전화가 와서 컴퓨터가 고장났는데 AS 기사가 차라리 하나 사라고 했다고 함. XX 카드로 하면 6개월 무이자가 되니, 그 카드 있으면 저한테 빌려달라고 함. 달달이 돈 주신다고. -..-;; 사달라는 말보다 더 무서움. 백만원 드린지 얼마나 됐다구, 그냥 그걸로 사시지.. 물론 본인이 내실려고 하는 건 알지만 (시엄니 성격상 달달이 주실듯), 내 카드로 긁고 달달이 돈 받는 것도 웃기고.. 이쯤되니 좀 짜증이 나기 시작했으나, 좋은게 좋은 거라고 그냥 어제 70만원 카드로 긁음. (본체만 구입) 시엄니께서 돈 달달이 주신다고 했지만, 시엄니가 관리하고 있는 우리 아들 용돈 통장(맞벌이라 아들이 시댁을 기반으로 하교후 학원을 다니거든요)에 그냥 그돈만큼 매달 넣어달라고 말씀드림.

6. 시엄니가 만학도로 고등학교를 다니실 예정이신데, 학비가 일년에 250만원쯤 함. 첫 분기 등록금으로 약 60만원쯤 내야하는데, 본인은 다니고 싶으시나, 학비도 그렇고.. 여러 여건상 못다니겠다고 하심. 누가 나서야 할 것 같아 오늘 등록금을 학교에 납입하려고 전화해보니,  다행히 먼저 20만원쯤만 내고 내년 봄부터 달달이 또 20만원씩 내면 된다고 함. 오전에 바로 20만원 납입하고 등록완료. 앞으로 학비도 내가 낼 예정임. (이건 자발적이에요. 시엄니 공부하는 것이 보기 좋아서)

7. 등록했다고 전화드리니, 이번주말 김장하신다고 함. ㅠㅠ
전 다리가 아파서 쪼그려 앉지를 못해서 아무래도 김장 돕기가 힘들다고 말씀드리니, 또 초3 아들내미 기말고사가 월요일인데, 공부도 시켜야 하고.. (지난주에 산에 가느라 공부를 하나도 못시키고 방치함)
시엄니께서 동네 친구들 불러서 하면 된다고 김치통이나 갔다 놓으라고 함. 참고로 작은 며느리도 1 있는데, 토욜이 이사라 일욜엔 못옴.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위와 같은 상황에서 질문은
1. 정말 오지말란다고 얄밉게 김치통만 덩그러니 갖다놓고 집에 돌아와도 괜찮을까요.. 도우러온 친구분들이 엄청 속으로 흉보지 않을까요. (참고로 손이 워낙 크셔서 우리 친정 김치도 엄청 많이 주심) - 시댁과는 차로 15분 거리. 이번에는 다행스럽게 절임배추를 구입하신다고 햐네요.

2. 본래 김장비를 매년 10만원씩 별도로 드렸는데,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위의 용돈이나 지출은 다 그만한 사정이 있어서 나간 것이괴, 김장은 김장인.. 다시 또 드려야하는건지...

정말 아무리 자발적이라 하더라도, 이런 상황이 연속적으로 계속되니까 짜증이 나기 시작하네요.
게다가 정말 다리도 너무 아프고.. 걷기가 너무 힘들어요. 이 다리는 언제쯤 괜찮아질까요..
남편은 병원가서 물리치료 받으라고 하는데, 그건 좀 오바 아닐까요? --> 다리 괜찮아지는 법 아시는 분 이것도 좀 조언해 주세요. 정말 죽겠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03.117.xxx.21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등산 후
    '09.12.4 3:47 PM (121.160.xxx.58)

    근육은 거의 비슷한 강도의 운동을 하면 풀려요.

    차라리 김장 참석못해서 죄송하다고 김장비를 듬뿍 드리세요.

  • 2. ..
    '09.12.4 3:48 PM (121.172.xxx.131)

    그렇게 해드릴 수 있는 여건이 되시니 부럽네요.
    참석 안해도 될것 같고...
    김치통만 덜렁 놓고 오시는게 맘 걸리시는거라면
    김장비용 드리시던대로 드리시는게 좋을것 같은데요.

  • 3. 가지마세요
    '09.12.4 3:52 PM (221.149.xxx.59)

    안 가셔도 될 것 같은데 본인이 너무 불편해 하시네요. 안 가셔도 뭐라 할 상황 아니고,
    설사 동네 분들이 뭐라 하신들 나한테 중요한 사람 아닌데 뭐 어떻습니까.

  • 4. 잘하시는 분이시네요
    '09.12.4 3:57 PM (115.178.xxx.253)

    다리는 탁구같은 운동을 해주면 생각보다 빨리 풀립니다.
    사우나도 도움이 되구요...

    주말쯤되면 그정도보다는 나아집니다.
    김장비용만 좀 드려도 될것 같은데..

  • 5. ``
    '09.12.4 3:58 PM (61.73.xxx.127)

    그동안 해드린것이 너무 많네요
    며느리지만 친정부모님보다 더 시어머님을 챙기시는분인듯합니다
    결혼생활이 오래되면 시어머님도 원글님상황을 이해하실듯하구요
    참석못하는대신 돈을 드린다는것은 시어머님은 그동안 해드린것이
    님의 따뜻한 마음보다는 며느리가 통이크구나(씀씀이가 해프게)라고
    생각하실까 염려됩니다
    늘베프는사람은 본인이 들쓰더라도 맘편하게 돈이나 선물을 드리는데
    반복되다보면 어느새 당연시되고 감사한 마음보다는 씀씀이 헤픈사람
    되어 있더군요 안드리는 마음이 더 힘들거지만 지금껏 많이 해드렸으니
    피로회복제 1~2만원 사가지고 김치통만 놓고 건강챙기세요

  • 6. 안쓰럽네요
    '09.12.4 4:00 PM (147.46.xxx.47)

    효부노릇도 본인 몸 생각해가며 하셔야죠
    시어머니 기대치만 높아지실테구요
    너무 무리하실필요 있을까요?
    그러다 다리말고 다른데도 병 나겠어요

    부모도 부모지만 내 가정이 먼저인데...
    김장 한번 참석 못한다고 하늘 두쪽 나는것도 아니구요
    김장비용은 이번에 좀 생략하셔도 괜찮을거 같은데요?

  • 7. 남편은
    '09.12.4 4:13 PM (222.107.xxx.148)

    남편은 보내세요.
    그럼 되겠죠 뭐.

  • 8. 먼저..
    '09.12.4 4:17 PM (61.102.xxx.125)

    저라면 물리치료부터 받겠어요
    오바로 생각하든 말든 내 몸이 먼저니까요
    시어머니께서 통만 놓고 가라 하시니
    그렇게 하겠어요
    아파서 운전하구 가기 힘들면
    통은 남편 시키시구
    어머님께는 전화로
    "물리치료 받아서 못 간다구..
    김치값만 생각하구 있었는데 ...
    비용이 추가 되어서 못 드리겠다구 말씀드리겠어요

  • 9. 주변에
    '09.12.4 5:05 PM (125.178.xxx.192)

    걸을곳 있거나 런닝머신있으면 매일매일 걸으세요. 등산후 아픈건 금방풀립니다.

    그리고.. 김장은 안가셔도 되겠어요.13년이나 되신분인데 정말
    마음이 넘 착한분이지 싶네요.
    그 시모 복도 많으셔라..

    안가셔도 충분합니다. 원글님.
    애 공부 봐 줌서 좀 쉬세요.
    것도 쉬는게 아니지만.. 사실 더 힘들죠.^^

  • 10. 전날
    '09.12.4 5:24 PM (125.245.xxx.2)

    미리 김치통 갖다 드리면 안되나요?
    친구분들과 드실 돼지고기를 좀 사가시거나 김치값 조금만 넣어서....
    저라면.. 내일은 어머니 친구분들 뵙기가 그럴것 같아서 오늘 왔어요...라고 솔직히 말하겠어요.
    그리고 어머님은 괜찮다고 하시는데 원글님이 스스로 불편해하고 걱정하시는 것 같은데요
    저도 그렇거든요.
    스스로 착한여자 컴플렉스가 약간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괜찮다고 하시는데도 님이 그러시면 시어머니가 마음써주시는 게 표도 안나고 나쁜 분처럼 보일수도 있어요.(경제적인 문제는 별개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하고 쉬세요.
    그리고 저도 운동 전혀 안하는 사람인데
    등산 다녀오니 딱 원글님과 같은 증상이더라고요.
    계단 내려올때 완전 죽음.....같이 등산 다녀온 사람들은 멀쩡한데...-_-;;
    그런데 그 다음날 또 등산을 갔더니 다리가 바로 풀렸어요.
    다들 등산 후유증은 계속 걸으라고 하던데 그게 정답이더라구요.

  • 11. 후덕한
    '09.12.4 10:57 PM (124.199.xxx.22)

    며느님이시네요..

    아무리 돈이 있어도 이리 쓰기는 힘듭니다.
    주머니가 넉넉하게 돈 많다고, 남한테 베푸는게 쉬운 것 만은 아니거든요..

    이번, 안가셔도 될 듯 하구요..
    잘 하다가, 한 번 서운한게 오래갑니다.

    그냥 김치통이랑 십만원이랑해서 전날 가져다 드리세요...
    어른들..항상 묻어가면서 생각못해요..그건 그거고,,이건 이거고입니다..

    당일 남들 있을 때 가지마시구,,,또 김장 벌려져 있을때 자칫 가면 빼도박도 못하고 주저 앉아서 치대야할 수도 있구요..

    물리 치료 잘 받으시고,,아드님도 좋은 결과 있기를~~

  • 12. 뒤로걷기
    '09.12.7 1:28 PM (211.40.xxx.58)

    등산후 다리 아픈거는 뒤로 걷기 하면 잘 풀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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