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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내 문제로 글을 올렸던..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78&sn=on&s...
여러 님들의 위로와 조언 정말 고마워서..
어제도 클리앙에 올릴까 하다가 아무래도 저희 아내와 같은 입장의 분들 얘기를 들어보고 싶어 여기에 올렸었는데 결과적으로 잘했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글이나 말이라는 것이 본인 위주로 서술되는 점이 있는지라 만약에 집사람이 이 글을 본다면 억울한 점도 없지 않기는 하겠네요.
제 글이 '허구헌 날 늦게 들어온다'는 인상을 주었나봅니다.
사실 이번주만 벌써 두 번이나 밤 3시 전후로 들어오기는 했지요. 그래서 제가 폭발한 점도 있었구요.
그런데 집사람 입장에서는 이번주에는 피치못할 일이었고 그 전주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무슨 허구헌 날이냐고. 하긴 그 전주엔가는 1박2일 MT갔다 왔지요. 그럴 때는 제가 애들을 챙겨야하지요. 제 직업이 퇴근이 조금 빠르고 시간적 여유는 있습니다.
집사람도 가정의 소중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가정에서 많은 위안과 휴식을 얻기도 하지요. 서로 기분이 좋을 때는 이 부분에 대해 늘 이야기하고 고마워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렇게 극한 상황으로 치달을 때는 예민해져서 내가 자기를 구속한다고 생각하고 사사건건 간섭한다고 여기더라구요.
대신 집사람은 제가 어떤 모임을 가지던 몇 시에 들어오건 터치를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나를 관심 없이 밖에 내놓아서가 아니라 본인이 그렇게 구분해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거지요. 그런 점에서 제가 좀 훈련이 필요하긴 합니다. 일견 집사람의 주장이 맞기도 하구요. 결혼했다고 해서 상대방이 자기의 소유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문제는 정도의 차이인데 저는 뒷풀이는 늦어도 밤 1시까는 들어왔으면 좋겠고 글을 쓰더라도 2시전에는 잠자리에 들었으면 하는 것이죠. 그런데 그런 것들조차 집사람은 본인이 알아서 할 나이이고 본인 소관인데 그런 것까지 왜 내가 간섭을 하느냐는 겁니다. ㅠㅠ
어제 리플달아주신 어떤 분의 글 중에,
활동을 하다보면 자꾸자꾸 범위가 커지고 맡는 일들이 많아져서 가정에 소홀할 수 밖에 없게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백배공감합니다. 실제로 제가 활동을 해봐도 일을 하는 사람들 위주로 더 맡게 되니깐요.. 그럴 수 밖에 없는 생리를 알기는 하지요. 그런데 그러한 것들도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늘 가정에 미안하고 범위를 줄일려고 노력은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어제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터지면 서로 날카롭게 부딪히고 양보하지 않는다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한편으론 저희 부부 평소엔 살갑게 잘 지내고 있기도 합니다.
하루에 대화 30분 이상씩은 늘 하는 것 같구요. 주로 집사람이 밖에서 활동하면서 겪게되는 사람과의 관계에 관한 것들이지만.. 집에서 티브이를 켜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얼마전에는 배추 40포기를 둘이 사이좋게 이틀간 담기도 했지요.
이런 걸로만 보면 저희 가정 참 이상적이고 좋아보이거든요.
그런데 한번 사단이 나면..
집사람은 성격유형검사를 하면 ISTJ라던가 해서 사고형이라고 나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감정에 크게 휩쓸리지 않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참 냉철하기도 하지요. 대범한 면도 있습니다. 제가 카메라가 취미여서 장비를 조금 삽니다. 그런데 집사람은 그런 것에 전혀 터치를 하지 않습니다. 내가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지 라고 믿는답니다. 언젠가는 200만원짜리 렌즈를 사왔는데도 조금 놀라더니 자기가 뭐를 살 때도 말리지만 마랍니다. 그렇다고 낭비하지는 않고 집안에 필요한 거 산다나..
반면 저는 그렇다고 감정형쪽에 쏠리는 것도 아니고 이것저것 두루두루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세심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간섭으로 보여지기도 하는듯..
어제 글에서 제사에 가지 말라고 했다고 했었지요.
그런데 어제 퇴근해서 제사지내러 갔더니 집사람, 낮에 일만 해주고 제가 오기전에 갔더군요. 저희 집사람 형수님들과 관계 엄청 좋습니다(형제간들도 사이 좋구요). 다녀간 것이 저에 대한 배려라기보다는 형수님들과의 관계를 등질 수가 없어서였겠지요...
제사 끝나고 밤 1시반에 집에 왔더니 거실에서 또 뭔가를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서로 아는 체도 안했지요. 3시 넘어서 불끄고 아이들 방에 가서 자더라구요. 그러고보니 제가 사사건건 보고하는 게 되어버렸네요. 저희 부부 아직 그렇게 냉냉하게 지내고 있다라는 말을 하려다보니.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것저것 접고 시골 농가주택이나 하나 구입해서 거기서 살아볼까하는..
차라리 눈앞에서 보지 않으면 마음이 편해질 거 같은..
1. 사는게먼지
'09.12.4 1:07 PM (125.247.xxx.2)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78&sn=on&s...
2. 음
'09.12.4 1:16 PM (211.216.xxx.224)링크 걸어주신 글은 지금 봤는데 참 마음이 아프네요.
아이들도 없는줄 알았는데 아이들도 있고...사실 남녀 입장을 바꾸고 글을 읽어보아도
지금 아내분의 행동은 많이 잘못된 행동이에요..사실 더 심하게 말을 하자면 그렇게
자아를 실현하고 싶고 본인 하고 싶은 행동을 하고 싶으시다면..저런 분은 결혼을 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사람은 결혼하면 자신의 가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되는데...
가정보단 바깥 생활이 우선이신 분이네요...그 일로 희열을 느끼신다니...전 솔직히
아이들도 좀 안스럽네요. 엄마를 많이 필요로할텐데..아무튼 원글님께 그냥 위로 드립니다.
토닥토닥....3. 아내를
'09.12.4 1:42 PM (125.188.xxx.57)위해 배려를 참 많이 하는 남편분이네요...이해심도많으시고요...남자들 대부분 그렇지 않은데..
아내되는 분이 참 부럽기도 하네요...가정가진 사람이 그렇게까지 하기 쉬운일이 아닌데
고집도있어 보이고...서로 대화 하시면 잘 해결될 것 같은데요...감정적으로 맞서지 말고요.
가정이 우선이냐 바깥생활이 우선이냐...둘다 중요한 일이지요..어느것도 놓칠수 없는
바깥일 좋아하는 아내를 그냥 내버려 두세요...실컷 놀게...놀다 지치면 돌아올테지요...
님이 조금 힘들겠지만 님도 다른 취미하면서 대화하면서 갈등을 줄여가시길요4. 화해하세요.
'09.12.4 1:54 PM (121.161.xxx.156)오늘은 화해를 하고싶으셔서 글을 올리셨군요^^
3시에 아이들 방으로 들어가 버린 걸 아셨다면 님도 그때까지 주무시지 못했다는
얘긴데 아이들도 자고 하니 슬쩍 미안하다고 말씀을 하시지 그러셨어요.
오늘도 맘이 많이 불편하실 것 같습니다.
내가 옹졸했다. 그러니 맘 풀어라 하고 문자라도 보내 보세요.
그리고 활동범위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얘기를 하시고 타협점을 찾으세요.
이 상태가 오래 가는 건 좋지 않다고 봅니다.
누군가 자존심을 접고 먼저 손을 내밀지 않는다면 사이가 점점 벌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부인이 조금만 더 부드러우시면 좋을 텐데...
날이 화창하질 않아 그런지 작은 일에도 많이 우울해지는 날입니다.
조금만 더 긍정적인 느낌을 갖도록 하세요.
(시골로 간다거나 하는 생각 마시고요)
힘내세요!5. ...
'09.12.4 2:06 PM (125.139.xxx.93)그냥 생각이 드는데요. 당분간 놔둬주시고 아무말도 하지 마시고 지켜보시면 어떨지요
좋아하는 일을 누가 막으면 반발심리로 더 하고 싶거든요
당신 몸 상할까봐 걱정이다라는 멘트 정도만 날려주시구요. 이해한다, 힘들지 않느냐고 해주시면 좋겠어요. 살림은 나몰라라 하고 밖의 일만 하시는 분이 아니시니 참으로 치열하게 사시는 분 같아요6. 에효
'09.12.4 3:06 PM (121.151.xxx.137)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일은 많고 보수는 참 많이 적죠
정말 일이 너무 많죠
그걸 이해하기가 힘들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시민단체일이 들어와도 남편 눈치 아이들땜에
못하고있습니다
아이들이 좀더 큰다음에 할려고 지금은 내자신을 닦고있습니다
활동가는 자신의 신념도 중요하지만 그것도 일이라고 생각해주어야한다고 봐요
회사일이 많은데 지금 그어떤 프로젝트가 있어서 그일을처리해야한다면
끝날때까지는 눈코뛸새없이 바쁠수밖에없지요
활동가들이 이해받지못하는것이
가족들이나 지인들에게 직업으로 인정하지않는다는것이지요
하지만 그들에게는 자신의 일이거든요
회사에서의 일처럼 말이죠
물론 돈버는 회사일도 야근이많고 잔업이 많고 휴일에도 일을 나가게 되면
옆지기랑 싸우기도하고 힘들어지기도하는데
활동가들은 더하겟지요
그런데 그건 떳떳하게 내일이다라고 말할수있지만
여자활동가들은 남편의 눈치를 봐야하는것이지 한몫더해야하는것이라고봅니다
원글님이 진정으로 그일을아내의 일로
직업으로 받아들이시는지 그것부터 생각해보시면좋겠어요
직업으로 받아들이신다면 지금처럼 발표한것이 있는 날이라면 좀더 봐주시고
그렇지않다면 그일을 좀줄이길 말해보세요7. 사는게먼지
'09.12.4 4:02 PM (125.247.xxx.2)네, 아프긴 하지만 121.151님 옳으신 지적입니다.
사실 좀더 깊이 들어가보면 이 문제가 걸려있는 거 같거든요.
저도 한편으론 직업으로 인정해주고 격려해주고 힘을 실어주려고 하기도 하지만 저렇게 밤늦게 다니거나 몸상하면서 일을 할 때는 참지를 못하네요.
그러니까 저도 마음속에서 완전히 직업으로 인정해주고 있지는 못한가봐요. 그게 때때로 고개를 들고 아내를 공격하는 것이겠지요.
아내는 그것을 컴플렉스로 생각하여 그런 부분을 건드리면 자존심상해서 참다가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것 같구요.
그런데 제가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어떻게 하지요?
아내는 그게 자신을 찾아가는 것이고 그런 데에서 성취감을 느낀다고 하고, 나는 그런 아내를 참을 수 없다면?
우리는 궁합이 안맞는 걸까요?8. 그래요
'09.12.4 4:03 PM (222.107.xxx.148)참는김에 더 참아보라는 말은 안나오네요.
아예 활동을 다 그만둘수는 없는것이니
조금씩 줄여가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으셔야 하는데
부인이 너무 완고하게 나온다는게 문제네요.
남이 아닌데 어찌 서로의 생활에 간여를 안하나요.
너무 극단적인 말씀은 마시고(그럴 마음도 없잖아요)
원하는걸 정확히 말씀하세요.
가령 모임 때문에 늦는 횟수를 주 1회로 제한한다거나 등.
아이는 어찌 돌보시는지 궁금해지네요.9. 에효
'09.12.4 4:13 PM (121.151.xxx.137)그렇죠
진실로 말하면 아내의 일이 직업으로 받아들여지지는않는것이지요
이건 돈벌이 못하는 활동가라기보다는
우리나라 맞벌이부부의 모습 아닌가합니다
남편들은 아내의 직장을 일을
자신들의 일처럼 꼭해야하는것으로 받아들이지않는다고하더군요
이게문제이죠
맞벌이랑 다른것은 활동가는 일을 줄이는것을 찾을수있다는것이에요
그렇다면
지금처럼 무작정 화내지마시고
당신의 일이 너무 많아서 나는싫다
그일을 줄이고 가족들과 함께했으면 좋겠다라고 확실하게 말하세요
이정도은 당신도 노력해달라고요
무작정 당신일이 싫다는 용납될수없는것이니까요
그럼 한번에 일을 줄이지 못하더라도
천천히 일을 줄일수있을겁니다
지금처럼 화내지마시고 아내분에게 님의 입장을 조근조금하게 말하보세요
그럼 아내분도 달라질겁니다10. 사는게먼지
'09.12.4 4:27 PM (125.247.xxx.2)네, 조언들 정말 고맙습니다.
항상 싸움이 끝나갈 때 드는 생각은 결혼생활이라는 것이 싫은 점보다는 좋은 점이 더 많으니까 그 싫은 점을 감수하고 사는 것 아니냐 하는 것인데요,
그래요.
어찌 다 좋기만 할까요?
님들이 조언해주신 대로 제가 원하는 부분들을 조금더 이야기해보아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