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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시할머니 구박하는 상황

며느리 조회수 : 1,786
작성일 : 2009-12-04 10:48:29
베스트글에 딸이 올린글 읽고 그 답글들에 좀 놀랐어요

물론 원글님  어머님께서 오랜 세월 시집살이를 해오신 상황은 이해하지만 딸분 글로 봐서는 시할머님이 이상하신

분은 아닌거 같던데 .. 많으신 분들이 어머님 입장을 옹호하시네요

그럼 저희 시댁 상황에 대해서  제가 어떻하는게 좋을지 말씀좀 부탁드릴께요

저희 어머님은 맏며느리시고 시할머니를 오래 모신적은 없데요. 명절때 하루 이틀 주무시고 가시거나 어쩌다 오

셔서 길게 계시면 일주일 정도 인거 같은데 . 문제는 어머님이 제 앞에서 시할머님을 구박하고 학대하신다는 거예

요. 결혼 준비 하면서도 좀 이상하게 생각하기는 했는데 좀 많이 심하시네요 .

식사하시다 반찬을 좀 흘리기라도 하면 막 소리치시는 건 다반사고 할머님이 남기신 밥이나 반찬은 제가 치우려

고 해도 어머님이 그냥 놔두라고 다음 끼니에 그거 드리면 된다고 물론 제가 랩이나 그런걸 씌우려 해도  못하게

하십니다 .  식구들이 거실에서 다같이 차를 마시고 제가 치워가려고 하면 할머님 잔만 놔두라고 합니다.

노인네 운동 시켜야 된다고 . 솔직히 여든 중반이신데 무슨 운동을 시키신다고 하는건지 . 처음엔 저도 그런가 보

다 했는데  일부러 그러시는거 같더라구요 .  빨래도 잘 안해주시는지 아님 구박을 해서 그러는지 할머님이 쭈그

리고 앉아서 당신 옷들 빠시고요 . 암튼 하나하나 말 하려니 끝도 없네요 . 저는 너무너무 맘이 안 좋더라구요

할머님이 무슨 말조차 꺼내는 꼴도 못 보시고 그냥 소리소리 지르십니다 .

저한테도 말씀하시는 거의 대부분이 할머님욕 . 은근히 저한테도 그런 감정을 요구하시는거 같기도 하고  암튼 제

가 할머님한테 다정하게 한마디라도 할라치면 은근히 노려보고 계시구요. 그러다 보니  저도 시어머님 눈치가 보

여서 오히려 할머님 가까이 가는것도 신경쓰이고 . 어머님이 할머님 구박할때마다 말리고 싶고 저도 한마디 하고

싶지만 어머님이 더 무서워서 그러지 못하고 그러지 못하는 제 자신이 밉고 그러네요.

게다가  제 결혼생활 8년. 어머님때문에 너무 너무 힘들었거든요 . 물론 할머님한테만큼은 아니지만  저한테도 막

말씀 많이 하셨고  사소한걸로 트집잡으시고  며느리로서의 도리 이상의 것들을 요구하시고..참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어요  당신 시어머니는 그렇게 끔찍히 싫어하시면서 며느리 한테는 필요이상의 것들을 요구하시는 어머님

진짜 저한테 막 뭐라고 하실때면 저도 하고 싶은 말이 치밀어 오를때가 많아요 . 어머님 할머님한테 어떻게 하시

는지 제가 뻔히 다 알고 있는데.. 암튼 시댁가서 제가 힘든 부분도 많이 있지만 진짜 할머님 구박받으시는 건 안 보

고 싶어요 . 적어도 며느리 앞에서는 당신 시어머님한테 그러는 건 아니지 않나요. 암튼 이래저래 전 너무 힘드네요
IP : 112.152.xxx.13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요
    '09.12.4 11:08 AM (116.122.xxx.84)

    어머님이 그러신다고 해도
    시어머님이 그러든 말든
    원글님이라도 할머님께 잘해드리세요
    가시고 나면 못한 일들만 생각나거든요
    참 착한 원글님이시네요

  • 2. ...
    '09.12.4 11:12 AM (218.37.xxx.145)

    저도 그 댓글들 보고 의아했어요.
    따님글엔 그렇게 시집살이 시키신 분 아닌 것 같은데 보지도 않았으면서 젊었을때 구박해서
    그럴거란 논조더군요.시부모 구박하는사람들 젊어서 당한 거일 수도 있지만 품성이 문제죠.
    우리 시어머니 서운한 일 많았지만 지금은 안쓰러워요.
    어머님 눈치 보지 마시고 할머님께 잘해드리세요.
    사람인생 나는 절대 아닐 것이다란 장담은 못해요.
    그시어머니 며느리가 보고 배운다는 걸 모르시나봐요?

  • 3.
    '09.12.4 11:21 AM (121.178.xxx.241)

    본인도 늙어간다는 생각을 못할까요 세월은 눈깜짝 할 사이에 흘러서 자신이 그와 똑같은
    처지가 된다는 생각을 왜 못할까요...

    우리 시어머니 생각이 나서 댓글 올려 봅니다

  • 4. 불쌍하시다..
    '09.12.4 11:24 AM (203.249.xxx.21)

    시어머니 생까지고 할머니께 잘해드리세요..ㅜㅜ 마음 내키시면 힘들지 않는 빨래도 좀 해드리시면 더 좋을 것 같고요. 80대 중반 할머니를 그리 구박하다니...ㅜㅜ
    그 시어머니 성품으로 봐서 일방적으로 당하고 사셨을 것 같지도 않구만.
    서운한 거 있으면 풀고 사과 받아내던지 하고, 냉정하게 대하는 것까지는 그렇다쳐도 그렇게 사람 취급을 안하면 안되지요. 자기 자신에게도 좋을 것 하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객식구이니 눈에 가시겠지요. 시어머니 모시기 끔찍한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에휴..그래서 며느리랑 같이 살면 절대로 안될 것 같아요.ㅜㅜ

  • 5. ........
    '09.12.4 11:26 AM (59.9.xxx.236)

    여자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우리사회에서는 누구를 탓할수도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 글 보면서 엄마가 뿔났다라는 드라마가 생각났어요
    아무것도 안하고 자고 싶을때 자고 놀고 싶을때 놀고 먹고 싶을때 먹는 그런 자유를 그리워했잖아요
    시어머니가 시집살이를 시켰건 안 시켰건 자유를 속박당하고 산 세월이 너무 길어요
    그 엄마가 막말하시는게 잘했다는건 아니지만 오죽하면 그럴까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 6. 며느리
    '09.12.4 11:27 AM (112.152.xxx.138)

    아니예요 제가 착해서가 아니라 . 사실 어머님이 저한테 좋은 시어머니 였더라면 여기에 이런글 안 썼을거 같아요 . 물론 그랬더라 하더라도 마음은 계속 안 좋았겠지만요

    저희 시어머님은 며느리로서 엄마로서 시어머니로서 기본적인 도리조차 별로 행하시지 않으시면서 당신은 기본 이상의 것들을 요구하시는 분이세요 당신 몸 당신 생각만 중요하시고 상대방
    입장은 거의 고려 안 하시는 같아요.

    사실 어머님이 존경할 수 있는 분까진 안되더라고 정상적인 범주엔 있으시면 좋겠는데..참 제가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이 없네요 .

    저도 나름대로 어머님때문에 이혼도 많이 생각하고 죽을만큼 힘든적도 많았지만 시어머니한테 그렇게 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가 없어요 . 그래서 어머님이 더 이해가 안되구요 또 아까 그 답글들 보고 너무 이해가 안되서 이런글 올리게 됐어요. 아무리 평생을 시어머니 모시고 한다고 해도 못 그럴 사람들은 절대 못그러거든요 진짜 인성 문제 인거 같아요

    네 어머님이 눈치주시고 뭐라 하셔도 할머님께 잘 해드릴께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7. .......
    '09.12.4 11:31 AM (221.138.xxx.169)

    본인들은 늙고 병들고 힘없어지는 날 오는 줄 모르고 그러는 거죠
    그러고 보면 옛날 할머니들 정말 불쌍하게 힘들게 보내신 분들 많더라구요
    시대적으로 힘들게 사셨죠. 교육못받았죠. 유교식가부장제에 희생되었죠.
    자식많이 낳고 교육시키느라 제대로 입고 먹고도 못하셨죠.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가진 재산도 없죠. 믿거라하고 아들 재산 줬더니 늙어 구박이죠
    오갈데 없으니 구박받아도 참고 살아야죠.
    오육십대 며느리들(원글님의 시어머니 같은 경우)은 가진 재산이라도 있으니
    며느리눈치(원글님)는 그렇게까지 받지 않고 큰소리 팡팡 치죠.
    " 나는 우리 시어머니같이 안 살아, 아주 늙어서도 따로 살지" 큰 소리 치는데..믿거라하는 그 재산이 늙은 시부모들이 고생고생 일궈 아들며느리에게 준 건데...7,80대 노인들 중에 불쌍한 분들 많아요.

  • 8. 한 만큼만 하자
    '09.12.4 11:35 AM (122.32.xxx.57)

    요즘 제 맘이 그렇습니다.
    그런 꼴 보면 그래~한 만큼만 하고 살자 며 다짐합니다.
    저도 오래 전 친정어머니가 외할머니 문제로 고민하며 결정을 못 내리는 걸 보고
    답답한 마음에 안되겠다 싶어
    엄마가 결정하는 걸 보고 나도 이 다음 엄마에게 그리 하겠다고 못 박았더니 엄마가 결정을 하더군요.
    자식이 당신의 거울이라고 님도 용기내어 어머님께 잘 보고 배우겠다고 뉘앙스를 풍기세요.
    요즘 저도 한 만큼만 하고 살겠다고 선언하니 아주 신간 편합니다.
    자로 재듯 딱 고만큼! 하니 기막혀 그런건지 몰라도 움찔 하는 듯 싶어 내심 다행이다 싶습니다.
    역지사지라고 왜 그걸 모르고 사는 건지~쯔쯔

  • 9. 며느리
    '09.12.4 12:14 PM (112.152.xxx.138)

    네 우리 어머님은 당신이 하는 행동 누가 옆에서 일러줘도 오히려 큰소리 치실거 같아요 평상시 짝짜쿵이 그리 맞는 당신 딸내미가 한번은 뭐라 하더라구요 . 너무 하는거 아니냐고 그래도 아주 태연하시던데요 시 작은 어머님이 오히려 제 눈치보고 질부는 나가 있어 그러십니다 하도 구박하시니까 그래도 막무가내십니다 ㅠㅠ


    그걸 나쁘다고 아시고 반성하실분이면 애초에 제 앞에서 그러시지도 않으셨겠죠 .게다가 저한테 말도 안된는걸 트집 잡으시기에 어머님 그게 아니구요 . 상황설명 해 드릴려고 말꺼내니
    어디 시어머니 말에 토 다냐고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는거지 이러십니다 . 며느리인 저한텐 무조건적인 시어머니여야 하고 당신 시어머니는 무조건 꼴보기 싫고 세상에 이게 무슨 경우인지요


    제가 할머님 욕을 들을때마다 맞장구를 안치니 이제 없는 말까지 지어내십니다 너무 무서워요 . 가끔은 이런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차라리 시할머님이 젊었을때 어머님을 엄청 구박하시고 미워하셔서 어머님이 지금 이러시는 거라면 ...그나마 이 상황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텐데..

    여러 사람 말을 들어보니 구박 같은 건 없었고 오히려 어머님 성품에 젊었을때부터 어머님이 큰 소리치고 살아오신거 같은데 ,도대체 왜 이러시는지..진짜 남편 어머니이자 제 아들 할머니인데 너무 창피합니다 . 남편이 어릴때부터 뭘 보고 자랐을지 그런 생각도 들고 ..암튼 쓰다 보니 제 하소연이네요

  • 10. ..
    '09.12.4 12:59 PM (211.232.xxx.129)

    제 생각은 어머니 앞에서 보란듯이 할머니한테 친하게 보이는건 별로구요
    어머니 안보일때 잘 챙겨드리세요
    어머니 앞에서 친절하게 하면 시어머니가 다시 할머니 잡을테니까요

    그리고 저도 같은 경우거든요
    저희 시할머니도 시어머니께 구박 많이 받고
    할머니가 저랑 얘기하는것도 싫어하셔서
    방에서 얘기좀 할라치면 부르고 난리납니다.
    너무하다 싶었는데 남편한테 옛날 얘기 들으니
    처음 시집와서 할머니한테 매 맞으면서 시집살이 했다더군요

    지금은 그냥 어머니 앞에서 일부러 할머니한테 아는척하지 않습니다.
    어머니 안보이면 그때 인사도 하고 챙겨드리려고 해요

  • 11. 맞아요..
    '09.12.4 1:26 PM (210.182.xxx.108)

    저런 사람은 님이 시어머니앞에서 할머니 챙기면 님보란듯이 더 할머니를 잡아요..
    아니면 가고나서도 구박에 구박..
    님 시어머니가 전형적인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타입같아요..
    아직까지 살면서 자기보다 더 드세고,기쎈 사람을 못만났나요.
    아니면 만나도 피했거나,
    자기 바운더리에 그런 사람이 없어서 왕노릇하는거죠..

    저도 그 원글에 댓글달았지만,그리고 며느리지만,쌓인게 많아서 그렇다는 것에는 동의
    할수가 없어요..
    며느리들이 많이 오니 오죽하면 그랫을까 싶어서 그런 댓글이 달린다고 생각하고,
    그냥 인간자체고 못되고 나쁜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척하는 사람도 많구요..
    정말 사람은 남얘기를 다 믿을건 아니더라구요..

  • 12. 저도
    '09.12.4 2:42 PM (110.12.xxx.99)

    조금전에 원글 읽고 왔는데 댓글에 놀라서 기함하기 직전이에요.
    딸이 할머니 시집살이 별로 하지 않았다는데도 댓글은 거의 폭격수준이던데
    아무리 쌓인게 많아서 구박한다고 해도 엘리베이터에 할머니 남겨두고 혼자
    쏙 내리는게 정상이란 건지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을 잃었네요.

    아무리 구박 많이 받아도 진짜 사람 인성이 문제 아닌가요?
    내 자식이 보는 앞에서 어떻게 대놓고 그렇게 할 수 있는지
    내자식에게 구박하는 법 체험교육? 시키는 것도 아니고
    진짜 부모가 되서 어떻게 내부모를 그렇게 막대하는지 도통 이해가 안갔지만
    아무리 이기주의가 판치는 세상이라고 해도 어머님 이해하고
    동의한다는 댓글에 더 놀라고 있네요.

  • 13.
    '09.12.4 11:57 PM (71.188.xxx.47)

    가엽다 생각하고 님이 모시세요.

  • 14. ....
    '09.12.5 11:14 AM (112.169.xxx.110)

    구박받는 불쌍하신 시할머님! 님이 돌아가실때까지 모시고 보호해 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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